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67화 (78/2,000)

제 167화

7권

잘못하면 내 신계와 정령계를 추가로 왕복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었다.

그리고 꿀밤을 한 대 때려주었더니 별들도 조용해진 것이 푹 쉴 수 있겠다.

자고로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법이다.

‘공짜는커녕 툭하면 바가지이니 정신 좀 차려라.’

차원의 주신이 투절거리며 도시로 진입할 때 기계인류의 제국의 제 2수도인 ‘아인하르츠’는 초거대 운석의 낙하로 소멸된 수도대신 임시수도로 임명되었다.

대규모로 낙하된 운석들의 피해로 기계제국은 엄청난 혼란이 일어났다.

어처구니없게도 정확하게 같은 시간에 각 행성의 제 1의 거대도시들이 날아간 것이다.

상황파악과 조치를 위해 집합된 고위 기계인류들이 각 행성에서 들려오는 미증유의 사태에 공황상태에 빠진다.

거대한 돔형의 궁성 안에서 각 행성의 고위 기계인류들이 입체형상으로 투영되며 회의를 거듭하고 피해파악과 원인분석에 여념이 없지만 감당 못 할 피해만 확인될 뿐이다.

“제국의 수도가 완전히 괴멸당하고 황제폐하와 황족들의 전멸이 확인되었습니다.”

“각 행성의 제 1도시들이 갑자기 나타난 운석들에 의해 모두 파괴되었습니다.”

“총 피해산출액 및 복구 금액은 추정불가입니다.”

“실종된 인원은 전원 사망을 확인.”

간단하게 정리하면 기계제국이 망하기 직전의 사태이다.

기계제국의 식민지들인 행성들의 가장 번화한 도시에는 당연히 최고위층들인 상급기계인류들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도시들이 우주에서 공간이동을 하며 나타난 거대운석의 낙하에 의해 남김없이 사라지고 제국은 총 기계인류의 1할을 잃었다.

10억의 인구 중 1억이 소멸한 것이다.

‘기계제국이 성립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참사다.’

가장 번화한 도시에 군림하던 최고위 지도층인 황족과 공작, 후작들이 몰살당해 버리고 남은 것은 지방을 지키던 백작이하와 황위와 거리가 멀어 위폐 된 일부 황족뿐이다.

모성의 제 2도시에 긴급 황실을 구성하고 사태파악에 여념이 없는 상태였다.

일부 뇌를 제외한 신체의 전부를 기계로 교체한 고위 귀족들이 자신들의 정보와 기능을 총동원하여 사태파악에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이런 사태가 벌어진 원인은?

아니 공격한 적은?”

“이 성단에 기계제국을 공격할 세력은 없다.”

“성단 전체를 제압한 우리 기계제국에 이 정도 공격을 가할 원시인류 따위는 없다.”

복구를 장담할 수 없는 피해에 격노한 고위 기계인간들이 발하는 전자파와 움직임에 화면이 영향을 받아 이상을 보일 정도이다.

강함과 영생을 위해 뇌의 극히 일부만을 남기고 전신을 기계로 바꾸고 무기화시킨 존재들이다.

그들의 분노가 주변의 기계인간들을 위협할 정도이다.

사건이 일어나기전과 이후의 모든 이상 정보를 파악하자 곧 결과가 들어났다.

“변경지역에 이상생명체와 조우하고 포획을 시도하겠다는 7군단과 연락이 끊겼습니다.”

“7행성에서 이상생명체 발견의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정보를 올려라.”

허공에 거대한 화면이 나타나고 거기에 빛으로 둘러싸인 작은 인간형태의 생명체가 나타났다.

13쌍의 날개와 같은 빛줄기가 끝없이 우주를 유영하며 공간이동을 하며 행성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보인다.

암흑의 공간을 빛의 날개로 가르며 이동하는 모습은 몽환적으로 아름답기까지 했다.

고위 기계인간들의 반응이 순간적으로 변했다.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지만 위험이 느껴진 것이다.

“정말 생명체인가?

저 크기로 공간이동을 반복하는 생명체가 존재하는가?”

“어떤 에너지를 쓰기에 연속 공간이동이 가능하지?”

“아니 그보다 저 정도 크기로 어떻게 단독으로 우주공간의 항해가 가능한가?”“화면 확대 및 저 생명체가 의지로 전달한 메시지를 재조합하겠습니다.”

허공에서 작은 영상이 추가로 비추어지기 시작한다.

빛 생명체를 확대한 모습이다.

강한 빛에 흐릿하지만 날개를 제외한 모습은 분명히 팔과 다리가 달린 인간형이었다.

그리고 얼굴의 윤곽이 어렴풋이 확인되자 기계음으로 바뀐 음성이 흘러나왔다.

‘나는 차원의 주신이며 정령계로 이동 중이다.

관리신은 2주일 동안의 행성 체류를 승인 바란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겠다.’

고위 기계인류들의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얼굴이 일그러졌다.

내용이 자신들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화면에 발끝까지 내려오는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아름다운 여성의 형상이 나타나며 부드러운 미성이 나왔다.

기계제국 모성의 행성관리 통합지능의 형상이다.

안개 속에 떠 있는 것 같은 여성의 입에서 감정이 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 메시지가 7행성 전체의 모든 지성체에게 의지로 전해졌습니다.

그 후 담당 7군단에서 황제폐하께 희귀 생명체 포획 보고를 올리고 승인을 받았습니다.

단독으로 공간이동과 우주항해가 가능한 고위 생명체임을 고려하여 7군단 전부를 동원한 포획 작전에 나선지 3분 만에 모든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리고 다시 5분 뒤 모든 행성에 운석이 공간이동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습니다.”

“치이이이이-! 이 아부로 썩어빠진 무능력자들이-!

그들이 참화를 불러들였다는 것이냐?”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되며 이 생명체의 연속 공간이동능력으로 보았을 때 개연성은 충분합니다.

초거대 운석들의 동시 낙하사건은 자연적으로 발생이 불가능으로 판단되며 현 성단내의 어떤 세력이나 현상도 발생시킬 수 없습니다.

외부에서 유입된 가능성이 있는 요소는 이 존재뿐입니다.”

“어떤 존재냐?

전투력은?

이 폭거를 일으킨 존재를 처리하지 않고서는 제국의 운명은 끝이다.”

“재판단하겠습니다.

그리고 7행성의 정보위성으로부터 추가 정보를 강제 획득하였습니다.

손상이 심하므로 일부 재조합하겠습니다.”

한참의 연산과 함께 결과가 도출되며 화면에 빛의 생명체를 둘러싸고 모든 공격을 가하는 7군단의 모습이 나타났다.

군단이 총공격을 하면 위성까지 소멸시키는 수많은 광선공격이 그 존재에 가까이 가기도 전에 사라지고 기계기사들이 탑승하는 소형 인형병기까지 접근과 동시에 종이처럼 구겨지며 소멸하고 있다.

“최초 포획조가 기습과 동시에 괴멸되었습니다.

그때 발산한 저 존재의 의지의 재생성과 재조합입니다”

다시 기계음이 울리며 딱딱한 목소리가 전달된다.

“죽고 싶으냐?

아니 모두 부서져서 완전히 기능이 정지되고 싶으냐?”

그리고 화면에 수많은 폭발과 불꽃이 떠오르고 화면이 사라졌다.

“공격유형은 공격 에네지를 조정하여 폭증시켜 폭발을 유도하는 형태로 추정됩니다.”

“7군단은 저 생명체의 에너지 조정능력에 영향을 받아 자멸했다는 뜻인가?”

“자료부족으로 확증을 할 수 없으나 광선병기의 조정능력이라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저 파괴현상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 외의 능력은?”

“공간이동을 통한 운석낙하공격도 저 존재의 능력이라 판단합니다.

이제는 요격준비를 완료해서 방어가 가능합니다.

이미 모든 행성이 대 운석 방어태세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럼 저 에너지 조정능력만 조심하면 되겠군.

거대 인형병기를 통한 물리적인 공격을 가해야 한다는 뜻인가?”

“유효하다 판단되며 상대방의 투쟁적인 성향을 보았을 때 추가 공격이 예상됩니다.”

“흐음-! 그렇겠지만 전투력으로 보아서는 협상이 나을 것 같은데?”

“불가하오―!

제국의 수치를 갚아야 하지 않소?

이 상태로는 원시인류들이 우리를 따를 것 같소?

우습게 볼 것이오.”“겨우 2주간의 체류만 허락하면 되는 일이 아니오?

정당한 대가로 약간의 체액과 체세포 조각만 얻어 조사합시다.”

“이미 공격을 당했소.

그리고 정밀 해부조사를 해야지 빠르게 정보를 얻어 획득할 수 없소.

에너지 조정능력만 있는 우주종족 같으니 거대 인형병기로 치면 되는 일이오.

무엇보다 저 정도의 생명체라면 수명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 않소?

조사만 잘하면 전신을 기계로 바꾸어도 1,000년이 한계인 수명을 무한대로 늘릴 수도 있소이다.”

“음.......”

숨길 수 없는 욕망들이 기계인류들의 고위층들에게 흐른다.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뇌의 수명은 150년이다.뇌의 대체도 두뇌 칩으로 가능하지만 그러면 완전한 기계가 되기에 모두 꺼린다.

그래서 본체의 뇌를 동결시키고 일부를 배양하여 재활용하는 방법을 쓰지만 역시 한계는 있다.

잦은 뇌의 복사로 본래의 뇌까지 기능이 저하되어서 한계수명이 1,000년 정도이다.고등 생명체로서 일반 생존한계인 100년은 월등히 초월했지만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영생은 기계제국의 초과학력으로도 불가능하다.

‘아무런 자료나 선례가 없는 현상을 구현하는 것은 과학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가끔 우주에서 발견되는 고위 장생종의 정밀 해부조사를 통해 획득하는 정보와 유전정보만이 불로불사의 길을 열수 있다고 행성 통합관리지능들이 의견의 일치를 내렸다.

그래서 희귀 장생종의 획득이 식민지 행성 점령의 제 1명제가 되었지만 성과는 적었고 겨우 획득하는 장생종도 200년이 한계였다.

그래서 거의 포기상태였지만 꾸준히 탐색을 해왔는데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긴 세월을 정쟁과 점령전투에서 살아남은 그들의 느낌은 저 존재가 1급의 위험체라고 경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 정도의 고위 생명체라면 장시간을 살아갈 것이고 단독으로 우주를 항해하고 군단까지 압도하는 저 능력은 너무나 탐났다.

그렇게 욕망은 더없이 크나 위험도가 너무나 크기에 망설이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결정적인 정보가 추가되었다.

“7행성에서 추가로 획득한 정보를 보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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