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5화
7권
중간계에 상위 주신계 최고위 주신이 강림하여 분노를 들어냈고 그것은 별 전체와 태양계를 뒤흔들었다.
그러나 금속 배에서 쏟아지는 고열의 광선과 폭발을 일으키는 금속체들은 멈추지 않는다.
아무리 육체에 직격이 되어도 이 몸은 정신체인 신의 육체이기에 물리력에 지배를 거의 받지 않는다.
이런 수준의 충격파와 열을 활용한 병기는 하급신도 제압할 수 없는데 최고위 주신에게는 접근조차 불가능한 웃기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가만 놔두자니 짜증이 몰아치고 있었다.
생명이 없는 기계신들이라면 모두 박살을 내겠는데 우습게도 기계신안에 지성체가 탑승한 형태라 마구잡이로 부술 수도 없다.
물질계에 초인들이 이렇게 많이 없을 것인데 빠짐없이 탑승하고 불나방처럼 달려든다.
그런데 제정신들인가?
척 봐도 음속을 초월하는 속도를 내는 고급 기계신들이다.
그런데 일반인을 태워서 성능을 제약하고 있다.
어떤 조치가 내부에 있는지 흥미롭지만 일단 먼지가 날리고 시끄럽다.
이럴 때 쓰려고 만든 방어마법으로 정리다.
“‘모든 것은 뿌린 자에게 돌아가리니 지금이 그 때라.’
주신급의 과거와는 다른 10.5서클의 마법이 펼쳐지고 거대한 원형의 마력의 방어막이 발현된다.
그 막에 기계신들의 비처럼 쏟아지는 공격이 접촉하는 순간 모두 사라지고 동시에 수만 개의 거대한 불꽃이 허공을 가득 채웠다.
꽈르르르르릉-!
너무나 동시다발적인 폭발에 폭음조차 거대한 충격파에 묻혀 사라지고 그것은 우주공간에서 지표포격을 가하던 우주선도 같았다.
차원의 주신에게 공격을 가하던 모든 기계신과 함정들이 일순간에 공간이동으로 돌아온 자신들의 공격에 침몰되고 파괴되어 산산조각이 나버린 것이다.
그 많던 수만 기의 기계신과 수백 척의 대형 금속 배들이 모두 산산조각이 나고 전장은 고요를 되찾았다.
차원의 권능과 마력이 혼합되어 발휘되는 10.5서클의 마력의 위용이었다.
“내 방어마법의 개량형이다. 이제 공격을 되 튕기는 시간 간격 따위는 없다. 뚫으려면 내 3배 이상의 신력을 가져와라-! 여기의 기계주신은 어디 있느냐? 당장 나오지 못하겠느냐? 이 태양계부터 모두 날려줄까?”
차원의 주신이 광포한 의사가 행성에서 떨어진 이동요새급의 기함에 전해진다.
그 기함 안에 반짝이는 정장형태의 복장을 입은 인원들의 입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소형 무인기 2만 5천기 완파 확인-! 인간형 유인기 4천기는 완파-! 2천기로부터 구조신호가 오고 있습니다.”
“중형 다목적 우주전함 450척과 강습함 2천기가 완파되었습니다. 잔존 전투전력 5%미만-! 7함대 전투불능입니다.”
꽝-!
투명한 화면이 방금 전투의 장면을 재생하고 있고 거기의 화면에 단 한마디가 계속 떠오르고 있었다.
‘생명체 분석불가. 무기 분석불가.”
치룬 대가에 비해 너무나 허무한 그 말에 화를 참지 못하고 화면을 내려친 것이다.
“분석불가? 7함대가 송두리째 날아갔는데 그 대가가 겨우 이거냐?”
“처음 저 생명체의 의사전달은 우호였지 않소? 협조를 요청하면 되지 왜 이렇게 일을 크게 만드는 것이오?”
“인간형 단독으로 우주를 공간 이동하는 생명체다. 저 생명체만 분석해서 생체정보를 손에 넣으면 우리도 저렇게 될 수 있어. 자신을 정밀 분석하겠다는데 어떤 존재가 그걸 허락해? 그리고 강제 포획은 그대들도 찬성하지 않았는가?”
신체의 일부를 금속 빛이 나는 기계로 보완한 3명의 노인들이 험악한 어조로 말을 주고받고 있었다.
빛이 나는 화면으로 둘러싸인 지휘부의 내부에도 기계와 몸이 합쳐진 인원들이 보이고 갑자기 전멸한 7군단의 처리에 넋이 나갔다.
그리고 후퇴나 공격을 결정해야할 지휘자들은 너무나 무능했다.
여전히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황제폐하께 보고를 해야 하오. 이미 지방군단이 감당할 수준이 지났소.”
“이런 패배를 어떻게 보고를 드려?”
“닥치시오-! 당신이 희귀한 우주생명체를 포획해 바치겠다고 보고 드리고 벌인 짓이 아니오. 행성 통합관리 지능은 적대적 접촉을 반대했는데 말이오!”
“기계의 인공지능 따위의 의사결정에게 복종을 할 수 없어-! 우리는 기계와 인간을 초월한 신인류다.”
찌이이이잉-! 찌이이이잉-!
갑자기 모든 화면이 점멸하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알렸다.
그리고 이동 요새 급 기합이 지진을 만난 것처럼 흔들렸다.
다급한 지휘소 요원이 고함을 치며 상황을 알린다.
“적 생명체에서 미확인 중력 발생 급증-!”
“지휘함대 전체가 행성으로 끌려가고 있습니다.”
그제서야 심각한 상황임을 재인식한 지휘자들의 명령이 처절하게 울렸다.
“최대한 벗어나라-! 본성으로 공간이동을 실시해-!”
“불가능합니다. 공간이동관련 좌표가 계산되어지지 않습니다.”
“뭐야-!”
번쩍-!눈이 멀 것 같은 강한 빛에 노출되어 고통으로 쓰러지는 지휘소 인원이 속출했다.
갑자기 기함과 함대에 공간이동이 강제로 걸려서 이동되며 태양빛의 수배의 빛에 노출되어 일시 실명이 된 것이다.
꽈르르르릉-!
기함이 부서지는 것과 굉음과 충격이 울리며 단 1명의 예외도 없이 바닥에 나뒹굴고 신음을 토한다.
어딘가 화재가 났는지 매캐한 연기와 냄새가 밀려오고 비상을 알리는 기계음이 요란했다.
그런데 그 비상음이 한순간 딱 멈추고 진동과 연기조차 사라졌다.
뚜벅-! 뚜벅-!
발걸음 소리가 들리고 지휘소의 가장 중앙에서 누군가가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어처구니가 없군. 전뇌계의 기계신도 아닌 원시적인 행성의 기계신이 내게 덤빈 것인가? 아니 이건 기계신도 아니군. 기계와 결합을 한 기계인류인가? 정말 재미있구나. 정상적인 진화에서 도망쳐 아무 가치 없는 금속 키메라들이 나를 공격했다 이거지? 이미 정상적인 수명을 기계로 강제 연장하여 정기도 없는 쓸모없는 것들이-!”
우지지지직-!
“카아아아악-!”
“아아악-!”
무엇인가 금속이 짓뭉개지는 소리가 울렸지만 눈이 보이지 않아 공포에만 젖어 비명만 지를 뿐이다.
기계의 몸을 금속 바닥에 박아 넣어가는 거대한 중력이 그들의 몸을 압살시키고 있는 것이다.
“금속 키메라들아-! 깔끔하게 죽어 다시 정상적인 진화에 들라. 그것이 신에게 덤빈 죄를 용서해주는 나의 자비다.”
빠드드드득-!
요새급의 기함과 모든 함정, 그리고 나머지 모든 병기들이 공간압축으로 입체에서 평면이 되었고 그리고 점이 되어 완전히 사라졌다.
모든 것을 최고로 압축시켜 본래의 자원으로 뒤바꾼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각종 금속과 정보, 생명체까지 축출하면서 연신 혀를 찼다.
‘엄청난 고급 금속자원과 제련과정에 들어가는 에너지의 총량이 괴멸적으로 크다.’
하나의 별로는 감당이 불가능하고 이 우주자체의 자원의 소모율이 자연복구가 가능한 수준이 넘어선지 오래였다.
“어지간히 자원은 많이도 소모했구나. 하급 마신하나 못 이길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기계군단을 만들기 위해 별 몇 개를 분해한 것이냐? 겨우 100만도 안 되는 하급 기계인류들이 무슨 용서할 수 없는 짓을 하는 것이지. 모두 자연적인 수명도 다해 정기도 형편없는 쓸모없는 것들-!”
절로 이가 갈리는 만행이다.
조사해보니 거의 인조인간 수준으로 육체가 개조되어있고 기본이 200년이상을 살아왔다.
그러니 아까 초음속을 능가하는 상급 병기에서 타고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거기까지는 좋다.
자신의 몸을 기계로 보완하여 길게 살아가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자원의 소모가 개인당 1만 명을 유지할 자원들이 소모되고 있다.
중간계의 귀족들도 자원을 소모하지만 그들의 수명은 초인이 아닌 이상 50년 이하다.
그러나 이들은 부품을 갈아 끼우면 1,000년이상은 존재하고 확장을 위해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런 자들이 수천 만 명 이상이면 행성을 무수히 소모해야 하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순식간에 모든 행성이 약탈당하고 태양계는 대부분 무인행성이 된다.
문제는 압축된 자들에게서 뽑아내는 정보를 보니 기계인간으로 개조된 자들의 총수가 10억이 넘어간다.
그들을 유지하는 데에 별의 수가 1년에 하나씩 소모되고 있다.
또 기계인류 밑에 일반 인류가 있다.
그들의 정밀 부품을 만들고 관리하기 위해 수백억의 정상적인 인류가 비정상적인 착취를 당하는 구조이다.
정상적인 인류의 평균수명은 30살도 되지 못하고 끝없이 태어나고 착취당해 죽으며 별의 정기들을 고갈시켜 간다.
별에서 태어나는 모든 생명은 별의 정기를 기반으로 하여 태어나고 발전하고 진화하여 자신들의 정기를 더욱 성장시켜간다.
기본적인 정기로 태어난 생명이 정기가 강해져서 죽으면 다시 사계로 돌아갈 때 정기가 별로 회수되는 순환구조다.
그 과정이 싹 무시되고 오로지 노동력만 착취되어 어떤 진화나 발전을 통한 정기의 증강이 없이 기본 구조인 자원마저 모조리 빼앗겨 별들이 성장하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기계인류가 강한가? 그럴 가치가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정신과 영혼, 육체가 일정수준에 조화롭게 발전된 별이라면 얼마든지 이길 수 있는 편향적인 물질발전이다.
이 정도 별의 소모면 기계인류 전체를 유지하는 것보다 일반 주신계를 유지하는 것이 100배 낫다.
그나마 달과 태양이 없는 신계를 세울 수 없는 별이라서 봐준 것 같은데 주변의 무인행성을 다 소모해서 이제 슬슬 생명체가 있는 별까지 소모시키려 한다.
10억 미만의 기계인류가 벌리는 그의 우주에서 용서할 수 없는 짓거리에 귀한 생명력이 넘치는 별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왜 내가 여기로 왔는지 알겠다. 신으로서 잘못된 진화를 바로잡으라는 이 우주의 의지인 것이다. 죽어가는 별들을 살려 생명을 번성하게 하라는 위대한 존재의 인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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