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의 시간 142편 - 사방이 적? 준비해야지... (1)
그의 실력은 4서클. 마법사는 본디 세상의 진리를 탐구하는 자. 마법사로서의 재능은 타고 났을지 몰라도, 세습 귀족이자 후작으로서 의 권력을 향유하는데 집중을 한 그이기에 서클이 낮은 것이다.
'카오딘 공작.'
빈란드 왕국에 두명밖에 없는 귀족중에 하나로서, 그 자신은 대단한 부자다.
빈란드 왕국에 있는 거대한 항구들을 통해 무역을 하고, 비옥한 곡창지대를 통해서 재산을 축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돈을 쌓기만 한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부를 이용해서 무력도 쌓았다. 자신의 밑에 있는 인물들에게 후하게 보상을 함으로서 인재를 끌어 모은다. 병사들은, 자신의 재산으로 최고의 무장을 해주었기에 모두가 정예병력이다.
물론, 마법무구로까지 무장을 시키는 로우드에 비해서는 정예화가 덜 됐긴하나, 정예는 정예다. 로우드가 마법무구로 무장시키는 것이 마법사의 탑에 이어 왕국 전역에 까지 소문이 나면, 다들 마법 무구로 무장하려고 할 지도 모른다.
권력에 대한 집착이 높은 만큼이나 남에게 과시하는 것에도 집착을 하는 것이 세습 귀족들이니까.
단지 로우드는 기사단만이 마법무구를 통해서 헤이스트를 발동한 것이 소문이났을 뿐이다. 얼마 있으면 기사들이 마법무구를 사용하는 것이 유행이 될지도 모른다.
그 둘을 말한 이유?
'적이다.'
로우드가 느끼기에 그들은 자신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 카오딘 공작은 본래 귀족파의 수뇌로서 국왕인 스웨드의 일에 사사건건 방해를 한다. 그의 눈에 로우드 또한 국왕파의 인물로 보인지 오래다. 로우드가 카서딘 공작에게 적대감을 가지기도 전에 먼저 판단을 하고 로우드를 적대시 했기에 로우드도 그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
지금이야 잘 풀렸다지만, 리세트 영지도 이 공작 때문에 이꼴이 난 것이 아닌가.
'건드리지만 않았다면.'
국왕 스웨드덕에 영주가 되고 세습귀족이 되었더라도 중립을 택했으리라. 왕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맹세하지도, 귀족파를 적대하지도 않았으리라.
'블라디 후작'은 이번에 새롭게 얻게 된 적. 아니 새롭게 생긴 적이라기 보다는 이미 예상을 하고 있었다. 귀족의 이익을 대변하지도, 국왕에게 충성하지도 않는 홀로 중립파를 택한 블라디 후작은 탐욕의 화신과 같은 인물이다.
거기다가 마법사이기에 똑똑하기까지 한 탐욕의 화신.
그런 블라디 후작이기에 로우드의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블라디 후작이 이번 일을 계기로 적의를 품을 것을 알고 있었다.
전쟁을 통해서 피폐해진 로우드 혹은 슈모덴 남작. 그는 상처만이 남은 승자를 노리려고 했으리라.
그러나 로우드가 슈모덴 남작을 명맥이나마 이어주고 블라디 후작 방향의 영지를 남겨 놓았기에 블라디는 명분을 잃었다.
로우드가 승리하면 로우드에게 잔인성에 대한 책임을 묻고, 슈모덴 남작이 승리하면 슈모덴에게 책임을 물을텐데, 후작의 입장에서는 이도 저도 아니게 끝난 것이다.
로우드 쪽이 계산을 잘 하고 행동했기에 블라디 후작은 지금도 로우드쪽에 이를 갈고 있을 것이다.
시간을 기다리며 누굴 쳐버릴까 고민하던 그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으니까.
'슈모덴 남작과 친하기는 개뿔..'
정말 슈모덴 남작과 친했다면 전쟁이 진행될 때 남작을 도왔으리라.
'적이야 어찌하든 됐고.'
어차피 당분간은 자신에게 쳐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상황을 파악했으니 일단은 자신이 할 일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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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국왕 스웨드에게 잡혀있는 동안, 자신의 사람들은 자기들만의 영역에서 열심히 노력을 한 것이 눈에 보였다.
가장 먼저 '가디언'의 핵심을 담당하는 마나 화살. 그것을 만들어 내는 것을 떠나 조금이나마 강화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방법은 간단했다.
본래 가디언은 스피든이 시간이 없기에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했다. 제대로 만들지 못했음에도 그정도 능력을 낸 것이 대단하긴 하지만 사실이 그렇다.
빠르게 만들단 말은 그만큼 세밀함이 부족했다는 뜻. 전수받은 가디언의 마나화살 생성 마법진을 드워프들이 공을 들여 작게 새기면서 같은 효율에 더욱 축소 된 '마나 화살 발사기'를 고안해서 개발하고 있단다.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완성되면 방어용이든 공격용이든 좋은 무기가 될 것이다.
마법무구도 물론 각자 영역을 담당한 마법사들이 열심히 노가다를 해서 뽑아내고 있었다.
첼로스와 다리우스는 기사들을 훈련시키고 주변을 정비하는데 열심히 었고, 세렌은 여전히 로우드의 영주성 꾸미기에 매달리고 있다. 요즘 들어서는,
"영주님! 이제 영지도 커지셨으니 성도 크게 지어야죠!"
하면서 달라 붙는데 그럴 생각이 없는 로우드로서는 곤욕스러웠다.
자신은 지금으로도 만족하는데 궁에서 지냈던 그녀는 이 정도 크기로도 부족했나 보다.
그래서 기회가 생긴김에 이러는 것이겠지.
언젠가 여유가 생긴되면 그녀의 말을 들어줄까도 생각하고는 하는 로우드다. 밤마다 보내는 그녀의 유혹에 생각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우른이 이런 로우드의 생각을 알게 된다면,
'팔불출!'
하며 놀리겠지만 어차피 없는 자의 설움이다.
다른 부분은 다 좋은데 한가지에서 문제가 생겼다.
"뭐? 대체 무슨 일이지?"
"우리가 새로 하고 있는 사업 알지?"
"응. 약초사업을 말하는 것 아냐."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약초를 다루는 것은 전문 약초꾼들도 있지만 용병들도 어느정도 기본 소양을 가지고 있다.
용병 출신인 로우드도 그런 기본 소양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라고 잠시나마 몬스터 토벌로 몬스터가 없어지는 숲에는 약초꾼이나 용병을 보내서 짭짤한 부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물론 특산물 사업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 우른이 아이디어를 내서 추진한 사업중에 하나다.
"약초는 점점 더 많이 채취하고 있어. 그런데 말야 오크 가죽 사업이 문제가 생겼어."
"약초는 많이 채취할 수 있는데 오크 가죽 사업이 문제가 생긴다라?"
로우드는 두가지 일의 접점이 생각나지 않았다. 약초를 채취량은 늘어나는데 오크 가죽 사업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오크 가죽을 구하는데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뜻.
"무슨 의미지?"
"이유는 몰라. 그런데 오크들이 어디론가 이동을 하는 것인지 혹은 누가 죄다 죽이는 것인지 오크들의 수가 점점 줄고 있다고!"
오크로 사업을 하다보니, 로우드의 입장에서는 오크들이 자신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재료들이다. 그런 재료들이 어디론가 사라지다니.
마의 숲에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하는 것이 오크인데 그런 오크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리세트 영지는 여전히 마의 숲에 인접해 있는데?
"일단은 코볼트 가죽에서부터 다른 몬스터의 가죽들을 구해서 수익을 내고는 있다지만 아무래도 오크들에 비해서는.."
"가격대비 효율성이 맞지 않겠지. 그거 참 이상하군. 조사를 시작하도록 해야겠어. 그런 낌새를 알려준 이가 누구지?"
"샤토라는 약초꾼이야. 이런 저런 약초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가지고 있길래 이 참에 영입까지 해버렸지."
"인재란 좋은 거지. 잘했어. 일단 낌새를 알아차린 그에게 포상을 하도록 하고, 용병을 구해서라도 조사를 해줘. 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
오크들이 보이지 않는다라. 그것도 마의숲에서.
말이 되지 않는 소리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다. 이런 경우는 역사적으로 오크 로드가 태어났을 때만 일어나는 일. 전생에도 용병으로 생활하면서 오크에게 목숨을 잃었던 로우드는 누구보다 오크들에 대해서 잘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