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군주의 시간-210화 (2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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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 영지의 마법병단이지만, 규모와 수준을 보면 왕실의 마법병단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기사들도 무시하면 안된다. 레인저기사단을 483명이라 쉽게 설명했지만 그 외에도 수십이 넘는 기사들이 합류해 있다. 이들이 누구냐고? 바로 귀족파의 위협을 피해 도망나온 왕정파의 기사들이다. 마법사들은 어찌됐는지 하나가 오질 않았지만 기사들만큼은 이곳으로 피난해 온 모헤로 공작을 구심점으로 여긴 것인지 살아만 남으면 하나 같이 로우드의 영지를 향해 왔다.

한명의 전력이라도 아쉬운 로우드로서는 비록 온전한 자신의 수하는 아닐지라도 이런 기사들도 귀한 전력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상황이라 할지라도 실력이 낮은 기사는 방해물만 될 뿐이다. 살아남아 영지로 찾아 온 것은 고맙지잠 도움이 안되는 전력도 데리고 갈 수는 없지 않은가. 로우드는 자신의 영지로 찾아들어온 기사들 중에서도 정예 중에 정예를 추려 딱 60명만 일행에 더했다.

전쟁시에는 무조건적으로 로우드의 말에 복종해야 한다는 서약을 받음으로 혹시나 있을 명령불복종에 대한 명분도 미리 만들어 놨다.

여기까지가 마법사들과 기사 그리고 최신 무구인 가디언 포의 전력이다. 다음으로 남은 것은 병사들. 병사들은 회의에서 언급했듯이 마법무구로 무장을했다. 거기에 더해 마법으로 정제한 약까지 최대한 보급을 받아놓은 상황이다. 5천의 병사가 마법무구와 약품등을 사용하면 순간적으로 기사급의 전력을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자신의 수하들을 바라보는 로우드.

'이들 중에서 얼마나 무사한 몸으로 살아돌아 올 수 있을 것인가..'

예상되는 순백의 기사단 수는 500. 적의 병사들은 수만이 있을 것이다. 자신이야 영지라고 하더라도 리세트 성에 슈모덴 남작령과 블라디 후작령을 차지했을 뿐이다. 그에 반해 귀족파는? 왕정파를 아직 완전히 정복하지는 못했지만 거의 다 하긴 했다. 고로 로우드의 몇 배가 되는 영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소리다. 제대로 정복하지 못한 왕정파의 병사들을 전투에 동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수만의 병사가 올 것이 눈에 빤히 보인다.

순백의 기사단을 제외하더라도 가진 기사단만 해도 열 세개가 될 것이다. 귀족파들 모두가 하나씩의 기사단을 가지고 있는 것에 더해 귀족파의 수괴인 카오딘 공작이 여럿의 기사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순백의 기사단의 첫 출격지도 카오딘 공작의 영지였으니 순백의 기사단도 그의 고유 기사단이라 봐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적에게서 동원될 기사의 순백의 기사단 까지 합하여 수는 5400이 예상된다. 비록 마나 유저도 포함된 기사단이라지만 확실히 적지 않은 수.

그렇기에 로우드가 자신이 준비한 영지의 병력들을 보면서도 승리를 확신하기 이전에 걱정부터 하고 있는 것이다.

"휴우.."

한숨이 절로나오는 로우드. 옆에서 가만 그를 바라보고있던 첼로스가 로우드를 바라보며 안쓰러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한다.

"영주. 지휘관인 그대가 그런 표정을 지으면 사기가 떨어질수 있음이야. 우리는 전장으로 가는 걸세. 자아, 모인 병사들을 위해 한마디라도 해주지 않겠는가?"

그렇지. 지금 내가 서있는 이 자리는 이들의 수장으로서, 지휘관으로서 한 사람의 영주로서 서 있을 수 있는 곳. 울상을 짓이보다는 나를 바라보는 그들에게 응원을 하고 힘을 불어 넣어주어야 한다.

책임감있는 존재라면 자신의 감정대로만 행동하기 보다는 때로는 자리에 맞춰 행동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인 것이다.

로우드는 자신의 몸에 오러를 불어 넣어 크게 소리쳤다.

"리세트 영지의 영주군이여!"

모두가 아무 말 없이 그를 주목한다. 이 영지의 절대자이자 눈부시는 발전을 이루어낸 로우드를!

"나 로우드 리세트. 그대들에게 돌아가신 국왕의 복수를 위함이라는 명분은 내세우지 않겠다."

"..."

고요한 이들.

"나는 지키고 싶다. 그대들을 책임지고 싶어. 일인으로서 광오한 말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나의 진심의고 본의다. 이 영지를 지키기 위해! 쳐들어올 그들을 막기 위해! 그들의 다 한걸음의 발자국이라도 이 영지 내에 들이지 않기 위해 나가서 싸우자! 침공전이라 생각하지 말라!"

그렇다면? 침공전이 아니라면 무언가?

"이 영지를 지키기 위한 한 걸음이라 생각하자! 가자! 준비의 시간은 끝이 났다. 이제 전쟁이다."

"와아아아아아!"

로우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그들 귀족파. 그들에게 자신의 검을 들이 댈 시간이다.

기다려라 귀족파들이여. 전쟁의 시작이다!

* * * * * * * * * *

이곳은 한 때는 로우드의 후원자였던 국왕 스웨드가 다스리던 곳. 로우드 영지의 서쪽. 이젠 적에게 넘어가 로우드 영지와 귀족파의 가장 처름 경계선이 되는 전(前) 왕도 직할지다.

왕국의 중앙에 위치하며 지금은 전략적 요충지가 된 곳. 로우드 군이 귀족파의 수장인 카오딘 공작의 목을 치기 위해서는 이곳을 필히 거쳐 지나가야했다.

로우드는 왕도의 외성앞에 도착하자마자 막사를 치기 보다는 바로 전쟁을 치를 준비를 했다. 이 전쟁 자체를 오래 끌 생각이 없는 그이기에 이런 빠른 행동을 하는 것이다.

"포격 준비!"

"포격 준비 하랍신다!"

공성무기가 어디갔냐고? 투석기를 생각하는가? 공성포? 공성차? 그딴 것은 로우드에게 필요없다. 그들만의 무기 가디언 포를 사용할 따름이다.

로우드의 '히트엔 런 방식'이나 정예들을 앞세우는 공격방식을 배운 귀족파였지만, 아직까지 가디언 포는 배우지 못했다. 가디언 포라는 것 자체가 스피든이라는 희대의 천재가 만든 이 시대의 마법 수준을 족히 10년 이상 뛰어 넘는 마법 무구이기 때문이다.

로우드가 새로운 생을 얻고 다시 생을 얻지 않았다면 스피든이 이 세상의 영웅이었을지도 모른다.

"5대 성문을 조준으로 배치완료! 준비 중입니다."

훈련이 잘된 병사들이기에 로우드의 명령에 따라 일을 착착 진행시킨다. 적이 있는 성에서는 로우드 측의 등장에 바삐 움직이는 분주함이 눈에 보이지만 그 흔한 화살공격조차 없었다. 로우드 측의 위치 자체가 성에게서 화살이 닿지 않을 거리에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10대를 적의 외성에 배치! 5대는 바로 가열!"

"가열 하랍 신다!"

개량을 거치긴 했지만 여전히 크기가 큰 가디언 포인지라 마법진 예열의 시간이 필요하다. 정확히는 이동을 위해 사용되던 마법진을 가디언 포의 무기인 포를 날리기 위한 마법진으로 변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볼 수 있다.

마법진의 전환을 무기를 서서히 달아오르게 준비한다 하여 가열이라 명명한 로우드다. 병사가 따로 보고 하지 않아도 가디언 포 5기의 포신이 붉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때가 됐다.

"바로 발사!"

로우드의 명령을 다시금 크게 외치는 병사.

"발사!"

쉬이이익. 쉭 푸아아앙. 마지막 조준. 포신이 정확하게 성문을 가리킨다.

고오오오오오오- 기를 모으듯 붉으스름한 빛을 요요롭게 흩뿌리는 가디언 포의 포신.

쾅- 콰아아앙- 쾅-

이것을 뭐라 표현해야할까? 귀가 먹먹해질 만큼 거대한 폭음이 양측 병사들의 귀를 가득 메운다.

결과는 눈으로 바로 드러났다.

"크아아아악."

"아악."

충격에 성에서 튕겨져 나가 공중으로 떠오른 병사들은 약과였다. 성문의 위에 있는 병사들은 시체를 남기지도 못하고 육편조각이 되어 산산이 흩어져 버렸다. 단 한 번의 비명 그 조차도 남기지 못하고 목숨을 잃은 것이다.

처절함. 잔인함.

그 말들만이 이 전장을 표현 할 수 있으리라.

"...."

"사, 살려줘."

적들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 뚫려 버린 성문을 막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군주의 시간 207편 - 침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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