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49화 (60/2,000)

제 149화

7권

뭐라고 변명을 할 수 없는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날려고 하지만 할 말이 없다.

이 옷과 신력증가보석이 마도와 조화되어 만들어내는 신력증강 효과가 거의 2배에 달하고 내구도와 방어력도 전신갑옷 급이고 전력신력개방이라도 찢어지지 않는다.

그 설명을 듣고서 주신계에 연달아 당한 수모에 힘이 절실하게 필요한 지금 도저히 거절할 수 없지만 너무 고가품이라 감당이 안 되어 일단은 거부했다.

그런데 관리계 여주신들이 냉큼 나서며 정말 감사하고 잘 모시겠다며 받는 것을 보며 염치도 없는 것들이라고 혀를 차고 있었는데 그의 개인 신전을 나왔을 때 이미 자신들의 권능들이 이 옷들을 아공간에 수납하고 있었다.

반납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무의식적으로 너무나 절실하게 필요하니 챙긴 것이다.

반납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고 얼굴이 뜨거울 정도로 부끄러울 상황이라 포기하고 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 다음부터 이 옷을 보면서 저렇게 놀리면 할 말이 없다.

이제 저것들이 친구인지 원수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이고 관리계열 여주신들에게 전투계열인 자신들이 말이나 논리로는 도저히 이길 수도 없고 신력도 만만치가 않다.

거기다 차원의 주신 편에 착 달라붙어서 현실 운운하며 같이 정식으로 후궁을 하자고 이야기하는데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관리계열주신이 4명이나 되니 완전히 말로는 이길 수 없다.

과거 원탁의 최고위 신 시절에 지식의 신을 9명이서 몰아붙이던 때가 그리울 지경인 것이다.

무엇보다 고민이 차원의 주신에게 권능이 강화된 축복의 모유의 지속적인 수유와 대가로 개인 신전의 상주를 완전히 결정한 것이다.

‘이미 신계에 후궁으로 들어간 사실은 소문이 다 나있고 업무상 임시라고 나중에 항변하려해도 개인 신전에 같이 살았다는 것을 알면 주신계의 누가 정말 후궁이 아니었다고 믿겠는가?’

자신들이 생각해도 변명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이다.

관리계 여주신들이 차원의 주신의 개인 신전에 상주하면서 무한의 정기와 신력을 흡수하며 강해지고 안주인 행세를 하려는 것이 눈에 보이려 하니 자신들도 어쩔 수 없이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여기서 신격이 더 차이나면 저 여우들을 정말 상급자로 모셔야 되는 수가 있다.’

그러니 처음 너무 자연스럽게 후궁을 허락해서 분위기를 주도한 그랑라하에게 불만이 가는 것이다.

‘그랑라하-! 왜 그렇게 쉽게 허락을 한 거야?’

‘뭐가?’

‘후궁 말이야-! 결코 허락할 일이 아니잖아?

‘그가 싫어?’

대답하기도 귀찮은지 단숨에 돌직구다.

이러면 정말 할 말이 없다.

반란을 일으킨 자신들을 여기까지 배려해 주었는데 강제로 일방적인 신력과 권능공유도 아닌 이상 후궁이라도 기꺼이 해주어야 한다.

더구나 그렇게 아름다운 소년주신은 본 적이 없어 마음이 마구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자신들을 돌보아주고 너무나 아름다운 차원의 주신이라면 후궁이라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건 아니지만 곤란해. 이러다 우리 정말 모두 후궁이 되어버리면 어쩌지? 그가 별의 자치권도 안주고 영구히 종속신계로 만들면? 우릴 위해 죽어간 신들을 정령계에서 복귀시켜야 하잖아? 종속되고 통제된 신계의 주신으로는 그 정기를 감당하지 못해. 모두 정령계에서 우리가 신계의 주신이 되기를 한없이 기다리고 있어.’

‘네가 원하면 카르마의 계약서라도 써 줄 것이야. 그이는 자신의 본신신력을 높이는 것만 원하지 신계의 신력이나 정기는 관심도 없고 카르마의 부정이 될 만한 사항을 절대 하지 않아. 욕심이 있다면 처음에 자신의 관리대가마저 신계로 되돌리지 않았겠지. 그러니 지금은 고민과 불안은 멈추고 강해지자.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해서는 너무나 약했어. 지금은 내부에서 싸울 때가 아니야.’

‘그렇기는 해. 그러나 차원의 주신의 개인 신전에서 머물며 있으니 이런 상황을 누구에게 말해? 소문나면 정말 다들 후궁으로 여길 것이야.’

‘그이는 비밀은 지켜줄 것이고 소문이 나도 어쩔 수 없지. 지금 우리는 절박한 상황이고 그런 추문 따위는 더 이상 고려대상이 안 돼. 어떻게든 과거의 완전한 신력을 회복하거나 그 이상이 안 되면 신계의 주신은 꿈이야. 정령계에서 우리의 복귀를 기다리는 나머지 종속신들을 불러올 수 없어.’

‘알았어. 어떻게든 강해지고 나서 고민하지. 그런데 더한 것을 요구하면 어쩌지?’

‘해야 하지. 그이라면 해준 것보다 대가가 더 클 것이니 거부할 필요는 없어. 어서 강해져서 신계의 주신으로 복귀가 급선무야.’

'휴우우우-! 알았어. 어쩌다 우리가 여기까지 몰렸지.’

‘남신들 전부를 적대하며 여신부를 일방적으로 편들기 시작할 때 부터였어. 과거의 감정을 못 이긴 치명적인 실수였지. 다신 그런 일은 없어. 너희들도 명심해.’

‘알고 있어-! 그만 떠들고 수련이나 계속하자고-!

‘벌어진 일을 어쩌겠어? 후궁이 싫으면 그의 개인 신전에서 나가면 되잖아? 나가지 말라고 잡을 차원의 주신도 아닌데 왜 고민하는 것이야?’

‘하.......하지만-! 알겠어. 지금 나 혼자 나갈 수는 없고 선택은 내가 한 셈이니 받아들이겠어.’

풀죽은 처녀 여주신의 말과 함께 모두 침묵을 하며 신력개방의 상태를 더 높여가자 신계의 주신의 자신에 빛이 생성되며 차원의 주신이 공간이동을 해왔다.

그 모습을 보자 모두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예를 표한다.

그것은 신계관리주신도 예외는 없었다.

관리계열 여주신이 화사한 웃음을 지으며 허리를 깊숙이 숙여 반기자 자신들도 하지 않으면 너무나 어색해질 상황이라 주춤거리면서도 따라 상체를 숙여 예를 표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보는 신계의 신들의 흐리하던 경계심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보자 복잡한 심정이 든다.

과거의 전 주신에게도 가볍게 서로 고개만을 숙였지 이렇게까지 정중한 예를 표하지는 않았다.

지식의 신과 태초의 투신들도 모두 일어나 긴장하면서 상체를 숙이는 것을 보니 이곳이 그가 완전히 장악했음을 다시 알게 해준다.

이미 자신들의 힘으로도 되돌릴 수 없고 그가 신계에 계속 혜택을 주는 이상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알고 숙일 뿐이다.

그리고 바로 신언이 울려 퍼진다.

“중간계의 반신들과 신국의 반역의 처리를 지금 시행한다. 거부하거나 반대하는 자는 나서라.”

있을 수가 없다.

마계에 선을 대고 유사시 배신을 준비한 것들이다.

특히 반신들을 종속신으로 둔 상위신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남는다.

신격의 하락도 각오한 상태다.

차원의 권능으로 중간계에 9할의 힘의 제한을 풀어주면 왜 자신들이 상위신인지 알려줄 생각이며 먼 과거의 투신의 피가 끓어오르는 것 같다.

다른 신들도 신국들의 배신한 ‘선’이 아닌 교황과 성직자들에게 천벌을 내릴 준비도 다한 상태다.

신력을 회수당한 투신과 전신, 여신부의 여신까지 참전과 심판에 동참하고 있다.

이번에 깔끔하게 정리를 하고 수련에 집중하지 않으면 계속 직위가 내려갈 상황이기에 필사적이다.

신계의 대부분의 신이 모두 중간계에 강림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려고 하는 것이다.

거기다 차원의 주신 직속의 1,000명이 넘는 최상급 신이상의 존재들과 중간계의 절대자들이 100명이나 참가하여 전력 차가 이미 백배가 넘고 있다.

이미 전쟁도 심판이 아닌 처벌 집행의 수준이다.

그래서 약간의 공이라도 세우기 위해 전원 강림을 신청하고 준비 중이다.

중간계의 신력제한이 해제되고 전력으로 강림하면 어떤 문제도 발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고위 주신의 신력까지 폭증한 차원의 신력이 그 빛의 날개를 활짝 펼쳐 주신성 전부를 자신의 영역에 넣었다.

주신의 권능영역인 1,000km를 강대한 신력과 마도로 영역을 확대시켜 행성전체를 영역으로 삼은 것이다.

“차원천라(次元天羅)-! 조건은 중간계의 신력제한 해제-! 유지시간은 1시간이다. 모든 잘못은 자신의 손으로 심판하고 바로 잡으라-! 가서 배신한 반신들과 중간계의 신국에 신계의 분노와 힘을 보이라.”

“명 받들겠습니다. 신계의 주인이신 차원의 주신님께 영광이 있기를-!”

신들의 함성소리와 함께 중간계로 강림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최상급 신은 전원이 강림했고 상급신이하도 모두 내려가서 신국을 조정하고 있다.

본래는 나의 절대자들을 투입할 생각이었는데 신계의 주신이 된 지금은 그래서는 안 된다.

어디까지나 처음 매듭을 묶은 자가 풀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기 따름이다.

그래서 완전종속신과 태초의 투신들에게 반신들의 상위신이 직접 처단하도록 하고 단지 보조하고 조력하라는 명만을 내려 전력을 내려 보냈다.

나는 중간계의 신력제한을 일시 멈추기 위해서 여기서 움직일 수 없지만 9할의 힘의 제한의 감소가 없는 신계의 총력은 반신들이 감당할 전력이 아니다.

거기에 중간계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나의 절대자들까지 100명이 추가된다면 더욱 그렇다.

우우우우웅-!

상위신중 본래의 투신의 성질을 드러낸 일부의 여신들이 처단한 반신들의 신력이 하나둘 올라오고 있다.

역시 반신들은 반항조차 못하고 죽어나가고 있다.

온전한 힘으로 강림한 신계의 모든 신들의 병렬신력연결 앞에 대항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역시 중간계의 9할의 신력의 제한이 없다면 결코 반신들은 신계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러하기에 내가 나의 차원의 권능으로 중간계의 힘의 제한을 일시 막으면 이렇게 끝장이 난다.

물론 엄청난 신력과 권능의 소모로 나조차 신계의 모든 지원이 집중된 이 최고위 주신의 영광의 자리가 아니라면 발동이 곤란하다.

그리고 신계관리주신의 자리에 저 정도의 강대한 권능을 가진 여주신들이 보조하지 않으면 더욱 그렇다.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관리계열 중급 여주신들이 살짝 눈웃음을 지으며 자신을 바라본다.

전투계열 여주신들은 자신의 눈을 피하려 하지만 적의는 없고 호의만 있다.

다행히 내가 준 옷들은 마음에 들었는지 입고는 있다.

신계에서 반란의 분위기는 거의 사라진 것이다.

광대한 원탁의 회의실은 차원결계를 유지하는 나와 신계관리 주신 외에는 전원 참전한 상황이라 텅 비었지만 안정이 느껴진다.

그리고 반신들이 죽는 것이 순식간에 이루어지고 있다.

100명의 반신들이 계속 죽어 서클이 하락되고 신력이 신계에 모인다.

‘선’의 속성인 절대자들은 1번 죽임을 당하고 상급신이 되어 자신들의 상위신에게 완전 종속을 선택했다.

직접 참가는 하지 않았지만 다른 절대자들의 마계와의 협상을 모를 리가 없고 침묵한 죄다.

반항을 하려해도 수만 명의 신들이 강림해서 병렬 신력연결 상태이니 무의미하다.

그나저나 과연 반란을 모의할 정도의 신력들이다.

‘선’속성의 절대자 10명을 제외한 모든 반신들이 죽음을 반복하며 7서클 이하로 떨어지고 1,000억이 넘는 신력이 다시 신계로 모인다.

반란을 모의한 중간계의 절대자 일부는 15억이 넘는 거의 주신 급이란 소리였다.

상위신에게 신력을 보내지 않고 장기간 정기와 신력을 몰래 빼돌린 것이다.

상위신을 초과하는 신력의 발휘에 더욱 분노한 최상급 상급여신들이 병렬신력연결과 지원을 받아 반신들을 아예 갈가리 찢어버리고 있다.

역시 예상보다 반신들의 전력이 큰 것이 내 완전종속신만 동원했으면 피해가 클 뻔 했다.

그러나 신계를 총동원한 지금은 결국 변수가 발생해도 문제가 없다.

어떤 변수와 강자도 병렬신력공유를 행하는 신족의 대군을 막을 초월적인 수준은 아니다.

10분도 되지 않아 결국 반신들은 전멸을 당하고 계속 죽음을 당해 필멸자로 떨어지고 마침내 그 영혼까지 필멸에 들어 사계로 보내지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

반신들은 이제 보통 생명과 똑같이 필멸자로 시작해야 한다.

아니 신을 배신한 자들이 사계에서 윤회순서를 기다리려면 과연 얼마나 걸릴지 의문이다.

영겁의 시간도 부족하고 순위가 계속 밀릴 것이다.

비록 신계에 대한 봉사가 가장 큰 의무이며 족쇄라지만 불멸과 불사까지 걸어 저기까지 이끌어준 상위신을 배신한 대가를 저렇게 치렀다.

반신이자 종속신의 소멸로 상위신인 최상급 상급여신들의 신격이 떨어지면서 최상급 하급신이 되는 것이 확인되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그래도 최고위 신계의 지원으로 최상급 하급신은 유지하고 자칫하면 허신이나 상급신이 될 뻔 했으니 말이다.

반신들을 그렇게 정리한 신들이 자신들의 신국으로 이동하여 전력의 권능과 신언으로 교황과 고위사제들을 정리를 시작하는 것이 보인다.

인간들이 전력의 신의 위엄에 저항이 가능할리 없으니 다 끝나간다.

이제 주인을 잃은 신력을 신계에 돌리면 마무리이다.

가볍게 그 신력을 잡아 원탁의 자리로 돌려 신계로 환원시킬 준비를 한다.

많아야 900억을 예상했는데 1,200억이라니 이런 전쟁도 아닌 징벌로 번 것치고는 횡재한 격이다.

지금 중급주신을 능가하는 권능을 가진 여주신 8명과 4명의 관리계열 여주신, 행성의 상급여주신의 권능과 나의 지원까지 받은 신계는 지금 빠르게 성장과 성숙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모두 전담했으면 더욱 빠르기는 했지만 이 정도 세심하고 효율적인 성숙은 없었다.

과연 여주신들이라고 감탄이 나올 관리능력이고 전투계열인 나는 힘들다.

이 신력까지 신계에 돌리면 더욱 성숙이 빠를 것이다.

그런데 전투계열 처녀 여주신이 갈등하는 표정으로 말을 하기 시작한다.

“반신들에게 회수한 신력을 본래의 상위신에게 주시면 좋겠어요.”

그 말과 함께 원탁의 회의실이 정적에 휩싸였다.

그리고 심상치 않은 전율이 차원의 주신과 여주신들 사이를 흐른다.

차원의 주신의 신력전개상태가 전투적인 투기를 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그가 용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은 것 같아 관리계열 여주신들의 입이 딱 벌어지며 차원의 주신이 발산하고 있는 전력신력전개의 상태를 바라만 보고 있다.

저 처녀 여주신이 아까부터 투덜거리더니 사고를 치려고 있다.

모든 감정을 배제한 채 자신의 신력의 향상과 신계의 발전에만 관심이 있는 차원의 주신이다.

그런데 방금 전투계열 여주신의 말은 그런 그의 성향과는 배치된다.

잘못을 저지른 반신들에게 회수한 신력을 상위신에게 다시 부여하려면 신계에 도움이 되는 사항을 먼저 이야기해야 하는데 다짜고짜 돌려달라고 이야기 했으니 완전히 반대의 입장을 취한 것이다.

그렇다고 단독으로 반신들을 징계한 것이 아니고 힘이 부족해 도움을 받은 상황이라 명분도 거의 없다.

무슨 말을 해서 중재를 해야 하는데 차원의 주신의 신력이 서서히 살기로 차갑게 물들어 간다.

최고위 주신의 초월적인 신력이 자신들의 권능을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중급 주신의 감각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당장 말을 그만두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말리지만 자기 종속신들이 거기 속해있으니 계속 말을 하고 있다.

“최상급 상급여신의 그 동안의 공적을 보아서 그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셔야 합니다.”

“…….”

차원의 주신에게서는 말이 없다.

다만 신력의 강도와 투기만이 올라갈 뿐이다.

그 상황에 한풀 꺾인 것 같지만 말을 계속 이어간다.

“그리고 자신의 종속신의 신력이기에 상위신들이 가장 효율이 좋게 흡수할 수 있습니다.”

“…….”

관리계열 여주신들은 고개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자신들의 중급 여주신의 감각에 신력이 완전히 살기와 투기의 감정으로 전환되는 것을 확인했다.

멈추게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차원의 주신의 무감정한 말이 울린다.

“그 동안의 공적은 반신들이 반란을 일으키게 방치하여 신계를 위협한 잘못을 처분하지 않고 용서한 것으로 상쇄되었다.”

“하……하지만 과거의 잘못은 모두 면죄되었지 않나요?”

“회수한 반신들의 신력을 나누어주면 개인당 10억 이상이 돌아간다. 반신을 토벌한 공은 본인의 힘이 부족하여 혼자가 아니고 다른 신들의 도움을 얻었기에 공적이 적다. 최상급 상급에서 반신들을 잃고 최상급 하급으로 떨어졌지만 그 신력을 받으면 최고위 신이 된다. 그 정도의 상을 받을 정도로 공적을 쌓았는가? 나의 신계는 큰 사고 없이 운영했다는 현상유지의 공적 따위는 인정치 않는다. 현상유지의 대가는 직위 유지와 더 유능한 자가 나타나면 인계뿐이다.”

“하지만 최상급 상급여신들이 없으면 신계의 출력이 떨어지고 말아요. 그러니 다시 기회를 주셔야 합니다.”

“기회를 다시 주는 관용을 베푸는 것은 신계를 만들어 주신계를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는 주신급 이상의 강대한 존재에만 해당한다. 그 이하에게는 필요와 상황에 의해 집행될 뿐이다. 주신급 권능이 없는 최상급 상급정도의 가능성을 가진 존재는 신력만 부여해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회수한 신력을 이번에 최고의 공적을 쌓은 자에게 주는 것이 공정한 상벌이며 그것을 건의했어야 올바르다. 그리고 신계관리주신은 최고위 신계의 핵심이며 가장 큰 전력이다. 그런 존재가 자신만의 생각과 종속신이라는 감정을 내세워 공사구분을 망각하고 조직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공정한 상벌집행을 뒤흔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 이것은 하위의 신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의사를 자유로이 말하는 것과는 무게와 차원이 다르다. 신계를 위협하는 요소로 판단하여 즉각 처분한다.”

“예-? 설……설마?”

결국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우우우웅-!

차원의 주신의 신력이 미친 듯이 발작하듯 움직이기 시작한다.

중간계 전체를 차원천라(次元天羅)로 신력 제한을 풀고 있어 중급 주신정도이지만 그 위력은 막강하다.

신력의 원이 그 영역을 확장하며 신계의 전부를 자신의 영역에 넣고 권능을 발산한다.

그리고 입에서 너무나 냉정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최고위 주신의 영광된 자리에 앉은 채로 신력의 원이 무수한 창의 모습을 토해내기 시작한다.

“사적인 감정과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신계를 위협하는 자여-! 자신의 종속신이니 공적이 적어도 신력을 올려 주라는 것이냐? 그런 행위가 신계의 질서를 얼마나 문란하게 하는지 아는가? 그러고도 최고위 신계의 신계관리주신인가? 그냥 죽어라-!”

“잠시만-! 꺄아아아악-!”

수많은 주신살의 창이 공간을 도약하여 전투계열 여주신을 직격하기 시작한다.

그 공격을 모든 권능을 총동원하여 받아내고 급작스런 전투상황에 모든 여주신들의 얼굴 표정이 완전히 하얗게 변했다.

원탁의 회의실이 통째로 뒤흔들리며 주신살의 창이 신력방어막과 권능에 폭발하고 끝없이 전투계열 여주신을 뒤로 몰아붙이고 있다.

반격이나 피할 틈도 없는 연속적인 공격에 뒤로 날려질 뿐이다.

“카흑-!”

주신살의 창이 신살의 충격을 신력의 방어막과는 상관없이 신체를 헤집고 피를 토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공격은 약해지지 않고 더 빠른 속도로 쏟아진다.

“신계의 주신은 어떤 경우에서도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공정하게 상과 벌을 집행해야 한다. 그것이 자신의 직계이든 종속신이든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신력의 상승이라도 예외는 없다-! 예외를 인정하기 시작하면 신계의 발전이 멈추고 정쟁상태로 돌입하며 결국 끝이다. 당장의 신력의 상승을 포기하더라도 나는 신계의 발전과 중간계의 번영을 지킨다. 번영과 발전의 결론만이 카르마의 ‘극선’이며 나를 창조신으로 이끌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방해하는 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죽여 버린다.”

끝없이 쏟아지는 주신살의 창의 연속공격에 이제 신력의 방어막이 뒤흔들려간다.

원래 신계와 결판을 내고 주신의 살생을 목적으로 만든 마도구이다.

아무리 권능이 강하고 막아도 피해를 가하고 신력을 소모시킨다.

중급주신을 압도하는 주신살의 권능을 가진 여주신도 그렇다.

공격력이 지금의 나를 압도해도 상관없다.

공격할 틈 따위는 주신살의 창의 폭우 속에서 전혀 없다.

공격으로 전환하려는 순간 벌집이 될 것이다.

과연 신력의 방어막을 최대한 올려서 방어하고 있다.

21억의 주신의 반신을 죽인 창으로는 역시 저 정도의 강자에게 치명상은 안 된다.

그렇다고 중간계의 일이 끝나지 않았는데 차원천라를 풀어 출력을 원상태로 돌릴 수 없다.

새로운 신계의 첫걸음이다.

약간의 문제도 치명적이 될 수 있고 그러하기에 전력을 기울였다.

중간계의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신을 모시면서도 중립이며 마계에 선을 댄 신국의 ‘중립’인 자들을 정리하려면 신들의 완전한 권능발휘가 필요하고 반드시 차원결계를 유지해야 한다.

중립주신의 신력이지만 얼마든지 감당이 가능한 상대이고 그리고 아직 미숙하지만 결정타도 있다.

위이이이이잉-!

근원의 일월(日月)이 소환되어 강대한 신력을 뿌린다.

수많은 마법진이 나의 주위와 공간 전체를 뒤덮는다.

원탁의 회의실의 모든 공간과 시간을 나의 영역이며 권능의 기반이다.

중급 주신의 신력 50억을 모두 입에 모은다.

단숨에 끝장을 낸다.

“신계를 발전을 위협하는 어떤 요소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없앤다. 주신살(主神殺) 차원신멸포(次元神滅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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