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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 머리 쓰는 오크.
서로가 군비를 확장하고, 욕을하며 다툰다.
한마디로 표현된 왕정파와 귀족파의 상황이다. 왕정파고 귀족파고 따지지 않고, 서로가 수백년동안 빈란드 왕국을 다스리며 쌓아놓은 재화를 물쓰듯 소비하며, 군비를 확충하고 있었다.
로우드를 눈에 가시로 여기는 귀족파도 로우드의 영지에서 생산되는 가죽 갑옷에서부터 시작해서 무기까지 구입해가는 상황이니 더 말을 해서 무엇하랴.
이런 상태다 보니 내전은 거의 확실시 되어있다. 다시 화해를 하기에는 서로가 너무 멀리와있다.
혹시 또 모른다. 오크가 세를 키워서 전보다 강하게 준동을 다시 하거나, 아크란 제국이 쳐들어오면 자신들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 손을 잡을지도 모른다. 허나, 오크로드는 부상 중에 있고, 아크란 제국으로서는 빈란드 왕국의 현재 상황이 만족스러운 것인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다.
내적으로는 서로간의 내분이 심각해지고 있고, 외적으로는 그것을 부추기는 상황. 그것이 현재의 빈란드 왕국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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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빈란드 왕국에 중립파로서 위세를 자랑하던 블라디 후작령. 그런 후작령의 북쪽에 있던 요새에 오크들이 그들의 로드를 필두로 모여 생활하고 있다.
튼튼함을 자랑하던 요새였으나, 오크들이 성을 관리할 줄은 모르기에, 점차 낡아가고 망가지고 있었다. 덕분인지 과거 요새의 위용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을씨년스런 분위기만 자아낸다.
요새의 중심부, 오크로드는 부상을 핑계로 요새안의 성에 들어가 있고 쓰랄이 다른 하이 오크들을 모아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그는 오크들의 2인자.
다른 오크들로서는 그의 말을 들어야한다. 자신보다 강자인 오크에게 복종하는 것은 그들의 본능이다.
"인간들이 모이고 있다."
내전이 가까워져가면서 귀족파와 왕정파가 병력을 확충하는 상황. 그것을 모이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들은 서로에게 검을 겨누기 위해서 군비를 확충하는 것이지만, 오크들에게는 자신들에게 쳐들어오기 위한 준비로 보일 뿐이다. 그것을 염려한 쓰랄이 방법을 찾기 위해, 오크들을 불러 모은 것이다.
"아직 오크로드께서 부상을 제대로 치유하지 못하셨다. 그리고 다시 인간들을 쳐부수기 위해서는 전보다 강해지셔야 하는 오크로드시기에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 오크로드의 부상은 깊은 상처였다고 하더라도 이미 몇 달이란 시간이 흘렀기에 거의 완치가 되어가고 있다. 다만 오크 쪽에 문제가 있다면, 상처가 완치된다 하더라도 오크 로드가 똑같은 실력으로 로우드에게 쳐들어가면 다시 패배한다.
'패배는 다시 해선 안된다.'
오크로드도 쓰랄도 그리고 오크들도 인간들에게 다시한번 패배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오크 로드가 한번 더 패배한다면, 지도력이 약해질 수 도 있다. 오크들이란 본능적으로 강자를 따르지만, 패배자를 따르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힘을 기를만한 시간이 필요한다.
오크들에게 시간을 주지 않으려고 인간들이 군비를 확충하는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쓰랄. 인간들이 들으면 오해라 할만 하지만, 정보 조직같은 것이 없는 쓰랄으로서는 외적인 부분만을 보고 판단 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판단 상, 현재로서는 시간을 벌어야 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벌기위해 오크들을 불러모은 그다.
"로드께는 시간이 필요하다."
"로드는 괜찮은가?"
"부상 자체는 거의 다 나으셨다. 문제는 실력을 키우실 시간이 필요로 하다는 것. 인간처럼 단련을 하시려고 한다. 계속해서 오크들의 죽음을 통해서 강해지는 것이 맞는 방법인가에 대해서 고민이 된다시는 군."
"그런가... 투쟁이 아닌 방법이라. 로드께서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조금은 의문이군. 우리 오크들은 투쟁의 종족인 것을. 하이오크라 칭해진다해서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아."
"알고 있다. 허나 새로움을 시도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
"... 알았다."
인간들이 하이오크라 칭하는 자신들. 유창하게 대화가 가능하다.
오크임에도 인간들만큼 생각할 줄 아는 오크들도 몇몇이 있다. 그들은 진정 오크라는 종을 벗어난 하이오크라 칭할만하다.
"오크로드께서 수련을 한다하자. 그리고 시간이 필요하다 했지. 그 방법이 뭔가? 아무런 생각없이 우리를 부를 쓰랄이 아니라 생각한다."
"생각해냈다. 허나, 많은 오크들이 죽을 것이다."
"상관없다. 오크들은 어차피 금방 자란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도 오고 있지 않은가. 쓰랄은 주술사가 되고 너무 많이 변했다. 오크는 원래 그러지 않는다."
변했다라. 그랬을지도 모른다. 많은 오크들의 죽음을 보고 슬픔을 느꼈다. 오크의 방식대로 성장했으나, 그 방식이 제대로 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오크라고 하기에는 너무 변한 자신과 로드 그리고 몇몇의 하이오크들.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자신들은 이미 일반적인 오크라고 하기에는 종의 한계를 벗어나 버렸다. 보통의 인간들과 대등하거나 혹은 우월한 지능. 빠르게 성장하는 강함. 이런 상태의 자신들을 어찌 오크라고 칭할 수 있겠는가.
같은 동족이라 하더라도 일반적인 오크들을 보면 자신의 본질이 오크임에도 너무도 하찮게 여겨진다. 오크라 하기에는 너무도 멀리 온 자신들.
'신 크룩투께서는 무엇을 바라시는 건지.'
해서는 안 될 불경한 생각을 하는 자신. 고개를 휘휘 돌리고는 생각했던 바를 말한다.
"불투."
"말해라."
"그대가 죽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계획을 실행시키면 이곳에 있는 하이 오크들 중에 반은 죽을지도 모른다.
"오크 로드께서 원하는 바를 이루신다면 상관없다."
당연히 괜찮을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의문이 든다.
"괜찮겠는가?"
"괜찮다."
오크로드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 그것이 오크에게서 벗어난 우리의 마지막 남은 본질이겠지.
"그렇다면 인간이 몬스터 숲이라 칭하는 곳에 오크들을 데리고 가라. 새로 들어 온 오크들도 좋고, 원래 있던 오크들도 좋다. 적당히 배분해서 가. 단, 확실히 시간을 끌어줘야 한다. 데려간 오크들을 이끌어서 인간들의 영지에 혼란을 줘야 해."
"전처럼 말인가?"
"아니 전과 같이 성을 함락시키지는 못하지. 로드께서 계시지 않으니 성을 함락시키려 하면 너무 많은 오크들이 죽어나갈 것이다. 로드가 없는 한 우리는 강해지지 않아."
"그래서?"
"아까 말했지 않은가. 일반적인 오크들처럼 몬스터의 숲에서 생활 해. 대신 인간들을 적극적으로 귀찮게 하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 왜 희생이 많이 생기는지 알겠군. 알았다. 가도록 하지."
"살아서 보도록 하자."
쓰랄이 내린 작전은 인간들의 영지에 가서 죽으란 소리와 같다.
몬스터의 숲에 몬스터를 구지 다 죽이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몬스터들이 일정 이상으로 난동을 피우면 토벌을 하는 것이 인간들의 상식이다.
난동을 부리는 몬스터들이 있으면 물류의 유통에서부터 시작해서 치안까지 여러 가지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쓰랄은 난동을 몬스터의 숲에 가서 인위적으로 부리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인간들의 영지를 혼란에 빠트리면 자신들에게 쳐들어 올 여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오크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오크로드에게 시간을 주는 방식이다. 실행 하기에는 많은 희생이 따르는 작전.
그런 작전을 받아들이는 하이오크들. 로드에 대한 충성만큼은 인간의 충성심 이상이기에 가능한 작전이다.
바로 떠나려는 오크들에게 로드의 뜻을 전한다.
"남쪽의 영지로는 일부러 찾아가지 말도록 하게. 로드께서는 직접 그를 벌하길 원하신다."
군주의 시간 175편 - 머리 쓰는 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