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의 시간 106편 - 새로운 실마리(1)
1서클에서 3서클 마법서까지 구입하는데만 300골드, 4서클에서부터는 그 가격이 팍팍 올라간다. 대략적으로 예상하기에 마법무구제작 마법서까지 2만골드는 들어갈 것 같다.
어차피 상관없었다. 그 정도 돈은 발전해가는 영지에서 금방 다시 구할테니 말이다.
마법서만 만들면 수익이 순식간에 2배는 넘어갈 것이다!
마법무구 사업은 노다지 사업이니까 말이다!
로우드의 마탑에 대한 사기가 실행되면서 새로운 실마리를 얻었다.
바로 영지의 전력증강과 발전을 위한 실마리를 말이다.
로우드의 영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챕터 4. 무서운 성장
"나, 나 처음인데.."
"이리와."
평상시 괄괄한 성격과는 다르게 떨고 있는 이렐리안.
떨고 있는 이렐리안을 두고 로우드는 남자답게 자신이 리드를 시작했다.
로우드의 손이 조심스럽게 옷을 벗긴다.
무엇이 그리 부끄러운 것인지 옷 한올 한올이 몸에서 떨어질 때마다, 부르르 떠는 이렐리안.
이윽고, 나체가 되어버린 그녀.
중요부위만 겨우 손으로 가리고 있다.
"바, 바보. 왜 이리 능숙한거야!"
이제야 조금 자기 페이스로 돌아온 것일까? 평상시의 말투가 조금 돌아왔다.
"그럼 서투르길 바란거야?"
"모, 몰라!"
로우드는 그녀의 말에 피식 웃고는, 하려던 일을 계속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애무가 시작된다.
입술에서, 빨갛게 물든 귓불. 그리고 아래에 가슴. 그리고 그 밑까지.
"아윽. 으음. 그, 그만."
로우드의 혀와 손짓에 그녀가 조금씩 무너져간다.
'이제 되었다.'
이젠 그녀가 충분히 흥분했다 생각한 로우드는 다음으로 갈 생각을 했다.
"조금 아플꺼야."
천천히 하나가 되는 둘.
"핫."
"아, 아윽."
완전히 하나가 된 둘.
로우드와 이렐리안의 첫날 밤이 지나간다.
**
다음날 아침.
"으으음."
침대의 옆을 손으로 살피던 로우드. 세렌도 레나타도 아닌 이렐리안 그녀가 있었다.
"흐응..."
어제의 달콤했던 기억이 몸에 남았던 것일까.
로우드의 작은 손짓에도 그녀가 신음한다.
'어제 좀 강하게 나가긴 했지.'
그렇다. 로우드와 이렐리안은 어제 드디어 첫날밤을 치른 것이다.
로우드는 가만히 그녀를 쳐다보며 어제를 생각했다.
"로우드! 난 언제까지.."
"무슨말이지?"
"그, 그.. 바보야."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구. 말을 해줘."
"그 나는 왜 그냥 두냐구! 이 바람둥이! 바보야!"
로우드가 계속 옆에 있음에도 불안해 하는 이렐리안이었다.
레나타부터 세렌까지는 모두 뜨거운 밤을 보내놓고는 이렐리안 그녀만을 건드리지 않은 것이다.
자신을 생각해주는가 해서 고마우면서도,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 이렐리안.
이렐리안 그녀에게 믿을 만한 이라고는 로우드 하나 뿐이다.
아크란 제국도, 자신이 속해있던 기사단도 모두 그녀를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우드가 옆에있음에도 끝없이 불안한 마음이 들었던 그녀.
차마 로우드에게 첫날밤을 치르자고 말할 배짱을 가진 이렐리안은 아니기에 로우드에게 바보라고 외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로우드의 호위는 하지도 않고는 집무실 밖으로 뛰쳐나가 버리는 그녀.
"왜 저러는거지."
로우드는 너무 당황해서 따라가지도 못하고는 그대로 있었다.
그렇게 잠시 멍하니 있자, 나간 이렐리안을 뒤로하고 집무실에 세렌 그녀가 들어왔다.
"영주님!"
"응? 응."
"무슨 일이에요! 대체! 이렐리안 그녀가 왜 울면서 나간 것이냐구요!"
평상시 고분고분한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화가난 듯한 세렌. 여자의 직감일까?
뭔가 느낀 듯 했다.
로우드는 세렌의 박력에 조금은 밀리며, 이렐리안과 있었던 대화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그러자 대뜸 말하는 그녀.
"영주님이 그녀만 외롭게 둬서 그렇잖아요! 생각해봐요!"
"뭘?"
대체 내가 어떻게 하란건가. 매일 옆에 붙어있는데도 말이다.
멍하니 있는 로우드가 답답했던 것일까. 세렌이 로우드를 밀어붙히며 말한다.
"고 흑표범같은 레나타부터 시작해서, 저까지도 모두 첫날밤을 치뤘잖아요! 이렐리안 그 여자가 싫긴 하지만, 그녀는 어쨌든 이곳에서 혼자라구요."
"아."
"이제 아셨어요? 그녀는 믿을 사람이 영주님 하나밖에 없다구요. 어서가서 위로해요. 그리고, 오, 오늘은 제가 양보할게요!"
잠시 엄한 말을 하고는 이렐리안의 상태에 대해서 설명한 세렌.
로우드는 그제서야 자신이 무책임 했던 것을 깨달았다.
이렐리안에게 자신만 믿으라고 하고는 옆에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다른 일을 하지 않았다.
바로 믿음을 줄만한 일을 말이다.
그러기에 그녀는 외로움을 느끼고 저렇게 나가버린 거다.
'어서 따라가야겠군.'
로우드는 세렌의 말대로 어서 가야함을 느꼈다. 자신이 그녀를 위로해줘야 하는 것이다.
위로를 해줄 수 있는 이는 자신밖에 없다.
그녀를 찾기 위해 나섰다. 멀리 찾으러 갈 필요도 없었다.
로우드 자신과 없을 때는 항상 이렐리안 그녀가 있는 곳.
그녀답달까? 그곳은 바로 영주관에 있는 연무장이다.
"이렐리안."
로우드는 쪼그려 앉아 울고 있는 이렐리안을 불렀다. 충분히 로우드의 말이 들렸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하는 그녀.
"너에겐 이런 모습 어울리지 않아."
"그럼 뭐가 어울리는건데! 싸우는거? 검들고 수련하는거?"
흥분해서 일까? 아니면 울분에 차서 그런 것일까?
평상시에는 여성으로서 자신이 기사인 것에 그리고 검을 수련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이 남다르던 그녀다.
그런데 이런 마음에도 없는 말을 소리치는 것이다.
"응. 어울려."
"바, 바보야!"
로우드가 자신을 놀린다고 생각한 것일까.
"어울려. 이렐리안 너의 검을 휘두르는 모습. 기사에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 너 하나 하나의 몸짓 손짓이 다 어울려."
"..."
조금은 느끼한 말. 그렇지만 로우드가 느끼는 진심이다. 조용히 듣고만 있는 그녀.
"난 이상하게 너에겐 장난이 많아져. 그리곤 달콤한 말, 멋있는 말은 앞으로 잘하지 못할지도 몰라. 너의 말대로 바람둥이일지도 몰라. 세렌, 레나타, 그리고 너까지도 나는 포기할 수가 없어. 진심이 아니란 말이 아냐. 진심이야. 진심으로 모두 좋아해. 그리고 널 진심으로 좋아해."
로우드는 자신이 평소 생각하던 바를 말했다.
남자여서 그럴까? 아니면 로우드의 성격일지도 모른다. 로우드로서는 세렌, 레나타, 이렐리안 중 누구도 선택할 수 없었다.
아니 선택할 필요가 없었을까. 지금의 시대는 귀족이 부인을 여럿두는 것도 흠이 아니니 말이다. 많은 부인을 두고 자손을 많이 가지는 것이 자랑인 시대니까 말이다.
그래서 모두가 좋은 로우드다.
그런 로우드의 감정과 말을 가만 보고있던 그녀.
"휴.."
한숨을 푹 쉰다. 그리곤 조용히 로우드를 부르는 그녀.
"로우드."
"응?"
"바보야 넌. 정말 바보야!"
"미안."
로우드로서는 할 말이라고는 이 말밖에 없었다.
"아냐, 이미 알고있었으니까.. 너 하나를 독차지 하려는 건 내 욕심이겠지. 진심을 말해줘서 고마워."
그리고는 또 다시 어디론가 가버리려는 이렐리안.
그런 그녀의 뒤에서 로우드가 손을 잡았다.
"멋있는 말은 할 줄 몰라. 아직 결혼은 생각도 못해. 지금의 내 영지가 이러니까 말야. 그렇지만 오늘 밤 너와 함께 보내고 싶어."
고개를 푹 숙이는 그녀. 같이 보내고 싶다는 말.
검 수련만 하느라 연애라고는 못해본 그녀라지만 로우드의 이런 말도 알아듣지 못하겠는가.
그러기에 괜스레 부끄러워진 그녀다.
말을 하기에는 왠지 부끄러운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군주의 시간 107편 - 무서운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