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7화
4권
힘들지만 반복되어온 일상이다.
대신족이 강해지지만 자신들도 강해져 이기기만 하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번영과 안정이 보상으로 주어진다.
그것이 그에게 속한 우주의 법칙인 것이다.
투기를 일으키며 서서히 움직여간다.
언제나처럼 자신들이 직접 대신족을 시험하고 이길 방법을 도출해야 했다.
그것이 이 우주의 최강자들이 해야 할 당연한 의무이다.
얼마나 소멸 당하고 부활될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이곳이 그의 우주의 가장 핵심이며 다시 창조신과 마신왕으로 복귀를 갈망하는 대신족과 그런 대신족이 되기 싫어 사투를 벌리고 있는 주우주였다.
우주의 한곳에서 대신족과의 인증전을 치열하게 치루는 한 태양계에서는 지금 아수라장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까지 행성에 안착한 채로 신력포 공격을 하던 대신족의 주신이 뛰쳐나와 날뛰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무작위 공간이동을 통한 신력포의 연발이다.
모든 진영이 무너지고 마족연합이 신력포에 괴멸되기 시작했다.
마신과 주신이 결사적으로 공격을 퍼부으면서도 끝없이 마신왕계에 구조요청을 할 정도이다.
“이거 너무하는 것 아니야? 갑자기 이런 강화라니?”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냐? 전투 도중에 1할 이상의 강화라고? 이거 사기다.”
“우. 우웅. 웅웅웅-!”
‘난 몰라. 지면 창조신님이 직접 날 손본대. 그러니 너희들이 죽어-!’
이 행성은 마신의 승리로 중간계까지 완전한 마계로 변했고 신족이 하위체계로 조정되어 별이 안정되자마자 시작된 인증전이다.
처음에는 모든 마신과 신족의 연합으로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했다.
비록 강대한 대신족이나 자신들 역시 수없는 투쟁 끝에 별을 받을 권리를 쟁취한 존재인 것이다.
신족의 광역 신력 병렬 보급과 마신족의 광역 신력 직렬 증폭으로 이동해온 대신족을 압도적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갑자기 상대가 강해진 것이다.
그리고 별에 침식을 포기하고 공간이동을 무수히 감행하며 신력포를 무한대로 쏘아댄다.
마신이며 주신인 자신들이 도저히 쫓아갈 수 없는 이동력과 공격력이다.
이제까지 행성에서 침식하여 신력포를 쏘면 그것을 피해 공격하면 되는 상황과 완전히 변한 전쟁이다.
더구나 신력포의 성질까지 변해있다.
그 전에 단지 2배의 신족과 마신족의 피해 강요의 권능에 태양의 신멸 효과가 들어가 있다.
상위급 이하 신족과 마신족은 스치기만 해도 죽거나 소멸되고 있다.
더구나 2배 이상의 연사력의 상승과 어떤 정기를 보급하는 시스템인지 생체갑옷의 복구속도가 상승되어 자신들의 공격조차 치명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꽈우우웅웅!
“크아악!”
수많은 최고위의 마신족과 신족들이 신력포에 소멸하기 시작했다.
행성크기의 대신족이 공간이동을 하며 이제 신멸의 신력포가 수없이 쏟아지자 단숨에 신족과 마족의 연합 방어막이 무너진 것이다.
“이것아 제발 말 좀 하게 멈춰-!”
“이건 무효야.”
“웅-! 웅-! 웅?”
‘닥치고 빨리 죽어-! 나도 절박하단 말이야-! 저기 윗분들이 보고 계신 것 안보이냐?’
꽈르르릉-! 꽈릉-!
“크아악!”
끝없는 신력포의 연사에 무너지는 마신과 주신의 연합을 보며 이 구역 담당 마신왕의 눈이 도끼눈이 되어 눈앞의 대신족의 창조신에게 삿대질을 하며 난리를 치고 있었다.
대신족과의 인증전을 과연 대마신 답게 압도적으로 이겨가서 기분 좋게 마신왕계로 가서 자랑하려 했다가 갑자기 뒤통수를 맞은 것이다.
더구나 창조신이 신계가 패한 행성의 인증전이라 인상을 쓰고 있는 것을 기분 좋게 즐기다가 완전히 체면까지 구겼다.
갑자기 저 대신족의 창조신 놈이 와서 몇 번 울림을 내니 완전히 대신족의 능력과 성향이 바뀌어 날뛰기 시작하는데 방법이 없이 처참하게 무너져 간다.
어느 창조신 놈의 주신은 1대 1로 이겨 자기 창조신을 승급까지 시켰다는데 완전한 패배다.
또 저것이 귀한 대마신이라 소멸하면 반드시 부활시켜야 한다.
부활하는데 들어가는 정기를 생각하니 이가 갈릴 정도다.
‘이 꼴로 언제 승급하겠는가?’
겨우 적자를 면하나 했더니 아예 쪽박을 차 몇 만 년은 승급은 꿈도 못 꾸게 생겼다.
이러다 마신의 수가 줄거나 약해지면 당장 창조주님께 대면보고를 해야 한다.
사항이 심각해지면 자신이 직접 모든 마신왕 앞에서 적자보고 및 보완대책을 보고해야 한다.
망각이 없어 단 하나의 작은 오점도 영구히 남는데 그 꼴을 당하면 다시는 마신왕계에서 얼굴을 들 수 없다.
그러니 눈이 뒤집혀 욕설을 안 한 것도 정말 많이 참는 것이다.
그러다 저 대신족의 창조신이 날뛰면 위험하다고 몸이 경고하고 있다.
창조신과 둘이 합치면 절대 우위였는데 지금은 자신이 없다.
아니 창조신은 모르겠는데 자신만 위험한 것이다.
그러니 삿대질을 하며 소리만 치는 중이다.
“이 미친 것들아-! 전쟁 도중에 강화를 하는 법이 어디 있어? 그리고 너는 왜 여기 와서 광역 병렬 신력지원을 해주고 있어? 지금 끝장을 보자는 거야? 이러면 저 행성은 동결하고 신계와 마계의 인증전을 다시 치러야 해! 더구나 저 대신족을 토벌하려면 지금의 주신들로는 어림도 없다. 저렇게 강화된 대신족의 주신들을 지금 신들이 어떻게 버티라는 거야?”
허나 대신족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
“유우웅. 우웅웅-! 우웅! 웅!”
‘나도 이런 짓까지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안하면 나도 강제소환이다-! 윗분들이 주신의 패배에 모두 눈이 뒤집혀서 미친 듯이 갈구고 있단 말이야! 어떤 병신이 그런 꼴을 당한거야?’
대신족의 말은 결코 신족과 마신족이 알 수 없다.
그의 뜻에 따라 알아서도 안 된다.
그들은 자신들의 대적자이며 자신들이 패할시 이 우주를 지배할 다른 우주의 창조신들과 마신왕들이기 때문이다.
다만 상황과 울림에 따라 뜻을 유추할 뿐이다.
마신왕의 이빨이 부서져라 악 물려진다.
상황을 보니 저 대신족의 창조신도 강제로 끌려왔다.
본래라면 이정도로 갈구면 일단 신멸포부터 날리던 놈이 욕을 참으면서 울림만 내고 있다.
그리고 상위의 마신왕계도 다급한 증원연락에 한마디만 응답이 날아왔다.
‘그것이 전쟁이다. 지면 죽어라.’
정말 누가 마신족이 아니랄까봐 이가 갈리면서도 납득이 가는 답이다.
저 무사태평 창조신은 이 별이 동결되면 저 대신족을 토벌할 주신들을 선정하느라 벌써 고민하고 있다.
‘겨우 얻은 최고위 마신성(魔神星)이다.’
저 게으르기 짝이 없는 창조신을 몇 만 년을 애원하다시피 갈구어서 겨우 주신성을 만들게 하고 최고로 강한 대마신을 투입해서 겨우 얻은 성과이다.
‘자신을 중급의 마신왕으로 만들어줄 기초가 되어줄 별이다.
더구나 저 대마신 아이는 자신의 직계로 수없는 세월을 기울려 만든 마신왕의 후계자다. ‘
둘 다 이 따위로 허무하게 날려먹을 수는 없다.
결국 답은 하나다,
“으득-! 용병신들을 투입해-!”
“응? 너 정말 돌았구나. 적자 각오냐?”
옆의 창조신이 이죽거리며 말하는 것이 들린다.
아까 초반에 놀림 당한 것을 그대로 갚는 것이 이것도 누가 신족이 아니라고 할까봐 뒤끝이 장난 아니다.
더구나 항상 뭐가 좋은지 히죽거리는 얼굴의 웃음도 꼴도 보기 싫다.
“도와주지 않을 것이면 닥쳐. 저 대신족의 주신에게 저 정도 등급의 행성을 뺏기면 너도 무사하지 못해! 그리고 어떻게 저렇게 강화된 대신족의 주신에게 탈환을 할 것이야?”
“계산해 보았는데 지금 수준으로는 어림도 없다. 적어도 1세대의 신족교체가 필요해.”
“그러니 너도 빨리 투자해.”
“허어-! 이러다 언제 너 중급이 되지?
정말 너 힘들어 하는 것 보기 힘들다.”
“나도 너 느물거리는 꼴 보기 싫어!”
“웅-! 우웅. 우웅!”
‘나도-! 너희들이 지겨워.
끈질긴 것들아 이만 져라!’
대신족의 창조신의 호응하는 울림에 더 화가 치솟는지 더 악을 쓰는 마신왕이었다.
말이 통해야 어떻게 협상이라도 하지 완전히 일방통행의 의사소통에다 자신보다 강해 겁박도 안 된다.
그나마 그가 태양계단위로 말아먹으면 낚시 미끼로 쓰니 이정도로 얌전한 것이다.
다른 우주에서 대전쟁이 벌어질 때는 정말 끔찍할 정도로 날뛰는데 적이 불쌍해 보일 정도다.
“넌 닥쳐-! 이번에 사기를 친 것은 나중에 단단히 따질 테다. 대마신 용병 소환.”
“최고위 주신용병 소환. 이놈들이 잘해주어야 우리 마신왕이 승급하는데 걱정이네.”
“시끄러-! 아직도 전력이 모자라다. 저급하지만 이놈들도 투입한다. 중간계의 절대자 소환!”
허공의 일부가 빛으로 변해 문처럼 열린다.
그리고 수만 개체의 빛줄기가 우주로 소환된다.
몇 명은 13쌍의 날개를 가진 주신과 마신들이다.
세력이 없어 별을 가지지 못한 자들 중 가장 강자인 존재들이다.
그 힘은 대마신과 최고위 주신에 필적하며 대신족과의 인증전에 자신들의 별을 받기위해 참전하는 자들이다.
혼자 힘으로 강자의 위치에 오른 자들이라 저 강화된 대신족의 주신과 맞상대가 가능하다.
부리는 대가가 너무 비싸서 그렇지 값은 확실히 하는 자들이었다.
또한 대신족의 ‘신멸’에 영향을 받지 않는 중간계의 10서클 이상의 강자들을 대량 투입한다.
성질 같아서는 중간계에서 시건방지게 절대자라 칭하며 사고나 쳤던 이것들을 모두 죽여 정기로 바꾸고 싶지만 이럴 때를 대비해서 기르지 않을 수도 없다.
그나마 능력이 다양하여 대신족의 주신의 공간이동을 필사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이제야 겨우 전쟁이 대등하게 유지된다.
최고위 주신들과 대마신들이 별에 붙어 최대공격을 대신족의 주신에게 퍼붓고 행성 생체갑옷을 부셔간다.
무한의 정기에 파손이 순식간에 복구되면서 행성 생체갑옷 전체에 광역 신력포가 발동되어 붙은 마신들과 주신들을 떨어낸다.
이제는 신멸포라 불리는 국지지향성 신력포가 신족과 마족, 중간계의 절대자의 삼중방어막을 뒤흔든다.
공간이동을 막고 신족과 마신족의 보조를 중간계의 절대자들이 결사적으로 지원을 한다.
보상이 쥐꼬리지만 별을 마계로 말아먹은 사고의 보상이 이런 생존이면 차고도 넘친다.
그런데 신멸포의 여파에 몇 명이 소멸하자 뒤로 빠지려고 하고 있다.
눈이 타오르듯 불타며 중간계의 절대자들에게 경고한다.
“적자를 각오할 정도의 투자이며 전쟁이다. 패배하면 모두 최상급 마족으로 만들어 너희들이 죽인 생명만큼 직접 만들게 해준다.”
그 말에 10써클급의 절대자들의 안색이 완전히 변했다.
마신왕이나 창조신의 말에 절대 허언은 없다.
패배에는 어떤 조치도 취할 능력과 성격들이다.
정말 저 마신왕은 자신들을 마족으로 전생시켜 마족생산용으로 만들고도 남았다.
기본이 억 단위로 죽여 온 자신들이기에 정말 영겁동안 마족을 생산해야 한다.
어떻게든 행성을 그나마 나은 신계 휘하로 남게 해야 했다고 후회했지만 이미 떠난 배였다.
자신들만의 욕망으로 살아 중간계를 외면한 대가를 이제 마신족의 노예로서 영구히 치러야 한다.
이것이 마계로 변한 중간계의 생명과 절대자라 불리는 초월자들의 운명이다.
유일한 길은 공적을 세워 자유를 받아 다른 별로 옮겨가는 길 뿐이다.
그것도 원하는 주신이 있을 정도로 힘을 보여야 한다.
이런 전쟁터만이 주신들의 눈에 들 수 있다.
그들의 필사적인 공격에 이제야 겨우 우위를 점하는 것을 보며 창조신이 한숨을 내쉰다.
“작작 좀 갈궈라. 그래도 아까운 자원들이다.”
“흥-! 자신의 욕망과 감정에 따라 수많은 생명을 학살하며 살아온 것들이다.
삶 자체가 우주 전체로 보았을 때 적자인 것들이야.
마신성(魔神星)을 만드는데 지대한 공이 있어 살려주었지만 원래는 소멸이다.”
“소멸시켜 정기를 뽑아보았자 본전도 안 나오잖아? 잘 구슬려서 써먹어야 네가 승급하지.”
“그렇긴 해. 정말 이러다 그의 전쟁터에 용병으로 뛰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건 절대로 하지 마. 차라리 아래 것들을 철저히 조지는 것이 나아.”
창조신이 그의 전쟁터란 말이 나오자마자 태평한 눈빛이 완전히 변해 이를 간다.
멋도 모르고 우주지역을 얻기 위해 참전했다 대신족과의 전쟁은 장난일 정도의 전투를 반복해야 했다.
지지 세력이 없는 자신이 단기간에 우주지역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데 괜히 보상이 막대한 것이 아니었다.
차라리 여기서 대신족과 마신족들과 아웅다웅하는 것이 따스한 봄날인 것이다.
그래도 가끔 밑에 것들이 지금처럼 기껏 만든 별을 뺏기고 죽어 부활시키는데 적자가 난다.
그때마다 중급 창조신에게 질책을 당할 때 마다 더러워서 소멸할 각오로 한번만 더 뛸까 생각도 하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할 지경이다.
지금 다시 분석해보니 우세한 전쟁이지만 복원능력이 강화된 대신족을 완전히 무력화 시키려면 장기전이 필수다.
그리고 참전하는 자들의 고함소리와 전쟁의 소리가 그의 전쟁에 참전했던 그에게는 산들바람으로 들려 졸려 하품이 나올 정도다.
‘가늘고 길게 살자. 거기에 비하면 여기가 인간들이 말하는 천국이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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