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3화
6권
“사모님이 전 신계의 주신과 반려계약을 해제하고 신계로 다시 복귀? 전능신족의 상급주신이시라고? 창조신님도 재창조가 낫다고 판정한 신력의 원의 파손을 누가 치료한 거지? 게다가 신계의 관리주신이며 신계 주신 대리?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잠깐? 뭐야 이거? 여주신이 4명이나 늘었다. 그것도 중급이야-!”
“주신급도 4명이나 늘어났다.”
“지식의 신-! 이거 뭐야? 어?”
언제 일어섰는지 지식의 신이 허둥지둥 자신의 계산을 하고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가계 밖에서 소리치는 것이 들린다.
“뭐기는? 완전히 숨어서 실속만 챙기던 여신들이 다 나온 것이지-! 너희들도 그만 마시고 빨리 수련이나 해-! 이러다가 자리 모두 빼앗기겠다. 이번에 승급 자리를 빼앗기면 차원의 주신님의 성향으로는 꼼짝도 못한다고-! 신력이 약한 하급자들이 단체로 상급자에게 대항하려하면 모두 신력회수 될 거야. 거기다 주변의 무한경쟁에 밀리면 지금의 자리보전도 힘들어!”
“뭐? 잠깐만-! 신계관리주신의 자리가 16석이나 생겼지만 주신이 13명이 나타나 순식간에 차려고 하잖아? 원탁의 자리도 80석이지만 이러다가는.......”
술기운이 싹 사라지고 소름이 오싹 몰려온다.
드디어 원탁의 최고위 신의 자리에 오를 기회가 와서 인정받는 가장이 되었는데 이러다 못되면 정말 과거보다 더 대접 못 받는다.
‘자리가 넘치는 이번 승급에서 떨어지면 무능력자로 낙인찍혀 얼굴도 못 든다.’
더구나 신계의 주신이신 차원의 주신님의 성격은 여주신의 반란과 전 신계의 주신을 처리하는 것을 봐서는 남신과 여신이라는 정치적인 사정 따위를 봐줄 리가 없다.
능력은 부족하지만 그 동안의 공과 같은 남신인 점을 고려해서 자리를 달라고 하면 바로 신력회수를 할 성향인 것이다.
오직 신격과 신력만을 중시한다는 것을 전 주신의 반려였던 여신을 주신대행으로 임명하며 전 신계에 증명했다.
완전한 주신급이 아닌 자신들이 지금 여기서 술 먹으며 마음 편하게 있을 때가 아닌 것이다.
주신급 신이 없으니 조금 신격이 처져도 빈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낙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지금 신격만을 보고 신계관리주신을 주는 것을 보니 차라리 빈자리로 두지 절대 신격이 모자란 자를 앉힐 것 같지 않다.
신계를 버린 전 주신의 반려출신의 여신을 단지 상급 주신이라고 그 귀한 신계관리주신의 자리를 주고 주신대행으로 임명하는 극단적인 능력주의자이다.
“제길-! 큰일 났다. 이러다 최상급 신의 자리에 주저앉으면 집에서 쫓겨날지도 몰라.”
“빨리 가자고-! 이러다 수련장의 자리도 없겠다.”
방금 지식의 신의 외침에 가게 안에서 좋은 세상이 왔다고 웃으며 마시던 신들이 계산을 하고 뛰어나가는 것이 보인다.
가계 밖으로 나서자 신들이 달려가는 수가 장난이 아니다.
전 주신의 반려까지 신력을 보고 신계관리주신이라는 핵심자리에 임명했다.
그래서 확실하게 새로운 신계의 주신의 성향을 깨달은 것이다.
모든 것보다 신격만을 중시하는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
여주신들이 택한 것은 결국 정면으로 다시 협상해보기로 한 것이다.
상급신의 직위이던 관리계열 여주신들이 중급주신이 된 것을 보고 격노한 그랑라하가 ‘천공의 벼락’을 연사하며 자신의 개인 신전을 반파시키고 중급 여주신들이 죽을 위기에 기겁을 하며 대항하려 했지만 관리계열 중급 주신으로는 가까스로 방어만 가능했다.
전투계열의 여주신과 관리계열의 여주신은 전공이 다르기에 1단계의 차이는 의미가 없고 그랑라하가 주신이라면 3배의 피해를 강요하는 ‘주신살’까지 가지고 있는 이상 승산이 없는 것이다.
게다가 지은 잘못도 있으니 숙이고 들어갔다.
결국 아무 조건 없는 연합이 만들어지고 신력 병렬이 이루어져 주신급이나 최상급 여신들이 없어도 전력은 오히려 증가한 상황이다.
주신살과 최고의 전투 권능으로 무장한 일반 주신 중 최상에 속하는 8명과 관리계 주신이지만 지원에 특화된 중급 주신이상이 4명이 가세하면 최고위 주신을 압도한다.
어차피 같은 주신이기에 1서클 이상의 차이가 없다면 이정도 수준의 연합이라면 타도 가능한 수준인 것이다.
그렇다고 전쟁을 벌일 수 없는 것이 차원의 주신이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명확히 낫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 신계에 자신들보다 차원의 주신이 더 필요하다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 때문에 결국 객관적인 전력의 우세보다 협상을 먼저 택한 여주신들이다.
물론 입수한 차원의 주신의 용병전투가 담긴 대마신성의 전투화면과 보고서를 확인하고 판정한 결과 지금의 자신들이 전멸한 가능성이 5할이 넘는다는 사실도 한몫했다.
무엇보다 관리계 여주신들이 그 전투 자료를 보고 자신들을 보고 황당하다는 듯 말한 이유가 컸다.
“말도 안 되는 능력이잖아? 50억의 중급 주신이 마도로 증폭해서 추정신력 560억의 최고위 주신의 출력을 낸다고? 게다가 신력이 신도가 아닌 전부 본신신력에 저 순간적인 신력과 정기의 회복은 뭐야? 최대출력 상태에서 신력포로 대신족의 신력포를 압도할 정도로 연사해? 대신족의 주신과 일대 일 전력에서 우세하다니 말이 되는 소리야? 객관전인 전력으로 판단하면 10명의 동급 주신을 능가하는 대신족의 주신을?”
“50억의 본신신력을 쌓으려면 기본적으로 5,000만년이상이 걸리는데 100년 만에 중급주신이라니 어떻게 이게 가능해?”
“차원의 주신이 그가 준 칭호를 가진 절대자라고? 그들은 끝까지 살아남으면 대부분 창조신님 이상에 거의 창조신장이시잖아? 그래서 예비창조신 자격을 임시로 부여했다고? 이 지역우주에 단 1명뿐인데? 전 주신까지 2명인가?”
“용케도 덤빌 생각을 했다. 승산은 절반이하이니 전쟁은 포기하고 모두 신계관리주신이나 받아서 지내자. 동맹을 거부하고 과거의 잘못을 완전히 용서를 안 해주면 후궁이라도 해야 해. 나중에 신계의 주신이 되는데 제약은 받지만 미래의 창조신장의 후궁이면 신력공유만 가끔 받아도 시간이 지나면 창조신이 되는 것이 꿈이 아니야.”
관리계 여주신들의 확신이 서린 결론에 이제 반파된 개인신전을 결계로 감싸고 있던 여주신들이 이동구성으로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닥쳐-! 우린 신계의 주인이었던 주신이다. 남주신에게 빌붙어서 성공할 생각은 없다.”
“차원의 주신도 결국 전 남주신과 같이 욕망에 폭주하다 신계를 멸망시킬 것이 뻔해-! 전 주신도 결국 신계를 포기했어.”
여전히 남신에 강경한 태도를 버리지 못하는 그녀들의 모습에 관리계 여주신들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렇게 남신에 감정적이니 그동안 연합을 피하고 실속만 챙겼다.
그러나 지금은 새로운 신계의 주인에게 다 들통 난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가 없이 같은 배를 타야할 처지다.
“휴-! 그게 더 나을 텐데? 1번 말아먹었던 골치 아픈 신계의 주신이 뭐 그렇게 좋다고 연연하는지 몰라? 편하게 지내며 개인 수련만 해보았더니 신계의 권력도 다 하찮은 일이던데. 결국 자신의 신력이 모든 것인데 말이야.”
“생각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전쟁은 반대야. 그와 전쟁은 너희와 우리의 연합이라도 전멸의 가능성이 5할이 넘으므로 도박은 사양이고 꼭 하겠다면 연합을 취소하고 그에게 붙겠어.”
“으득-!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헛소리를 해-!”
“정신 차려-! 이것들아-! 현재 신계 주신과의 대립은 명분도 실익도 없고 승산도 적어. 남주신이라고 과거에 연연하고 냉정한 판단을 못 내리면 우리와는 영원히 끝이야. 아무리 영겁의 친구라도 이런 멍청한 선택으로 같이 소멸할 수 없어.”
“더구나 이런 끝장나기 직전인 상황에서 그와 전쟁과 대립을 벌이자니 제정신이야? 중간계는 반란직전이고 그를 제외하고 누가 이 신계에 관리주신으로 올 것인데? 너희들의 등살에 예비 창조신이기도 했던 전 주신조차 결국 포기하고 도망친 신계라고 소문이 주신계에 다 나 있어. 그리고 반란은 어찌되었냐고 묻고 있다고? 거기다 지금은 최고위 신계라서 상급 주신 미만은 파견은 무리이고 최고위 주신이 뭐 하러 이런 엉망인 독립 신계를 탐내? 점령을 해도 자기 휘하 종속신계로 흡수할 수도 없고 주신계 직속이 될 텐데 말이야. 결국 그가 이곳의 관리를 포기하면 여기의 신계는 신계의 주신의 부재로 자율은 끝장이고 기계신에 의해 자동관리 신계로 전환돼. 그럼 우리는 기계보다 못한 무능력자로 낙인찍혀 창조신님에 의해 전원 소환당해 신력을 빼앗긴 다음에 정령계 대기소로 바로 보내질 것이니 그런 사태는 막겠어. 영겁의 친구인 너희들을 배신해서라도-!”
지극히 냉정한 목소리에 여주신들도 멈칫할 수 없다.
남주신에 대해 불신을 가지고 있는 자신들과 달리 관리계 여주신들의 판단은 정확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영겁의 세월을 투자해 만든 신계가 끝장직전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그 원인 중의 가장 큰 하나가 자신들이라는 것과 산적한 문제를 자신들이 해결을 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어 더욱 아픈 상황이다.
의기소침해진 그녀들을 바라보며 관리계 여주신들이 가볍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도 정직하게 신계를 관리하고 유지해온 그녀들이고 유능하기에 개선할 여지는 있다.
“그래서 너희들이 그에게 완전히 협조하고 따르면 다 해결 되는데? 도대체 싸우려는 이유도 모르겠다고? 그가 신력만을 탐낸 전 주신이나 욕망으로 신계를 말아 먹으려던 너희들의 전 남편도 아니잖아? 이 신계의 관리대가로 받은 신력도 전부 신계의 승급과 유지에 내놓았다며?”
“이러다 혹시라도 후궁이 되면 나중에 별과 신계를 가져도 종속신계가 되어서 망설이는 것 같지만 자치권이 있으면 크게 상관없지 않아? 더구나 그 골치 아픈 인증전을 안 치러도 된다고. 어차피 주신계에 바칠 1할의 정기만 차원의 주신에게 주면 돼. 전투계열의 수련자라서 잘만 굴러가면 결코 간섭할 것 같지 않은데?”
“무엇보다 여주신이 창조신님의 후궁이 되면 영광이 아니야? 신력공유만 꾸준히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결국은 같이 창조신이 될 것인데? 지금 창조신님도 주신 시절에 거둔 여주신의 후궁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잖아?”
“일반 주신이던 그녀가 벌써 최상급주신이 되는 것을 보고서 다들 얼마나 부러워하는데? 그녀들의 동기는 겨우 중급주신에 턱걸이라서 후궁상태에서는 독립신계를 세우지 못하는 문제가 있지만 다들 경쟁이 정말 심하다고. 아마 여기가 안정되면 그런 여주신들이 몰려와 넘쳐날 것인데 그때는 늦어.”
“최고위 신계의 신계관리주신의 자리도 16석이나 비어있으니 벌써 신계가 없는 중급 여주신들이 여기 상황을 물어보고 난리라고-!”
“본래 이렇게 많이 공석이 생길 수 있는 자리가 아니잖아-! 상급 여주신님들도 몇 분이 넌지시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데 아직 정리 중이라 하니 꼭 다시 연락을 해달라고 한단 말이야.”
“으으으-!”
전투계열 여주신들이 이제 대꾸를 잘 못하고 침음 성을 흘리는 것을 보며 서로 의사를 교환하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살살 구슬리고 몰아붙여서 차원의 주신과 절대 싸우지 못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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