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겠습니다."
제대로 피하지 못해서 일부 부상당한 기사들도 있는 것 같지만, 그들은 첼로스가 알아서 챙겨줄 것이다. 다행히 다리우스는 전혀 부상을 입지 않았는지, 로우드의 말에 대답하며 바로 옆으로 따라 붙었다.
"우선은 오른쪽부터."
자신이 보기에 저 신무기는 마법 화살을 발동하는데 꽤나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았다.
중앙에 있는 것이 처음 마법화살을 날리고는 더 이상 마법 화살을 날리지 않는 것을 근거로 판단한 것이다.
하루에 몇 번이나 날리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준비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으로 보면 마지막 남은 오른편에 있는 것부터 파괴시켜야 한다.
"가자."
로우드는 급히 헤이스트를 발동시킨채로 오른편에 있는 적의 무기를 향해 갔다.
"발사!"
순식간에 빠른 속도로 거리를 줄인 로우드와 기사단. 이제 반격의 때다!
그들의 활에는 오러가 맺혀있었다.
화살이 날아가는 소리보다도 빠르게 순식간에 도달하는 로우드 쪽의 오러 화살들.
'지이잉.'
하며 적의 무기가 실드를 발동시킨다.
"대단하군."
그러나 자신들은 적과같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몇발이고 오러 화살을 날릴 수 있다는 뜻.
아직 적들의 병사들이 자신들까지 도달하기엔 시간이 걸린다. 이 틈에 재빨리 적의 무기를 부숴야 하는 것이다.
"연사! 연사해!"
두 번째. 세 번째까지 버티던 적의 무기는 네 번째 화살에 빠지직하면서 실드가깨지며 부숴져 버렸다.
"후우. 다음은 가운데!"
순서데로라면 가운데에 있는 것이 가장먼저 마법화살을 발동시켰다. 그러니 순서상 왼편보다는 가운데에 있는 것을 처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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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것! 대단하군."
적이고 자신의 형의 원수라지만 이제는 존경심까지 들 정도다. 자신과 같은 나이라는데 마법을 쓰고 오러 익스퍼트라? 역사상 별로 없다는 마검사가 아닌가.
거기다 자신의 가디언이 날린 마법화살을 피하고 오히려 반격을 하는 것을 보라.
'대단하군.'
마법사의 탑에서도 천재라 인정받으며 자신감만을 키워온 자신이다. 그런데 자신의 눈앞에 자신보다 뛰어난 경지를 가진 인물이 보인다.
빨리 만났더라면, 아버지의 영지가 조금만 더 빨리 자신에게 연락을 취했거나, 마탑이 로우드를 조금더 빨리 적대했다면! 이렇게 아쉽게 전투를 치루진 않았을텐데.
시간이 너무 없었다. 자신이 준비한 것은 고작 가디언 3대. 계획대로 10대를 준비할 시간이나 혹은 자신이 전쟁초기부터 개입했다면 상황은 리세트영지에 유리하기보다는 슈모덴 측이 유리했을지도 모른다.
경지는 저쪽 로우드보다 낮을 지언정 자신은 전략에대해서 공부를 한 몸이니까.
'아쉽다.'
자신의 숙적이될자일지도 모르는데, 지금은 속수무책이다.
가디언이 마법화살을 날릴 수 있는 것은 하루에 한번. 오른편에 있는 가디언이 오러 화살에 파괴되어 버리면서 이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저렇게 무서운 기세로 달려오는 것을 보면 중앙의 것도 왼편에 있는 것도 금새 파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려지는 자신들의 모습은.
'몰살.'
저 레인저 기사단이 설마 마법무구로 무장했을 줄이야. 마법사의 탑에서 생각한 것보다 너무 빠르게 마법무구를 개발하고 응용했다.
"후퇴해야합니다."
"뭣이? 후퇴라고?"
슈모덴 남작이 후퇴해야한다는 스피든의 말에 놀란다. 고작 가디언하나가 파괴되었다. 아니 세 개가 모두 파괴된다 하더라도 자신들이 진행하는 것은 공성전이다.
리세트 성벽의 한축을 파괴시켰으니 그곳으로 진격을 하면 되지 않나.
"적의 오러화살에는 저희쪽이 무용지물입니다. 제발 이성적으로 생각하십쇼."
"후퇴! 후퇴라니! 너는 크라튼의 죽음도 기억하지 못하느냐."
젠장. 자신의 아버지 슈모덴 남작의 눈은 광기로 물들어 있었다.
신무기 '가디언'을 보고나서 부터는 조금 줄었다 생각한 광기. 아버지가 힘이 없어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슈모덴 남작의 아들을 잃은 광기는 줄어들기는커녕 힘을 모으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광기를 발휘하기 위해서!
"공격! 공격하라! 무너진 성쪽으로 전진 해!"
로우드 측의 반격으로 '가디언'들을 모두 잃었음에도 슈모덴 남작은 공격을 외쳤다.
최고수뇌인 슈모덴 남작의 공격명령. 거기다 눈으로 보기엔 자신들의 숫자가 훨씬 많다.
슈모덴 남작측 병사들은 뭔가에 홀린 듯이 남작의 말에 따라 전진을 시작했다.
"우와아아아아!"
미친 듯이 달려가는 남작의 병사들!
'쉬시시식'
순식간에 리세트 성 한편에서부터 화살이 날아온다.
아직 성밑에 있는 로우드와 레인저 기사단도 오러의 화살을 날리기는 마찬가지. 전에는 평지에서 싸웠기에 자신의 기사단이 밀렸으나 지금은 아니다.
성안으로 후퇴를 하면서 공격하고 있는데다가 새로운 마법무구들도 이미 지급받은지 오래.
'됐다.'
로우드는 자신쪽으로 영지전이 기울었음을 느꼈다.
그로부터 깊은 밤이 될 때까지 진행된 슈모덴 남작과 로우드측의 영지전.
사실 가디언이 파괴되고부터 전쟁의 승패는 이미 기울었다 할 수 있다.
광기에 취한 슈모덴 남작이 제대로 판단을 하지 못해서 물러서지 않았을 뿐. 차라리 물러섰다면 피해가 늘어나지 않았으리라.
슈모덴 남작의 오판으로 순식간에 남작측의 병사들을 떼 몰살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스피든의 말을 들었다면, 다시 일전을 나눌 수 있을 터인데. 광기가 만들어낸 결과.
본진과 본진 단한번의 제대로 된 부딪침으로 승기는 완벽하게 로우드측으로 기울었다.
두 영지의 영지전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챕터 4. 정리와 준동.
본진과 본진의 단 한번의 부딪침.
'가디언'
항상 새로운 것을 먼저 선보이던 로우드쪽에서 처음으로 당한 무기. 성의 한쪽이 파괴될 정도로 가디언의 파괴력은 강했다.
"적에게 시간이 있었다면.. 저희가 졌을 것입니다."
듣기로, 슈모덴 남작측에서도 가디언을 만드는데 그리 많은 시간을 쏟지 않았다고 한다. 겉보기에는 크기만 크고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 사실 이것도 적의 것이기에 폄하한 것이다.
실제로는 그렇게 커대한 것은 보지 못했다.
'그리고 그 강한 파괴력도.'
단 한번의 공격으로 성의 한쪽을 파괴시키다니. 가디언 3개의 모든 마법화살이 다 발동했다면, 성은 완전히 부숴져 버렸을 것이다.
그만큼 로우드 쪽은 충격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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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본진끼리의 전쟁이 끝이 나고 로우드 측은 슈모덴 남작을 계속해서 밀어 붙일 수 있었다.
가디언에 대한 충격이 큰 만큼 더욱 빠르게 몰아 붙였다. 최소한의 방어 병력을 제외하고는 마법무구로 무장한 모든 병력을 동원해서 공격에 나선 것이다.
몇 달간 이어지는 전투로 슈모덴 남작령은 이제 고작해야 리세트 영지의 2배정도 되는 영지만이 남았을 뿐이다.
그 외 나머지는 모두 로우드 쪽의 차지.
대승이긴 하되 서로 간에 많은 상처가 있는 전쟁이었다.
로우드도 무리를 하다 보니 기사를 잃은 것 외에도 생각보다 많은 병사들을 잃었다.
물론, 슈모덴 남작측도 피해가 컸다. 병사들을 잃는 것도 뼈아픈 것이지만 그 터전인 영지를 잃었으니까. 빈란드 왕국 초기에서부터 세습영주로 권력을 향유한 슈모덴 가문치고는 많이 초라해졌다. 아니 이제는 그 명맥만 겨우 겨우 이어가는 상황.
완전히 끝을 내지 않은 이유는 로우드의 스승인 첼로스의 의견 때문이었다.
"슈모덴 남작령을 완전히 정복해서는 안 되네."
"어째서 입니까?"
군주의 시간 137편 - 정리와 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