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4화
4권
사악한 미소가 마신왕의 얼굴에 떠오르고 26쌍의 어둠의 날개가 펴진다.
진정 만족스럽고 희열에 찬 얼굴이다.
저기 흉험하게 번득이는 마기의 파동은 마신왕인 자신조차 위협하고 있다.
이 구역 우주의 마기의 근원이자 관리자인 자신을 거부하고 투기를 발하고 있는 것이다.
잠시 후면 저 귀엽고 감미로운 마기와 초월적인 권능의 힘이 손 안에 들어온다.
“1써클 위의 상대를 이길 권능을 얻을 수 있다면 직계의 정기와 마기 뿐 아니라 나도 줄 수 있다. 어차피 힘이 없다면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다.
그가 정한 규칙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은 단 하나다.”
창조신과 마신왕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같이 영창 한다.
그리고 대신족의 창조신조차 웅웅 거리며 말한다.
“강자를 찬양하라. 승리자인 내가 아닌 강해지기 위한 노력과 희생을 경외할 지어다.”
“우우웅-! 우웅우웅-!”
창조신들의 신언이 이 우주에 다시 각인된다.
마신왕의 마기가 나의 마력을 자극한다.
‘뭐라고 지껄이는지 모르지만 마신족은 옛날부터 의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불공정도 정도껏 해야지 대가는 쥐꼬리에 하기만 하면 죽을 고생이다. 카르마의 부정을 해소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아니면 절대 상종 안 한다. ‘
마신족이 관대한 계약 어쩌고 하면 결국 이 꼴이다.
마족이나 계약하려는 놈들이나 모두 아예 계약을 못하게 죽여야 내가 피해를 안 보았다.
‘우선 지금은 시건방진 저 놈부터 소멸시킨다.’
“흑마도사로서 처절히 살아온 전대의 종주들이여 지금 나에게 강림하라.”
나의 지팡이인 ‘근원의 길잡이’에서 어둠의 영혼이 흉악한 마기를 뿌리며 나타난다.
전 종주들이 독하게 살아서인지 지독한 마기다.
그런데 이것들이 감히 현 종주까지 위협한다.
하긴 다시 온 좋은 재생 기회다 이거지.
전 종주고 선배고 나발이고 내 생명을 위협하면 용서는 없다.
“6서클이상 무한대 ‘근원학파의 강림(Advent of the root)’.”
- 마법계열 : 강림마법 / 키메라계 / 네크로만서계 / 흑마법, 공격계
- 효 과
6서클이상으로 죽은 모든 근원학파의 종주들은 모두 자신의 지팡이인 ‘근원의 길잡이’에 마력과 지식, 영혼을 봉인했다.
키메라계열의 도플갱어의 마법으로 자신의 육체를 근거로 그들에게 강림할 육체를 제공하여 같이 싸운다.
강림한 종주들은 근원학파 특유의 지식공유를 통해 모두 제공된 육체의 마법경지를 사용가능하다.
사용자가 7서클이면 모두 7서클이 되고 그 이상의 경지도 이론상 무한대로 가능하다.
- 제 한
발현자는 도플갱어의 유일생존(唯一生存)의 제한을 받는다.
결국 근원학파의 종주의 자격시험을 모든 전대 종주들에게 치러야 한다.
- 처음 발현 후 주인공 한마디
누가 흑마도사가 아니랄까봐 최종마도가 이 따위냐!
고귀하고 위대한 흑마도사의 모습이 수십 개체로 나누어지기 시작한다.
로브를 입고 근원의 길잡이가 머리 위에서 빛나는 같은 개체이고 모두 한 몸이다.
그런데 동일한 육체들 위에 서로 다른 무수한 상처들이 새겨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얼굴도 조금씩 변했지만 공통된 점이 있었다.
모든 것을 죽이고 파괴하겠다는 투기와 마기였다.
그들의 입에서 너무나 즐거운 음성이 흘러나온다.
“이번이 2번째인가? 정말 현 종주는 힘들게 사는군.”
“역사상 유래가 없군. 대부분 1번만 쓰고 죽어서 우리 동료가 되는데 말이야.”
“정말 11써클? 카하핫-! 이 경지라면 너보다는 내가 더 유용하게 써주지.”
빈정거리는 말을 끊고 고귀하고 위대한 흑마도사의 입에서 싸늘한 음성이 터져 나왔다.
“아가리 닥치고 강림되었으면 저거나 죽여-! 시간이 없단 말이다.”
“끌끌. 많이 거칠어졌네. 철없던 어린애가 말이야!”
“우리 근원학파의 현 종주님께서 고생을 무척 많이 한 모양이야.”
대신족 주신의 신멸포가 빛을 발하고 이제는 방패로 할 행성도 부서져서 바로 직격이다.
그리고 ‘무능한 자의 단두대’의 빛의 칼이 이제 바로 머리 위다.
이미 눈이 뒤집혀 날뛸 시간도 지났다.
“남은 시간 3분이다. 근원학파가 패배한 개꼴이 되기 싫다면 최선을 다하라. 승부가 나기 전에 병신같이 본능에 먹히지 마라. 끝나면 재생 기회는 반드시 준다.”
“이제야 근원학파의 현 종주답군. 가혹하게 명령하고 앞장서 적을 유린하라. 그리고 대가를 반드시 받고 명령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라가 전쟁터의 규칙이지.”
“잊지 않았다. 내 스승도 아닌 주제에 현 종주인 나를 가르칠 생각인가? 7써클 이하로 죽은 덜 떨어진 것들이!”
“후후후후훗-! 그래 11써클이면 그 정도 오만할 자격이 있다. 부디 이번 종주시험에서도 살아남기를 바라지.”
“상대는 강하다. 단숨에 간다.”
전투 진행과 차후 과정을 모두 지식공유로 인지했다.
마법은 오직 단 1번의 영창이 가능하다.
이미 영창은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이 최종마도가 시행된 이상 대신족의 주신이든 뭐든 끝장이다.
‘아니 나도 끝이 될 수 있겠군. 어차피 갈 데까지 간 상황이다. ‘
미래의 걱정 따위는 현실에서 살아남고 난 다음이다.
이제 남은 오른팔도 승리를 육체마법으로 희생시킨다.
‘처음부터 이렇게 했어야만 했다.’
안온한 미래를 위해 전장에서 물러서다 비웃음까지 당했다.
9개의 마력의 원이 나의 결의에 맞춰 빛을 발한다.
“9써클 ‘기간틱 메테오(Gigantic meteor).’”
퍼어억-!
오른손의 피와 뼈가 그대로 마력으로 환원되어 사라졌다.
양손을 잃었지만 어차피 회복이 가능한 상처다.
몸 안에 압축저장한 행성이 대신족의 주신에게 그대로 공간이동을 시키는 것만 집중한다.
퍼어어어억-!
“크에에에엑-!”
귀로 대신족의 주신의 비명이 너무나 감미롭게 들린다.
정신이 멀어질 것 같은 잘린 팔의 통증을 잊을 정도다.
눈으로는 대신족의 생체갑옷의 안쪽이 자체 방어력과 행성의 팽창력이 부딪쳐 안쪽에서 터져 나가는 것을 즐긴다.
내가 피를 흘린 것의 몇 배의 타격을 받고 있다.
이것이 전쟁의 말단병사의 진정한 모습이다.
나의 희생은 적의 숨통을 끊어 승리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며 결코 개죽음이 아니다.
그런 확신이 없는 전쟁을 왜 나는 주신이 되어 안전한 전쟁을 치르려 했는지 후회가 된다.
“적의 공간과 차원장벽의 오차수정은 좌 3, 우 2이다. 영점조정과 동시에 발출하라.”
우웅우웅-!
마력의 유동만이 느껴질 뿐이고 저것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준비는 되었지만 발동을 망설이고 있다.
나의 양팔이 날아간 것을 보고 겁을 먹은 것이다.
역시 저것들은 근원학파의 이름이 아깝다.
“이 병신 같은 것들-! 죽어서도 육체의 고통이 무섭나? 그 꼴이니 7서클도 못 넘기고 죽은 것 아니냐? 근원학파의 전 종주의 이름을 반납하고 사계로 꺼져버려-!”
나의 육체와 지식을 기반으로 재생된 떨거지들은 정말 치가 떨린다.
거부하면 강림을 취소하고 아직 남은 다리로 마법을 발현시킨다.
물론 저것들은 모두 사계로 처박아 버릴 테다.
나의 눈에는 이제 살기를 넘어 귀기가 일렁이고 공간을 잠식해간다.
근원학파의 전 종주들이 거기에 허탈하게 반응한다.
“허헛. 이런 무모한 전투라니? 11써클이지만 마력고갈상태에다 몸을 대가로 사용하는 육체마법 외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그것도 거대 행성을 파괴하는 9써클에도 죽지 않는 상대로 말이지? “
“이번에도 적이 11써클 이상이야.”
“흑마도사가 자신의 육체의 희생을 담보를 하는 마법을 쓰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 성자도 아니면서 무슨 자기희생주문을 마법으로 사용하나?”
“정말 이번 종주는 특이하군. 본래 이정도 불리하면 도망가는 것이 정상인데 말이야.”
“‘카르마의 계약’인가? 덤으로 상상도 못할 강대한 권능까지 노리고 있으니 도망도 불가능해.”
“그러나 근원학파의 패배보다는 낫긴 하군. 승리를 위해 죽으라는 명령에 기꺼이 따르도록 하지. 현 종주님-!”
퍼어억! 퍼어억! 퍼억! 퍼억-!
우주공간에 수십 개의 피의 꽃이 피어난다.
그래 그들 역시 근원학파다.
승리를 위해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접고 본능조차 통제가능하다.
“기간틱 메테오(Gigantic meteor)!”
“기간틱 메테오(Gigantic meteor)!”
“기간틱 메테오(Gigantic meteor)!”
자신의 의지와 영창의 숙련에 의해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거의 동시에 별을 소환하여 적의 내부로 공간이동을 시킨다.
“끼이이익!”
공포에 젖어가는 대신족의 주신의 비명이 들린다.
저 거대 표면 전체를 공간이동과 차원이동을 막을 수 없다.
틈새를 찾아 자신의 내부로 별들이 이동하는 것을 감지한 것이다.
꾸궁-! 꿍-! 꿍-!
내부에 별이 확장되다 방어력에 밀려 터져나가며 대신족의 주신의 내부를 휘젓는다.
저 멍청한 것들이 나의 지식과 육체를 가지고도 소환한 별들의 크기가 너무 작다.
적어도 ‘주신성(主神星)’의 크기가 치명타를 줄 수 있는데 그 십분의 일정도의 크기다.
아무리 경지가 같아져도 결국 7서클이하다.
방금 마법의 위력 문제에 대해 근원학파의 종주들의 얼굴이 완전히 변했다.
나의 팔은 어깨까지 완전히 날아가서 마력으로 바뀌었는데 저들은 많아야 손목까지다.
결심을 했지만 그 강도와 범위가 너무 작았다.
자신들의 상상력의 크기와 마음의 결의에 따라 마법이 약해진다.
그 차이가 지금 너무나 크게 다가온다.
상대는 약해졌어도 대신족의 최상위 주신인 것이다.
“이…… 이런 실수를 우리가 하다니.”
“근원학파인 우리가 고통을 무의적으로 두려워해 육체희생을 줄였다고?”
“이런 수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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