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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자신의 검술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마법들을 중점적으로 익히고 있는 로우드다.
4서클 마법까지의 활용 전투는 이렇다. 마법무구에 내장되어 있는 강화 마법 세트인, 헤이스트, 윈드 업, 스트렝스 등을 죄다 걸어버리고 익스텐션(Extension)을 사용해 자신의 강화시간을 늘려버린다.
그 강화된 몸으로도 부족해 투명 마법 인비지빌리티(Invisibility)로 상대에게 접근하여 새롭게 배운 마법들로 상대를 현혹시키거나 공격하는게 로우드가 새롭게 짠 자신의 공격법의 요체다.
파이어 볼과 강화마법만 사용하는 반쪽짜리 마법사에서 벗어나, 마법과 검술을 고루 사용하는 진정한 '마검사'다운 모습을 목표로 수련에 정진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5서클 마법까지 더 해지면 그의 강함은 더욱 높아진다. 스피든처럼 펜타클 익스플로어를 사용하지도 못하는 자신이지만, 한 두 개만 더 익혀 활용해도 충분히 강해질 수 있었다.
로우드가 익힌 5서클 마법은 상대의 체력을 흡수해 버리는 뱀파이어릭 터치(vampireric touch). 잠시간 이지만, 상대의 중력을 역전시킬 수 있는 리버스 그라비티, 일직선으로 불꽃의 광선을 내 뿜는 파이어 캐논(Fire cannon)까지 가능한 익힐 수 있는데로 익히고 있는 로우드다.
그 중에 백미인 5서클 마법은 클라우드 킬(Cloud Kill)인데 독 구름을 생성해서, 적의 호흡조차 제안할 수 있는 강한 살상용 마법이다. 시전자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마법의 특성상, 생성된 구름 안에서 자신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음에도 상대편은 부족한 호흡 때문에라도 움직임이 제한된다.
철저하게 강함 그 자체에 목을 메고 있는 방식으로 마법을 익히고 있는 로우드다. 오크 로드와의 전투를 전제하에 두고, 마법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익히다 보니 일대 일의 전투에 초점이 맞춰져서 이런 쪽으로 마법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이 다수를 공격한다 기 보다는 대인용의 마법이다. 아직 익히지 못한 마법들도 있지만, 자신이 그려가는 전투방식에 걸 맞는 전투력을 보일 때까지는 새로운 마법을 익히지는 않고 있는 로우드다.
대신, 마법을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마법을 익숙하게 만들어가고 있었다.
실전은 없더라도 점차 강해지고 있는 로우드다. 일정 경지에 들어서면 실전도 겸할 생각이니, 그는 계속해서 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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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드는 수련에 한창 빠져있을 때에, 영지를 찾아오는 일단의 무리들이 있었다.
바로 국왕 스웨드의 장인이자, 이 왕국에 있는 왕정파의 인물 중 가장 핵심 인물인 모헤로 공작이 찾아 온 것이다.
세습귀족이 아무리 작위를 떠나 행동하는 규격 외적인 인물들이라고는 하지만 자작인 로우드에게 공작이 찾아오는 것은 꽤나 파격적인 일이다.
미리 연락을 건네고 온 것도 아니었다. 매의 눈이 조직 확장을 해서 정보통을 좀 더 강화하지 못했더라면, 온다는 것 자체를 파악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로우드가 행동하는 것처럼 워낙 간소하게 호위 인원을 꾸리고 로우드의 영지에 찾아왔기 때문이다. 덕분에 영지는 급하게 접대 준비를 하느라 난리가 났다.
아무리 리세트 영지의 위세가 상승했다 하더라도, 수백년 간 세습귀족으로 활동하고 나라에 충성해온 모헤로 공작의 위세를 무시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우른이 행정관장과 겨우 겨우 고생을 해서 다행스럽게 도착할 때에 맞춰 준비를 끝낼 수 있었다.
다만 가장 중요한 영지의 주인인 로우드는 수련에 집중하느라 연락이 닿지 않은 상황이었다. 상대인 모헤로 공작에게 책이 잡힐 수도 있는 것이나, 당장에는 시간이 없어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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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찾아왔음에도 이렇게 반겨주어 고맙소."
케이던 자작과의 일전이 붙었다 하는 모헤로 공작. 자신의 영지에서 전쟁이 일어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자신하는 것인지 아니면 본디 가진 성격이 그러는 것인지 여전히 침착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헤로 공작이다.
"아닙니다. 저야말로 모헤로 공작님을 만나 영광이옵니다."
로우드를 제외하고는 그나마 뼈대 있는 귀족이라 할만 한 이는 스피든 밖에 없었다. 지금은 비록 몰락했을 지언정 같은 18대 세습귀족에 속한 곳이 슈모덴 남작가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작 작위에 있는 다른 인물들도 있으나, 그들은 로우드가 작위를 내린 자들이기에 세습이 되지 않는 단승귀족이다.
슈모덴 남작가는 비록 남작가일지언정 다른 자작들과 비교해서 격이 높다 칭할 수 있다. 단승이아닌 계승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스피든이 나와 모헤로 공작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허헛. 내 슈모덴 남작가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나, 이 곳 리세트 영지의 주인인 로우드 리세트 자작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조심스럽게 상대를 배려하며 말하는 모헤로 공작. 이곳에 찾아온다는 것 자체가 로우드에게 볼일이 있어 온 것인지라 로우드의 수하인 스피든을 배려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전대의 슈모덴 남작이 귀족파의 세습귀족이었으므로, 꽤나 뼈있는 말을 했을런지도 모른다.
'후우...'
로우드가 이곳에 없기에 자신이 나왔음에도 모헤로 공작은 로우드를 찾는다. 이렇게 행동한다는 것은 로우드와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을 만큼 중요한 요청을 한다는 것이니, 스피든으로서는 속으로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미 로우드를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인정하고 따르고 있는 스피든은, 다른 이들 만큼이나, 이곳 리세트 영지에 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로우드 리세트 자작님은 이곳 성에 있으시긴 하나, 오크로드와의 대결로 몸의 내부에 부상을 입으셔서 치료와 본래의 실력을 다시 복구하시기 위해, 수련에 힘쓰시려 자신만의 연공실로 홀로 들어가셨습니다."
길게 이야기 한 것이나, 지금은 내상 때문에 나오지 못하니, 볼 수 없다고 돌려말한 것이다. 본디 모헤로 공작이라 로우드가 격식없이 이야기 하는 것일 뿐, 보통의 귀족들은 되도 않는 수식어를 붙여 길게 말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쓸데없는 귀족들의 과례 중에 하나다.
"흐음... 시간이 어느 정도가 걸리든 나는 로우드 자작을 잠시나마 만나 보았으면 하네. 내가 부탁해도 안 되겠는가."
'아 이런, 부탁까지 해올 줄이야.'
이쯤 말하면, 자신을 보러 나오지 않은 로우드에게 기분이 상해서 영지를 떠나거나 혹은 적당한 성에서 이야기를 할 줄 예상을 했음에도, 모헤로 공작은 부탁이라는 말까지 덧붙여 로우드를 만나는 것을 요청했다.
이렇게 나오면 로우드 측 사람들도 공작의 말을 들어주지 않을 수가 없다. 왕 다음으로 권력이 높다 여겨지는 공작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귀족 사회에서 굉장히 큰 실례이기 때문이다.
로우드 측의 전력이 낮다면 전쟁이 일어날 지도 모를 만큼, 큰 과례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저희 영지의 사람들도 로우드 영주님을 뵙지 못한지가 오래입니다."
"그 정도로 부상이 심한가... 미안하구먼. 그렇다 하더라도 내 이리 부탁함세."
"알겠습니다. 무례인 것을 아오나 조금만 양해를 해주시길."
"내 얼마든 기다림세."
짧은 대화를 끝으로 스피든은 영지의 사람들을 불러 모아 로우드를 데려와야 함을 설명했다.
스피든의 설명이 일견 타당했기에 영지의 사람들은 전부 로우드를 불러 모아야 했음을 찬성했고, 영지 내부에서 유일하게 로우드의 윗 사람이라 할 수 있는 첼로스가 로우드를 부르기 위해 전용 연공실을 찾아 들어갔다.
군주의 시간 180편 -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