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군주의 시간-141화 (1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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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로우드에게 가서 영지를 받고 소속되기고 할 것이고 혹은 다른 세습영지로 가서 작위를 이어가려 할 것이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니까. 공짜로 얻어지는 충성은 없는 법이다.

특히나 마법사들은 많이 빠져나갔다. 마법사들이 영주들에게 충성을 받치는 이유는 막대한 돈이 드는 마법실험을 마음껏 하기 위해서다.

힘들게나마 숨겨둔 재산을 일부나마 옮겨왔다지만 예전처럼 막대한 세금을 걷어 들이지 못하는 상황이 된 슈모덴 남작령으로서는 실험에 막대한 돈을 사용하는 마법사들에게 보상할 여력이 못 됐다.

똑똑한 마법사들은 그것을 알고 이용가치가 없다는 듯 떠나버린 것이다.

"전부는 힘들 것 같습니다.."

영지가 힘든 상황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욕심이 든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건네야 하다니. 거기다가 핑계도 방금 생각났다.

"협상이라 할지라도, 저희는 협상후에 영지전을 한번 더 치룬 것이 아닙니까?"

그렇긴하다. 성 3개를 놓고 전투를 벌이고서 짧은 휴전 이후에 자시 전쟁을 치룬 양측이다.

"그렇기에 협상만 가지고는 믿지 못하겠습니다. 저희도 안전 장치를 만들어야지요."

"안전 장치라 함은?"

"가디언의 기술을 전부는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마나 화살에 대한 부분을 뺴려는 것인가? 안전장치라..

이렇게 나오리라고는 생각못한 로우드지만 스피든은 이미 마음을 정한 듯 보였다. 지금의 상황에서 강자는 로우드 자신이라 할지라도 저쪽이 배째라고 나오면 방법이 없어 보였다.

당장에 슈모덴 측에 다시 쳐들어간다 하더라도, 스피든이 미친척 자신의 가족들만 챙겨서 도망가버리면 잡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후. 그렇담 뭘 줄겐가? 우리는 꼭 가지고 싶은 것이 하나 있거든."

"마나 화살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한방에 성의 한축을 부숴버렸으니 그만큼 충격이 가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네."

순순히 인정하는 로우드.

"그 기술은 넘기겠습니다. 다만, 마나 화살까지입니다."

마나 화살만 넘긴다면 저쪽은 공격용으로는 마나 화살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 판단했다.

마나 화살이 담긴 것이 핵심이긴 하지만, 거대한 위력을 가진 마나 화살은 그만큼 큰 무게를 자랑한다. 그 마나 화살이 담긴 거대한 망루를 이동시키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이동을 시키지 못하면 방어용으로밖에 사용하지 못하니까.

"좋네."

로우드는 상대의 제안을 단번에 받아들였다. 상대가 무엇을 우려한느지는 이미 안다. 자신들의 마법사들을 활용해서 가디언을 만들어내고, 공격을 올 것이라 생각하는 것일게다.

그러니 공격 기술은 넘겨주되 이동은 못하게끔 만들려고 다른 기술은 건네지 않는 것일게지.

'시간이 있다면.'

자신들이 연구해서 만들어 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저 스피든이라는 자가 마법사의 탑에서 아무리 천재라 불리는 자라 할지라도 이제 리세트 영지에는 많은 마법사들이 있으니까.

본디 처음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어려울 뿐, 이미 있는 것을 따라하는 것은 처음 만드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쉽다.

시간만 있으면 자신의 영지 마법사들은 가디언에서 얻은 기술들을 보강하여 그 이상의 것도 만들어 낼 것이다.

'어차피 저쪽도 알고 있겠지.'

시간이 있다면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저쪽도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자신들도 재정비를 할 때까지 이쪽에서 다시 쳐들어오는 것을 우려하여 다른 기술들은 넘기지 않는 것이겠지.

"모든 조건을 서로 알고 있으니 이제 계약만 하도록 하지."

"좋습니다."

서로간의 정리가 끝이나고 회담은 끝이났다. 세부사항에 대한 부분들은 행정관들과 같은 실무진을 통해서 정리하면 되는 것이다.

가디언의 핵심기술을 얻는 것으로 사실 다른 것은 전부 필요 없었다. 배상금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자네가 내 사람이라면 참 좋겠군."

너무 욕심이 나는 인재인지라 여러번 반복하는 로우드다.

"후훗. 그러기엔 저희는 너무 많은 길을 건넜지요. 혹시나 가문에 다시 우환이 닥친다면 모르겠지만, 블라디 후작이 저희를 건드릴 리는 없으니 아마 안 갈겝니다."

여지를 남겨 놓은 건지 아닌지,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한 스피든은 회담을 끝나자마자 먼저 자리를 떳다.

'자랑스러운 아들이겠군.'

스피든을 보자 슈모덴 남작이 떠오른다. 크라튼은 멍청한 녀석이었는데 스피든은 전혀 아니다. 똑똑한 인물을 넘어서 천재성이 있는 인물.

아쉬운 감이 들지만 원한으로 얽혀있으니 자기 사람이 되기는 힘들 것이다.

"나의 아버지 어머니도."

잠시지만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부모님이 생각난다.

자신에게 베일리프가 되어보라고 권했던 부모님. 평생을 농사를 지으며 살던 부모님은 베일리프가 세상에서 제일가는 직업이었겠지.

마을 최고의 권력가이자 재력가이니까.

그런 베일리프보다 훨씬 큰 영지를 가지게 된 자신이다. 이제 자신은 이 왕국에서 수위에 꼽는 대영주가 된 것이다.

'그런데 보여줄 부모님은..'

잠시지만 부모님이 다시 그리워지는 로우드다.

"오늘은 술이나 한잔 해야겠군."

회담이 끝나고 마지막 까지 남아있던 로우드. 모두의 빈자리를 쓱 둘러보고는 그도 회담장을 나섰다.

오늘만큼은 간절히 술이 생각나는 날이다.

'부모님.'

저는 성공했습니다. 당신들이 원하는 그 이상으로.

그리고 이제는 저에게 많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를 따라 온 우른.

지금은 스승이 된 첼로스.

언제나 튕기는 여인 이렐리안. 그와 다르게 순종적인 세렌.

천방지축인 레나타.

후훗.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도 그곳에서 편히 쉬시길.

**

회담이 종료되고 그 내용은 빈란드 왕국 전역에 번져나갔다.

"대단하군."

자신의 정보조직을 통해서 가장먼저 회담 소식을 들은 국왕 스웨드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뒷공작을 해서 슈모덴 남작의 전력강화 정도나 바랬었는데 그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 버렸다.

슈모덴 남작의 몰락. 아직 대를 잇고 있다 할지라도 그것은 몰락이나 다름없다.

그 정도 성과라니. 소름이 돋을 정도.

'내 사람으로 해야겠어.'

스웨드 국왕이 그리 결정을 짓고.

귀족파는

"그녀석! 그녀석을 내가 죽였어야 해! 로우드!"

휠 남작처럼 광분하는 이들도 있는가 하면,

"그는 국왕파 쪽이 아니겠습니까? 그로부터 영지를 받았으니까요. 서부의 슈모덴 남작이 당해버리다니.. 이거 동쪽은 완전히 국왕파로 넘어간 것이나 다름 없군요."

"그래도 북서쪽에 블라디 남작이 있지 않습니까."

"그는 귀족파라기 보다는 중립파지요. 자신의 이득만을 바라보는 중립파! 저희 귀족들의 권위는 생각지도 않는.."

조용히 사태를 관망하며 지켜보는 귀족들도 있었다.

빈란드 왕국의 태풍의 핵 로우드.

그가 벌인 일이 점점 정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무엇이 그리 복잡한 것인지 또 다른 분쟁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방심하면 안 될 새로운 적이.

**

"꾸륵. 꾸웨에에에에!"

"꾸엑. 꾸엑."

여기저기서 오크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그런 오크들의 한 가운데 보통의 오크보다 2배 아니 3배는 됨직한 오크가 큰 덩치를 자랑하며 앉아있다.

"우리 크륵. 오크들이.. 당하고 있다."

오크는 자신의 신체 구조상 어쩔 수 없이 돼지 멱따는 소리가 난다. 그런데 이 오크는 그 정도가 덜했다. 덩치를 제외하면 거의 인간과 흡사한 모습. 생각보다 맑은 눈빛이 그가 충분히 지성을 가졌음을 예상케 해준다. 그런 맑은 눈빛과는 달리 우락 부락한 근육은 그의 힘을 표현하는 것이리라.

군주의 시간 139편 - 국왕의 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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