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78화 (89/2,000)

제 178화

8권

차원의 주신의 웃음이 울리고 행성제압병기들이 공간이동을 시작하며 최대 화력을 발휘할 준비를 마친다.

허무하게 1억 5천만의 기계인류가 파괴를 당한 기계제국과 너무나 무모한 모습에 어이가 없어 웃는 차원의 주신의 모습이 전 행성에 비쳐지고 있다.

파파파파파팟-!

공간이동을 연속적으로 실시하며 행성제압병기들이 7행성의 대기권으로 이동한다.

이제 포획보다 어떻게든 없애야 한다는 절박감이 더해갔다.

파괴된 기계인류들은 비록 재생은 되겠지만 단 하루도 안 되는 시간에 1억 5천만이 파괴되었다.

더구나 어떤 수준의 생명체인지 성단 전체를 공격범위로 잡고 자유자재로 운석으로 공격해 온다.

믿고 있던 행성방위시스템조차 초단거리 공간이동공격으로 무력화시키고 있다.

‘저것은 결코 막을 수 없다.’

받은 피해의 복구에 적어도 100년 이상의 시간과 무수한 자원이 들어갈 것이고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자원의 성격상 그 기간은 더 길어질 것이다.

정말 잘못하면 기계제국의 마지막을 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그런 짓을 하고도 웃고 있는 스스로 신이라고 밝히는 저 존재에 대한 공포감이 밀려온다.

죽어도 재생이 얼마든지 가능한 기계 몸을 얻고서 단 1번도 느껴보지 못하는 공포 말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단 전체에 이 전투가 방영되고 있는 점이다.

기계제국은 결코 저열한 피지배 구 인류에게 자비롭지 않았다.

무력한 모습이나 약해지면 바로 반란이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받은 타격은 이미 그 직전까지 왔다.

그런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빛의 생명체에게서 정말 즐거운 목소리가 울린다.

“정말 귀엽게들 노는구나. 나의 권능은 차원이노라. 모든 공간과 시간의 상위인 내 앞에서 공간이동을 쓰다니? 그것이 자살행위라는 것을 알려주지. 차원천라(次元天羅)-! 조건은 강제 좌표조정.”

휘리리리리릭-!

빛의 날개 중 하나가 분해되며 빛의 깃털이 되어 행성전체를 덮어 간다.

무수한 빛의 입자가 행성에 휘날리며 공간 이동해 오는 행성제압병기들을 반겼다.

그리고 행성제압병기들이 이동이 완료된 것과 동시에 다시 재 이동시킨다.

재이동 장소는 모두 7행성의 위성이었다.

꽈르르르릉-!

100대의 행성제압병기의 금속의 거체들이 위성의 표면에 처박힌다.

기계제국의 총력이 결집되어 만들어진 금속의 거체는 다행히 버티어냈다.

하지만 내부의 기계인류조차 완전한 방어는 무리였다.

위성조차 통째로 흔들리는 충격을 최대한 흡수했으나 일부의 약한 기계인류는 버티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동시에 신체가 터져나간 것이다.

“크아아아악-!”

“으아아악-!”

비명소리가 울린다,

행성제압병기는 기계인류와 연동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혹시라도 모를 인공지능의 반란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는데 이번에 그 부작용이 나타났다.

기계인류가 흡수용량을 초과하는 충격 앞에 터져 죽자 그대로 작동을 중지한다.

위성크기의 ‘이데아’조차 위성과 부딪치는 충격에 일시 기능마비가 생겨났다.

물론 파괴되는 일은 없다.

기계제국의 모든 힘의 상징이며 황권의 수호자로서 수천 년에 걸려 제작된 항성계의 제압용이기 때문이다.

성단을 벗어날 경우 다른 우주세력과의 전쟁을 상정하여 압도적인 우위를 목표로 만들어진 최초의 항성계 제압병기인 것이다.

그러나 이 일격으로 하위의 행성제압병기의 50개체가 그대로 반파되고 말았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처참하게 당해버린 기계제국의 총 전력 앞에 흥겨운 목소리가 전해진다.

“정말 재미있는 재롱이로다. 다음에는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마음껏 해보아라.”

“으으윽-! 행성 채로 날려주마.”

‘이데아’의 인간형의 가슴부분이 갈라진다.

가슴부위의 장갑판이 위로 날개가 펼쳐지듯 벌려지고 들어나는 것은 거대한 금속의 포대들이였다.

가운데에 100km의 지름을 가진 거대한 원형의 포대에 10km의 지름을 가진 소형포대10대가 둘러싼 형태다.

중앙의 포는 행성을 파괴하고 주위의 포는 위성을 파괴한다.

중앙의 행성 파괴포는 충전을 필요로 하나 주위의 위성 파괴포는 연발이 가능하다.

그 힘은 전 행성제압병기를 압도한다.

기계제국의 힘의 상징인 ‘이데아’가 최대의 힘을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무수한 빛의 선이 포에 모이며 백열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임시 기계 황제의 귀로 인공지능이 경고한다.

“광학계 공격은 빛 생명체에게 반사될 확률이 있습니다. 질량계로 전환을 권고합니다.”

“닥쳐라-! 인공지능 주제에-! 시킨 대로 해라. 절대적인 출력의 차이로 밀어붙인다.”

모든 행성제압병기의 인공자아는 철저하게 조종자에게 복종하게 되어있다.

그리고 유사시 단독으로 움직이는 것도 가능하게 되어있어 결코 거부할 수 없다.

중요한 병기일수록 기계인류의 조종자의 의사가 상위인 것이다.

“알겠습니다. 행성파괴포의 발사까지 1분 남았습니다.”

“위성 파괴포로 견제한다. 연속 발사하라.”

포획은 이제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이데아’의 포격은 행성까지 파괴하는데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방금 공간이동을 하다 너무나 간단하게 행성제압병기의 절반이 작동 중지되었다.

그리고 마음 안에서 자꾸 불길한 생각이 치밀어 오른다.

정말 절대적인 ‘신’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말이다.

그런 망설임과는 상관없이 1발에 위성을 파괴하는 ‘이데아’의 포가 연속적으로 불길을 토해간다.

꽈르르르릉-!

소리가 들리지 않는 우주공간을 거대한 에너르기를 가진 빛이 공간을 찢으며 굉음을 낸다.

하나의 위성파괴포가 발사되면 바로 옆의 포가 발사되며 끝없는 파괴의 빛을 우주공간에 쏘아댄다.

그 목표는 7행성 위에서 빛의 날개를 휘날리며 재미있는 장난감을 쳐다보는 것 같은 빛의 생명체였다.

수초의 간격만을 두고 거대한 빛줄기들이 그대로 행성표면에 폭격을 개시한다.

“기계제국은 정말 신기한 병기가 많구나. 약간의 보완만 한다면 중급 주신의 신계는 감당을 하겠군.”

저 빛에 포한된 힘의 크기는 거의 10억의 신력과 같다.

50억의 신력을 가진 중급주신은 일격으로 행성을 파괴하고 10억의 신력을 가진 최상급신은 위성을 파괴한다.

단순한 힘의 크기라면 분명 중급 주신 급이다.

그런 힘을 연속으로 발사가 가능하다면 저것은 이미 최상급 기계신이라고 불러도 좋으리라.

허나 아무런 신력이나 마력이 없이 현실에 개입하지 못하는 이상 신족에게는 의미가 없다.

어떤 파괴력을 가져도 현실을 조작하는 주신 앞에서는 무의미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일반 주신이라면 저 위성파괴포의 연사로 견제가 가능할 수준이다.

그러나 상대가 너무나 나빴다.

“하지만 나는 최고위 주신이다. 겨우 10억의 신력의 위력은 너무나 하찮구나. 권능이나 마법조차 필요가 없다.”

빛의 날개 중 맨 위의 1쌍이 가볍게 뒤로 젖혀졌다가 앞으로 빠르게 날갯짓 한다.

장난 같은 행동이지만 그 결과는 너무나 참혹했다.

전력으로 발사된 위성파괴포의 빛줄기가 그대로 꺾이며 다시 ‘이데아’에게 되돌아간다.

빛줄기 속에 담긴 행성을 파괴하는 위력도 아무 상관없이 단지 신력의 파동만으로 되돌려 보낸다.

거대한 해일 앞에 쓸려나가는 낙엽처럼 말이다.

“뭣이-!”

꽈르르르릉-!

‘이데아’의 인간형의 사지가 자신이 발사한 위성 파괴포에 의해 갈가리 찢겨나간다.

그 장면을 보는 모든 기계인류가 비명을 질렀다.

기계제국의 힘의 상징이 너무나 무력하게 파괴되어 가고 있다.

“훗훗훗-! 자아 이렇게 빌어보렴. ‘고귀하고 위대하신 신이여 벌레보다 못한 저희들에게 최소한의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모든 무례의 대가로 황제인 제가 영겁동안 고통 받겠습니다.’라고 말이다. 그럼 너 하나로 용서해줄지 누가 아느냐? 감히 시험재료로 삼기위해 주신을 공격하고 ‘추악한 악마’라고 모욕한 대가를 영원히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처참한 꼴로 만들어 전우주의 모든 생명체 앞에 보여주리라. 그렇게 너는 우주의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아-! 아-!”몸 전체에 소름이 밀려온다.

기계 몸에 있을 수 없는 기능이다.

그런데 일어나고 있고 알 수 있었다.저 존재가 하는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저절로 억울한 심정이 토해졌다.

“왜 나만-!”

“그것이 황제이며 위에 선 자의 숙명이다. 제국의 모든 영광은 황제의 것이고 모든 책임도 황제의 것이다. 그처럼 먼지로 만드는 ‘퇴화’는 무리지만 ‘벌레’로의 변환까지는 가능하다. 그러니 마음에 드는 벌레를 골라라. 없으면 모든 종류로 돌려가며 만들어 주지. 남은 너의 백성인 기계인류들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최소한 너의 상황보다는 나을 것이니까.”

정말 진심이다.

이제야 느껴진다.

저 존재는 그럴 의사가 있고 그럴 힘이 있다.

아까 ‘추악한 악마’라고 도발한 자신의 입이 너무나 미워졌다.

자신의 감정을 느끼는 듯 저 빛의 생명체가 말한다.

“가벼운 입은 모든 재앙의 근원이란다. 휴우-! 나 역시 그랬지. 그러니 어서 말하렴. ‘저 하나로 끝내주십시오.’라고 말이다.”

“흐으으윽-!”

오싹-! 오싹-!

아까의 소음은 너무나 거대한 존재의 의지에 대한 영혼의 떨림이었다.

이제야 알 수 있었다.

그 말을 하는 순간 ‘사악한 악마’라고 욕한 대가로 정말 상상을 초월한 고통과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말이다.

문제는 그런 식으로 희생을 한다고 해서 용서할 존재가 아니다.

저것은 가장 진화된 인류라고 자칭하며 성단을 잔혹하게 통치하던 기계인류보다 더한 냉정하고 진화한 존재이다.

정말 죽음조차 구원이 될 수 없을지 모른다.

결국 선택은 하나였다.

황제로서 아무것도 누리지 못하고 책임만을 뒤집어 쓸 수 없다.

“행.......행성 파괴포 발사-!”

“발사 30초전입니다. 29초, 28초…….”

빛의 생명체의 입에서 아쉽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휴우-! 기계 제국의 위기에 부임한 황제라서 수명이 남은 기계인류와 인류가 너에게 부여한 긍정적인 카르마가 조금 많구나. 아니면 바로 처참하게 죽였을 것인데 빛의 주신은 이럴 때 정말 불편하군. 아직 본인의 수명도 많이 남았나? 뭐 장난은 이정도로 할까?”

위이잉-!

행성 파괴포의 충전이 완료되어간다.

무슨 말인지 잘은 모르지만 자신이 승낙하지 않으면 자신을 죽일 수 없다는 뜻인 것 같다.

약간의 안도감이 밀려오는데 우주에 떠 있는 화면이 바뀐다.

무슨 짓을 하든지 행성 파괴포조차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7행성과 함께 저 기계제국의 재앙을 날려버릴 것이다.’

고양감과 함께 자신도 모르게 힘이 나고 있었다.

무엇인가 수많은 의지가 힘을 보내주고 있다.

그런대 화면 속에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구형의 구조물이 보인다.

그리고 점차 확대된다.

저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결코 이 승기를 놓칠 수 없다.

지금의 자신은 알 수 있었다.

이번만이 저 존재에게 공격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말이다.

인공지능의 보고가 이어지고 그 구조물의 모습을 확인한 것은 거의 동시였다.

“행성파괴포 발사준비 완료되었습니다.”

“발……멈춰-! 발사중지-!”

위잉-!

겨우 충전이 완료한 행성파괴포가 허무하게 해제된다.

기계제국의 임시황제는 혼이 나갈 지경이다.

저것은 저렇게 명확하게 보여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아니 정확한 위치조차 알려지지 않은 곳인데 바로 화상으로 보여 지고 있다.

그리고 빛의 생명체가 전하는 의지가 전해진다.

“왜 쏘지 않느냐? 바로 저기로 보낼 생각이다.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도 좋은데 말이다.”

“…….”

저절로 힘없이 고개가 숙여졌다.

저 잔혹한 존재는 처음부터 자신들을 가지고 논 것이다.

전쟁도 아닌 단지 유희일 뿐이다.

1억 5천만의 기계인류의 파괴도 50개의 행성제압병기의 작동불능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어떤 제국의 총력을 퍼부어도 닿을 수 없다.

아니 절대 공격해서도 안 된다.

이미 결론이 나고 시작된 일이었다.

절망적인 눈물이 흘러나왔다.

이미 끝난 상황이었다.

남은 것은 상대의 자비를 구걸하는 것 밖에 없었다.

왜 이런 시국에 황제가 되어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 것인지 후회가 된다.

그것도 ‘임시’라서 아무 것도 누리지 못했는데 말이다.

떨리는 입을 열고서 말한다.

“고……고귀하고 위대한 신이시여 부디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거기에 ‘모든 것은 저 하나로 끝내주십시오,’도 붙이면 약간 고려는 해주마. ‘감히 신을 추악한 악마라고 욕한 저를 어떻게 하셔도 감당하겠습니다.’도 추가해라. 1,000억이 넘는 인류의 기대를 받고 있는 기계제국의 황제답게 모범을 보일 것으로 믿는다.”

“히이익-!”

절로 비명이 새어나왔다.

빛의 생명체는 욕 한번 먹었다고 정말 자신을 끝장낼 생각인 것 같다.

끝까지 자신이 희생부터 먼저 하라고 강요한다.

그리고 그 말을 하는 순간 자신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있었다.

도저히 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정말 말 한마디 잘 못했다고 이렇게 될 수도 있구나 생각하면서 뼈저리게 후회를 한다.

“‘모든 것은 저의 죄이니 저만을 심판하소서. 기쁘게 감당하겠나이다.’도 꼭 해야 한다.”

이제 소름이 아니라 기계 몸이 의지를 벗어나서 마구 떨리고 있다.

기계 몸에 결코 이런 기능은 없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겨우 받아들일 수 있었다.

저 빛의 생명체는 ‘신’이라는 것을 말이다.

짐승이라면 공격을 당할 경우 고통이 사라질 때까지 날뛰거나 도망을 친다.

지성체라면 상황을 파악하고 협상이나 분풀이를 한다.

자신이라도 저 정도로 절대적인 힘을 가졌는데 이렇게 공격을 당하면 한도가 없이 분노를 할 것이다.

그러나 잠시 확인한 만물을 번성시키고 진화가 목적인 신이라면 정당한 이유가 없이는 말살시키지는 않는다.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악마일 것이다.

아마 자신이 저 신의 어떤 조건에 들어 함부로 죽이지 않는 것 같고 그러니 저 빛 생명체는 신이다.

그런 존재와 싸우다니 기계 몸에서 저절로 식은땀이 나는 일이다.

신으로 인정하자마자 기계 몸에 담긴 영혼의 일부가 비명을 질렀다.

까마득한 과거에 잊혔던 신에 대한 경외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허공에 떠 있는 거대한 화면을 보는 모든 기계인류와 인류가 느끼고 있었다.

이미 부정되고 잊혀졌던 ‘신’이란 의미가 다시 이 성단에 아로새겨졌다.

그리고 극히 자그마한 신앙이 생겨난다.

기계제국에 탄압받던 인류가 보내는 너무나 희미한 신앙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내는 순수함이 빛난다.

13겹의 빛의 날개가 그 작은 신앙과 바람을 모아 신력으로 만든다.

그 속에 담긴 염원은 오직 하나다.

기계제국의 멸망이었다.

“훗-! 기계인류나 인류나 정말 웃기기 짝이 없군. 인간들이여 정말 그것을 원하느냐? 신의 힘으로 여기 기계인류를 멸망시켜주기를 바라느냐? 기계 황제를 통한 위험을 배제하는 것을 포기하고 신에게 모든 운명을 맡기겠는가? 신의 기적은 항상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기계제극의 멸망에 소요되는 신력의 대가는 여기 인류의 모든 광신도화다. 나의 계율은 나 자신의 삶과 같기에 잔혹하다. 능력을 올려주나 죽음과 퇴보, 방황의 대가는 모든 정기를 회수하고 벌레로 환생하게 만든다. 그런데 정녕 나의 광신도가 되어 살기를 바라는가? 버틸 수 있는 존재가 몇이나 될 것 같으냐?”

이제 알 수 있었다.

저 선언이 사실임을 이 성단에 모든 지성체가 공유했다.

그리고 이미 예비신도가 된 자들은 거친 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아직도 반신반의 했으나 기계제국의 총력조차 우습게 물리치는 존재가 신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인가?

또 그가 내려준 계율의 잔혹함은 끔찍하다.

그리고 그 계율의 위협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해줄 ‘마도 기계우상’이 이제 바로 눈앞에 있었다.

자신들의 신은 기회를 놓치면 동정하기보다 심판할 존재다.

그러하기에 신의 축복으로 늘어난 신체능력을 바닥까지 끌어내자 인간을 초월하는 자들이 나온다.

그들에게는 다른 이들을 방해할 시간도 없다.

단지 터질 것 같은 심장과 바짝 마른 폐를 몸 안에서 솟구치는 신력으로 강제로 활성화하며 나아간다.

그리고 한계를 넘어 신체를 강화한 자들이 선두에 서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흐릿하지만 점점 강해지며 간격을 벌리기 시작하고 이미 그 속도는 인간이 낼 수 있는 한계를 넘어 생명체의 정점에 도달하고 말았다.

최고위 주신이 부여한 극히 일부의 신력과 본인의 절실함이 만난 초인으로의 변화였다.

처음 만난 신에 대한 경외와 너무나 두렵던 기계 제국조차 유린하는 절대적인 힘에 대한 갈망이 인간을 넘는다.

그리고 그 마음속에 원한과 바람이 클수록 빛은 점점 강해진다.

그 광경을 모든 기계인류와 인류가 지켜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최고위 기계인류가 낼 수 있는 속도조차 뛰어넘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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