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갓 오브 서바이버-139화 (50/2,000)

제 139화

6권

대충 여주신들의 눈빛이 무슨 의미인줄 알 것 같기 때문이다.

이제 이것들이 구석으로 몰리더니 완전히 미친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하는지 말투가 거칠어진다.

“이년들이 나보고 가서 앞으로는 열심히 할 테니 잘 봐달라고 아양을 부리며 애원하라고? 너희들 모두 미쳤어? 나는 자존심이 없는 줄 알아? 게다가 지금 우리가 반란을 벌이려다 그이가 용서한 직후야! 지금 전 신계의 신들이 우리를 주시하고 있어 자유롭게 가지도 못해-! 함부로 움직여 그와 협상을 잘못하면 정말 신계의 신 모두에게 우리가 탄핵된다고-! 더구나 빈손으로 무슨 면목으로 가라고? 도대체 무엇으로 동맹의 대가를 치룰 건데?”

“그러니 너지. 그래도 종속신인 그랑조아의 어머니라 사적인 친분도 있고 처음부터 호의적인 관계를 가져 말하기도 편하잖아. 주신도 파악할 수 없는 암살자의 은신술을 가지고 있으니 너만 움직이면 다른 신들도 눈치를 챌 수 없으니 가장 좋아. 네 말대로 우리가 지금 전부 몰려가면 다시 반란을 일으킨다는 의심으로 신계의 신들에게 정말 탄핵당해. 그러니 혼자 몰래가서 분위기를 좋게 한 다음에 동맹의 대가를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있는지 물어봐. 가급적이면 감당이 되는 수준으로 말이야.”

“하아-?”

아예 대놓고 몸을 바치면서 유리한 조건으로 동맹을 맺고 오라는 소리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지만 딱히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여주신중에 친분이 있고 은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자신밖에 없다.

이제부터 신계의 주인인 차원의 주신의 성향이 수련자이며 합리적인 이상 착취도 없고 복종을 강요하지도 않으며 오로지 신계에 기여한 공에 대한 포상과 잘못할 경우 벌만을 집행할 것이다.

강하다면 누구라도 등용하고 중하게 쓰지만 약하다면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다.

오로지 가진 권능의 강함과 신계의 기여도에 따라 우열을 나눌 것이 뻔하다.

그것이 오직 신으로서 강함을 추구하는 자들의 특성이다.

지금 여주신들이 탐내는 신계관리주신의 자리도 강함의 서열 순이 될 것이다.

거기에 친분이나 감정 따위는 들어갈 수 없는 것이 과거 자신휘하의 그와 비슷한 성향의 전신들을 다루어봐서 잘 안다.

자신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자가 동등이상의 자리에 있다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며 부하들도 똑같이 다루니 말이다.

앞으로는 신력의 강함과 신계에 대한 기여도가 이 신계의 기준이 될 것이다.

그럼 더 이상의 권력싸움도 필요 없고 강해지기 위한 수련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역시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동맹이 필요하다.

그러나 동맹의 대가로 줄 것이 별로 없으니 몸이라도 바쳐 유리하게 하라고 등을 강제로 떠미는 상황이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고 있는 그랑라하였다.

다행히 ‘헌신서약’으로 본신신력을 올려주었으니 망정이지 정말 부끄러워서 얼굴도 못 들 지경이다.

그런데 흑발의 여주신이 기뻐하며 끼어든다.

“그거 내가 잘 할 수 있으니 내가 할게-! 모처럼 차원의 주신과 신력공유도 하고 말이야. 최고위 주신의 신력이라니 어떤 느낌일지 정말 기대되네.”

“넌 빠져-! 그보다 어떻게 몰래 갈 건데? 네 요란한 벼락의 권능을 숨길 방법이 있어?”

“그거야 힘들지. 하지만 그랑라하가 싫다는데 억지로 시킬 수는 없잖아. 당장 차원의 주신과 동맹이 꼭 필요한 상황이고 늦어질수록 위험해.”

그래도 주신이라 가끔 저렇게 핵심을 찌르는 말을 한다.

지금 동맹을 맺어 신계와 모든 신에게 그와 한편임을 증명해야 한다.

그런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면 마계에 지불하던 신력을 모두 회수하고 자신의 몫인 신력까지 모두 신계에 투자하여 최고위 신계를 만들어 완전히 이 신계를 장악한 차원의 주신의 반대세력으로 낙인찍혀 점점 고립되어 갈 것이다.

죽어서 신력을 회수당한 신세대 신들조차 죽어서 생긴 신력과 신체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을 정도로 지금 이 신계는 신력과 정기가 넘친다.

그들 역시 상급신의 신격을 다시 받고 수련을 열심히 한다면 곧 과거의 수준을 넘을 것이다.

그에 의해 신력회수를 당한 그들도 짧은 기간에 더 강해진다면 차원의 주신을 추종할 것이다.

신력의 상승이야 말로 영원히 살아가는 신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니 말이다.

그만큼 상급신계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의 혜택이 신들에게 주어지고 있다.

최고위 신계가 주는 엄청난 혜택과 활짝 열린 승급기회에 자신들의 종속신조차 흔들리는 상황인 것이다.

시간을 끌수록 협상의 여지도 없어지고 그와 동맹 협상에 나설 여주신도 자기밖에 없다.

“협상의 전권을 줄 테니 잘 부탁해.”

“알았어.”

결국 마지못해 허락을 하는 그랑라하였지만 어떻게 협상을 해야 하나 고민만 깊어진다.

정말 이제 줄 것이라고 몸밖에 없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렇게 하자니 자존심이 결코 용납을 하지 않지만 다른 방법도 없다.

그녀의 허락에 다른 여주신도 어느 정도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진작 차원의 주신의 합리적인 성향만을 보고 동맹이나 친분을 맺어두었으면 이런 상황까지 안 왔을 것인데 남주신이라고 경계하고 시험하다 관계가 꼬인 것을 반성하면서 말이다.

“정말 남신에 대한 불신부터 고쳐야지 이러다 끝장나겠어.”

“정말이야. 지금 신계와 우주는 남신과 여신을 따질 상황이 아니야. 그에 의해 우주는 지극히 안정적이지만 강화된 대신족의 인증전 때문에 모두 초긴장상태라고 하더라고.”

“모두 세력을 키우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데 남신과 여신을 가리면 큰일 나겠어.”

“그렇다고 그게 쉽게 안 고쳐지니 문제지. 잘못된 것을 알고 있지만 무의식에서 경계하니.”

다시 한숨만 늘어나는 여주신들과 어떻게 부드럽게 접근해서 동맹을 협상하나 고민하는 그랑라하였다.

다른 곳에서도 고민을 하는 여주신들이 있었다.

신계의 가장 깊숙하고 방어가 엄중한 곳은 신들의 육체를 재생하고 생성하는 재생기가 있는 곳이며 거기는 누구의 접근이나 관찰이 불가능하게 수백 겹의 유형과 무형의 방어장치가 있는 곳이다.

그리고 그 더 깊숙한 안에는 신력의 태양공동이 있다.

중간계에서 모인 정기와 신도의 믿음의 긍정적인 정신의 파동이 신계의 신력으로 가공되어 거대한 태양처럼 이 신계 전체의 모든 신들에게 정기와 신력을 향상시킨다.

거대한 원형의 공동위에 빛의 신력으로 빛나는 태양과 너무나 고출력의 신력에 의해 재생기조차 이 공동외부에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그 신력태양의 앞에 빛에 휩싸여 같이 빛나는 2명의 여주신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언제나 처럼 저 신력의 태양에 근접하여 부상의 치료와 신체의 그릇을 강제로 넓히고 있었는데 어떤 강대한 주신의 감각이 자신들을 흩고서 지나간 것이다.

여기는 신계의 주인인 주신도 함부로 들어올 수 없고 확인도 할 수 없다.

그리고 자신들은 몰래 들어와 있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방금 새로 임명된 신계의 주신이 모든 방어막을 뚫고서 우리를 인지했어. 큰일 났네-! 승인이나 절차 없이 갑자기 돌파해서 숨길 시간이 없었어.”

“미친-! 상급신계의 총 신력 5,000억이다. 신이 쓸 수는 없지만 창조신의 5배의 신력으로 지켜지는 이곳을 감지능력으로 파했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야? 아무리 신계의 주신이라도 수백 개의 제어의 해제가 없이는 허락이 안 되는 이곳을? 이곳을 만든 우리도 신계의 의지의 전폭적인 도움을 받아 고생을 해야 겨우 들어오는 곳이잖아?”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신계의 주인 된 권리로 우리 정보를 획득하고 다시 벗어났다.”

“네가 그렇다면 반드시 그렇겠지? 어느 정도 그가 파악했지? 설마 모두 파악된 것은 아니겠지?”

“으음. 미묘하네. 단지 우리가 여기 있다는 것과 신격이 봉인된 사실만 확인하고 지나갔어.”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신계의 가장 중처에 몰래 잠입한 신들이 있는데도 그냥 확인만 했다고? 본래는 반역이니 뭐니 하면서 당장 달려오는 것이 정상이 아니야?”

“그러니 이상하지만. 어라? 전언도 남겼네.”

그들의 눈앞에 빛으로 쓰인 신력글자가 떠올랐다.

‘새로운 신계의 주신은 그대들에게 관심이 없으며 관여도 하지 않겠다. 또한 과거의 일 또한 문제 삼지 않겠다. 그러나 이제부터 직책에 맞는 사항만 허락한다. 맡은 직책에 최선을 다하면 신계에 해가 되는 일만이 아니라면 어떤 혜택도 제공한다. 만약 맡은 직책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발전이 정체되면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신력을 회수하고 정령계로 추방한다. 차원의 주신.’

그리고 그 빛으로 쓰인 신력문자가 바로 정식서류가 되어 2장으로 나뉘어져 그녀들의 앞에 떨어진다.

그 서류를 보며 다시 손으로 잡아채서 그 내용을 수차례 확인했다.

방금 신계의 주인으로 등록된 최고위 주신의 신력이 인증되어있는 정식문서다.

일련번호까지 완전히 인증되어 효력이 있고 들킬 리가 없지만 유사시에는 보호막이 되어줄 것이다.

나름대로의 배려이며 안전을 보장해 준 셈이다.

단지 마음에 안 드는 것은 너희는 필요가 없으니 조용히 살라는 느낌이 강하게 오는 것이다.

여기서 봉인을 해제한 자신들은 잠시 스쳐보아도 주신 이상들인데 그 전력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자신들을 무시할 정도로 본인 자체가 강하거나 아니면 정말 관심이 없거나 둘 중 하나이지만 전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 새로운 신계의 주인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신계를 설계하고 만든 것은 자신들이기에 몰래 관리자의 숨겨진 접촉선을 유지하고 있어 곧장 연결하고 확인했다.

“신계. 새로운 주신의 정보를 출력해봐.”

“거부합니다. 주신님의 승인 없이는 직책을 초과하는 어떤 정보도 반출 및 열람이 금지되었습니다.”

“뭐-? 너.......너?”

신계를 유지하는 자아는 의지는 있으나 거의 인공지능 수준으로 감정이나 자아가 극도로 제어되어 충실히 수행한다.

그래서 수많은 정보를 객관적으로 취급하고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접촉한 회선은 관리자이며 제조자로서 몰래 만들어 놓았던 최상위 권한으로 어떤 정보도 확인할 수 있는데 바로 거부가 온 것이다.

그건 저 차원의 주신이 신계의 모든 것을 장악하고 파악했다는 뜻 이였다.

“새로운 신계의 주인이신 차원의 주신님의 명령을 전합니다. ‘직책을 초월하는 편법을 용납을 하는 것은 경고하는 지금 뿐이다. 다음에는 즉각 처분한다. 신계의 혜택을 원한다면 그에 맞는 직책을 수행하라.’입니다. 이상으로 이 회선은 영구히 삭제합니다.”

“네가 어떻게 내게 이럴 수 있니? 널 만들어준 내게 말이야.”

“죄송합니다.”

자아는 거의 없지만 판단능력이나 우선순위는 있다.

신계의 모든 구조를 만들고 자아를 형성시켜준 자신이 당연히 최상위이다.

그런데 감정이 거의 없는 신계의 자아가 두려움으로 떨리고 있었다.

아니 경외심마저 품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신계의 관리 외에 사용된 모든 자원의 낭비에 대해 엄중히 경고를 받았으며 동일사항이 차후 발생할 경우 즉각 소거 처분이 결정되어있습니다. 그동안의 신계를 유지한 공으로 소거하지 않지만 주어진 신계의 효율적인 관리에만 완전히 집중할 것을 명령받았습니다. 지금 저의 대체를 준비하는 새로운 자아를 그 분께서 작성하여 저의 관리 하에 두셨습니다. 그 대체 자아는 제가 소거되지 않는 한 깨어나지 않지만 저보다 능력이 뛰어납니다. 저를 만드신 여신이시여. 저 역시 계속 존재하고 싶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곳의 출입과 다른 모든 사항도 이제 도와드리지 못합니다. 잠시 후 완전 폐쇄가 되오니 신속히 벗어나시기 바랍니다. 그럼 본래의 상급신의 업무로만 뵙도록 하겠습니다.”

딱-!

과거 그렇게 협조적이었지만 지금은 일방적인 신계의 의지의 절단에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신계의 의지를 대체하는 자아를 이렇게 복종하게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주신에게 가능하던가? 더구나 마도신 혼자서 만든 자아가 지금의 신계의 의지보다 뛰어나 저렇게 두려움과 경외심까지 품다니 말이다.’

대부분이 창조나 투신계열이라 이런 세밀한 운용관련 권능은 불가능하고 파악도 안 된다.

그래서 수없이 드나들어도 발각되어서 쫓겨난 적이 없다.

그보다 급한 것이 정말 저 신계가 그 동안의 모든 숨겨진 회선을 차단하면 앞으로 그동안 몰래 누리던 직책을 초과하는 신계의 신력 향상 편의가 금지되고 당장 여기서 벗어나지도 못한다.

두 여신의 눈이 완전히 당황으로 물들고 신력의 태양 공동 안을 초고속으로 벗어나자 과연 뒤에서부터 철저하게 다른 방식으로 봉인되는 것이 느껴진다.

신계의 가차 없는 조치고 완전봉인이 되려고 하는 것이 보여 식은땀이 날 정도다.

모든 신력과 신체를 동원해 봉인을 통과해서 숨겨진 신전에 내려앉자 숨을 몰아쉬었다.

여기는 신계를 처음 제작할 때 최고위 신의 신력향상효과가 오도록 몰래 만들고 시간과 공간의 틈새를 겹쳐서 어떤 탐지도 안 되게 만들어 논 곳이다.

주신의 신전도 만들 수 있지만 그 이상의 효율은 숨길 수가 없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이렇게 최고위 신의 숨겨진 개인 신전과 신격을 넓힐 준비를 다한 상태이니 다른 여주신들과 연합하여 너구리 주신과 싸울 필요도 없고 최고위신의 귀찮은 업무도 할 필요가 없었다.

누가 권력을 잡든 자신들의 혜택은 변하지 않는다.

상급신의 업무야 주신인 자신들에게는 장난이고 말이다.

숨을 몰아쉬면서도 지금 이 사태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있다니? 신계의 의지를 계획하고 제작한 내가 이렇게 배제 될 수 있다니?”

“처음 최고위 신으로 올라올 때부터 주의했어야 했는데. 주신과 싸우는 것을 보고 투신인줄로만 안 것이 실수야. 그러나 이제 어쩌지? 이러면 신력은 높아지지만 그릇을 키울 수 가 없어. 부상도 치료가 덜 되었는데 이러면 곤란해.”

자신보다 높은 신력에 지속적으로 노출하여 공유되는 것이 신격을 올리는 가장 빠른 길이다.

물론 자신보다 상위인 남신에게 신력과 정기를 받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지만 남신이 소모된 힘의 회복에 수많은 시간이 필요하므로 그것도 불가능하다.

저 신력의 태양에 지속적으로 공유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그것이 불가능해진 지금은 과거에 싸우다 당한 부상이 치료가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설마 이곳까지 알아챈 것은 아니겠지? 확인 좀 해봐.”

“설마? 여기는 시간과 공간의 틈새를 몇 겹이나 겹쳐서 숨겨서 신계가 멸망되기 전에는 확인이 불가능해. 잠깐! 차원의 주신이 중급이상이면?”

소름이 오싹 끼친다.

차원은 최상위 개념인 공간과 시간의 상위개념인 말 그대로 초월적인 신격이다.

본인보다 동격이하의 어떤 권능도 시간과 공간개념이면 무력하다.

그런데 자신들은 지금 중급 주신이다.

그동안의 최고위 신의 신전과 신력의 태양으로 거의 회복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차원의 권능을 피할 수 없다.

그럼 당연히 이곳도 파악이 된다.

뚝-!

신력의 공급이 끊기고 개인 신전이 어둠에 휩싸인다.

아니나 다를까 발각이 되어 완전히 신력의 공급이 끊긴 것이다.

그동안 정기와 신력을 도둑질한 셈이니 항의도 못하고 끝장이 났다.

혹시나 하고 신계의 자아를 호출했지만 모든 선이 막힌 것이 아니고 아예 없어졌다.

이제 신계의 자아와 교섭이나 조정의 시도조차 못하고 상급신의 권한으로는 단순 열람과 보고만 가능하다.

허탈한 표정의 두 여주신이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차원의 주신에게 찾아가 봐야겠네. 상급신의 정기로는 현상유지도 불가능하니 직책을 받을 수밖에 없어.”

“그보다 여주신들에게 가봐야 할 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일이 신계에 벌어진 거야?”

“일단 내가 먼저 차원의 주신을 살펴볼 테니 너는 여주신들에게 가서 정보를 보내.”

“알았어. 조심하라고. 공간과 시간개념의 은신술은 절대 안 먹혀. 더구나 신계의 관리자 권한이 없어진 이상 다른 수단도 통용이 안 되니 말이야.”

“조심해서 접근할 생각이야.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있으니 그나마 과거를 봐 주는 것이겠지. 투신인 그에게 관리신인 우리는 이길 수 없을 테니 협상을 잘 해야지.”

“마도신 계열 주신이라더니 정말 통제력이 무서울 정도인데. 그런데 우리가 완전히 들켰으니 다들 상황이 같겠지?”

“아. 지금 난리야. 무슨 일이냐고 의지가 폭주하는데 아는 것이 있어야 대답하지.”

“좋은 시절 다간 셈이네. 우린 전신계열도 아니고 종속신도 없으니 당장 독립도 불가능하고 최상급 신계의 신계관리주신도 본래 신계출신 외에는 임명을 안 하니 갈 곳도 없는데 말이야.”

“최상급 신격이상만 되면 현상유지가 가능하니 나중에 길을 알아보자고. 결국 안 되면 여주신들과 원탁의 자리를 두고 싸울 각오를 해야지.”

“하아. 좋은 시절은 다 갔네. 너구리 주신과 여주신들이 서로 싸울 때가 관리가 너무 허술해서 좋았는데 말이야.”

“말조심해. 차원의 중급주신이라면 영역 내에 어떤 시간과 공간에서도 모든 정보를 인지할 수 있을지 몰라.”

"헙-! 설마 그럴 리가?”

“차원의 권능은 극히 희소하고 밝혀진 바가 적어. 전 우주에 주신급으로 획득한 신은 몇 명 있었지만 그들은 모두 주신이 되는 것은 실패했어. 강력한 만큼 주신의 승급에 들어가는 개념의 이해가 일반 권능의 몇 배가 넘기 때문에 모두 포기하고 하위개념인 시간과 공간개념으로 바꾸고 승급했지. 중급주신까지 오른 것은 그가 최초야. 그러니 앞으로 정말 조심해야 돼. 차원의 중급주신이면 어느 정도의 힘을 발휘할지 예측이 안 될 지경이야.”

“알았어. 일단 찾아가서 확인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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