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군주의 시간-195화 (19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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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소리."

"아냐. 아냐. 우리 인간들은 처음에 너희 오크들조차도 이기지 못해 드워프와 엘프의 보호를 받았었다고. 낭설일수도있지만 난 그 말을 믿거든? 전에 말했잖아. 결국 살아남은자가 강한 것이라는 것을 말야."

"그말 자체는 이해 했다. 그래서 살아남으려 이렇게 굴복한 것이 아닌가. 나는 패배했을 지언정 나의 후예 오크들은 너희 인간들을 다스릴 수도 있다."

"어차피 내가 죽고나서겠지. 나 죽고 나서까지 생각하고 싶지는 않아. 그리고 좋은 경쟁자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 기술의 발전에는 장인의 종족이라는 드워프가 강대한 힘에 대한 목표는 드래곤이라는 생물이 그리고 인간과 비슷하게 탐욕스러우면서도 로드를 통해 발전해 가는 너희가 있기에 인간들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낯간지럽게 선의의 경쟁이고 뭐고가 아냐."

"그럼 뭔가?"

"탐욕의 종족 오크라 하지만 그 말조차도 우리 인간이 지어준 것이거든. 사실 인간이 제일 탐욕스러워. 뭐든 가지고 싶어하지. 나만해도 너를 굴복시키려 하지 않았나? 억지라 할지라도 실행해내는게 인간이다. 오크들은 단지 먹고 자고 하는 기본 적인 것에만 매달리지. 진정 강해지고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정답은 없을 거다. 너나, 나나 그것을 모르니까 이렇게 살고 있지. 하지만 조금 더 효율적으로 강해지는 방법정도는 알려 줄 수 있잖아?"

"효율적으로 강해지는 방법?"

"자, 이걸 받아라."

로우드는 품에서 작은 물건을 한권 꺼내들었다. 거대한 오크로드가 보기에는 너무도 작은 인간의 책이었다.

"난 인간의 글을 모른다."

"모르면 배워야겠지. 아니면 아래에 있는 사람 아니 오크라도 써서 익혀. 우리 인간에 대해 잘아는 쓰랄은 인간의 글을 알고 있지 않나?"

"그렇습니다."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오크 주술사 쓰랄은 로우드의 말에 맞음을 인정했다.

"거보라고. 이건 오러 연공법에 대해서 내가 간단하게나마 정리한 거다. 우리가 사용하는 오러라는 것의 변형이 투기라 생각한다. 너희만의 방법으로 사용하는 거지. 너희만의 방법인 투기에 우리들이 사용하는 오러를 쌓는 방법을 넣으면 어찌될까?"

미친짓이다. 본능적으로도 강해지고 있는 것이 오크다. 그들은 하이오크라는 새로운 개체까지 탄생시켰다. 비록 소수라 할지라도 인간의 기사와 같은 이들이기에 결코 약한 존재들은 아니다. 본능만으로도 강해지는 오크들에게 인간들만의 강해지는 방법을 넘기는 것은 미친짓이라는 말이 오히려 약과일 정도다.

그런데 로우드는 그런 짓을 마치 장난을 치는냥 하고 있다.

"우리는 연구할 거다. 너희 오크들이 강해지는 방법을 말이지. 마법이고 검술이고 무슨 일이든지 다 해서 말야. 그렇기에 너희한테 이것을 넘기는 거다. 너희는 연구라는 것을 아.

직.

은 할 줄 모르니까 말이지."

로우드의 말을 바로 알아들은 오크주술사 쓰랄은 깊게 고개를 숙였다.

"당신을 마음으로 그리고 한명의 개체로서 인정합니다."

"인정까지야 뭐."

"감사합니다. 어쩌면 당신이 건넨 이것이 오크들을 죽음에서 구해줄지도 모릅니다. 동족의 죽음을 통해 만들어진 하이오크가 아닌, 수련을 통해서 하이오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오크들이 강해지는 방법이 동족의 죽음이었나? 예상은 했다지만 슬픈 일이군."

"그렇지요."

"다음에 보자고."

로우드는 쓰랄의 인정이 왠지 모르게 쑥쓰러워 뒤를 돌아 성을 향해 걸어갔다.

"고맙다."

오크로드의 묵직한 말 한마디. 말이 적은 오크로드이기에 단 한마디라도 그의 고마움은 충분히 표현이 되었다. 뒤에있는 그들에게 손을들어 화답하고는 로우드는 걸음을 재촉했다.

'동족의 죽음을 통해서 강해졌다라.'

슬픈일이잖아. 라고 생각하며 로우드는 자신이 한 일이 결코 후회할 일이 아니라 생각했다. 오크든 인간이든 자신의 목숨은 소중한 법이다. 동족의 죽음을 보고 강해진 다는 것은, 슬픈일이다. 오크라 해도 가족이있으니까.

자신이 인정한 오크로드와 쓰랄이라면 자신이 건네준 기초적인 오러 연공법만을 가지고도 강해지는 방법을 알아낼 것이다. 그들은 능히 그럴만한 능력과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일에 대한 뿌듯함을 느끼며, 로우드는 성에 돌아갔다.

이 일을 시초로 로우드 사후에, 오크들은 인간들과 자웅을 겨룰 정도로 강한 종족이 된다. 비록 하이 오크라 불리는 소수의 오크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이 있기에 발전 된 인간에게서 저항하고, 종족의 명맥을 이을 수 잇게된다. 로우드는 자신도 모르게 역사의 한 축을 바꿔버리는 큰 일을 해버린 것이다.

****

그리고 로우드의 곁에는 항상 같이하기로 약속한 그녀가 있었다. 적국의 기사에서 지금은 로우드의 연인이 된 그녀 이렐리안이다.

"자아. 가볼까?"

"핏. 이제야 챙기는 거지? 정말 그런거 건네줘도 되는거야?"

"아무렴. 동족을 죽이고 강해지는 것보다야 저런 방법이 훨씬 효율적이고 건실하지."

"효율적인게 문제잖아. 하여간에 남자들은 자기가 수습도 못지을 문제를 가끔 일으킨다니까."

"하핫. 그런가? 그래도 나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고. 사람이 아니라 할지라도 말이야."

"말이라도 못하며. 바보."

"호위무사면서 못하는 말이 없어. 자꾸 그러면 밤새 괴롭혀 버린다?"

로우드의 말에 얼굴을 붉히면서도 그녀도 할말은 한다. 예전에 비해서 많이 부끄러움이 사라진 것이거나 로우드에게 적응을 한 것일게다.

"흥이다!"

얼굴은 붉어져있으나 전에 비하면 부끄러움의 강도가 약해진 그녀를 빤히 바라보는 로우드.

'흐음.'

그녀의 부끄러움이 없음에 왠지 모를 아쉬움이 느껴진다.

'어찌한다?'

그녀를 괴롭히고 싶다! 더 부끄럽게 하고 싶다!

로우드의 안에서부터 남자의 본능이 외치고 있었다.

오크로드의 문제를 해결하고부터는 마음의 여유를 조금 가지게 된 로우드다. 남자로서 즐거운 일이기에 이런 본능의 외침을 더더욱 무시할 수 없었다. 한참 본능의 외침에 로우드가 집중을 하고 있을 때에 예상치 못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머, 무슨 일이신지요. 두분? 너무 다정한데요."

이 곳의 시녀장을 맡은 세렌이었다.

'옳지.'

마침 세렌이 온 것이 로우드는 잘됐다 생각했다. 그녀라면 따로 입을 맞추지 않아도 자신의 말에 장단을 맞춰 줄 것이다.

"세렌."

"예에~"

장난스러운 답. 세렌도 분위기를 눈치챘다.

"여기 부끄러움도 모르는 여인 하나가 있는거 있지?"

"어머. 여자가 돼서 부끄러움도 모르다니. 대체 어디있나요."

"여기있지."

로우드가 자신의 옆에 있던 이렐리안의 허리를 감싸안아 세렌의 앞으로 들이 밀었다.

"어머, 어머."

호흥도 잘하는 세렌.

"내, 내가 무슨 부끄러움이 없는 여자란거야!"

"아냐,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로우드!"

"어머, 소리치는 것을 보니 정말 부끄러움도 모르는군요."

소리치는 것과 부끄러움에 대한 연관성은 사실 없다. 아니 부끄럽기에 소리치는 경우가 있긴 하다. 그러나 세렌과 로우드는 둘이 짜기라도 한 듯 말빨이 약한 이렐리안을 부끄러움을 모르는 여인으로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이지."

로우드는 이렐리안의 허리를 둘러싸멘 채로 번쩍하고 들었다. 그 상태 그대로 세렌에게 따라오라 눈짓하는 로우드.

순식간에 성안에 침실로 돌입한 로우드는 이렐리안의 갑옷을 하나 하나 벗기기 시작했다.

군주의 시간 192편 - 오크. 그리고 나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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