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2화
6권
여주신들과 태초의 투신들의 눈이 번뜩이며 살기로 물든다.
돌아오면 정말 가만 안 놔둘 생각이다.
그동안 마계의 뒤통수만 치기에 가만히 두었더니 이번에는 자신의 신계를 대상으로 쳤다.
잠시간의 대기기간이 흐르고 응답이 왔다.
“복귀는 거부하는군, 바로 모두 조치 완료해 주지. 그리고 주신계로 오면 위원회에도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으니 관리가 끝나면 꼭 들리게.”
“그렇게 하지요. 아까의 무례는 사과하겠습니다.”
“내가 미안하지. 정말 여기가 이런 곳인지 몰랐네. 고생하고 어느 정도의 신계의 피해도 용인하기로 했으니 마음껏 하게.
완전히 망하지만 않으면 되네.”
“알겠습니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잘해보자고. 그럼 나는 바쁜 일이 있어서 이만.”
화상이 끝나고 방금 모습이 사라진 상급주신의 머리끝까지 화난 음성이 울린다.
“이 사기꾼 자식 어디 있어? 저 웃기는 신계가 개판이 아닌 끝장직전이라고 말했어야.......”
웃지도 못할 끔찍한 소리에 한숨도 못 쉬고 눈앞의 차를 집어 들고 들이키는 원탁의 신들이었다.
쓰디쓴 맛이 심정과 어울려 냉정을 되찾게 한다.
신계의 주인인 주신이 완전히 의무는 포기를 하고 권리만을 챙기려 하지를 않나 종속신의 영겁동안의 신뢰는 완전히 배신하지 않나 정말 끝장 직전이다.
여주신들도 주신계가 자신들을 바라보는 시선의 싸늘함에 한숨을 토했다.
‘이래서야 다시 정상적인 주신으로 돌아간다 해도 제대로 대접받을 리가 없다.’
만약 차원의 주신이 중간에서 계약서를 찢어버리고 다시 작성하지 않았으면 정말 끝장 날 뻔했다.
눈앞에 최상급 투신들이 바친 500억의 신력과 주신에게서 회수한 150억의 신력, 주신계에 지불해야했던 500억의 신력이 뭉쳐서 떠올랐다.
그리고 차원의 주신에게 이곳 주신의 증거인 신계의 인증이 아로새겨져 간다.
폭증하는 신력과 위압감, 그리고 상급주신의 완전히 다른 태도 앞에 깨달았다.
이미 자신들이 모두 덤벼도 어쩔 수 없는 압도적인 힘의 차이와 이 결과를 신계의 모든 이가 보고 있다.
누가 이 신계의 지배자라는 사실을 말이다.
“기회는 다시 공평하게 부여될 것이다. 전체를 위한 희생에 대한 관대함은 빛의 신의 상징이니 말이다.”
차원의 주신의 신력이 가득 찬 말에 다시 이를 악물었다.
결국 이렇게 될 것이었다.
여신부의 여신들도 이제 완전히 포기한 듯 무릎을 꿇은 채였다.
힘으로도 이길 수 없고 명분도 없기에 상대의 관용만을 바랄 처지다.
“집행하라.”
새로운 주신의 명령에 의해 태초의 투신들의 신기가 빛을 발한다.
아까와는 전혀 다른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진 무서운 일격이 무방비인 여신부의 여신들을 강타했다.
여기에는 동료의 직계인 딸도 있고 자신들의 딸도 있다.
허나 신계의 위기 앞에서는 타도해야 할 적일뿐이다.
명령을 내린 상대는 신계의 완전한 주인인 주신이며 전쟁의 신이다.
자신들의 모든 신력의 채무까지 변제해주고 주신 급의 권능까지 부여해 주고 있다.
이제야 투신으로서 자부심과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았기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다.
그것을 막을 생각도 못하고 여주신들은 눈을 감았다.
비명도 없이 순식간에 끝난 처분에 흐르는 신혈이 원탁의 회의장을 다시 적시고 다시 신력의 빛의 공으로 변해 원탁으로 모여든다.
여신부의 최상급 여신 300명의 1,500억의 신력이 빛을 발한다.
‘살아남은 것은 여신부의 수장들인 주신 급의 여신 3명뿐인가?’
아무리 전쟁신의 권능으로 임시로 주신 급에 오른 태초의 투신들이지만 그녀들은 완전한 주신 급이기에 쉽게 처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전쟁신의 권능공유를 받은 2명 이상의 최상급 상급의 투신들에게는 이길 수 없다.
태초의 투신들의 신기가 조용히 그녀들을 향한다.
그녀들을 직계로 둔 여주신들의 표정이 완전히 변해 발작하듯 움직이려 한다.
저렇게 무참하게 죽어서 신력을 잃으면 주신 급의 권능조차 위험하다.
일반 상급신으로 될 확률이 크다.
영겁의 세월을 여주신들이 직계로 탄생시키고 수없는 투자 끝에 만들어낸 존재들이다.
아무리 잘못을 범했어도 주신급의 신격이 무너지면 신계에 막대한 손실이 온다.
“그만-! 그녀들은 주신 급의 강자다. 그에 어울리는 처분을 한다. 동등한 주신 급의 상대와 싸워 이기면 용서한다. 패배하면 공을 세울 때까지 완전 종속신으로 삼겠다.”
차원의 주신의 냉엄한 말에 여주신들이 다시 허탈하게 원탁의 의자에 몸을 맡겨갔다.
어디에도 약간의 틈이나 부족함이 없는 처분이다.
완전히 자신들이 패했음을 인정한 것이다.
무엇보다 같은 주신 급의 강자라면 자신들의 직계가 질 리가 없다.
그런데 차원의 주신에게 주신 급의 강자들이 있던가?
원탁의 최고위신인 지식의 신은 격의 차이 때문에 나설 리는 없다.
차원의 주신의 차원 권능이 원탁회의실 전부와 신계 전체를 점유해 간다.
“나서라. 여마신 아나크레온!, 여신 아르토스!, 여절대자 갈란투스! 내게 도전한 저들의 강함을 시험하라.”
3명의 모습이 지금 여신부의 주신 급 여신들 앞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이 우주에서 스스로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지 이겨서 증명해야 할 것이다. 아니면 어떤 권리도 없이 신계를 위해 봉사해야한다. 공을 쌓아 주신이 될 때가지 말이다.”
차원의 주신의 목소리에 단 하나의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 위엄이 넘치는 목소리에 나타난 3명의 주신 급의 마신과 여신, 여절대자가 한목소리로 응답한다.
“우리들의 주신이시여. 명령을 전심전령으로 받들겠나이다.”
모습을 드러낸 3명의 모습에 여주신의 눈이 당혹에 물든다.
‘정말 주신급 이상? 어떻게? 3명이나 완전종속 될 수 있는 것이지?’
12쌍의 암흑과 빛의 날개가 등에서 찬란하게 빛나며 자신들의 신위를 알린다.
그리고 분명히 느껴지는 것은 자신들의 직계보다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것이다.
여신부 수장들 3명이 그들이 내품는 투기와 힘에 완전히 압도된 것이다.
싸울 필요도 없이 이미 졌다.
그 반응에 차원의 주신도 흥미를 잃었는지 다른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주신 급은 주신이 될 수 있는 존재다.
상급 신계에서 수위인 자신들의 신계조차 4명이 한계였다.
영겁의 시간을 무수한 투자 끝에 만든 귀중한 존재가 3명이나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신력에 은은히 흐르는 차원의 신력은 그들이 완전종속신임을 입증한다.
주신이 될 수 있는 귀한 존재가 완전종속 되었고 그 주신의 권능을 3명이나 연결하고서도 차원의 주신에게 신력의 부족이나 권능의 혼란이 보이지 않는다.
주신의 권능을 완전히 능가하고 있는 반증이다.
갑자기 나타난 주신의 권능을 가진 주신 급의 존재에 놀란 지식의 신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설마? 용병대가가 주 신급 존재의 완전종속이었던가? 어느 신계가 주신 급을 용병대가로 내준다고? 신계에서 주신을 만들면 바로 종속신계를 만들 수 있는데?”
“존대하라-! 지식의 신이여. 이제 나는 이 신계의 관리자이며 주인인 신계 주신이다. 나는 상급자인 강자에 대한 약자의 무례는 용납하지 않으며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처분이나 추방이다. 그것을 거부하거나 반대하는 자는 나를 이기면 된다.”
“죄송합니다. 잠시 제가 놀라 입장을 잊었습니다.”
지식의 신은 신속하게 자리에 일어나 무릎을 꿇으려 했다.
자신은 주신 급의 권능인 ‘자아성찰’을 가졌으나 신력이 부족해 최고위 신인 존재였다.
본래는 주신과 같은 좌석에 감히 앉을 수 없다.
이 신계가 그 동안의 개판인 여신과의 정치활동에 이상하게 일그러져 이런 상황이 온 것이다.
아래 위의 위계질서가 완전히 무너지니 결국 신계 주신이 도망가고 말았고 신계도 완전 끝장이 날 뻔했다.
다시 잘못을 반복할 생각은 전혀 없다.
더구나 종속신의 제어와 신력의 채무까지 깔끔히 없애준 차원의 주신이다.
딸에 대한 신력증가의 고마움까지 겹쳐있어 충성을 바친다 해도 아무런 후회는 없다.
“되었다. 부하를 낮추어 자신을 올릴 어설픈 생각 따위는 없다. 내가 스스로 올라가면 된다. 주신계에 지금 신계의 승급을 요청한다. 지불하는 신력은 1,000억이다.”
원탁에 모인 최상급 신이 바친 500억의 신력, 여신부를 처분하고 얻은 1,500억의 신력이 눈부시게 빛난다.
더구나 주신계에 원래 바쳐야하지만 관리 대가로 받은 500억의 신력과 사기꾼 주신에게 회수한 150억까지 합쳐진 2,650억의 신력이다.
그 중 일부분인 1,000억이 빛을 내며 주신계로 보내진다.
“승인되었습니다. 최상급 신계로의 승급을 주신계는 환영합니다. 차원의 중급 주신에게 영광이 있으시기를.”
기계적인 음성이 들려오며 주신전이 크게 확장되기 시작한다.
아니 신계 전체가 2배 이상 크게 발전되고 있다.
신계에 흐르는 신력의 흐름과 효율이 2배 이상 개선되고 신계가 받아들일 수 있는 신들의 숫자가 크게 늘어났다.
‘이제 수용할 수 있는 신들의 숫자와 신력이 2배 이상 늘어나고 더 신력이 모인다면 10배의 규모를 키울 수 있다.’
무엇보다도 최상급 신계에 도달하면 거대한 특전이 생긴다.
그것은 주신을 신계에 자신의 임무를 대리하는 소속 신으로 임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계 주신이 최고위 신을 향해 오직 수련에만 힘쓰라는 신계의 배려인 것이다.
원탁도 변해 좌석이 20개를 늘어났다.
신계의 확장에 따른 최고위 신의 자리의 확장이다.
당연히 최상급 신의 자리도 2,000석으로 늘어나고 하위신의 자리도 그만큼 늘어났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원탁의 중앙에 솟아오른 신계 주신의 자리였다.
‘저것이 영광의 자리인가?’
가장 중앙에 오른 황금과 보석의 자리는 신계의 진정한 주인을 인정하는 옥좌이다.
그리고 전후좌우에 보좌하게 되어있는 신계관리 주신의 자리가 4개가 나타난다.
‘저기에 앉는 것을 최상급 주신에게 승인을 받게 되면 단숨에 주신으로 인정을 받는다.’
주신 급의 권능을 가진 주신 급의 강자도 최상급 신계의 조력을 받아 앉는 순간만큼은 주신의 능력을 발휘한다.
주신의 권능을 경험한 주신 급의 강자는 그만큼 주신이 될 가능성이 커지기에 너무나 소중한 기회다.
물론 최상급 주신의 권능과 신력을 4명이서 나누어서 담당해야 하기에 무능한 자가 앉는 경우는 없다.
쿵-! 쿠웅-!
차원의 주신의 걸음에 신력이 요동치며 그 가운데 영광의 자리에 앉는다.
마법의 영창에 따라 끝없이 신력이 올라간다.
이미 그가 준 11서클의 마도사는 마력과 신력의 구분이 무의미하기에 언제든지 전환이 가능하다.
‘11서클에 들어 증폭이 가능한 신력의 수치는 560억이다.’
이미 최고위 주신을 초과하는 수치인 것이다.
물론 이 신체가 버틸 수 있는 한계가 있으므로 저 고출력을 계속 유지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정도 출력을 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최고위 주신의 증명이기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
신계도 자신에게 맞는 최상급 주신인지를 검토하며 반응을 시작한다.
“최상급 주신으로 완전 인정됩니다. 또한 신력 500억의 출력을 초과하여 최고위 주신으로도 승인되었습니다. 신계를 최고위급으로 승급하시겠습니까? 2,000억의 신력이 필요합니다.”
주신계로부터 통보되는 말에 여주신들의 표정이 완전히 창백해졌다.
방금 자신들이 덤벼들었으면 어떤 사태가 벌어졌을지 깨달은 것이다.
3단계 위의 최고위 주신은 일반 주신이 아무리 많아도 타도할 상대가 아닌 것이다.
대신족의 주신을 단신으로 토벌했다기에 믿지 못했는데 정말 그런 것이다.
최고위급의 강대한 신력을 보며 지식의 신과 태초의 투신의 눈에 감격이 어렸다.
강한 신계 주신이야말로 신계의 기둥이며 자랑이다.
더구나 이 정도 발전 속도를 보인 신계 주신이라면 신계의 미래는 더욱 밝다.
‘불안정한 인간출신인 것이 걸리지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최선이다.’
허나 그 영광된 최상위 주신의 자리에 앉은 차원의 주신의 입에서 불만스런 음성이 터져 나왔다.
“왜 승급신력이 2배로 올랐지? 500억이 아니었나?”
“창조신장님의 지시입니다. 모든 신계는 대신족의 강화에 따른 피해복구와 신계 통합 인증전을 치루기 위해 승급기준 및 주신계에 지불신력이 강화되었습니다. 최고위 신계는 이제 2배 이상의 승급신력이 필요하며 그만큼 주신계의 지원도 2배로 강화됩니다. 기존의 최고위 주신들도 모두 추가 지불하였습니다.”
“지원을 더 해줄 것이니 추가로 내놓으라는 소리이군. 합당하다.”
곤란한 상황이다.
변화와 발전은 더디면 안 하는 것만 못하다.
기존 세력이 적응하거나 악용할 여유를 주지 말고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일거리를 늘려야 딴 생각을 못한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올라설 자리가 많고 기회가 주어져서 희망이 넘쳐야 발전이 더 빠르다.
최상급 신계로는 그 희망을 완전히 소화하기에 약간 부족하다.
그만큼 신계에 잉여인 신들이 많은 것이다.
‘일을 못해 놀고먹는 인원이 많으니 불만이 쌓여 항상 정치놀음만 하다 이 꼴이다.’
최고위 신계로 승급하기 위해서는 2,000억의 신력일 필요한데 지금 남은 여유신력은 1,650억이다.
이 개판인 신계에서 어설픈 최상급 투신들의 유지와 황당한 여신부에 낭비되고 소모되는 신력을 회수해도 많이 부족하다.
‘주신급보다 더 귀중한 여주신들을 죽여 신력을 회수하면 앞으로의 신계운영이 거의 불가능하다.’
운영과 전쟁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고 자신은 전신이지 결코 행정신이 아니라는 것은 자각하고 있다.
‘더구나 무리해서 회수해보았자 160억이기에 형편없이 부족하니 말이다.’
낭비되는 신력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
마계에 과거 연합의 대가로 계속 지불하고 있는 2,000억의 정기와 중간계의 반신들이 가진 1,000억이다.
이 웃기는 신계는 2할이 넘는 정기를 마계에 지속적으로 넘겨주고 있었으니 저 여주신들의 필사적인 관리가 아니었다면 진작 망할 신계였다.
마계에 주던 정기를 남김없이 회수하면 최고위급으로 승급과 운영에 필요한 정기가 들어온다.
‘결국 해결방법은 마계와 전쟁인가? 어차피 영원히 군림하는 마신이 대마신으로 복귀하여 마신계로 불려가고 대리 마신이 관리하는 마계 따위는 망설일 필요는 없다. 나 혼자서 마계를 초토화를 시키고 관리 마신을 죽여 계약을 해지시키고 깔끔하게 정리한다. 역시 나는 용병 같은 이런 전쟁이 어울려. 말장난 같은 정치적인 행동 따위는 짜증이 나니 말이야.’
으스스한 살기가 신력에 뭉쳐 흐르기 시작한다.
자신은 중간계 출신이기에 신계에서도 마계에서도 힘의 가감 따위는 없다.
그러기에 다른 주신들이나 마신들처럼 상대편의 진영에 뛰어드는 것이 자살행위가 아니다.
덤으로 빛의 주신이 마신들을 죽이면 카르마가 긍정적으로 오른다.
마계를 완전히 멸망시키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다.
최고위 주신급의 출력인 자신이라면 최상급 관리 마신과 최상급 마계정도야 하루정도면 멸망이 가능하다.
‘멀리서 주신살의 창을 마신살의 창으로 변화시켜 난사하면 끝이다.’
더구나 중간계인 별에서 주신이 탄생한 보상으로 신계와 중간계에서 마계는 전면전을 치룰 수 없다.
신계에는 여주신들이 있고 중간계에는 자신의 종속신들이 있는 이상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용병대가로 받아 완전 종속시킨 여신과 여마신, 여절대자들이면 예비전력으로는 넘친다.
‘전쟁을 망설일 필요도 없고 꼭 필요한 전쟁이다. 내가 주신으로 관리하는 신계가 2할의 정기를 같잖은 마계에 계속 상납하는 꼴은 죽어도 못 본다. 선전포고는 해야 하겠지.’
“마계의 마신전과 연결하라.”
“이미 연결 준비하였습니다.”
이제 완전히 자신을 신계 주신으로 인정한 신계 자아가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감탄이 나올 정도다.
‘이렇게 빠르게 마음을 읽고서 움직이다니 말이다. 다만 아까 여주신들의 반란 직전에 신력의 지원을 끊고 관망하려던 대가는 하는 짓을 봐서 가감을 해야겠다.’
자신의 의도를 알았는지 신계가 부르르 떨리는 것을 느끼며 화면에 나타나는 마신전을 주목한다.
그런데 보는 순간 눈이 저절로 일그러졌다.
“차원의 주신의 신계주신 부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대문짝하게 만든 현수막이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이다.
무진장 급하게 만든 듯 검은 글자의 일부분은 번지고 있고 삐뚤어져 있다.
그 앞에 검은 색의 정장을 쫙 빼입은 전형적인 관리신 모습의 마신이 허리를 90도를 접고서 인사를 하고 있다.
어디에도 투쟁을 최우선으로 하는 마신족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주변에 3명의 마황과 마왕들도 모두 항상 입고 다니던 갑옷은 어디 갔다 버렸는지 전부 관리신 복장이고 일부는 환자복까지 입고 있다.
‘전쟁이 끝난 지 언제인데 이것들이 약한 척을 한다.’
최상급신이 되었을 때 내게 덤볐던 대수림의 종족들이 납작 엎드리던 모습이 연상될 정도다.
화면 맨 앞에는 정확히 2천억의 정기가 빛나며 마력으로 잘 포장되어 있다.
무엇을 원할지 예측하고 준비한 모양인데 저절로 감탄성이 나오는 신속한 조치다.
신계 주신이 되는 것을 보자마자 바로 준비했다는 이야기다.
'정말 빠르다-! 이 약삭빠른 이놈들이 정말 마신족 맞나? 아-! 이것들도 영원히 군림하는 마신 밑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생존의 화신들이지. 강하기만 해서는 절대 못 살아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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