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군주의 시간-147화 (147/228)

군주의 시간 144편 - 사방이 적? 준비해야지... (1)

자신들만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더욱 많은 것을 원하기에.

서로의 대립은 더욱 깊어지고 있었다.

************************

한참 발전의 토대를 뿌려놓은 로우드는 오랜만에 일상으로 돌아와 난감한 때를 겪고 있었다.

일의 발단은 레나타. 그녀가 돌아오자마자 로우드의 집무실을 찾아온 것이 시작이었다.

"로우드!"

들어오자마자 영주에 대한 예도 없이 안기는 레나타. 뭐든 제멋대로 하는 천방지축의 성격이 오랜만의 재회에서도 발동 된 것이다.

"어? 어!"

반가움과 당황스러움게 얼떨결에 레나타를 안은 로우드.

그때! 그를 지켜보던 이렐리안의 눈에서 쌍심지가 켜진다!'바람둥이야. 바람둥이야. 정말 바람둥이.'

끝없이 바람둥이라는 말을 되뇌고 있는 그녀.

자신도 저렇게 로우드에게 안길 수 있으면 좋을텐데라고 부러움이 밀려 오면서도, 답답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참을성이 많이 늘은 이렐리안이 참고 있는 때.

"영주님~"

로우드의 또 다른 그녀 세렌이 찾아 들어 왔다.

요즘에 찾아오는 용건은 항상 같다. 영주성을 증축하자는 것.

그런데 그녀가 들어온 때가 문제였다.

들어와서보니, 이렐리안은 눈에 쌍심지를 켜고 있고, 로우드는 레나타에 안겨있다.

'이런. 이런. 영주님은 정말 여자를 모르신다니까.'

딱봐도 어찌 된 상황인지 보인다. 평상시라면 잘 중재를 해서 세렌 그녀는 로우드를 구해줬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들어서 나한테 소홀하시기도 하고.. 증축도 안해주시니까.'

소홀한 것이 절대 이유는 아닐 것이다. 분명하다. 분명 성을 증축 시켜주지 않아서 이러는 것일 게다.

세렌은 도도도도 소리가 나는 듯 가볍게 뛰어서는 로우드의 남은 한쪽 품에 안긴다.

날씬한 그녀이기에 작은 틈도 노릭 ㅗ들어갈 수 있는 것일 터!

"영주님~ 보고 싶었사와요."

분명 어제 저녁에도 보았던 세렌이다. 같은 방에서 잤으니까.

매일 보는데 보고싶을 필요가.

"응?"

그런 그때!

눈에 쌍심지를 켜고 겨우겨우 지금의 상황을 참아 넘기던 이렐리안 그녀가 터졌다.

"이 바보야! 바보! 멍청아!"

또 터져버리는 이렐리안 그녀!

그리고는 호위무사로서 호위는 하지않고 달려나간다.

호위무사로서는 빵점인 행동.

허나 로우드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품에는 두명의 야인이 안겨서 자신에게 얼굴을 부비고 있었고.

다른 한 여인은 열을 내면서, 나가버렸다.

'아아.'

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세렌, 레나타를 두고 갈 수도. 그렇다고 이렐리안에게 당장에 갈 수도 없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있을 때.

"로우드."

하루의 보고를 위해서 우른이 집무실에 들어온다. 잠시 쓱 로우드를 둘러 보는 그.

"... 팔불출."

그리고는 집무실을 나가버렸다.

'하아... 대체 나의 이미지는..'

아니 그 이전에 어떻게 하지.

행복하면서도 당황스러운 한 때.

이런 일상이 좋으면서도 당황스러운 로우드.

좋을 때다.

챕터 7. 연구하다.

외소한 체구를 가진 이들.

운동이라고는 전혀 안 해 본 것처럼, 비실비실 해 보이는 얼굴도 있고, 적당히 체형의 사람들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우락부락한 전사들과는 다르게 육체적 노동에 집중하는 이들로 안 보인 다는 것.

그런 이들이 땀을 뻘벌 흘리며 자신들의 것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들은 바로 로우드 영지에 소속 된 마법사들. 로우드가 내준 과제나 마찬가지인 연구들을 위해서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좋군.'

자신도 마법사지만, 저렇게 연구에 매진한 적은 없었다. 아니 못했다.

마법수련만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검술 수련도 해야 했다. 어릴 때는 부모님의 소원데로 베일리프 직을 위한 공부에 마법 수련 재료를 구하기위해 숲을 다녀야 했다.

커서는 군대에 입대를 하지 않나, 공을 세워 영주가 되고 영주일까지 함께 하려니 연구는 고사하고 기본적인 수련만 하더라도 하루가 금새 갔다. 대신, 세상을 탐구하는 직업인 마법사 답게, 영지를 운영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고 세상을 알아가면서 깨달음은 빨리 얻는 장점은 있었다.

그렇기에 자신이 지금 20대의 나이로 최상급 오러 익스퍼트이자 5서클 마법사라는 경지를 이룬 것이리라.

'한가해진다면..'

연구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로우드는 자신의 마법단을 맡고 있는 파르넨을 찾았다. 자신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서클인 4서클을 자랑하는 자다.

로우드 쪽의 예상과는 다르게 슈모덴 영지에서 빠져나온 마법사들은 로우드 쪽으로 전향하지 않았다. 누가 찾는 것인지는 몰라도 다들 다른 세습귀족의 영지로 가버린 것이다.

고만 고만한 마법사들을 제외하고 고서클 마법사들은 모두가 가버렸다. 5서클 마법사라도 하나 건질까 생각했던 로우드 측으로서는 아쉬운 일이었다.

어찌됐든 용병마법사들을 미리 선점한 덕분에, 영지의 크기에 비해서 많은 마법사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래봐야 1-3서클에서 노는 마법사들이지만 전력은 전력.

마나의 맹세로 충성을 서약했기에 자신을 배신할 일도 없다. 마법사들은 충성을 맹세한 대신 자신들이 원하는 마법연구로 안전하게 세월을 보내니 만족을 한다.

서로 윈-윈(win-win)하는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찾으셨습니까?"

파르넨은 로우드가 온 것을 보고라도 받았는지 찾아내기도 전에 먼저 자신을 찾아왔다.

피로로 가득한 얼굴을 한 것이 그도 밤새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눈빛은 총명함이 가득하다. 4서클 마법사로서 항상 새로운 마법연구를 진행하고 있기에 저런 눈빛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부럽군.'

자신이 원하는 마법 연구만을 하면서 생활하는 이들이 한편으로는 부러우면서 로우드는 자신의 용건을 꺼냈다.

"수고가 많군. 현재 1연구는 어디까지 진행되었지?"

1연구라 함은 가디언에서 얻은 기술들을 활용하는 것이 어느 단계에까지 갔는지를 묻는 것이다. 로우드의 영지는 마법에 관련해서는 1, 2연구와 2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1연구는 가디언에게서 얻은 기술 연구다. 어떻게하면 좀 더 개량하고 파괴력을 높일 수 있을지를 연구하는 것이다. 출력을 높이거나, 하루에 1번만 쏠 수 있는 것을 횟수를 높인다던지, 가디언의 기술은 아직 초기여서 그런지 아직도 개발한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

2연구는 마법무구에 대한 연구이다. 기존에 나와있는 헤이스트(haste)가 담겨있는 마법아이템에서부터 시작해서 공간을 확장시켜주는 마법아이템에 대한 연구는 기본이다. 마탑은 마법아이템에 대해서 이미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만 로우드쪽은 아니다. 아이템에 마력을 부여할 수 있는 마법 자체는 얻었을지라도 제작에 대한 노하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다.

드워프 프레핸드 쪽이 없었다면 지금의 것들도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사용자의 마력을 부여해서 마법아이템에 부여된 마법을 사용하는 방식은 초기의 마법아이템 방식이다.

현재의 마법 아이템에 부여된 마법을 사용하는 방식은 사용자의 것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마법 아이템에 내장되어있는 마나를 사용해서 아이템에 새겨진 마법을 사용하는게 주류를 이룬다. 생각해보라, 마법 아이템이라는 것은 보통 실생활 용품이라기 보다는 전투에 사용되는 용품들이다. 헤이스트, 스트렝스 등이 붙어있는 아이템들이 그렇다.

전에 레인저 기사단이 사용한 것은 급한 마음에 제작을 해야겠기에 초기의 마법 아이템으로 무장시킨 것이다. 그에 반해 병사들은 초기의 것이 아닌 마력을 자체 내장한 마법 아이템을 사용하고 있다. 전에 활을 당기기 위해 사용한 스트렝스가 새겨진 마법아이템이 그 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