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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서바이버-128화 (39/2,000)

제 128화

5권

이미 찬성한 자들은 4명이며 선택이 남은 원탁 최고위신 5명의 다수결에 의해 정회가 선고되었다.

썰물처럼 빠져나간 여신들은 옆의 대회의장으로 이동한다.

원탁회의장에 남은 남신들은 원탁 위에 빛나는 정식안건을 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주신급 여신 3명과 300명의 최상급여신이다.

신세대 신계 전력의 절반이 탄핵으로 한꺼번에 처분이 올라온 것이다.

이번 여신부의 망언사태를 회수 못하면 신력을 모두 회수당하고 저 강대하고 잔혹한 전쟁의 신에게 반역행위로 처단을 당한다.

저들 중 가족이 있는 자들은 몸을 떨었다.

흥분이 가라앉고 보니 걱정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들이 분노한 것은 가족이 아닌 다른 여신부의 여신들이다.

결코 가족인 그들을 심판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이미 원탁의 과반수의 찬성까지 1표밖에 남지 않았다.

자신들이 신계를 떠나든 안 떠나든 이미 마음이 떠난 이상 과거처럼 희생하기는 힘들다.

자신들의 의지로 되는 일이 아닌 지극히 감정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떠나도 가족과 함께이지만 모든 신력을 회수당한 여신을 데리고 갈 수 없다.

파견이나 교육으로 잠시나마 겪어보았던 밖의 신계는 신력이 없는 여신이 견딜 곳이 못된다.

최상급신 정도만이 겨우 대우받는 치열한 전쟁터인 것이다.

잘못하면 반신보다 더 못한 처우를 받을 것이다.

아니, 신력을 회수당한 이유가 상급신과 투신과 전신에 대한 모독임을 알게 되면 신으로서 부정당할 확률이 가장 크다.

신력이 없기에 신체의 단련도 힘들고 신도도 모을 수 없다.

그럼 신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신력의 회수는 죽음과 소멸보다 더한 처벌행위다.

무엇보다 마음속에 걸리는 것은 자신들의 집단항명과 이탈의 위협이다.

전시라면 바로 즉결처분할 행위인 것이며 지금 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것은 잔혹한 전쟁의 신인 것이다.

300명이 넘는 최상급 여신의 탄핵을 제안한 전쟁의 신이 지식의 신에게 말을 건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누구보다 위대한 주신에게 연락이 안 되는 것입니까?”

“이런 일이 있을 수 없는데? 분명 의지를 수신하고 계시고 바로 공간이동이 가능하신데 반응이 없으시네.”

지식의 신의 당혹스런 음성이 들려온다.

신계의 비상사태이다.

주신계에서 폐관수련이지만 신계에 이 정도 일이 생기면 무시하고 올 수 있다.

그래서 연락을 보내드린 것인데 응답이 없다.

더구나 주신님과 종속신의 연결도 흐릿하다.

감정과 의사까지 잘 전달되지 않는다.

“주신계로의 폐관수련은 지식의 신께서 권하신 것입니까? 아니면 주신 본인이 먼저 이야기를 하신 겁니까?”

“당연히 주신님께서 먼저 이야기 하신 것이지. 도저히 이 번잡한 신계 안에서는 본래 힘으로 수련을 할 수 없다고 말이야. 신계의 일도 안 계실 때 정리를 할 것이 있어 다녀오시라고 찬성했지.”

“가족 전부와 같이 말입니까?”

“도련님도 수련이 필요하고 사모님은 뒷바라지가 필요하니 당연하게 같이 가신다고 하시더군.”

차원의 주신의 신력이 날카롭게 변하기 시작한다.

빛에 쌓인 몸이 더욱 광채를 발하며 이제 눈을 뜨고 쳐다볼 수 없을 지경이다.

그 속에서 음성이 다시 들려온다.

“지금 신계의 모든 사태를 주신에게 연락을 하였겠군요.”

“자네가 화나 있는 것까지 다 알려드렸지. 곧 사과하실 것이네. 본래 나쁜 의도는 없으신 분이나 그 놈의 술이 문제야. 실수였을 것이네.”

“…….”

지식의 신의 말에 차원의 주신이 한숨과 함께 말을 잇는다.

“하아. 종속신이시니 판단이 느리시군요. 앞으로 저에게 존칭을 쓰셔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응? 그게 무슨 소리인가? 벌써 별을 받아, 정식 주신이 되었는가? 어디에? 여기 전쟁과 엘프의 신 후임자도 아직 안정해졌는데? 아니, 이 난리에 가면 어떡하나? 잘 정리하고 인수인계를 해야 하지 않나?”

지식의 신의 당황해하는 말을 흘리며 아직도 태초의 투신들이 억누르고 있는 최상급 투신들을 쳐다보며 말한다.

“집단항명과 이탈모의로 죽이기도 귀찮다. 그 동안의 공을 생각해서 1번 봐 줄 테니 그만들 하고 떠날 자는 가라. 패배한 개처럼 추한 꼴을 보이지 말고 말이다.”

오싹-!

마치 거대한 적의 진영에서 풍기는 위압감이 몰려온다.

분명 신력 20억의 주신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존재감은 누구보다 위대한 주신님과 동격이다.

어찌된 지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의 반응에 태초의 투신들이 고개를 저으며 숨을 몰아쉬고 있다.

아까 전쟁의 신에게 느꼈던 위기의 감각은 역시 거짓이 아니다.

아까 맞싸워서 투기를 보냈으면 자신들은 단숨에 죽었다.

이정도로 힘의 격차가 벌어졌음을 감지는 했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 판단이 가능하다.

‘신력은 중급 주신이지만 마력까지 동원하면 최고위 주신 급인가?’

주신상태에서도 대신족의 상급 주신에게 마도로 치명타를 먹인 차원의 주신이다.

이제 중급주신이 되었으니 적어도 최고위 주신급으로 보아야 한다.

정확한 측정은 2단계이상 고위의 존재라 불가능하지만 아까 위기감각을 인정한 것이 다행이었다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신세대 최상급 투신들도 투쟁 감각으로 알고 있겠지만 아직 생각이 직감을 저해하고 있다.

지식의 신이 탄식하며 말한다.

“보이는 신력과 자료로만 상대를 판단하지 말고 투쟁으로 갈고 닦은 감각을 더 믿어라. 최상급 투신이상은 그것이 더 정확한 경우가 많다. 전쟁의 신은 지금은 신력 50억의 중급 주신이지만 마도의 힘에 의해 상급 주신을 초월하고 있다. 증거도 있다. 이 원탁은 누구보다도 위대한 주신님께서 친히 ‘불멸’로 만드신 것이다. 그것을 파괴가 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공격력은 주신님을 능가함을 뜻한다.”

방금 간단한 1격으로 원탁을 날려버린 것을 기억하며 몸서리가 쳐졌다.

아무리 전력신력개방상태라지만 주신님의 전력으로 방어하고 있는 신체와 같은 강도를 단숨에 먼지로 만든 것이다.

‘아마도 최고위 주신급의 공격력이다.’

그의 포상과 용병의 대가도 포함되어 있지만 정말 발전 속도가 경이롭다며 경탄하는 지식의 신이다.

아마 창조신도 금방일 것이다.

그 경탄의 대상인 전쟁의 신은 지금 계속 말을 하고 있다.

“무엇이 억울한가? 전쟁이 끝나면 전신과 투신은 제일 먼저 정리대상이다. 다른 곳에서는 대부분 주신에 대한 반역처리로 처분한다. 그나마 전원 ‘경호신’으로 써준다고 하지 않는가? 그럼 감격해야지 왜 소녀처럼 울고 난리냐? 그러니 이 꼴을 당하지?”

“…….”

신세대 최상급 투신과 전신들에게 분노의 불에 기름을 붓고 있다.

지식의 신과 태초의 투신들이 머리를 감싸 안고 한탄을 할 정도다.

지금은 잘 달래야 하는데 저 정도 최고위 주신급의 강자에게는 최상급 투신정도야 우습다.

대충은 전쟁의 신의 의도는 노회한 삶의 경험으로 알 수 있다.

전쟁의 신은 전쟁을 하면 신계의 모든 투신과 전신의 총사령관이며 전쟁의 주재자이다.

그러나 중간계 출신이며 신계를 위협하며 전임 전쟁의 신을 죽이고 최고위 신이 된 차원의 주신을 인정할리 없다.

평상시 전쟁의 신에게 총사령관으로서 예의를 잘 안 지키는 것을 봐왔는데 그것에 원한을 가졌던 모양이다.

내색을 안 하더니 기회가 오자 바로 저런다.

저렇게 도발하며 죽이려고 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하긴 저런 뒤 끝이 없으면 저 정도 강자도 될 수 없다.

차원의 주신이 말을 1마디 할 때마다 얼굴들이 터질 듯이 붉어지며 분노에 차있다.

하지만 이제야 절망적인 힘의 격차를 느꼈는지 덤비지는 못하고 있다.

그나마 저 철모르는 신세대 최상급 여신들보다는 낫다는 뜻이다.

물론 전신과 투신으로서 아무 대가없이 개죽음을 당할 선택을 한다면 자신들도 그들을 포기할 것이기에 쳐다만 보고 있다.

어차피 전쟁터에서 무모한 자만큼 아군을 위기를 모는 자들도 없다.

더구나 흥분까지 잘 하는 자가 고위직이라면 말 할 필요도 없다.

자신들은 영겁의 싸움을 최후까지 살아남은 태초의 투신들이기에 아군까지 죽음으로 몰아넣는 자들은 용서하지 않는다.

차원의 주신은 아까 모욕 속에서도 흥분을 참고 변한 주위상황을 파악하여 싸우지도 않고 거의 승리를 쟁취했다.

전쟁의 신으로서 개인적인 강함과 지휘관으로서 냉정함과 영리함, 승리자로서 잔혹함까지 보여 자격을 증명했다.

‘그것이면 좋다.’

중간계 출신이든 마도사이든 전쟁터에서 믿음직한 동료이며 상급자라면 아무 상관이 없다.

완전한 전쟁의 신이며 총사령관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신세대 투신들의 분노어린 투기에 맞서 태초의 투신들의 투기가 그들을 억누른다.

“하극상은 전신과 투신에게는 즉결처형감이다. 멈추고 전쟁의 주신님께 예의를 갖추어라.”

“…….”

태초의 투신들의 진정이 서린 투기가 신세대 최상급 투신들에게 전달되자 갑작스런 태도의 돌변에 의아해하면서도 곧 머리를 숙였다.

전쟁터나 어떤 상황에서도 그들의 판단은 옮았고 그래서 자신들이 버티어서 최상급 신이 되었기 때문이다.

투기와 신기를 거두고 모든 투신과 전신이 고개를 숙이자 전쟁의 신이 혀를 차며 말한다.

“치이-! 정말 교활하군. 죽지 못한 영감들. 저 무능하고 싸가지 없는 것들은 신계를 떠나기 전에 죽여서 신력을 모두 회수하는 것이 깔끔한데 말이야.”

“지금의 자네한테는 최상급 신정도는 쓸모가 없어 보이겠지만 그래도 신계의 다음 전력이니 말이야. 그만 화 풀게. 힘의 격차와 냉정함을 확실히 알았으니 이제 절대복종할 걸세.”

“무능한 것들이 상급자를 시험하고 싸가지 없는 것들이 복종에 조건을 다는 법입니다. 저렇게 감정적으로 집단행동을 하는 것들치고 쓸 만한 것들은 본 적이 없습니다. 저러니 그 많은 정기와 신력을 보급 받고 수많은 전투경험을 가지고도 쓸 만한 권능하나 없지요. 여신에게는 자유로운 사고가 권능을 부여한다면 투신과 전신에게는 순수한 투쟁과 힘의 갈망이 권능을 부여하는데 저렇게 잡생각이 많아서는 영영 글렀습니다. 전신과 투신이 집단항명과 이탈위협이라니 전시라면 즉결처형감입니다.”

“그것이 일반적이지만 여기 신계가 워낙 그러했으니 말이야. 휴우-!”

지식의 신의 한숨과 냉혹한 전쟁의 신의 목소리가 원탁의 회의실을 울린다.

“전쟁이 끝나 더 이상 필요 없으면서 분란을 일삼은 여신부와 주신급이 되기에는 가망이 없고 집단으로 탈주하려한 최상급 투신과 전신들의 모든 신력을 회수하면 약 2,000억의 여유를 확보를 할 수 있습니다. 운영에 들어가는 정기도 그만큼 아끼고요. 최고위 신계로 확장하는데 1,000억이 들어가고 나머지 1,000억으로 모든 체계를 갖추고 최고위급 용병신을 신계에 완전 종속시키면 단숨에 완전한 최고위 신계가 됩니다. 그 공이면 나머지 신들은 모두 1단계 승급하게 될 것입니다. 지식의 신께서는 예비 주신이 되고 태초의 투신들은 권능을 가진 최고위 신이 됩니다. 그 외의 모든 신들도 전부 1단계의 승급이 되면 모든 문제는 해결됩니다. 지금 여신과 남신의 대립이 폭발한 신계의 상황에서는 최선의 방책입니다. 문제의 원인과 결과 모두를 없애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인 것입니다. 거기에 투자되는 희생은 당연히 문제를 일으킨 것들이 되어야지요. 전쟁의 신으로서 당연한 결론입니다.”

“…….”

꿀꺽-!

너무나 냉정하고 잔인한 판단에 모든 남신들이 침을 삼키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정말 할 생각이다.

전쟁의 신이 자신들의 집단이탈을 반란으로 취급하고 자신들을 심판하면 힘의 격차가 워낙 커서 꼼짝도 못한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막을 명분도 별로 없고 오로지 그래도 같은 신계와 가족이라는 감성의 호소뿐이다.

그런데 자신들이 그를 먼저 배척하지 않았던가?

인정에 호소하기에는 그럴 면목도 없다.

태초의 투신들과 지식의 신이 난감한 얼굴을 하며 의지를 바쁘게 교환한다.

‘진심인 것 같지?’

‘그래. 확실히 지금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지.’

‘무슨 소리야-! 신세대 여신과 투신들이나 다 우리 직계들이라고! 신력을 모두 빼앗기면 소멸을 택할 것인데?’

‘쯧-! 그렇게 나약하게 대처하다 이 꼴이 되었잖아? 우리가 여신들을 가족들이 섞여 있어 배려한다고 여신들도 남신들에게 그랬나? 처음에 여신들의 불평등한 권리보장을 원칙으로 거부했으면 이러지 않았어. 오늘 올린 모든 남신들의 권리보장이 평등원칙에 의해 모두 부결이 되었다고-! 지금 바로잡지 못하면 이 신계는 남신과 여신의 갈등으로 끝장이야. 그 결과를 지금 보고 있지 않나?’

‘하…… 하지만-! 자네 가족은 해당사항이 없으니 하는 말이지 않는가? 그렇게 예비주신이 되고 싶은가?’

‘내가 예비주신이 되고 싶고 내 처와 딸들이 그 대상에 없는 것도 판단에 영향이 있다고 말할 수 있지. 하지만 내 권능인 자아성찰을 걸고 말하지. 이번에 완전히 뿌리를 뽑지 못하면 다음의 충돌에서는 유혈사태가 벌어질 것일세. 서로의 동료와 가족이 서로의 가족을 죽일 것이란 말이지. 그럼 이 신계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이 완전히 와해돼.’

‘…….’‘이 사태를 만든 여신부와 집단항명을 한 투신들의 신력을 회수하고 봉인해야해. 회수한 신력으로 최고위 신계로 만든 다음에 나중에 공을 세우게 해 복귀를 시켜야 해.

그 시행의 반발은 전쟁의 신의 중급 주신의 힘이 있는 이상 아무 문제가 없다.

더구나 여주신들도 이 사태의 책임이 여신부에게 있고 그 결과가 신계의 멸망이라면 반대할 수 없어.

그리고 전쟁의 신의 제안의 결과가 신계의 승급이라면 찬성할 수밖에 없지.

본래 신계의 발전만을 위해 다시 기회를 얻은 여주신들이기에 반대하면 바로 정령계로 보내질 것이야.

여주신들에게는 완전히 외통수야.

그것을 완전하게 만들려면 집단 항명한 투신들의 희생이 필요해.

우리가 그들을 내놓지 않으면 여주신들도 필요 없어진 여신부의 여신을 결코 내놓지 않을 것이야.

여신부의 망언과 투신들의 집단 항명과 이탈을 물고 같이 늘어질 테니 말이야.

이번의 기회를 놓치면 정말 다시는 이 신계가 남신과 여신의 갈등으로 멸망을 막을 기회가 없다.’

‘우리 직계들을 모두 희생시키자고? 기약 없는 부활과 나중에 복귀를 약속하면서-?’

‘지금 상황은 모든 신력과 정기가 떨어진 절망적인 방어 상황에서 적의 주력이 함정에 스스로 걸려준 것이야. 가만있다 죽느냐 아니면 죽기 아니면 살기로 모든 것을 건 도박을 할 것인지는 각자 선택해. 오늘 여신부의 망언을 보니 더 이상 아무 희생 없이 말로 해결할 수 없다. 나로서도 이제 더 감정이 없이 협상을 할 자신이 없어. 신계와 나를 위해 여신부 모두를 없애야 해. 아니면 난 저것들을 모두 죽이기 위해 책략을 나도 모르게 세울 것이야. 신계의 운명과는 관계없이 말이야.’

지식의 신의 눈에서 시퍼런 살기가 치솟으며 그 눈동자가 투명하게 변해간다.

그의 권능인 ‘자아성찰’이 극도로 발휘되며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본 태초의 투신들의 표정이 완전히 창백하게 변한다.

지식의 신조차 감정을 통제가 곤란할 정도지만 그의 판단은 정확하다.

그가 말하는 신계의 멸망도 분명 이 사태를 넘겨도 다시 올 것이다.

그리고 그 옆에 전력신력개방상태인 전쟁의 신의 신력도 높아지고 있다.

신계의 모든 신력과 정기가 그에게 모여지고 있다.

모든 신계에 내려오는 불문율이 있다.

‘진정한 전쟁의 신은 결코 도발하거나 모욕해서는 안 된다.

누구도 전쟁을 책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신계이든 가장 큰 힘은 주신이지만 공포는 전쟁의 신이다.

본래 승리를 위해 무슨 짓이든 하게 허락된 존재가 전쟁의 신이며 그러하기에 신계의 운명을 건 전쟁이 벌어지면 완벽하게 움직인다.

만약 전쟁의 신이 주신과 비등하게 강하고 신계의 멸망직전의 최악의 상황이면 신계자체의 의지가 개입하여 주신조차 장기말이 되어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진정한 전쟁의 신의 권능은 신계가 위기일 때 들어나고 지금 자신들의 신계는 인증전보다 더한 위기인 것이다.

그러하기에 그의 신력을 신계가 끝없이 높여가며 의지를 강화하고 억지력을 강화하고 있다.

가족을 희생시키라는 계획을 찬성해야 할 지경으로 말이다.

지식의 신의 반응과 자신들의 모습을 보며 전쟁의 신의 목소리가 다시 울린다.

“전쟁의 신과 차원의 주신, 근원의 흑마도사의 이름으로 약속한다. 여신이든 남신이든 공평한 기회는 다시 주어질 것이다. 허나 최후의 선택은 너희들 모두에게 맡긴다.”

신세대 투신과 전신들은 이미 상황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 진정한 전쟁의 신의 무서움을 이제야 알 것 같다. 지금 신계의 모든 신력과 정기가 자신들을 거부하려 하고 있으며 의지를 제약하려 한다. 신계 멸망의 위기라 판단한 자체의 생존의지가 강제력을 발휘하며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최상급 신인 자신들조차 흔들릴 정도이지만 본성을 잃을 정도는 아니다. 자신들은 영겁의 세월을 대신족과 마신족을 상대로 싸워온 전신과 투신인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성을 찾고 보니 자신들은 있어서는 안 될 집단항명과 이탈을 하려했다.

그것은 자신들이 수없이 처단한 비겁한 남신들의 모습과 같았다.

어떤 경우에서도 전신과 투신은 상관의 정당한 명령에 복종하고 전선을 이탈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곧 신계의 멸망이기에 어떤 변명도 용납할 수 없다고 죽여 온 자신들이 여신들의 망언 몇 마디에 격분하여 벌인 짓이다.

그리고 전쟁의 신의 말에서 어떤 허점도 찾지 못했다.

신계를 멸망으로 이끌 여신부와 자신들을 죽여 신력을 회수한다면 이 신계의 모든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 맞다.

누구도 감히 다시는 여신과 남신의 문제를 가지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저 잔혹한 전쟁의 신이 다시 움직일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최고위 신계가 되면 자신의 존경하는 아버지인 태초의 투신들은 그렇게 바라시던 권능을 가진 최고위신이 되실 것이다.

신계의 번영과 가족의 부흥은 자신들이 영겁의 전쟁터에서 바란 유일한 버팀목인 것이다.

말없이 자신의 신기와 갑옷을 벗어 앞에 내려놓고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신세대 투신과 전신의 모든 것을 처분에 맡기겠다는 의사표현에 태초의 투신들이 눈을 감았다.

이제 선택은 끝났다.

서로 아무 말 없이 신기를 뽑아들고 신세대 투신들의 오른편에 섰다.

언제나처럼 명령에 불복종하고 탈영하려한 자들을 수없이 처단하던 그 위치다.

단지 이번에 그 대상이 자신들의 직계라는 것이 뼈에 사무치게 다가온다.

허나 자신들은 전신이며 투신이기에 가족이라도 군율을 어길 수 없다.

다만 죽음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신력을 극도로 집중하여 갈 뿐이다.

신기의 빛이 하얗게 빛나며 그들의 목에 내려지고 닿을 듯 멈춘다.

그런 것을 느끼면서면 미동도 없는 직계들의 모습에 더욱 눈시울이 붉어진다.

차라리 처음에 냉정하게 공적으로 처리했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후회가 물밀 듯이 몰려온다.

그 위로 전쟁의 신의 신계의 거의 모든 신력과 억지력을 가지고서 선언한다.

“원탁의 선택이 승인으로 끝나면 바로 집행한다. 신계의 분열을 조장하여 위기로 몰아넣은 여신부가 이번 사태를 해결을 못할시 전원의 처분과 함께 그들에게 반응하여 집단항명과 탈주를 모의한 투신과 전신역시 모두 죽이고 신력을 회수한다. 전쟁의 승리를 위해 희생한 자들에게 영광이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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