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8화
5권
여신들과 여마신들이 기뻐하며 치는 환호성을 치는 소리가 들린다.
자신들의 몸이 바닥에 내려지고 물장구치는 소리와 감탄 소리가 연신 들린다.
그때마다 향기가 더 진해지고 자신들의 몸에 튕겨진 물방울이 자신의 몸에 흡수되는 것이 느껴진다.
이 청량한 느낌과 몸의 회복은 분명히 신족에게도 신체회복과 미용의 보물인 '넥타르'다.
그것이 황당한 결론을 이끌었다.
‘설마. 목욕탕의 물이?’
‘말도 안 돼-! 주신급인 나조차 몇 번 마시지 못한 것인데.’
세계수의 수액의 효과는 신족에게도 커다란 미용효과와 치료효과를 보이기에 여신들이라면 무엇보다 갈망하는 것이다.
1병의 넥타르의 가치는 어지간한 신전과 맞먹는다.
그런데 여기서는 목욕탕의 물로 쓴다.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완전 종속된 여신들과 여마신들이 대화에 또 놀란다.
“철저히 씻기라고 하셨지?”
“씻겨드리자고.”
꼼짝도 못하는 자신들을 그녀들이 아기처럼 씻긴다는 말이다.
과거 영광된 주신급인 자신들의 알몸을 하급여신들이 단체로 말이다.
그 무슨 당황스럽고 부끄러운 경우인가?
무엇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입의 구속구가 말을 할 수 없게 한다.
필사적으로 몸부림쳐 벗어나려 했지만 이건 정말 상식을 벗어난 권능이다.
정말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고 입안의 혀의 움직임조차 움직일 수 없다.
가까이 오는 여성들의 수가 하나 둘이 아니다.
‘이건 안 돼-! 싫어’
‘그만두지 못해-! 하급신 주제에 너희들이 감히’
그런데 갑자기 귀에 엄청난 신력의 파동과 함께 차원의 주신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만 하라. 그들은 강자이며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이성을 잃고 추태를 강요하는 것은 용납지 않는다.”
“핫-!”
“우리가 무슨 짓을-!”
그 소리와 함께 꿈에서 깨어난 것 같은 경악성이 여기저기서 울린다.
역시 이 여신들도 이 성역의 강대한 정기에 취해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꼼짝없이 다수에게 강제로 정을 갈취를 당할 위기에서 벗어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녀들이 바닥에 황급히 엎드리는 소리들이 들린다.
“역시 이곳의 정기는 정신체들에게 자극이 과한 모양이다. 하지만 이 정도 신체의 감각통제도 못하면 나의 종속신으로서 자격이 없다. 이번 일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추태를 보이지 마라. 차후에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나의 종속신은 강하고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내가 그러하므로 당연한 것이다.”
자신의 힘과 정신 수련에 자부심이 넘치는 말이다.
그 말에는 단 하나의 부끄러움이나 흔들림이 없다.
또한 주신을 능가하는 위엄서린 신언이 자신들 모두의 심령을 제압하고 있다.
딱-! 딱-!
자신들의 입과 눈을 구속했던 무구가 사라지고 시야가 확보되었다.
신력을 발휘는 역시 제한하나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정기의 흡수와 다수의 애무에 광란에 가까운 반응을 보여 떨리는 신체를 힘겹게 일으켰다.
이제야 주변의 광경이 보인다.
하늘을 가득채운 거대한 우주수의 가지와 거기서 폭포처럼 뿜어지는 빛나는 수액이 모인 끝없는 호수가 말이다.
'어이가 없다. 단지 큰 목욕탕정도로도 놀랐는데 거대 호수라니? 넥타르가 이렇게 흔할 것이었나? '
더구나 저 우주수의 거대한 크기와 강한 정기는 일반적인 수준이 아니다.
우주수(宇宙樹)라는 것을 직접 경험해보았던 자신들은 알 수 있다.
주신급이 되자 부상당한 신체를 우주수 수액으로 치료받은 혜택을 얻은 적이 있는 것이다.
그때도 자극이 강했지만 자신들을 광란하게 할 정도는 아니고 이 정도 극적인 효과도 없었다.
상위의 우주수의 수액을 끝없이 흡수한 몸이 과거의 주신급의 신력은 아니지만 최상급의 하급까지 회복하여 9쌍의 빛의 날개와 암흑의 날개를 되찾았다.
더구나 이곳은 엄청난 신력을 집중시킨 인공 성역이다.
그 덕분에 10쌍 째의 날개까지 희미한 빛을 발하고 있다.
자신들의 모든 감각으로 주변을 확인하니 놀랍게도 신력증강보석과 무한의 정기를 내품는 아다만티움이 무수히 깔려서 자연적으로 형성하고 있다.
여기서 신력과 정기를 지속적으로 흡수하고 다시 단련한다면 어려우리라 생각한 본래의 힘을 되찾는 것은 일이 아니다.
아니, 더 강해질 수 있다.
그리고 부끄러움도 잊은 채 알몸으로 엎드려 죄를 청하는 여신과 마신들의 모습에서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그들의 날개가 조금씩 태양의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는 것이다.
마신족의 암흑의 날개도 검은 진주같이 빛나는 검은색이 섞여 있었다.
종속신의 능력을 늘려주지만 막대한 신력과 정기가 소모되어 회피되는 신족 특유의 병렬 신력공유가 수백 명에게 행해지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흑마도사출신의 마도신이라더니 마력까지 마신족에게 병렬연결로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우주수의 수액과 성지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신력과 마력공유도 유지하고 있는가? 이 용병주신은 재력과 신력, 마력이 넘치나 보군. 이런 혜택을 종속신들에게 부여하다니 말이다. 종속신은 대부분 착취의 대상인데 말이야.’
‘더구나 이런 주신전은 본적이 없을 정도로 사치스럽다. 신계가 없어 용병을 하는 가난한 주신이 아니야. 밖에서 이 정도의 정기와 신력을 얻을 노력과 비교하면 이건 불공평의 극치로군.’
‘완전 종속신의 수백 명의 통제가 부담이 없다면 최소한 최고위급 주신이란 소리지.”
‘신력은 중급이지만 권능은 창조신 급이란 소리이기도 하다.’
자신들이 바삐 의사를 교환하는데 주신의 정중한 목소리가 다시 들린다.
“나의 종속신들의 무례는 내가 직접 사과하겠다. 사과의 대가로 완전종속 계약 건은 없는 것으로 하고 제한된 용병의뢰로 바꾸겠다. 목욕을 끝내고 알현실에 오면 그때 정식으로 카르마에 공정한 계약을 하도록 하지. 종속신들은 사죄의 의미로 그녀들을 정중히 시중들도록 하라. 그리고 이것들을 목욕 후 모두 착용하도록 하라!”
후우우웅-!
공간에 마력과 신력이 요동치며 젖가슴과 음부를 가리는 마족의 급소갑옷과 같이 은빛으로 빛나는 천 갑옷들이 수천 장이 떨어진다.
그것이 종속된 여신들이 목욕탕 입구 주변에 벗어놓은 장비와 옷 앞에 가지런히 내려섰다.
거기에 담긴 신력과 권능이 예사롭지 않다.
아니, 거기 있는 장비 전체가 최고위 주신과 대마신급의 무구들이다.
한눈에 보아도 엄청난 신력증강과 방어력을 보장하는 보물중의 보물이다.
그런데 다음 들려오는 소리에 입이 저절로 벌려졌다.
“착용자와 주위의 정기, 신력을 자연스럽게 흡수하여 본인의 신체강화와 자체구조를 지속적으로 영구히 강화시키는 무구이다.
신체와 자신의 구조를 영구히 강화해가니 항시 착용하도록 하라.”
“알겠습니다. 잘못에 대해 관대한 처분과 하사에 감사드립니다.”
“강해질 가능성이 있는 하급신을 적극 지원하는 것은 상급신의 당연한 의무이다. 최대한 강해져 완전한 승리로 나를 기쁘게 하라.”
“명심하겠습니다. 반드시 기대에 부흥하겠습니다.”
서로 다른 힘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신조차 강화시키는 효과를 이끌어내는 것은 당연히 창조신 급의 권능이다.
더구나 장비를 착용한 상태가 아닌 영구강화라니 들어본 적도 없다.
그것을 몇 천 벌이나 만들어 종속신에게 이렇게 뿌리다니 그런 주신은 들어본 적도 없다.
무엇보다 방금 맺은 종속관계인데도 아무런 불안이나 이상이 없다.
이렇게 다수와 심상이 연결되면 아무리 고위 주신이라도 연산속도에 무리가 가 감당이 힘들고 하위신의 통제가 안 된다.
거의 1천명에 가까운 상급신의 심상을 자신의 영역에 넣고도 부담도 없고 오히려 종속신들을 강화시키고 있다.
그리고 완벽하게 그녀들의 감정과 행동을 자연스럽게 이끌고 있다.
그것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지 한 두 명의 종속신을 거닐었던 경험이 있는 자신들이면 알 수 있다.
그녀들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진심으로 사죄하는 소리가 들린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목욕시중을 들겠습니다.”
괘씸하지만 용서를 구하고 그에게 제압당한 지금 자신들은 그들을 징계할 아무런 힘이 없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지극히 조심스럽고 정중한 손길이 목욕을 돕는다.
신력이 제어되어 권능은 행할 수는 없지만 움직일 수 있는 몸에 다시 우주수의 넥타르가 조금씩 부어지고 남김없이 흡수한다.
신체와 신력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하며 오랜 죄인생활로 쌓여있던 불균형이 남김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따스한 넥타르의 온천들에 몸을 담그고 취할 것 같은 향기를 만끽하자 마음이 너무나 편안하게 안정이 되간다.
순간의 혈기와 실수로 소멸되고 소속 세력이 없어 주신이 자신들을 부활시키지 않았다.
그래서 정령계의 대기소에서 너무나 억울하여 날뛴 자신들이다.
그 결과 분노한 창조신과 마신왕에게 직접 신력을 빼앗기고 죄인이 되었다.
그 후 이런 사치는 고사하고 신력구속구로 꼼짝없이 제압당하고 정기만 강제로 갈취 당하는 처참한 신세였다.
그 힘든 상황에서 갑자기 용병주신에게 소유물로 넘겨졌을 때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더구나 최고위 주신의 휘하였던 자신들이 신계도 없는 중급주신에게 노예 취급으로 넘겨졌다.
격렬히 반발하여 싸우려 하다가 이 창조신급의 권능에 아무것도 못하고 제압되어 결국 성역의 정기에 취한 하급신들에게 정을 강제로 뺏길 뻔 했다.
차원의 주신의 관대한 처분이 아니었다면 정말 처참한 상황을 당했을 것이다.
목욕을 마친 완전 종속신들이 분주히 호화로운 장비와 옷을 입는 것이 보인다.
과거 주신급인 자신들조차 입지 못했던 수준의 신기(神器)들이다.
더구나 영구히 신체를 강화하는 무구에 마음이 타들어갈 것 같은 소유의 욕망을 숨기지 못할 정도다.
착용만 하면 주위의 정기를 흡수해 신의 신체를 영구히 강화해 간다니 힘을 최우선으로 하는 지금의 우주에 그 이상의 보물도 거의 없다.
그것을 단지 종속신의 강함을 돕기 위해 지급하는 주신이 또 있을 리 없다.
더구나 마음이 편안해지고 보니 아까 보았던 차원의 주신의 모습이 다시 떠올랐다.
자신도 모르게 몸 안이 뜨거워지고 얼굴이 달아오른다.
오랜 신생에 처음 보는 티 없이 맑은 강대한 신력에 아름답고 귀여운 소년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창조신급의 권능과 무한한 정기가 흘러넘쳤다.
또 신언에는 강대한 신력과 전사의 투기가 넘쳐흘러 위엄까지 더하고 있다.
신계의 주신으로서 넘칠 정도의 외모와 힘이다.
수없이 많은 고위 신족과 마신족을 보아온 자신들이지만 그 정도의 매력을 가진 주신은 본적이 없다.
적대적인 마신족의 여신까지 매혹시킬 정도이니 말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자꾸 너무나 아름답고 귀여운 차원의 주신과 호화로운 이곳에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기운다.
‘저런 주신과 이런 대우라면 차라리 완전종속신이 나을지도.’
‘색신이라고도 했지. 그럼 주신의 정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어차피 여기서 나가면 용병신으로 떠돌이 생활인데.’
‘이런 것을 모르면 버티겠지만 벌써 경험해 버렸으니. 하아아. 정말 어떻게 하지?’
냉정하게 자신들의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니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신계나 마계에서 죄인으로 추방된 자신들의 운명은 당연히 예상이 가능하다.
복수를 외쳤지만 자신들은 이미 오랜 기간 죄인으로 발전이 멈추었다.
자신들 수준의 강자들은 그의 우주의 특성상 이미 수없이 양산되듯 늘어나 있거나 아마 마계나 신계, 대신족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그럼 복수를 하기는 고사하고 자신들을 받아줄 신계와 마계를 찾아, 이 광활한 우주를 떠돌아야 한다.
능력 있는 용병주신은 작은 신계를 얻겠지만 수없이 많은 하위의 용병신인 자신들은 지금 신력을 유지할 정기를 얻기만 해도 다행이다.
아니, 극도로 위험한 전투에서 소멸될 확률이 높다.
자신들도 용병신들을 그렇게 취급했으니 말이다.
이곳에서 나가면 다가올 처참한 하급 용병신으로의 미래와 지금 잠시 누리는 상상도 할 수 없던 호사에 걷잡을 수 없이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결정적인 것은 자신들의 상급신이 될 차원의 주신의 모습이었다.
마음이 편안해진 지금은 중급주신의 신력을 가진 미소년의 모습에 생각만 해도 몸이 뜨거워진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주신급의 강함을 가진 자랑스러운 아름다움 몸을 정성스럽게 쓰다듬으며 정돈하고 있었다.
주위를 보니 모두 같은 생각인지 결심을 한 표정으로 입술을 꽉 물고서 자신의 몸을 정성스럽게 씻고 있었다.
넥타르 온천의 연기와 향기 속에서 가느다란 신음소리와 물소리가 한참을 울려 퍼졌다.
종속신들과 하위연결을 끊고서 머리를 흔들며 한숨을 쉬었다.
갑자기 종속신들에게 이성을 잃은 듯 격렬한 감정반응이 와서 살펴보니 정기에 취해 여신끼리 난리도 아니다.
아무리 이곳의 정기가 강해도 기본적인 정신단련의 문제가 있다.
‘수련이 필요하지만 문제는 내가 순수 신족의 단련방법을 잘 모른다는 것이 문제지.’
자신은 어디까지나 마도사로서 차원의 권능을 얻어 신이 된 중간계 출신의 마도신이다.
당연히 신족을 단련시키는 것은 이론은 알지만 실제로는 잘 모른다.
그렇다고 자신처럼 근원의 일월과 직결시켰다가는 방금 일로 봐서는 당장 소멸이다.
일반 단련도 일단 저지르고 보자고 시작했다가 큰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이론과 실제는 다른 법이다.
‘직위가 높아지면 하위신들을 관리하는 것이 주 업무가 된다더니 정말이군. 그렇다고 방치할 수도 없지.’
방법은 여러 가지다.
단지 치러야 할 대가와 이득을 잘 저울질 할뿐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신과 마신으로서 주신급인 죄인들을 완전 종속시키는 방법이지만 종속신들이 저런 추태를 부렸으니 상급신으로서 할 말이 없다.
그렇다고 누구처럼 사기를 치거나 강압적인 계약은 자신의 마도사로서 합리적인 이성이 용납을 안 한다.
‘죄인들도 완전 종속을 시키는 것은 이제 물 건너갔으니 희망자만 계약하기로 하고 용병신들을 추가로 고용해야겠군.’
뇌리에 스치는 용병을 하는 신들과 마신들이 있다.
전쟁터에서 잠시 적이거나 동료였던 존재지만 유능해서 잠시 교관역할을 맡기기는 충분하다.
‘주신이 아닌 최상급이하 용병신들은 정기만 주면 된다. 전투도 아닌 교육 정도면 저렴하게 운용이 가능하지.’
이 우주에 자신들의 신계와 마계를 잃고 떠도는 용병신들은 무수하다.
그의 우주에서는 약한 주신이나 마신이 다스리는 신계나 마계는 멸망이다.
무엇보다 인증전을 버티지 못하고 대다수가 소멸하지만 소멸하지 않은 신들은 자신들을 받아줄 곳을 찾아, 떠돌며 전쟁과 의뢰에 계약되어 공을 세우거나 정기의 대가를 받는다.
그가 만든 중요한 우주 구조중 하나이며 카르마의 계약서에 의해 철저히 관리를 받는다.
자신도 여기까지 힘을 기르는데 그 구조의 덕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그 중 쓸 만한 자들을 검색하다 혀를 차고 실망하고 말았다.
“제정신인 것들이 거의 없군. 이게 신인지 마신인지? 아니, 투신이 맞겠군.”
소멸과 죽음이 일상인 거친 용병신 생활에 살기와 투기가 쌓여 성향이 안변하는 신은 없다.
나중에는 신과 마신의 구분이 모호해질 정도다.
신과 마신이 다른 것은 겨우 날개의 색뿐일 정도로 변한다.
그래서 대부분 용병생활을 하는 신들을 모두 용병신으로 지칭한다.
‘단순히 반신과의 전투를 가르칠 것이면 자신이 하면 된다.
하지만 원하는 것은 그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 ‘
자신은 그들을 모두 주신들의 직계처럼 주신을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을 모두 끌어냈다.
전원 주신급 이상이 되어 중간계에 하위신계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인 이상 교관은 무식하고 거친 이들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주신 이상과 계약하지니 신계 주신도 아닌 주신에게 응할 자들도 없다.
무엇보다 주신의 참전대가가 기본이 생명력이 있는 별이다.
자신도 필요한 별들을 용병 대가로 줄 수 없다.
깔끔하게 용병신들의 신상정보를 접고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긴다.
한참을 고민하고 수많은 제안을 스스로에게 제안하고 부결시킨다.
마도사로서 원하는 목표에 이르는 지난한 과정이다.
그것이 마도의 탐구가 아닌 업무처리라는 것이 기분이 나쁘지만 말이다.
‘여기 여신들은 절대 안 되고 그렇다고 다른 신계에 파견을 받는 것도 내가 용병주신이니 안되네. 그렇다고 저대로 투입하면 희생이 나온다. 그러면 하나 마나야.’
그런 식의 고민을 이어가는데 이제 포기라는 듯 한숨 섞인 가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어기, 저희들과 대화를 좀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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