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군주의 시간-164화 (16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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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지난번의 2배로 쉰다. 휴식과 함께 뒤이어 오는 오크들을 기다린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휴식이 끝나면, 출발하도록 한다."

"로드의 뜻대로."

오크 로드의 명만을 받는 오크들은 그들의 오크의 명령을 하늘의 뜻인냥 따랐다. 정확히 2주를 쉰 오크들.

그 사이 1만의 오크가 오크로드에게 닿아 병력은 21만 명이 됐다.

그 이상의 기다림이 없이 오크로드는 바로 진격을 시작했다.

목표지는 블라디 후작령의 아래, 나르그 백작령의 남서쪽에 위치한 훠슨 백작령.

오크는 블라디 후작령을 거쳐 나르그 백작령을 쳐부수고, 훠슨 백작령을 향해 갔다.

공평하게 중립파 하나, 귀족파 하나, 왕정파 하나를 쳐부순 것이다. 오크들이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귀족파의 병력이 죽은 것에 만족하던 국왕 스웨드는 오크들의 움직임 덕분에 비상이 걸렸고, 자신의 숙적인 귀족파 못지않게 왕정파도 피해를 받았다.

자신에게 충성하는 귀족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국왕으로서도 피할 수 없었다.

우연하게 공평한 오크들이다.

그리고 오크들의 이동 소식은 로우드의 영지에도 당연히 전해졌다.

로우드는 막바지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 * * * * * * * * *

"드디어 오나. 후후."

이럴 때 보면 로우드도 영락없는 애다. 당장에 전쟁이 벌어지게 생겼는데, 이러고 있다니.

'오크만 나오면 저렇게 이성을 잃으니..'

이상할 정도로 오크에 집착하는 로우드다. 친구이면서도 존경하는 이가 로우드인데, 이럴 때보면 자신보다도 애같다.

"준비가 다 됐어. 마나 화살을 날릴 수 있는 가디언 포들은 성당 최소 3개. 그리고 오크가 오기로 예상된 곳에는 급히 설치를 해서 6개가 설치됐어."

초기의 가디언이라는 병기의 이름에서 따와서 가디언 포라 이름 지은 무기. 스피든의 개량덕분에 하루에 3발씩을 날릴 수 있는 무기다.

순수한 마나화살을 날려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는 무기가 최대 6개까지라.

하루에 18발. 성 하나를 쉽게 날려 버릴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성도 날려 버릴 수 있는 무기가 피와 살로 이루어진 오크들의 몸에 작렬한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강력하겠는가.

"좋군."

만족스러웠다.

자신의 영지만의 무기가 제대로 설치된 것인데 어찌 만족하지 않으랴.

"마법무구 투입은?"

"완료. 3천 800의 병사 모두가 완료다. 훈련도 무장도."

200의 병사로 2만이라는 수치를 자랑하는 2개 사단을 격파한 경험이 있는 로우드다. 아니 보급대와 요새전 그 외에 기습전을 포함하면 족히 몇만을 이겨냈다.

고작 200의 병사로.

'숫자 놀음이고 뭐고 필요 없지.'

전쟁은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훈련된 병사를 가진 것이 중요한 것이다.

3천 800의 병사라고 해서 무시하면 안 된다. 비슷한 크기의 다른 영지라하면 숫자는 3800의 배 이상일 것이다. 못해도 1만명이란 병사를 유지했겠지.

허나 로우드는 병사들을 양적으로 늘리기보다는 질적으로 전력을 높이는 것을 선택했다.

1만명에게 갈 무장 비용을 3800에게 집중하고, 지급되는 월급도 다른 영지의 2배로 준다.

대신 훈련은 배 이상으로 강하게 굴린다.

예전에 로우드가 병사들과 함께했던 훈련을 3800의 모든 병사들에게 시키는 방법으로 훈련을 시킨 것이다. 병사들도 다른 영지의 병사들보다 대우를 해주는 데다가, 월급도 충분히 줬기에 불만이 없었다.

무장 비용도 집중시키니, 마법무구로 무장하는 것도 금방 됐다. 다른 영지라면 3배로 무장 비용을 늘렸다고 하더라도, 직접 마법 무구를 만드는 것이 아니니 불가능 했을 것이다. 마법 무구 자체가 비싸기 때문이다.

허나 로우드는 마법사의 탑의 견제를 받을 만큼 많은 마법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가. 이 마법사들을 활용해서 원가로 생산할 수 있는 덕분에 로우드의 병사들은 마법 무구로 무장을 할 수 있었다.

'준비는 되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다 했다. 이제 자신의 적으로 등장한 오크들을 깨부수는 것만 남았을 뿐.

"지금까지의 페턴이라면 2달 뒤에나 도착한다 했지?"

오크들이 로우드의 영지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예상 기간이다.

"응. 특이하게 성을 차지한 후에는 일주일을 꼭 쉬니까. 마치 법칙처럼."

인간들에게 시간을 주고자 이상한 짓을 하는 오크들.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로우드로서는 시간을 길게 끌어주니 고마울 뿐이다.

자신이 준비할 시간을 벌 수 있으니까.

"2개월이라."

충분히 자신의 준비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시간이다.

병사들을 모을 수 있고, 가디언 포를 하나라도 더 설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좋아. 마저 준비해줘."

"그래. 비상시국이니 방어를 하는데 돈을 아껴선 안되겠지.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나서는 한참 고생해야 할거야. 마법무구고 가디언 포고 직접만든다고 하더라도 너무 많은 비용이 들거든. 영지가 늘어난만큼 지킬곳도 많아졌으니까 말야."

우른의 잔소리. 요즘들어서 잔소리가 많아진 그다.

전에 '비자금 사건'이후로 저렇게 잔소리가 많아진 것이다.

"알았다. 알았어. 그리 하자고."

우른의 잔소리를 끝으로, 준비에 대한 모든 것은 정리가 됐다.

이제 결정이 난 되로 자신은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적이 어떻게 올지,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정비하면 되는 것.

다리우스와 첼로스 그리고 파르넨, 스피든 등 같이 작전을 짤 인물들은 충분히 많다.

'시간이 있으니 내일로 해야겠어.'

아직은 조금이나마 여유가 있다. 그리고 여유를 심하게 부리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할 일을 하면서도 마음 한편에 여유를 가지고 행동하고 있는 것 뿐이다.

어차피 너무 서두르면 될 일도 안 된다. 그러기에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 * * * * * *

'오늘 할 일은 이것으로 대충 마무리 된 것인가.'

하루의 일과가 끝이 났다.

이제는 내일 일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쌓기위한 휴식의 시간.

'훈련이나 더 해볼까.'

어쩐다.

뒤 끝에 열을 올리고, 이렐리안의 서비스(?)덕분에 정신적 피곤함이 많이 가신 로우드다.

그래서 이렇게 여유를 부릴 마음도 가질 수 있는 것.

'새삼 고맙군.'

두 여인 덕분에 여유를 찾은 것도 있으니, 어찌 고맙지 않으랴.

세렌, 이렐리안 그리고 레나타.

'으흠.'

생각해보니 요즘들어 레나타를 찾지 않았었다. 전쟁터까지와서 포션을 가져다 준 그녀가 아닌가. 아무리 안전이 보장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전쟁터라는 것은 쉽게 올만한 곳은 아니다.

'여자가 많은게 좋으면서도..'

신경써야 할 부분도 많군.

남이 들으면 배아플 소리를 하면서, 로우드는 발걸음을 옮겨 갔다. 자신의 신분을 걸리지 않게, 로브를 쓴다.

그리고 성을 벗어나 시가지로, 시가지를 벗어나 좀 더 안쪽.

밝은 곳이 아닌, 음지로 들어간다. 평민들에게는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휘두르는 곳.

때로는 법보다 무서운 곳. 바로 어둠의 세계라고들 부르는 뒷골목이다.

"어이. 어이. 이런 곳에서 너무 분위기 잡지 말라고!"

"크큭. 그러게나 말야. 애송이가.."

로우드가 이곳의 영주라는 것을 모르고, 헛소리를 지껄이는 한량들.

그런 그들을 상대할 가치도 못느끼는 로우드다. 헛소리를 무시하고 그가 들어간 곳은 '매의 눈' 주점.

'너무 드러내고 활동하는군.'

군주의 시간 161편 - 오크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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