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의 시간 153편 - 신무기(1)
"당장 시행하도록 하지. 영지의 마법사들에게 가르쳐. 그리고 영지전역에 설치해야겠어. 예상되는 효율은?"
"현재 하루에 발동 가능한 마나 화살은 2번. 이것을 설치하면 하루 4번까지 가능 할 것 같습니다."
1번이면 성의 한축을 부숴버릴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진 것을 하루 4번이나 사용할 수 있다라.
영지 전역에 설치된 것을 개조하는 것은 기본으로 하고, 북쪽에는 신규로도 설치를 해야겠다 생각이 든다.
"오크들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겠지. 북쪽에 있는 성들에는 신규로 가서 설치를 해야겠어. 파르넨!"
"예, 영주님."
"그대는 스피든에게 마법진을 배울 이들과 신규로 설치할 사람들을 나눠."
"알겠습니다."
"스피든 그럼 다음에 보지. 일을 하러 가야하거 든."
이곳 마법부 말고도 자신은 해야할 일이 많았다.
블라디 후작령에서 남쪽으로 피난을 온 피난민들의 문제도 해결해야 했다.
그들은 지금까지도 의식주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리고 그 외에도, 특산물을 소비할 곳이 사라진 것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경제 부분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할지도 우른과 상의해야했다.
마법사들의 배웅을 받으며 로우드는 걸음을 옮겨 갔다.
**
하루의 일을 마치고 자신의 방에 들어선 로우드. 얼굴에는 초췌함이 어려있다.
'힘들군.'
요즘들어 피로감이 자주 느껴진다.
이럴줄 알았으면 전생에서처럼 용병으로 지낼 것을. 영주를 하면서 피곤한 일이 너무도 많다. 이것을 복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불행이라고 해야할지.
남들 모두가 부럽다 떠받드는 세습귀족이 되었음에도 자신이 편해진 것은 없는 것 같다.
먹는 음식과 옷, 사는 집은 바뀌긴 했으나 언제나 수련이 몰려있다. 거기에까지 더해지는 것은 수많은 영주로서의 일들.
무언가 이루어서 보람을 느끼기 이전에, 계속 새로운 일도 터지니 조금 지치는 것이다.
"영주님~"
세렌인가. 요즘의 나의 활력소.
다른 여인들도 물론 좋아하지만, 이렇게 피로할 때면 알아서 다 해주는 그녀가 편하다.
"들어와요."
음? 세렌이 누굴 데려 온 거지. 내 방에 자신이 있을 때는 다른 사람을 들인 적이 없는데.
누군가 조용한 걸음으로 자신의 방문을 열고는 들어 온다.
"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다.
지금 내 앞에는 세렌이 있는데. 어찌 이 여인이 들어오지?
"이렐리안?"
"어서요. 어서."
부끄러워하는 이렐리안을 세렌 그녀가 재촉한다.
'대, 대체가.'
둘은 앙숙 아니던가. 아니 앙숙이기 이전에 같이 들인 기억이 없는데.
"로, 로우드."
여전히 고개를 숙인채로 이렐리안 그녀가 조심스레 자신에게 말을건다. 부끄러워 하는 것인가?
대체 지금의 상황은 뭐지.
평상시에는 상황파악이 쉽게 됐는데, 지금은 전혀 파악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대답을 해야겠지.
"으, 응?"
"어서요~"
세렌이 다시 재촉한다.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걸음 더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녀.
세렌이 그녀의 뒤에 가서는 갑자기 이렐리안이 덮고 있던 천을 내려버린다.
"짜잔"
헉. 이렐리안!
세렌이 걷어버린 천의 안. 이렐리안은 속이 비칠듯한 속옷을 입고는 부끄러워 하고 있었다.
"보, 보지 마"
부끄러워 하는 그녀.
"아이. 그렇게 하시면 안돼지. 자아, 준비한 단어가 있잖아요?"
"부, 부끄러운데.."
"어서요~"
"로, 로우드. 피곤하지? 내, 내가 서, 선물이야."
선물? 누가? 이렐리안이?
세렌 그녀가 자신의 선물을 자처한 적이야 많다지만, 이렐리안은 처음이다.
'내가 힘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인가. 하기야 자신의 옆을 항상 지키고 있는 것은 이렐리안 그녀지.
내가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가 모를 리가 없다.
아직도 부끄러워하고 있는 이렐리안을 세렌이 뒤에서 밀고 온다.
'닿았다.'
그녀의 몸이 나의 몸에 닿았다.
"고, 고마워."
아직 얼떨떨하다. 하지만 좋다.
나를 생각해주는 것인가. 거기다 평상시 부드럽지 못하던 이렐리안이 이런 이벤트라니!
"아이 참, 여러분 이래서는 진도가 나가지 않겠어요~"
가만히 둘을 지켜보고 있던 세렌이 나선다.
'뭘 하려는 거지?'
피곤해서 그런 것인가. 오늘은 도무지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아니 피곤하지 않다 하더라도 이런 경우는 전생을 통틀어서도 처음이지.
"얍! 변신!"
세렌 그녀가 이렐리안과 같이 자신의 몸을 싸메고 있던 천을 벗어 던졌다.
"헉."
세, 세렌. 이건 좀 강한데? 이렐리안과 같은 속이 비치는 속옷을 입고 있을거라 생각한게 오산이었다.
역시 세렌 그녀는 강하다!
그녀의 몸은 알몸이었다.
"아잉~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시면 소녀 부끄럽사옵니다."
"응? 으응."
놀라는 자신의 귀로 이렐리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로, 로우드! 세렌만 볼 거야?"
이제야 그녀답다. 세렌을 바라보는 것에 질투심이 일어나는 건가? 귀엽긴.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지. 그래 힘들어 해야 할 때가 아냐.
힘들어 한다기 보다는.
"둘다 이리와."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일 때이지. 그제서야 실수를 했다고 여긴 것인지 이렐리안 그녀가 다시 고개를 푹 숙인다. 여전히 고개를 숙인채 자신에게 조용히 안기는 이렐리안.
그리고 알몸인 체로 생글 생글 웃으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세렌.
각자 자신의 매력이 있는 둘.
오른쪽에는 세렌이. 왼쪽에는 이렐리안이 자신의 품에 안겨있다.
'나는 복받은 놈이군.'
자신은 고생만 한게 아니다. 바뀐 것이 있었다.
자신만을 바라보는 사랑스런 여인들도 생기지 않았나.
오늘일은 다 잊어야겠군.
"아, 아응~"
음? 난 아무 짓도 안했는데?
"세, 세렌."
세렌 그녀가 이렐리안의 민감한 부위를 만진건가? 아니 그 이전에 어떻게 민감한 부분을 안 것이지.
"영주님~ 우리 오늘은 3P랍니다."
"3P?"
"그런게 있어요~"
세렌 그녀가 새초롬하게 눈을 뜨고 자신에게 몸을 더욱 밀착한다. 그에 질세라, 뒤늦게 몸을 밀착하는 이렐리안.
"시, 시작해 볼까."
"네에~"
"으응."
자신의 부드러운 손길에 그녀들이 달아 오른다.
'오늘 잠은 다 잔 것 같아.'
로우드는 그리 생각하며 그녀들과의 열락에 빠져들었다.
행복한 녀석 로우드.
그날도 로우드의 밤은 지나가고 있었다.
**
로우드가 준비를 하고 있는 그 때.
오크는 서쪽으로, 계속해서 진격을 했다. 걸리적 거리는건 파괴시켜 버릴 뿐.
인간들과 오크 사이에 협상은 없다.
'인간들이 성이라 하는 건가?'
자신의 키보다 높은 벽. 언제보아도 성이란 것은 적응이 되지 않는다. 오크에게는 이런 크기의 성은 없으니까.
'인간들을 시켜서 만들어 봐야 겠어.'
우리 오크들은 하지 못하지만, 인간들은 가지고 있는 건축이라는 것. 이 부분만큼은 우리 오크들보다 낫구나. 아직은 말이지.
'크지지직.'
자신의 도끼질 한번에 나무로 만든 벽이 깨져버린다.
두려운 눈으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인간들. 아니 기다린게 아닌가?
"으어어어억!"
자신의 도끼질 한 번에 인간 여럿이 날아간다. 시시하다.
"으으으."
"무, 물러서지 마라! 막앗!"
인간들이 두려움에 찬 눈으로 자신을 바라 본다.
자신이 한걸음 내딛자, 인간들이 그 이상으로 물러선다.
그러고도 자신을 향한 날붙이들은 여전히 자신을 겨누고 있다. 다만, 떨리는 두손이 그들이 두려움에 찼음을 나타낸다.
두려움, 두려움, 두려움. 대체 너희 인간들은 무엇을 믿고 이 땅을 딛고 서있는 것이냐?
"두렵나?"
"사, 사람 말을 해?"
"오, 오크가!"
하찮은 것들. 나의 질문에 답할 녀석은 없단 말인가.
그렇다면.
"죽어라."
자신의 말에 그들이 몸을 부르르 떤다.
"오, 오크가 아냐!"
군주의 시간 154편 - 썩을 귀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