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4화
6권
승산도 절반이하고 언급된 상황들도 모두 사실이다.
다 좋은 친구들인데 남신만 연관되면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과거 때문에 이성을 잃는다.
자신의 몫인 신력을 이유가 뭐라고 해도 신계에 내놓는 주신은 없다.
그런데 단 하나도 챙기지 않고 신계의 승급에 내놓았다.
뭐 하러 저런 신계의 주신과 싸우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더구나 곧 창조신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한데 말이다.
자신들이 처녀신이 아니라서 반려는 무리지만 후궁은 노려볼만하고 신력제공만 받고 약간의 협조만 받아도 엄청 남는 상황이다.
더구나 직속세력도 다 아름다운 여성들인 것을 보니 분명히 색신이다.
아름다움과 강함이 신계최고인 여주신을 마다할리 없기에 모처럼 의욕이 넘치는 상황이다.
그리고 저렇게 화를 내기는 하지만 반대하는 소리를 치지 않는 것을 보니 영 생각이 없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럼 잘 차려입고 모두 가보자고.”
“뭐? 어디를?”
“바로 옆의 차원의 주신의 개인 신전이지. 그 갑옷은 벗고 가장 좋은 옷을 입으라고.”“미쳤어? 여신이 남신의 집을 방문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몰라? 더구나 업무상 정복도 아니고 사복을 입고 가면 어떤 소문이 나도 변명도 못해.”
“차원의 주신의 개인 신전 안이면 그가 우리를 거부하면 우리 전력이 반감되고 그쪽은 강화 돼-! 잘못하면 바로 전멸이라고-!”
“그러니 사복으로 잘 차려입고 지금 가야지. 그래야 이 주변의 신들의 경계의 시선이 사라져. 설마 지금의 차원의 주신과 적대하고 이 신계에서 권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가 잘못을 범하는 미래라면 모를까 최고위 신계로 승급시킨 지금은 결코 아니야. 이 신전 주위에 깔려있는 수많은 감시의 시선이 무슨 의미인지 몰라?”
그 말에 여주신들이 허탈한 신음소리를 내며 반파된 소파에 쓰러지듯 몸을 실었다.
이 개인 신전의 주변에 남신들뿐 아니라 여신들조차 감시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신계를 관리하고 유지하는 원탁의 최고위 여신에게 보내는 존경의 시선에서 단 하루 만에 신계를 위협하는 위험한 존재를 감시하는 시선으로 완전히 바뀐 상황이다.
‘기가 막힌 것은 누가 시킨 것이 아니고 자발적이란 점이지.’
자신들이 자초한 연속된 상황대처의 실수로 신계를 유지하는 원탁의 최고위 신들에 대한 존경에서 신계를 구원하고 최고위 신계로 승급시킨 차원의 주신에게 대항하려는 위험한 신들로 완전히 인식을 변화시킨 신계의 신들이다.
차원의 주신에게 대항하려한 것에 대한 그들의 대답이 수를 셀 수도 없는 감시의 시선이다.
저 시선 속에 자신들의 종속신까지 있을 것 같아 두려워 누구인지 확인도 못하고 있다.
“어서 움직이지 않으면 정말 끝장이야. 이제는 우리까지 말이야.”
관리계 여주신들의 얼굴도 초조한 기색이 떠오른다.
그동안 갈수록 개판인 신계에 신경을 끊고 독립을 준비하며 수련과 신력만 회복만 신경을 써서 종속신도 세력도 거의 없다.
이 여주신들은 최악의 상황이라도 막아줄 종속신들이 있지만 자신들은 철저히 혼자다.
그런데 전 신계의 신들이 자신들을 이렇게 위험인자로 판단하며 경계하고 감시의 눈으로 보면 정상적인 신계의 생활이 불가능하다.
설마 신계의 신들이 이렇게까지 민감하게 반응할지는 예상 밖인 것이다.
신계의 신 절반이상이 자신의 신력을 소모하면서도 자신들을 지켜보고 감시하고 있다.
‘결국 신계의 신들이 바란 것은 여신전용이든 상관없이 발전된 미래에 대한 희망인 셈이고 차원의 주신은 그것을 충족시키고 보장하는 이상 누구도 대항을 할 수 없다. 그보다 더한 밝은 미래를 보여주지 않는 이상 거스를 수 없어.’
‘대처가 너무 늦었어. 여신부의 그것들이 투신과 전신들에게 ‘경호신’이라며 망언만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는 안 되는데. 아니 바로 신계에 대한 이적행위로 규정하고 처단했더라면 말이야. 그가 집단 항명을 한 투신과 전신들을 처단한 것처럼 바로 했어야 했어.’‘전 주신이 신계를 버린 이상 차원의 주신도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 더구나 신계에 아무런 신력도 얻지 않고 본신신력만 가지고 있으니 더 불안 할 테니 이제는 차원의 주신과 직속세력이 문제가 아니야. 이렇게 의심받으면 신계의 모든 신에 대한 모든 통제력이 사라져.’
‘과거의 죄를 모두 용서해주고 신격과 공적만을 보겠다고 한 것이 결정타였다. 모두 갈등과 부정으로 얼룩진 자신들의 과거를 싫어하고 새로 시작하고 싶어 하는 열망이 이렇게 강하다니.’
‘신계를 버린 전 주신의 반려출신의 여신까지 신계관리주신으로 받아들였으니 반대세력이던 여신들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믿고 이 상황이 결코 변하지 않기를 바라지 않기에 우리를 감시하는가? 끝까지 차원의 주신과 대립하면 전 신들과 싸워야 할지도? 그건 안 돼-! 우리가 왜 전 주신과 대립했는데? 전 주신의 끝없는 탐욕을 막고 여신들을 보호하고 신계의 발전과 영광을 위해서였어.’
눈앞의 관리계 여주신이 바로 화려한 사복으로 갈아입기 시작하자 자신들도 어쩔 수 없이 갈아입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 어떻게든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다.
비록 어떤 오해를 받더라도 말이다.
전쟁을 결의하며 차려입은 전신을 감싸던 갑옷은 사라지고 위엄이 넘치면서도 아름다운 수로 장식된 빛나는 드레스를 입은 여주신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자신의 신격으로 빛나는 머리카락을 보석의 머리핀으로 품위 있게 말아서 단정하고 영롱하게 빛나는 귀걸이가 귀에 빛난다.
황홀하게 빛나는 목걸이가 가슴과 목 사이에 위치하며 시선을 집중시키고 풍요로운 가슴의 윗부분만을 살짝 노출시키며 여신의 매력을 더해간다.
가슴에서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 같은 굴곡을 보이는 개미처럼 잘록한 허리에도 보석의 허리띠가 둘러졌다.
다시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공처럼 부푼 엉덩이에도 수십 겹의 레이스가 달린 치마가 발끝까지 가리며 품위와 화려함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더구나 풍만한 전투계 여주신의 육체는 극고의 수련으로 단련되어 탄력성까지 최고로 발휘할 수 있어 아래로 처지는 것이 없이 반구 형태를 유지하면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최고로 발휘하며 여성의 매력을 과시하는 것 같다.
아까 전신갑옷을 입고 살벌한 투기를 뿌리던 여전사들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주신계의 최고의 무도회에서도 주인공이 될 만한 여주신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꺼번에 나타나자 관리계 여주신들도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자신들도 아름답지만 극도의 수련으로 단련된 여주신들의 요염한 신체와 투신 특유의 위엄 있는 분위기에는 한수 처지는 것을 인정을 안 할 수 없다.
그녀들이 이렇게 아름다우니 반려인 남주신을 스스로의 손으로 제거한 것도 개의치 않고 신계와 같이 어떻게든 손에 넣기 위해 주변의 남주신들이 더 탐욕스럽게 달려들었다.
물론 패배해서 다 죽고 신격이 떨어지자 다시는 도전할 생각도 못했지만 말이다.
‘가만히 앉아서 약간 웃음만 지어도 남주신들이 넋을 잃을 미모들이네.’
아마 과거에 조금만 참고서 남주신들과 잘 지냈으면 주신계의 여주신들의 대표들이 되었을 것이고 정령계 대기소로 갈 리도 없다.
그런데 저 급한 성격과 과격한 행동이 매력을 다 갉아먹고 주변의 남주신들과 싸움만 하다 결국 영락했으면서도 남주신 불신증을 못 고치고 반목하다 다시 이 위기에 처했다.
하긴 반려인 남주신들에게 배신당한 그녀들의 과거를 보면 이해 못할 것도 아니지만 이제는 자신들까지 생존문제이기에 봐 줄 때가 아니다,
그렇게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민 모습으로 결계 밖으로 나오자 신들의 시선이 흠칫하며 놀라는 것이 느껴지고 신력이 강해진다.
그대로 바로 옆의 차원의 주신의 신전의 문을 가볍게 두드리자 안도의 한숨들과 시선이 하나둘 꺼지는 것이 느껴진다.
이렇게 화려한 사복을 차려입고 남신의 개인신전을 방문하다니 이건 완전히 전 신계의 신들에게 자신들이 모두 차원의 주신의 애인이나 후궁으로 자발적으로 들어간다고 광고하는 꼴이다.
이 수치스런 상황에 차마 말을 하지 못하는 전투계열 여주신들을 뒤로 하고 관리계열의 여주신이 나섰다.
“신계의 주신이신 차원의 주신님께 원탁의 최고위 여신들과 상급여신들이 앞으로의 업무와 개인적인 사항으로 뵙고자 한다.”
그 말과 함께 대다수의 시선이 사라진다.
이 사복인 모습과 개인신전의 방문, 전 주신에게도 쓰지 않던 존칭에 신들의 감시가 거의 풀린 것이다.
이렇게 꾸민 사복인 모습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면 이제 신계에 빼도 박도 못 하고 모두 애인으로 인정된다.
자신의 신력이 크게 제한받는 상대의 개인 신전에 이렇게 무방비로 찾아간다는 것은 무엇이든 허락한다는 의미도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렇게 단체로 가니 의미가 희석은 되겠지만 소문은 막을 수 없다.
화급하게 달려오는 소리가 문 너머에서 들리며 상급천사에서 이제 하급신으로 승급하려는 듯 흐릿한 빛의 날개를 가진 천사가 문을 열며 말한다.
“들어오십시오. 단지 업무실에서 업무 중이시라 거기로 가셔야 합니다.”
“업무실? 이동?”
관리계열의 여주신이 자신의 한 눈에 들어오는 범용 개인 신전을 바라보며 이상하다 듯 말했다.
이 규모와 신계에 업무실이 존재하는 개인 신전은 없다.
전투계열의 여주신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안으로 이동하자 자신들도 따라간다.
문이 닫히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거대한 공간과 처음 보는 화려한 주신전이 펼쳐진 것이다.
“말도 안 돼-! 신계의 개인신전을 이정도로 공간을 넓혔다고? 그리고 아다만티움의 주신전에 신력증강보석이 셀 수도 없어?
이미 부자수준이 아니잖아?”
끝없는 아다만티움의 은빛이 일렁이는 복도를 따라 신력증강보석이 빛을 발하며 공간을 비춘다.
끝없이 정기와 신력이 발산되며 자신들의 몸으로 흡수되며 흥분을 일으키고 있었다.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전투계 여주신들은 황급히 신력의 막으로 정기의 과다흡수를 막고 앞서서 걷자 관리계 여주신들도 놀란 마음을 진정하고 연신 감탄하며 주변을 둘러보며 같이 걷는다.
한참을 걷자 보석으로 장식된 황금빛 문이 나타나고 그 너머에 강대하면서도 따스한 신력이 일렁거리면서 차원의 주신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었다.
“중요한 업무 중이시지만 여러분들과도 관계있는 신계의 중요한 일이기도 하니 안에서 들어오셔서 같이 들으시자고 하십니다.”
문을 열자 온통 빛에 휩싸여 신력전력개방상태인 차원의 주신이 보인다.
거대한 책상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무엇인가를 확인하는 듯 신력이 끝없이 올라간다.
그런 그의 머리카락에서 발산된 빛의 수만 줄기가 한꺼번에 신계와 연결이 되었는지 끝없이 빛의 점들이 그와 허공을 왕복하며 정보와 의사를 교류하고 있다.
그 앞에 놓인 검은색 가죽으로 장식된 화려한 소파에 손짓을 하자 그 자리가 여주신들의 수만큼 늘어나고 탁자위에는 다과가 차려진다.
“어서 앉으십시오. 방금 확인이 끝났습니다.”
“감사합니다. 학-! 이것도 아다만티움? 그……그런데 갑자기 확인이라시면?”
관리계 여주신이 소파에 무의식적으로 편하게 앉았다가 아다만티움에 직접 접촉되어 흘러온 대량의 정기에 다급성을 내뱉었다.
마치 달의 중심에 직접 접촉한 것처럼 중급 여주신도 자칫하면 감당을 못할 쾌감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설마 이 색신이 이렇게 여신을 현혹시키는 장치인가 의심하면서도 전투계열 여주신들이 앉은 척하면서 살짝 몸을 띄워놓은 것을 보고 같이 몸을 띄웠다.
‘역시 방심하면 안 되는 색신이네. 이런 장치까지 하다니 정신수련이 안된 여신들이면 단번에 넘어가겠어. 그런데 우리와 관계된 확인이라니 뭐지?’
의식을 다시 가다듬고 차원의 주신의 말을 기다렸다.
“찾아오는 자는 선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으스스한 살기와 투기가 차원의 주신의 신력의 빛에 더해가고 자신들도 모르게 식은땀이 등을 적셨다.
전투계열 여주신들이 그 살기에 반응하려 했지만 자신들은 비무장에 여기는 그의 개인 신전이기에 언제든지 신력의 극도로 제한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더할 뿐이다.
더구나 전력신력개방상태의 그가 신력에 살기를 뿌리자 그제야 수준의 차이를 더욱 확실히 알게 되었다.
‘다 덤벼도 승산이 거의 없다. 최고위 주신의 출력이라도 어떻게 이런 수준차이가 발생하지? 칭호를 가진 절대자들은 다 괴물인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신들에 대한 살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참을 살기와 투기에 휩싸인 차원의 주신이 이를 뿌드득 갈면서 한 신계와 연결하기 시작했다.
“전 주신의 갑작스런 이탈 행동과 주신계의 발 빠른 행동이 의심스러워 휴가기간 동안의 모든 방문기록과 통화내용을 점검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지요. 휴가기간 동안 외부로의 연락과 개인 방문이 3배 이상 늘었다는 겁니다. 인증전이 끝난 긴장에서 휴가차 외부로 나간 인원도 있고 안부전화도 있었습니다만 문제는…….”
통화량과 방문자의 인원수를 허공에 그림을 띄어서 설명을 지속했다.
“그동안 아무 통행도 없던 신계에서 고위급의 신들이 내부의 신들과 수많은 연락과 일부는 직접 방문까지 하며 전 주신과 만났다는 사실입니다.”
“…….”
저건 자신들도 어느 정도 관계있는 일이기에 아무 말도 못하고 설명을 듣기만 한다.
인증전이 끝나고 축하와 과거 인연들이 많이 찾아왔었다.
그런데 3배라니 그렇게 많았나?
신기한 수준이다.
“그리고 전 주신이 평소 연락이 거의 없던 최고위 신계의 주신과는 장시간 통화한 사실까지 있었습니다. 거기서 추적해서 들어가 보니 전 주신의 명령으로 통화내용이 완전 소거되어 있고 거기에 여러 번의 신력처리를 더해 시간을 되돌려도 복구를 못하게 안전장치를 해놓았습니다.”
여주신들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무슨 내용인지 짐작이 가는 상황이다.
신계를 포기하고 대가를 받기로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다.
차원의 주신이 살기를 뿌릴 상황이 아니다.
“내용을 복구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신계의 자아전체의 시간을 한정적으로 임시로 과거로 회귀시켜서 통화내용을 복구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그리고 음모를 벌인 당사자들인 너희들도 같이 들어라.”
전면을 채우는 화상통신에 어느 최고위 신계의 주신전에 직결로 연결되고 갑자기 들어온 화상과 소리에 주신전에서 회의 중이던 최고위 신들이 흠칫 놀라며 자신들을 쳐다보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그런 최고위 신계의 모습이 허공에 크게 떠오르며 회의실 전체를 비추며 모든 최상급신의 모습을 담는다.
아무 통보 없이 주신전에 직접 화상통신을 연결하는 것은 굉장한 무례이지만 차원의 주신의 신력이 험악하게 증폭되는 모습을 보고 모두가 딱딱한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다.
마치 올 것이 왔다는 표정이다.
그리고 신계에서 재생되는 전 주신과 다른 주신의 목소리가 공간에 들려온다.
“말씀하신대로 저의 신계를 차원의 주신에게 관리를 일단 넘기면 분명 여주신들과 싸우게 되고 여주신들이 절반정도 남게 될 것입니다.
그 정도의 힘이 있는 차원의 주신이기에 확실합니다.
허나 그 다음에 차원의 주신과 여주신과의 싸움의 여파로 중급신계로 등급이 하락될 것이지만 남은 여주신들이 장악한 신계의 제압과 관리를 도와주신다는 약속입니까?”
“4명 정도 남으리라 생각되는 여주신들은 주신계에서 중급신계로의 하락의 책임추궁과 혼란진압으로 상급 주신들이 처리를 할 것이네. 그 다음에 내가 관리주신을 파견하고 자네의 직계가 중급 주신이 될 때까지 관리를 해주고 그동안의 신력과 정기는 우리가 받지. 영원히 군림하는 대마신도 없이 관리마신이 관리하는 마계와의 협약 따위는 내가 직접 나서서 무효화하고 동맹대가로 주던 정기의 재협상으로 회수한 분량은 우리가 계속 받겠네. 내가 직접 나서서 협상을 벌이면 결코 무시할 수 없을 테니 절반정도는 회수 가능하지.”
“저한테는 아무런 이익이 없는 제안이십니다. 일단 차원의 주신과 저는 동맹관계이며 일단은 제 신계입니다. 둘을 희생하고 얻는 것이 겨우 직계의 주신계승이라면 말이 안 됩니다.”
“여주신들과 여신들을 죽여 회수한 신도를 제외하고 추출된 본신신력을 전부 넘겨주도록 하지. 예비 창조신이 되어서 한계는 없어졌지만 본신신력 1,000억의 창조신이 되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이고 여주신들의 본신신력이 적어도 200억이 넘을 것이니 큰 도움이 될 것이네. 골치 덩어리 신계를 정리하고 본신신력 200억의 증가면 남는 무척이나 남는 장사지.
거기에 자네의 직계의 한계는 중급 주신이네. 전투의 여파로 중급 신계가 될 테니 딱 맞는군.” “그렇다면 말이 달라지는군요. 허나 주신계의 반발은? 상급신의 하급신들에 대한 본신신력의 강탈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중범죄자 외에는 금지된 사항입니다. 그의 우주에서 하극상이라는 죄는 사라진지 오래이기에 적용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본신신력의 이체는 창조신님의 권능이 필요합니다.”
“주신계에 그곳의 여주신들의 손에 죽어 신격의 하락을 경험한 남주신들이 부지기수인데 무슨 걱정인가? 더구나 신계의 주신에 대한 여주신들의 반란을 제압하는 명분이 아니고 혼란을 진압한다는 명분이니 상관없지. 과거에도 반려인 남주신을 죽이고 소멸시킨 그녀들을 단죄해야 한다는 명분이 주신계에 분분하고 실행을 했었지. 독기를 품은 그녀들의 대응에 주신계 전체가 엄청난 피해를 본 과거에 다들 이를 갈고 있는 상황이야. 독립된 신계의 주신으로 복귀가 가까워진다고 하니 다들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모두 이야기 중이네. 창조신님에게 모두 보고를 해서 상황을 조성을 할 테니 자네는 와서 수련에 매진하겠다고 보고하고 권리만을 가지고 빠지게. 나머지는 우리가 처리하도록 하지. 창조신님도 이미 중급 창조신님의 자격이 있으시니 자네를 강하게 하는 사항이라면 반대하시지 않으실 것이네. 더구나 이미 1번의 복귀 기회까지 주신 여주신들의 실패이니 더 가혹하시지. 창조신님이 본신신력을 빼앗아서 자네에게 주면 모든 신력을 잃은 그녀들은 바로 정령계로 보내 하급정령으로 다시 시작하게 할 것이니 후환도 걱정할 필요는 없어. 주신계의 여론도 드디어 과거 반려를 소멸시킨 천벌을 받았다고 할 테니 이상은 없을 것일세. 그리고 예비 창조신에 관심이 있는 여주신들도 소개시켜 주지. 반려가 아무리 과거에는 창조신 급이지만 신력의 원이 고장 난 불치의 상태에서 최고위 신이라면 예비창조신의 반려로는 너무나 부족하지.”
“허-! 그건 좀 배려가 과하십니다. 그럼 상세한 카르만의 계약서를 작성…….”
꽈드드득-!
여주신들의 얼굴에서 완전히 표정이 사라지고 신력이 미친 듯이 날뛰며 업무실을 부술 듯 치솟기 시작했다.
아름답게 단정한 머리와 드레스가 흐트러지면서 신력의 원이 끝없이 확장하며 강대한 권능을 뿌린다.
전 주신은 자신들의 본신신력을 강탈할 목적과 저 최고위 주신은 이 신계의 정기를 목적으로 뒤에서 더러운 협상을 맺은 것이다.
만약 차원의 주신과 전쟁을 벌여 이겼더라도 막대한 피해를 입고 바로 침입해오는 상급 주신들을 막을 힘이 없어 정말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자신들의 모든 본신신력을 강탈하고 하급정령으로 강등시킬 계획을 주신계에서 찬성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충격적인 것이다.
차원의 주신의 음성이 다시 공간을 울리기 시작한다.
“예비 창조신의 임시자격으로 미완료된 누구보다도 위대한 주신의 ‘카르마의 계약서’를 소환한다.”
“승인되었습니다.”
황금빛 카르마의 계약서가 떠오르며 내용이 모두의 눈에 확인된다.
‘누구보다도 위대한 주신은 신계의 의무만을 포기하고 차원의 주신에게 관리를 위임하고 반란이 일어날 경우 신계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하늘 위에 군림하는 주신에게 모든 것을 넘긴다. 하늘 위에 군림하는 주신은 차원의 주신에게 위임된 신계에 반란이 일어날 경우 제압하여 관리를 맡고 후계자인 직계가 중급주신이 될 때까지의 정기와 마계와의 재협상분의 정기를 영구히 받는다. 그 대가로서 반란을 일으킨 여주신과 여신들의 본신신력을 모두 회수하고 누구보다도 위대한 주신에게 위임하도록 적극 조치한다. 만약 창조신님의 거부로 본신신력의 이행이 불가능할시 그만큼의 신력을 지원하여 수행을 돕는다. 이 모든 사항은 이행이 불가능 할 때까지 유효하다.’
여주신들의 표정이 이제 완전히 넋이 나갈 지경으로 멍해져 간다.
분노가 이성을 잠식하다가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은 것이다.
신력은 곧 신의 전부다.
신력을 잃은 신은 신이 아닌 허신이며 신도로 쌓은 신력도 아닌 본신신력까지 모두 강제로 빼앗기면 정령계에서도 정령신이 아닌 하급정령에 불과하다.
그 조치는 그야말로 용서할 수 없는 신계의 대역죄인 에게 주신계의 통합의견을 들어 창조신이 조치한다.
자신들을 명시하는 계약서에 그 충격적인 내용이 써져있는 것이다.
이것은 관리계 여주신도 예외가 아니다.
저들이 관리하는 신계에 자신들의 소속이 아닌 주신들을 용납할리 없다.
아마도 본신신력을 강제회수 당할 확률이 가장 크다.
그래야만 전투계열 여주신들의 본신신력 150억과 자신들의 70억을 합쳐야 200억이 넘는 본신신력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자신들이 여기 있는 것을 주신계의 일부 지인들은 알고 있다.
그들이 저 최고위 주신에게 자신의 정보를 넘긴 것이다.
과연 얼굴이 흙빛이 되어 자신을 쳐다보지도 못하는 과거에 친구라고 불렀던 여주신들이 보인다.
서로 신계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닌 자신들만 이용당한 셈이다.
폭증한 통신과 방문이 모두 이 음모의 기초가 되었고 그 정보의 일부를 자기들이 제공하는 멍청한 짓을 저질렀다.
그러니 지금 여주신 모두가 미칠 것 같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다.
“이이익-!”
발작을 하며 적을 공격하려해도 대상은 너무나 멀다.
자신들은 차원의 주신의 배려에 의해 신계에서 태양계로 활동영역이 넓어졌지만 어디까지나 한정적이다.
저 신계는 태양계에서 엄청난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니 복수를 하지도 못하고 너무나 한이 맺혀 욕도 하지 못해 이를 갈 뿐이다.
“명분은 이걸로 충분하다. 하늘 위에 군림하는 주신은 카르마가 '극선'이며 한 신계의 주신인 나와 지금 나의 관리를 맡은 신계를 소멸로 이끌 계약을 시행했다. ‘주신전’을 각오했는가? 이 나를 상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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