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52화 (63/2,000)

제 152화

7권

눈을 지그시 감고 자신의 앞에 띄어놓은 여주신들과의 카르마 계약서들을 두고 고민하고 있었다.

이 신계에서 사기꾼 주신과의 계약은 완료되었지만 여주신들과는 2건이 있다.

방금 전에 한 충성계약은 제약이 거의 없는 대신 의무도 없기에 상관이 없다.

골치 아픈 하나는 헌신서약의 대가로 그랑조아를 신계 주신으로 만들어 주는 것 이고 이미 계약조로 5억을 그랑라하를 통해 받았고 별 하나를 주어야 한다.

나머지는 각각 신계를 만들 별을 주면 되는 것인데 이제 도저히 이 여주신들을 믿을 수가 없는 것이다.

단 하루 만에 반란을 일으키려고 한 것이 1건, 신계관리주신에 임명을 했지만 임무에 필요하다하여 권리만 보장한 후궁으로 임명한 것이 1건, 거기다 사조직을 위해 기강을 문란하게 하려 한 것이 1건, 처분을 반대하고 연합해서 방어하려다 용서를 구한 것이 1건, 이제는 여주신의 치료행위 중에 파렴치한 범죄행위의 증거를 찾는다고 난리를 친 것이 1건이라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 모든 것을 짧은 시간에 벌일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쪽이 막대한 이익을 보게 해주었는데 결과는 원수를 대하는 것 같다.

가장 황당한 것이 자신의 무력이나 판단이 조금만 잘못되었어도 바로 끝장이 났을 상황들이었다는 것이다.

과거 용병신일때는 적에게 전투로 생존에 위협을 받더니 신계에 올라와 신계주신이 되니 이제 정치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처녀 여주신의 항문안의 신력의 원에 통제를 생각해서 약간의 개입이라도 해서 여주신들이 그것을 발견하고 주신계에 고발했다면 아무리 예비 창조신이라도 무사할리 없다.

소수지만 여주신들이 결사적으로 자신을 탄핵을 할 테니 말이다.

아무리 강해져도 신계라는 거대 집단에 속하고 결국 말단이다.

‘탄핵을 거부하면 창조신님이 나설 것도 없이 진정한 예비창조신인 전능신족의 오리진이 오면 끝장난다. 혹시라도 자신이 강하지 않을까 해서 공개된 예비 마신왕과 사투를 벌리는 영상을 확인했는데 이 수준으로는 5분 만에 죽을 것이다.’

최고위 주신은 전부 감당할 자신이 있는데 신력 1,000억이라는 벽을 수련으로 넘고 마신왕 계승자를 창조신 인증전에서 이기기 위해 수없이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전능신족의 오리진은 과연 강대했다.

‘칭호를 가동해도 막상막하이고 가동했다가 그에게 평가받느니 죽는 것이 낫다. 그러니 성질대로 막 나갔다가는 끝장이다. 예비 창조신이 3명이나 되기에 일정 수준으로 주신계 여론이 나빠지면 신족 출신이 아니고 중간계 출신인 자신은 탄핵당하고 강제로 용병주신이 될 확률이 크다.’

대체할 신이 있어 위험하다는 것은 사기꾼 주신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창조신이 될 때까지 조심하고 살아야 하는데 여주신들이 옆에서 이 난리를 벌인다.

그렇다고 다 처분해서 정령계로 보내자니 이들이 없으면 신계가 마비되고 내가 꼼짝없이 영광의 자리에서 핵 역할을 유지를 해야 할 판국이다.

최고위 신계로 승급을 시켰더니 상급주신만으로는 버거워 졌다.

그렇다고 용병주신은 너무 비싸니 대안이 안 된다.

“휴우우우우-!”

저절로 한숨이 나오고 그때마다 무릎을 꿇은 여주신들이 흠칫 거리며 떨고 있었다.

원래 후궁이지만 알현실에서 이렇게 무릎을 꿇고 대기할 신분이 아니고 최소한 같이 의자에 앉아 기다릴 수준이다.

하지만 자신들이 생각해도 어이없고 염치없는 실수의 연속이라 차마 의자에 앉지 못하고 사죄하고 있다.

정말 긴 신생 중에서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 날이 있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고 자신들의 행동을 곱씹으니 정말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다.

여주신의 자존심은커녕 원래 자신들이 이렇게 추하게 살고 있는지 자괴감이 밀려왔다.

거듭된 차원의 주신의 배려와 호의에 대가를 충성으로 지불하는 대신 문제를 찾으려는 현장에서 걸렸으니 정말 할 말이 없다.

자신들의 신계를 세워 과거의 종속신들을 부활시키는 목표만 아니라면 당장 죽고 싶은 심정인 것이다.

처음에 갑자기 가해진 단체 성희롱 같은 조사에 흐느끼던 처녀 여주신도 아무 말 없이 무릎을 꿇고서 대기하고 있다.

가이아나만 정확히 상황을 모르니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녀들의 맨 앞에 같이 무릎을 꿇고 앉아서 말을 기다릴 뿐이다.

하긴 알았으면 아무리 순박한 그녀라도 난리를 낼 상황의 연속이었다.

“휴우우우우우우-!”

차원의 주신이 자신들과의 카르마의 계약서를 보면서 아무 말 없이 긴 한숨을 내쉴 때마다 무슨 생각인지 짐작이 가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정말 이대로 소멸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더구나 그 한숨소리가 갈수록 길어지고 신력조차 투기보다는 허탈한 느낌을 더해가자 더욱 몸이 움츠려진다.

결국 차원의 주신의 결정은 내려졌다.

여주신들은 신계운영을 위해서는 절대 포기할 수 가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수련이 아닌 ‘헌신서약’의 편법을 원하는 자신의 욕심이 이렇게 상황을 악화시켰다.

그것들만 아니면 처음에 반란을 일으켰을 때 끝장을 냈을 것인데 넘어가니 자꾸 행동들이 심해진다.

자신이 장기간 신계를 비우고 정령계로 가려면 이들이 다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도 자꾸 족쇄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여기 여주신을 정령계로 대리 임무를 보냈다가는 사조직만 왕창 늘어날 것이다.

그녀들이 과거 신계 여주신의 자존심을 포기할리 없으니 말이다.

관리계열 여주신은 이 우주가 전투계열을 우선시하여 거의 포기한 것처럼 보이지만 중급 주신으로 숨어서 단련할 정도로 이를 악물고 수련한 상태다.

그녀들을 보내도 과거의 자신들의 신들만을 데려올 것이다.

결국 혼자 말처럼 내뱉으며 신언을 발동시킨다.‘다 정식수련이 아닌 편법으로 신력을 욕심낸 내 죄니 누구를 탓하랴? 더구나 기반이 되어 줄 지지 세력도 없으니 항상 이 꼴이지. 그렇다고 신력향상을 포기할 수는 절대 없지. 정령계의 신들도 과거 사기꾼 주신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되니 내가 직접 철저히 확인하여 뽑고 종속시켜야 돼.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통제를 하나 걸고서 내보내자. 어떻게든 계약을 완료하고 마무리 진다. 용병신 생활 중에서도 이 정도 악성계약자도 흔치 않아.’

“후우우우-! 일단 제 개인신전에 계신 지금은 신계관리주신이 아닌 계약자들이시니 말을 높입니다. 먼저 직접 정기와 신력회복이 여기 있는 것보다는 약하지만 흡수가 가능한 분량만큼 전달해드리죠.”

위이이잉-!

여주신들의 앞에 목걸이 모양의 마도구가 허공에서 각자의 앞에 나타났다.

“제 차원의 권능을 새겨 이곳과 연결된 목걸이입니다. 착용하시면 거기로 신력과 정기가 신체로 보충될 것입니다. 그 외에는 어떠한 통제기능도 없고 무료로 대여해드립니다. 대신 더 이상 개인 신전의 체류는 허락하지 않겠습니다.”

여주신들이 고개를 숙였다.

자신들이라도 이제 스스로를 못 믿을 지경이고 사실 신계 주신을 모함하려 했다고 죄를 물어서 처분하려 해도 크게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최고위 신계로 승급되는 영광스런 날에 벌인 짓들을 차분히 생각하면 당사자인 자신들조차 치를 떨 정도다.

그리고 그것은 그동안 친분을 유지하려 애써 온 그랑라하가 더욱 실망이 컸다.

차원의 주신의 말에 자신들에게 더 이상의 기대나 친근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안 것이다.

저 냉정한 차원의 주신은 배신에 대한 분노보다 자신들에 대한 생각의 포기를 택한 것이다.

어느 것이 더 차갑고 무서운지는 신계의 주신이었던 자신들이 더 잘 알았다.

신력과 생존만을 중시하는 성격상 자신들이 열심히 한다면 피해를 주지는 않겠지만 다시는 그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2번째로 통신기능은 여러분들에게 저에 대한 친애의 인을 걸고 저와 연결하겠습니다. 만약 저에 대한 강렬한 적의나 호의를 일으키시면 제가 알게 되며 그 외에 다른 효과는 없습니다. 그리고 벗어놓으시면 바로 소환과 조사를 할 것입니다. 기한은 신계관리주신으로 지내시는 동안이며 착용을 거부하시면 직위를 박탈하겠습니다. 위의 3가지 사항을 다 용인이 가능하시면 착용하십시오.”

친애의 인은 상대방에게 가벼운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효력이 있으며 자신들 정도라면 별 영향이 없다.

단지 적의와 호의를 구분하는 용도이고 거부할 염치도 없다.

신력과 권능의 제한까지도 받아들여할 상황이기에 단지 마음의 변화만 알려준다면 자비가 넘치는 조치다.

결국 빠짐없이 목에 착용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다음 조치를 기다리는데 차원의 주신이 말을 마친다.

“그럼 바로 나가주십시오. 제가 부재할 동안 임무를 수행할 주신대행 행성의 전능신 가이아나에게 내용을 전달하겠으니 충실히 임무만을 수행하기 바랍니다. 이번이 마지막 용서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이 정도면 계약불성실 이행으로 강제 집행 직전인 상황입니다. 전 신계 주신을 잊지 마십시오.”

마지막에 바뀐 경고의 말에 오싹 소름이 끼쳤지만 더 이상 얼굴을 보고 있을 면목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얼굴을 보는 것은 서로 고통이기에 고개를 숙이고 일어서려다 들려오는 소리에 몸이 완전히 굳었다.

“정령계 대기소와 정령계로 가서 직접 확인하고 우수한 신들을 모집하고 고용할 생각입니다. 하락된 신력을 제가 회복시키는 것을 조건으로 하고 신계에 충성을 맹세하게 할 예정입니다.”

“그럼 거의 고용비가 들지 않겠군요. 무한의 정기와 신력을 가진 당신이시라면 곧 신력회복도 가능하고요. 그리고 창조신의 후보시니 과거 소속신계나 정령계에 지불할 대가도 적고요.”

“정령계와 소속신계에는 지금 가지고 있는 여유정기로 충분하지만 일단은 신력증강보석으로 대가를 치룰 생각입니다. 그들도 관리정기가 들어가고 사고치는 신들이 많아 문제가 많다고 하더군요. 파손되는 건물도 많고 수용소가 부족할 지경이라니 말입니다. 일단 수용 의사를 타진해보니 예비 창조신인 저라면 중급신 이하는 약간의 대가를 치루면 얼마든지 데려가도 좋고 상급이상은 협의를 바라고 있습니다. 중급신 이하는 얼마든지 채울 수 있고 완전 종속신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주신급 이상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모두 부활시켰을 것이고 죽어서 상급신이 하로 된 인원들이 대다수이기에 많아야 천만 미만이고 평균 오백만미만이 들어갑니다. 어차피 세력이 없어 부활이 연기되거나 사정으로 신격이 하락되거나 봉인된 존재들이니 더욱 저렴하고 신력을 정기를 보급하여 회복시킵니다. 그렇게 부족한 최상급신의 자리와 상급신의 자리를 최대한 채우고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저에게 완전 종속을 시킵니다. 종속의 해제는 회복한 2배의 신력을 신계에 갚고 유용한 권능을 무료 개방시켜 신계의 발전을 이끌면 풀어주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인원을 선발해야 하니 장기간의 부재가 될지 모릅니다. 그래서 신계를 잘 부탁드립니다. 연락이 끊기거나 신계에 이상이 발생하면 바로 올 것입니다. 지금의 우주는 대 부흥의 직전이라 혼란하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제가 눌러놓아서 큰 문제는 없겠지만 이 우주는 변화의 직전에 있습니다. 그러니 마신계 뿐 아니라 주신계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목숨을 걸고 지키겠어요. 당신의 신계이니까요.”

상급 주신의 신력을 발휘하며 결연한 표정을 보이는 가이아나를 보며 여주신들이 넋을 잃을 지경으로 아득해져간다.

아니 무릎을 꿇은 자세가 무너지고 흔들리고 있다.

휘청-! 휘청-!

자신들이 영겁의 세월을 고생하며 지낸 이유는 신계 주신으로의 복귀이지만 그것을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전 주신과 반목하며 그렇게 독하게 살아온 이유는 과거 자신의 신계에서 마신족과의 인증전을 끝까지 버티다 죽은 신하들의 부활 때문이었다.

무승부로 결판이 나자 자신들의 권능은 봉인되었고 전원 정령계로 보내지게 되었다.

그러자 이제 모든 이종족이 사는 중간계가 아닌 관리하기 편한 인간들만으로 기계신에 의해 관리를 해서 인간계로 변한 곳에 신위를 포기하고 도망친 신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령계로 강제로 보내지고 최상급신 이상만이 정령계 대기소에서 기회를 바라며 지내다 자신들이 신계주신임을 숨기고 여기로 온 것이다.

어떤 신계주신도 자신을 위협할 강력한 전투계열 신계 여주신을 원치 않았고 다행히 여기는 변방 중에서 변방이고 새로 신계를 만드는 무식한 용병주신들이라 철저히 검토를 안 해 올 수 있었다.

정령계에 있는 그들은 인간계로 도망친 신들과는 달리 신계의 주신과 같이 유폐되기를 선택한 충성스런 신들이고 자신들이 주신의 신격과 봉인을 유지하도록 신력을 자발적으로 제공하고 1단계가 더 낮아져 하급신으로 정령계로 들어간 자들이기에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못난 신계 주신들 때문에 죽고도 다시 충성하기를 멈추지 않은 신들이기에 모든 것을 걸고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 그렇게 독하게 수련하며 살아오지 않았는가?’

그들의 수는 소멸을 택하거나 도망친 자들을 제외하고 여주신 개인당 500명이 넘기 때문에 일반주신인 자신들이 정령계에 지불해야 하는 대가는 개인당 거의 100억을 넘는다.

이 정도의 정기는 일반신계의 주신이 아니면 감당하지 못할 지불이다.

더구나 자신들이 구해야할 신들을 합치면 4,000명이 넘고 정기역시 1,000억이 넘게 들어가 감당이 안 된다.

더구나 자리도 없고 운영할 정기도 부족하다.

어떻게든 이 신계에 자리를 만들려고도 했지만 전 주신과 태초의 신들의 반대와 태어난 신세대의 신들의 자리조차 포화상태라 어쩔 도리가 없었다.

과거 자신들에게 충성한 신계의 신들의 구원이 바로 여주신들이 그렇게나 지독하게 살면서 신계의 주신으로 복귀를 갈망한 이유였다.

그것은 방법만 달랐지 관리계열 여주신도 같았다.

아니면 보다 확률이 높은 방법만을 찾아 영원히 오점이 될 정기를 도둑질하는 짓을 할리 가 없지 않는가?

정령계에 지불해야할 막대한 정기를 구하기 위해서는 신계주신이 되는 것 밖에 없다.

그런데 창조신의 후보자격을 갖춘 차원의 주신이라면 정령계의 중하급신 정도는 약간의 재물과 보상만으로도 데려 올 수 있다.

아니 기쁘게 내어줄 것이다.

각 신에게 들어가는 정기가 극도로 낮아 신력의 발휘가 비효율적이며 너무 신이 많아 골치인 정령계라면 예비 창조신의 후보자격을 가진 차원의 주신의 호감을 얻기 위해서는 수억이 넘는 중급신 이하 몇 천 정도야 얼마든지 웃으며 내어줄 수 있는 수준이다.

정기가 아닌 재물이라도 가볍게 지불할 능력이 있음을 안다.

더구나 최고위 신계인 지금이라면 부활시켜도 운영을 시킬 자리와 정기가 넘친다.

그리고 차원의 주신이라면 어렵지 않게 본래의 신격으로 되돌려 줄 것이다.

신계를 만들지 않더라도 자신들에게 끝까지 충성한 그들을 영광된 신계의 신이며 그것도 최고위 신계소속에 본래의 최상급신으로 부활시켜 그들의 충성에 보답할 수 있다.

겨우 자신들이 갈망하는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다.

하도 힘든 사건의 연속이라 거기까지 생각을 못하다가 저 말을 듣자 이제야 생각이 났다.

그런데 자신들의 신들을 데려와 달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도저히 아니다.

주변 신들에게도 협조는 고사하고 자신들의 종속신들을 늘려 다시 반역을 꾀하느냐는 말이 나와도 아무 말을 못한다.

결국 이런 다시없을 기회가 와도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자신들이 한없이 미울 뿐이다.

남신들에 대한 증오심과 감정을 다스렸다면 결코 이렇게 되지 않았고 아니 아무 쓸데없는 이미 멸망한 신계 주신의 자존심을 내세워 우위를 점하겠다고 도발을 계속하지 않았으면 결코 이렇게 되지를 않았다.

후궁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무 사심 없이 협조했다면 아마 자신들의 과거 신계의 신들부터 구해달라는 말에 흔쾌히 승낙했을 차원의 주신이다.

그에게는 신계의 권력보다 자신의 신력의 상승과 수련이 더 중요하니 말이다.

그런데 그것을 자신들이 모두 날린 것이다.

한없는 자괴감이 밀려와 정신을 잃을 정도다.

‘어떻게 하지? 지금 차원의 주신이라면 우리 과거 신계의 신이라면 반란이 예상된다고 모두 제외시킬 것인데?’

‘우리가 무슨 짓을 한 것이야? 과거 신계를 멸망시킨 어리석음보다 더한 짓을 한 것이야?’

‘신력까지 제공하며 충성을 바친 그들을 영광스럽게 복귀시킬 절호의 기회를 우리가 망쳤다고? 내가? 그런 짓을 또 한 것이야?’

갑자기 자신들도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나왔다.

신계의 멸망을 바라보던 그때보다 더한 슬픔과 절망이 밀려온 것이다.

그 때는 남주신들의 욕망으로 동맹이 무너질 뻔해서 졌다고 변명했지만 이제 보니 자신들의 남신들에 대한 질투와 권력에 대한 욕망도 거기에 못지않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런 못난 자신들을 위해 끝까지 희생한 신하들을 어떻게든 구해야한다는 생각만이 뇌리를 가득 채웠지만 답은 없었다.

그렇게 눈물을 흘리는 자신들에게 차원의 주신의 무감각한 목소리가 들린다.

“출발 준비에 방해가 되니 이제 각자 집으로 돌아가십시오. 이후로는 가급적 신계관리주신의 업무와 계약종료 외에는 뵙고 싶지 않군요. 정령계의 신의 선발은 여러분들과 상관없는 신으로 뽑을 것입니다. 이론은 받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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