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군주의 시간-182화 (18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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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 다른 성의 성주들은 작은 영지인데도, 잘만 확장하던데."

물론 백성들의 피와 땀이 서린 세금으로 만들어내는 성의 확장이긴 하지만, 로우드는 그 정도로 돈이 없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하아. 확 행정관장을 꼬셔서, 영지 세금을 올려버릴까. 그리고는 그 세금으로 성을 확장에 확장을 거듭시키는 거야. 리세트 영지를 둘러쌀 정도로 말이지.."

이제는 확장에 대한 생각에서, 망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세렌의 히스테리!

"하아아..."

그렇지만 이미 로우드에게 확 빠진 자신인지라, 다른 남자를 꼬실 생각도 로우드가 싫어하는 일을 할 생각도 없다. 괜히 기분이 상했기에 망상으로라도 스트레스를 풀어보고 있는 자신이다.

'언제 수련을 끝내고 나오시려나...'

자신을 두고 수련에 들어간 것이 괘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잘 지내고 있는지가 걱정되는 그녀. 같은 성에 있음에도 매일같이 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돌아오시기만 해봐, 정말..."

그런 세렌을 보며 같이 몰래 한숨쉬는 로우드의 마지막 여인 이렐리안.

기사 후보생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으면서도 단 한사람 자신이 원하는 사람 로우드의 인기는 독차지 못하고 있는 자신에 한숨이 나온다.

"후.. 정말."

로우드가 속을 썩인 것이 한 두 번 이겠는가. 보통 이럴때는 로우드의 호위고 뭐고 수련장에가서 검을 휘둘렀던 자신이다. 허나 이제는 그것도 하지 못한다.

바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로우드가 일을 맡겼기 때문이다. 수련에 들어가기 이전에 로우드가 맡긴 일은 호위부대의 확장이었다.

그의 말을 다르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덕분에 이렐리안은 자신에 대한 수련보다는 호위 부대 인원들을 각출하고 훈련을 시키는 데에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가봐야겠지.."

오늘도 새로 뽑은 인원들의 훈련을 위해서 나가봐야 하는 자신이다. 그럼에도 로우드의 연공실 문 앞에서 도무지 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보고싶다.'

겉으로는 부끄러워서 내뱉지 못하는 말임에도 속으로는 몇 번이고 보고싶다 라는 말을 삼키는 그녀다.

*******

"언제쯤 나오려나. 매의눈 일이 끝나고 나서는 아주 죽었어!"

"성을 확장해야하는데.. 히잉. 영주님은 언제 나오시려나."

"보고싶다.."

레나타, 세렌, 이렐리안 그녀들만의 방식으로 로우드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낸다.

"다들 잘 있으려나."

수련을 하는 도중에도 자신의 사람들이 생각나는 그였지만 이내 그런 생각을 정리하고는 수련에 빠지는 로우드.

'앞으로를 향해 가야지.'

강해짐이라는 화두 하나를 위해 나아가는 그.

여러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 영지에서의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

로우드 밑의 사람들이 희비가 교차하는 때.

빈란드 왕국의 귀족파와 왕정파는 겨우 겨우 영지에서 설치고 있는 오크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이게 다 왕정파 때문이다! 왕이 제대로 나라를 다스리지 못하기에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귀족파가 왕의 말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오크들이 활동하는 것이다! 영지를 제대로 다스렸으면 고작해야 오크들이 다시 활동할 일이 있겠는가! 국왕께서 힘을 합쳐 오크들의 준동을 막으자할 때 귀족들은 무얼 했는가!"

서로가 서로에게 원망만을 쌓아가고 있는 그들. 그러다가 결국에 사단이 났다.

"이곳은 우리 모헤로 공작님의 직할지다!"

"무슨 소리냐! 이 숲은 분명히, 케이던 자작님의 영지란 말이다!"

"뭣이! 너희의 영지라는 증거가 있느냐!"

"그걸 대지 않아도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닥쳐라!"

"지금 닥치라고 한 것이냐! 얘들아 쳐라!"

영지에서 설치고 있는 오크들을 처리하기 위해 나선 귀족파와 왕정파의 병력들이 서로 부딪치게 된 것이다. 사소한 충돌이었지만 서로에 관한 적의가 극대화 되어 있었기에 합의고 화해고 아무것도 없었다. 충돌한 병력끼리 바로 치고 박고 전투를 벌인 것이다.

검술로 이름이 높은 모헤로가의 병력들 답게 전쟁은 왕정파의 승리로 끝이 났다. 허나, 그 전투에서 한번 승리를 했다고 해서 왕정파와 귀족파의 싸움이 끝이 나는 것은 아닌 법이다. 당장에 빈란드 왕국의 곳곳에서 문제가 일어났다.

"왕이 그렇게 나온다, 이것이냐! 당장에 병사들을 끌어 모아! 끝을 보도록 하자. 공작이라고 해서 무조건 강한 것은 아니다!"

케이던 자작은 귀족파의 수장 카오딘 공작과의 상의도 없이 군대를 일으켜 자신의 군대에게서 승리한 병사들에게 보복을 나섰다.

서로간의 이득에 따라 모인 귀족파의 특성상, 귀족파에 속한 자신의 병력에 대한 통솔권은 각각 가지고 있었기에 마음대로 군대를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 어렵지 않게 한번에 전투에서는 승리한 모헤로 공작가의 군대이지만 다시 쳐들어온 케이던 자작가에 비해서 숫자가 너무 부족했었다.

그러기에 두 번째의 전투에서는 케이던 자작가가 승리하는 것은 당연했다.

케이던 자작가의 준동 소식은 국왕 스웨드의 곁에서 업무를 처리하던 모헤로 공작에게 까지 전해졌고, 그는 단번에 노해서 말했다.

"당장 그들을 벌하도록 해야겠군."

차분한 성격인 그이기에 이정도로 말한 것이지 보통 귀족들은 대노해서 소리치고 온갖 난리를 쳤을 것이다. 말은 차분하게 했으나 대응은 빨랐다.

군대를 동원해서 케이던 가의 병사들을 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이 일 뒤로는 군사적으로는 부딪치지 않던 귀족파와 왕정파의 군대는 서로 보기만 하면 부딪치기 시작했다. 어이없는 한 번의 사건으로 마지막 마지노선인 군사적 충돌이 허용되어 버린 것이다.

상황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었다.

좀 더 안 좋은 쪽으로, 그리고 서로 간에 원한을 쌓는 방향으로.

태풍이 불어 닥치고 있는 빈란드 왕국이었다.

챕터 8. 요청

한참을, 수련에 집중하고 있는 로우드. 그의 경지도 이제는 낮은 경지가 아니기에 자신의 실력을 100%활용하려는 목표 하나만으로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었다.

경지 자체가 올라가는 속도는 느리다고 하더라도, 강함만을 놓고 봤을 때 로우드의 실력은 일취월장(日就月將)하고 있었다.

"자아, 이제는 마법 수련인가."

검술을 종료하고 저녁에는 머리를 주로 사용하는 마법 수련을 하는 그.

물론, 검술의 경지가 높아져 지금은 명상이 중요하기에 검술 또한 두뇌를 사용하기는 한다. 검에 대한 화두를 던져 놓고, 그에 따른 자신만의 해석을 곁들이는 것이 로우드의 명상법이니 말이다.

허나, 마법사로의 경지도 낮은 것은 아니다. 그런 이유로 마법 수련은 언제나 검술 수련을 끝마친 저녁이후에나 시작한다.

수련에 집중을 시작하면서 새롭게 얻은 마법들이 꽤나 있다. 강함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는 자신이기에 대부분을 전투 마법으로 익힌 그다.

먼저 4서클 마법으로는 짧은 거리를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는 블링크(blink)를 익히는 것으로 시작해서 무기 자체에 강함을 강함을 더해주는 인첸티드 웨폰(Enchanted Weapon).

스트렝스, 윈드 업, 헤이스트 등 주로 사용하는 강화마법의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익스텐션(Extension). 잠시간 상대의 시야에서 사라질 수 있는 투명마법 인비지빌리티(Invisibility)까지 자신이 그려가는 전투 방향에 따라 마법을 익혀가는 로우드다.

그 밖에도 대인용 공격마법 블레스트(blast), 저주계열 커즈(curse), 환상을 만들어 상대를 현혹시키는 일루젼 계열의 셰도우 몬스터(Shadow Monster)까지 다양한 마법으로 자신의 빈약했던 사용 가능 마법 리스트를 채우고 있었다.

군주의 시간 179편 -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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