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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의 시간-185화 (185/228)

군주의 시간 181편 - 거절. 그리고 다시 한 ... (1)

로우드의 소환마법에 응한 몬스터 셰도우가 로우드의 그림자에 스며든다. 그리곤 로우드의 몸에서부터 그림자가 떨어져나가 형제를 이루어간다.

제대로 소환이 되었다는 뜻.

"허허! 재미있구먼!"

말은 한가로히 하면서도 몸을 날려 셰도우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드는 첼로스다. 언제 했는지는 몰라도 검에 오러가 스며있었다.

몬스터 셰도우는 마나가 깃든 무기가 아니면 타격을 입힐 수 없기 때문에 오러를 사용 한 것이다.

"그럼! 갑니다! 인첸티드 웨폰!"

첼로스와 같이 오러를 덧 씌우기 이전, 로우드는 인첸티드 웨폰으로 검의 능력 자체를 강화 시켰다. 붉은 화염이 둘러 싸이며 동시에 오러도 함께 휘도는 로우드의 검. 마검사인 로우드만이 사용할 수 있는 마법과 오러가 결합된 검이다.

오러 익스퍼트 최상급의 실력인 로우드의 오러에 마법이 깃듬으로서 오러 마스터급의 능력을 발휘한다.

로우드가 검에 마법과 오러를 부여하는 사이, 첼로스는 몬스터 셰도우를 처리하고 로우드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둘의 검이 순식간에 부딪친다.

"허어."

오러 마스터에 아직 이르지 못한 첼로스다. 그러나 세월은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닌지라 몸에 가진 오러는 로우드 이상이었다.

헌데 자신의 오러가 로우드의 마법이 부여된 검에 밀리고 있었다. 로우드의 오러에 조금씩 얇아지기 시작하는 자신의 오러가 당황스럽다.

"하앗!"

허나 세월은 몸에 쌓이는 오러와 함께 자신이 가진 것은 오랜 세월이 가져다 준 연륜!

오러에서 밀릴 지언정 검의 기교는 아직 첼로스가 한수 위다.

직접적으로 검을 부딪치기 보다는 기교를 통해 조금씩 로우드의 오러를 흘려내는 첼로스.

둘의 대결이 열기를 더하며 점차 치열해 지고 있었다.

챕터 9. 거절. 그리고 다시 한 차원!

"하아. 하아. 역시 스승님은 대단하시군요."

마법으로 강화마법을 걸고, 검술과 마법을 조합하여 전투를 수행해 나간 자신이다. 물론 대결이기에 살상용 마법을 사용하지 못해 자신의 전투력이 제한되기는 했다. 그러나 첼로스의 실력은 자신의 생각 이상이었다.

"그래도 스승인 내가졌지 않나. 이거 원, 조금 민망하구만 그래."

그렇다 이번 대결의 승자는 로우드다. 둘의 대결에서 처음으로 로우드가 스승인 첼로스를 이긴 것이다. 전력을 다하지 않았음에도 이긴 것. 허나 대결에서의 결과는 한끗 차이였을 뿐, 첼로스가 정말 목숨을 걸고 싸웠다면 어찌 됐을지 모른다.

그의 검은 마법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예리하고 날카로웠다. 조금만 큼이 생기면 파고드는 첼로스의 검은 매우 실전적인 덕분인지 효율적인 공격의 향연이었다. 화려하게 많은 공격으로 틈을 만들어 내는 방식은 아니었지만 예리하게 파고드는 검 한번, 한번의 휘두름은 분명히 로우드의 실력 이상이었다.

마법을 조합시키지 않은 자신이었다면, 이번 대결의 승자는 전과같이 첼로스 였을 것이다. 그만큼 그의 검은 오러의 경지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다.

실전에서의 실용성과 기사로서의 품격이 묻어나는 검을 가진 자. 그가 자신의 스승 첼로스다.

대결에서 진 것이 민망하다는 듯 웃고 있으나, 로우드는 자신이 대결에서 이겼음에도 스승에 대한 존경이 더해져갔다.

검술 하나만 놓고보면 자신이상인 사람. 혈육으로 이어지지 않았음에도 자신을 염려하는 자가 스승 첼로스 아닌가. 꼭 검술이 아니더라도 인간적으로 존경하고 따르는 자가 자신의 스승이다.

"제가 검만 사용했다면 졌겠지요."

"허나, 실전에서는 당연히 마법도 같이 사용해야 하는 법. 내가 진 것은 진 것일세. 거기다 말일세. 하나 좋은 일이 생겨버렸군."

"으음? 좋은 일이시라 함은?"

"제자와의 대결에서 새로운 것을 배울 줄은 몰랐어. 마검사 자체가희귀한지라 전장의 요새에서 뒹굴 때도 마검사와 싸운 경험은 없거든. 마검사의 마법 활용을 통한 새로운 종류의 오러를 보니 좋은 화두가 떠오르더군."

"좋은 화두라 하심은... 새로운 경지에 대한 실마리시겠군요."

자신에게 실마리 하나를 줘, 오러 익스퍼트 최상급으로 이끌어준 스승이다. 그런데 그런 스승이 새로운 실마리를 얻었다 함은 오러 마스터의 경지에 올라가는 실마리를 얻었다는 뜻.

"축하드립니다!"

실마리를 얻은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축하를 올릴만하다.

"아직, 실마리를 나만의 것으로 녹여내지도 못했네. 내가 이 실마리를 제대로 얻는다면 후에 알려주도록 하지."

본디 상급의 경지에 오르는 실마리일수록 그 어려움이 어마 어마한 법이다. 그렇기에 자신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남에게 전해주면 잘못 된 길로 이끌어 버릴 수 도 있는 위험이 있다.

그렇기에 첼로스는 실마리를 로우드에게 건네주기 이전에 자신이 먼저, 수련을 해야 한다 말하는 것이다.

"하하. 아무렴요."

새로운 실마리를 얻는다는 것은 로우드도 기쁜일인지라, 오랜만에 신이 나 있었다. 자신의 스승에게까지 더 높은 경지를 위한 욕심을 숨길 필요는 없기에 이렇게 대놓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무슨 일로 찾아오신건지요? 영지 내부에 일이 없다하셨으니 큰일은 아니겠지만."

"아. 그게 말일세. 사실..."

***

"네에?"

자신의 스승도 이럴 때 보면 애다. 아니 애라기보다는 여전히 검에 관한 마음이 불타오르고 있기 때문일까. 이런 중요한 소식 이전에 검을 나누다니.

아아. 스승다우면서도 놀라울 따름이다.

'하기야, 모헤로 공작이 뭐가 중요하냐. 스승님이 더 중요하지.'

모헤로 공작이 들으면 대번에 노할 소리를 하면서, 로우드는 첼로스에게 물었다.

"왔다는 건 알았는데, 온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우리가 대련을 한 시간을 제외하고도 2시간 쯤 되었을 걸세. 로우드 네가 연공실을 워낙 꽉 틀어막아서, 시간이 좀 걸렸거든. 스피든이 애좀썼지."

하기야, 연공실에 걸린 마법이 왜 아무런 소식없이 열렸나 의문이 들긴 했는데, 이제야 그 의문이 해결됐다. 마법사의 탑 출신의 스피든이 보안 마법을 해체시켜 버린 것이다.

'허어, 참. 스피든이 아무리 천재라지만.. 5서클 마법사한테 뚫려서야. 연공실 보안을 좀 더 신경써야 겠군.'

스피든이 나쁜 마음을 먹고 뚫은 것이 아니기에망정이지, 다른 사람이 그랬다면 얼마나 큰 문제겠는가. 연공실에서 명상을 하고 있는 참에 쥐도 새도 모르게 적이 들어와보라.

자신은 죽은 목숨이다.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되기에 로우드는 보안을 강화해야 겠다 여기며, 연공실 밖으로 급히 걸음을 옮겼다.

'어서 가야겠군.'

보안도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긴 하지만, 모헤로 공작을 만나야 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중에 하나다.

아무리 자신이 힘이 강해졌다 하나,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하지 않겠는가. 본디 귀족사회 자체가 별거 아닌 것을 명분삼아 다른 귀족을 핍박 삼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기 때문이다.

"가죠!"

"그러세."

첼로스도 자신이 지은 죄가 있는지라, 다른 말을 하지 않고 로우드의 뒤를 따랐다.

허나 첼로스는 검에 대해서 얻은 실마리가 있기에 자신만의 연공실을 향해 갔다.

어쩌다보니 로우드처럼 수련에 집중하게 된 첼로스인지라 그의 일을 대신할 사람이 필요할 터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첼로스의 경지가 상승하면 로우드의 영지에도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절대적인 강자가 하나 등장한다는 것은 영지에 매우 득이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로우드는 괜스레 스승이 실마리를 얻은 것에 뿌듯함을 느끼면서 홀로 모헤로 공작을 만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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