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덕분에 귀족들이 너도 나도 마법을 활용해서 식물을 키우는데 혈안이 되었고, 이는 특산물의 가격하락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워낙 고가였던지라 가격이 조금 떨어졌어도 이득이 남는 상황이다.
경쟁자가 생긴 것에 로우드는 실망하기 보다는 한발 더 나아갔다.
"대신 술이 있으니까!"
라고 외치며 술 사업을 더욱 발전시킨 것이다. 술은 보관만 잘하면 오래될수록 그 맛과 향이 깊어지는 법. 로우드는 빈란드 왕국에서 가장먼저 딸기나 포도등을 발효시켜 만든 술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이용해서 술 시장만큼은 경쟁자랄 것도 없이 더욱 많은 부분을 점유할수 있었다. 술 시장을 점유하지 못했다면 전체적 수익이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다행히 시간을 활용하는 마법은 워낙 고서클 마법이기에, 술을 만드는 데까지는 마법을 활용해서 숙성시키는 귀족은 없었다. 대량으로 하기에는 시간 마법은 너무 많은 마나를 잡아 먹는 것이다.
술을 마법으로 숙성시켜서 먹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마법의 종주라 불리는 드래곤이나 가능할 것이다. 인간의 마법 능력으로는 아직 불가능하다.
오크 가죽 사업도 조금 축소가 됐다. 이것은 경쟁자가 생길 것도 없이 오크들이 어디론가 사라졌기에 누구도 많은 가죽들을 구할 수 없었다.
재료 수급이 어려워진 대신에 로우드는 우른과 상의해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 냈다.
"고급화 하자!"
안 그래도 예술품 좀 만들게 해달라고 떼를 스는 존재가 로우드의 영지에는 있지 않던가.
"인간 영주! 제발 이런 하급품은 말들지 않게 해달란 말이다!"
라고 소리치는 존재. 프레핸드가 있다.
그와 협상을 해서 드워프가 아주 눈에 차는 급은 아니더라도, 가죽갑옷의 질 자체를 더욱 높였다.
"에힝. 인간영주의 눈 하고는. 그래도 많이 봐서 그런지 전보다 눈은 높아졌구먼. 언제나 제대로 된 예술품을 만들 수 있을는지.."
드워프의 기준에서 완전한 예술품은 아니지만, 전의 보급용처럼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라 프레핸드는 그것에도 만족을 하며 로우드의 말을 들어줬다.
고급화를 통해서 줄어든 물량을 상쇄시켜 수익을 더 낼 수 있었던 로우드의 영지다.
오늘은 이런 로우드의 영지에서 축하 파티가 있는 날.
지금은 남작의 작위를 받은 기사 다리우스가 처음 기사 서임을 받았던 날이다.
* * * * * ** * * * * * * * * * * *
로우드는 깜빡 잊고 있었으나 이런 일을 가장 좋아하는 이가 있지 않은가.
세렌은 로우드와 함께 밤을 보내고는 베겟머리 밑에서 로우드의 품에 안겨 말했다.
"영주님~ 요즘들어서 저희 영지가 매우 조용하지 않아요?"
시원하게 어깨들 드러내고는 로우드의 품에 안겨있는 세렌.
밤의 열락을 보내고는 로우드의 품에 안겨있는 것이다. 덕분에 이불 속으로 있는 그녀의 몸은 알몸인 상태. 만족한 듯한 얼굴을 하고는 로우드에게 애교를 부린다.
"음.. 조용하긴 하지. 그런데 왜?"
"아이. 이제 영지가 안정화도 되었잖아요~"
무얼 바라는 것일까. 말투에 애교가 섞여 있다.
바라는게 있어 이러는 것을 알지만 자신의 여자인 그녀가 부리는 애교가 딱히 싫는 않기에 로우드는 그녀의 말을 인정했다.
"그렇지."
"우리 파티 해요!"
"파티?"
"네~ 기사 다리우스님이 서임을 받았던 날이 얼마 안 남았다구요."
다리우스의 서임이라. 기사 다리우스라는 말보다는 부관 다리우스라는 말이 자신에게 와닿는 존재. 언제나 자신의 옆에서 자신의 말을 따르는 존재.
'충성스럽고, 믿을만한 자.'
세렌의 말로 다리우스에 대한 생각이 뻗친 로우드는 그녀의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까짓 파티가 돈이 들어봐야 얼마나 든다고.'
우른이 들으면 놀랄 생각을 하며,
"그래 파티 하도록하자. 준비는 세렌이 하는 거지?"
"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허락받은것에 만족한 것인지 그녀는 행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는 로우드의 품에서 슬금 슬금 움직여 그의 몸 아래로 내려간다.
"으흐음?"
그녀의 몸이 자신의 아래에서 느껴진다.
"오늘은 서비스~ 해드릴게요."
귀엽긴. 그녀는 그녀 나름의 귀여움이 있었다.
그녀의 꾐에 넘어간 로우드는 세렌의 계획대로 파티를 추진했고, 바로 지금 영지의 모든 인원들이 모여 축하의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파티가 끝나면..'
세렌은 또 한번 자신에게 진한 서비스를 해줄 것이리라.
좋았지. 처음으로 느껴보는 진한 쾌락이었달까.
로우드는 그를 생각하며, 사람들과 함께하는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로우드의 영지가 파티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때.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모이기 시작한 오크들은 단 하나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전히 큰 덩치, 아니 전보다도 20센티 정도는 더욱 커진 듯한 오크로드는 자신의 밑으로 모인 오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도 자라고 있는 그.
지금 이 순간에도 더욱 강해지고 있었으며, 더욱 똑똑해지고 있었다. 오크의 신이 그를 가호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많다.'
제대로 된 수의 개념이 잡혀져 있지 않은 오크지만, 많이 모였다는 것은 알고 있다.
인간의 말로 표현하자면 족히 100만의 오크는 모였다.
이 세계 종족들 중 누구보다 빠르게 낳고, 성장하는 오크이기에 가능한 숫자.
그것도 그냥 오크들이 아닌 마의 숲을 지나오며 성장을 해낸 오크들이다.
로드의 밑으로 모여든 오크들은 자신들끼리도 싸우고 또 싸웠다. 오크로드를 제외하고는 누가 더 강한 것인지 싸움으로 서로를 시험하는 것이다. 그것은 투쟁을 좋아하는 오크들의 본성이다.
죽어가는 오크는 약한 오크. 살아남은 오크는 강한 오크.
간단한 논리 안에서 싸우고 투쟁해서 살아남은 오크들이 있다. 그리고 살아남은 오크들은 오크로드의 존재로 인해 더욱 강해지고, 똑똑해져 갔다.
이것이 하이오크들이 탄생시키는 오크들의 비밀.
서로를 죽이고 힘을 얻어 주술사가 되고, 다이어 울프를 모는 라이더가 되는 오크들.
"크륵."
아직은 조금 남아있는 미약한 본능에 콧김으로 소리를 낸다. 오크가 흥분했을 때 하는 몸의 언어.
모든 오크들이 모이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다. 허나 자신의 밑으로 이렇게 많은 오크들이 모인 것을 느끼니 이제는 몸이 달아오른다.
'부숴버리자.'
깨버리자. 죽이자.
이제 충분하지 않은가.
오크치고 1년을 넘게 참은 것은 그가 오크로드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가능할 것 같았다.
오크를 이용한다는 놈을 충분히 쳐버릴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그 놈을 떠나 전 세계의 인간들 모두를 부숴 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쿠어어어어어!"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크게 울부짖는 오크로드.
시끄럽게 울어대던 오크들 모두가 한 순간에 조용해진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해지는 것은 오크들 나름의 로드에 대한 존경의 표현법.
이 세계에 하나의 종족으로서 오크들도 오크 나름의 문화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크 많다!"
오크 로드는 길게 말할 필요가 없었다. 보통의 오크들이 로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리 없으니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쿠웨에에. 많다!"
오크들이 그의 말을 따라한다. 로드의 단 한마디에 금세 흥분해 버리는 오크들.
로드의 외침은 그들의 몸이 아닌 영혼에도 울림이 번지기에 그러는 것이다.
오크들의 신의 대리자와 같은 존재 오크로드이니까.
군주의 시간 148편 - 오크의 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