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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의 시간-108화 (108/228)

군주의 시간 105편 - 새로운 실마리(1)

로우드는 일단 노천광산을 나와 영지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일정들도 많이 있지만, 중요한 일은 마법무기 개발이기 때문이다.

"잘가게나. 다음엔 좋은 소식 부탁하네. 우리 드워프들도 마법무기를 만드는 걸 좋아하거든. 에고(ego) 무기까지는 바라지도 않겠네."

"하하. 에고무기라.. 거기까진 무리여도 마법무기는 가능하게 해드리지요."

"그래. 인간 영주는 내게 신용을 보였지. 믿어보겠네. 마법무기를 만들게 해준다면 부족원들이 더 오는 것도 어렵지 않아."

"호오. 저야 좋군요. 일단 가보겠습니다. 방법이 생각났거든요."

가기 전에 좋은 소식을 알려주는 프레핸드다. 추가되는 드워프들이라.

아주 좋은 장인들을 더 획득한다는 이야기 아니겠는가?

하루라도 빨리 데려오려면 서둘러야 했다.

**

"오크 가죽 갑옷은 슈모덴령으로 보내도 처리가 될 것 같고.. 어디 보자.. 포도주는, 역시 왕도.."

온갖 서류더미들로 도배되어있는 방. 그곳에서 우른이 뚱뚱한 몸을 이끌고 낑낑대며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상행을 위한 이런저런 계획을 짜고 있다. 로우드가 우른의 집무실에서 본 풍경이다.

로우드가 영주관에 오자마자 급히 우른의 집무실에 찾아 온 것이다.

"우른!"

"어? 어. 로우드 웬일이야."

로우드가 우른의 집무실에 찾아오는 일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우른이 놀라서 대답한 것이다.

"이번엔 내가 돈을 벌 방법이 있어 찾아왔지!"

"호오? 또 돈버는 방법이라고? 이미 충분히 벌고있는데도 욕심이 많구먼 영주. 후후."

우른이 흥미로워하면서 로우드에게 농을 건넨다. 오크 가죽갑옷이야 자신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지만 술들은 로우드가 찾아낸 것이 아니겠는가.

비록 만든 것은 영지민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돈벌이를 가져왔단다.

지금까지 상행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우른으로서는 기대가 될 뿐이다.

"그런데 새로운 돈 벌 방법이라는게 뭐야?"

"바로! 마법무구다!"

"마법 무구?"

"그렇지!"

"엥? 우리 영지에는 마법사가 없잖아."

"알아. 그런데 말이지, 알다시피 마법무구 만드는거 자체가 높은 서클의 마법은 아니잖아. 안그래? 고작해야 2서클 마법이라고."

"그렇지."

"단지 보통 마법사들이 마법무구를 만들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야."

"마법서가 비싸서지."

우른이 알아서 대답을 한다. 마법무구 제작 마법의 가격은 1000골드. 영지단위에서나 구매를 할 수 있지 아무나 구매하기엔 싼 금액이 아니다.

"그래. 거기다가 1000골드에 마법서를 구매한다고 해도 누가 공개를 하겠어? 영주들도 가지고나 있고 가신 마법사들에게나 줄 뿐 공개를 하지 않지."

"그렇지. 그럼 설마 로우드 너는?"

우른의 말에 로우드가 자신이 생각한 바를 말한다.

"그래. 난 마법서를 공개할 거다."

"미친짓이야. 마법사의 탑에서 반발할지도 몰라."

우른이 당황해서 말한다. 마법무구는 대부분 마법사의 탑에서 만들어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거의 독점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다.

로우드가 소수로 만드는 것이야 막지 않을 것이다. 다른 세습영지의 영주들도 조금씩은 만들어서 수익을 내니까 말이다.

그런데 로우드가 원하는 바는 단지 소수의 생산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대량생산을 원하는 것이다.

이것은 차이가 크다. 소량이야 거의 독점하다시피하는 마법사의 탑이 통제를 할 수 있겠지만, 대량으로 생산해버리면 마법사의 탑의 독점능력에 대한 도전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그 부분을 우른은 염려하는 것이다. 어떤 제재를 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마법사의 탑은 약한 세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세계 권력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이들이다.

"알게 뭐야. 어차피 오러 연공법도 공개한 나야. 나에게 충성만 맹세한다면야 못해줄 것도 없다. 어차피 최하급 귀족되서 부려먹히거나, 혹은 용병마법사로 놀다가 죽을 뿐인게 하급 마법사들의 운명이지. 마법 실험을 하는 것은 고사하고 말이야."

"그건 그래."

로우드의 말대로 로우드는 이미 오러연공법도 공개한 몸. 거칠 것이 없다. 이 점에 우른도 쉽게 수긍한다.

"그런 하급마법사들에게 마법무구를 제작할 마법서를 공개하고 불러들여봐. 아마 죽어라 달려올걸? 마법사들이야 순식간에 구할 수 있어. 마법사의 탑의 방해? 우리 영지에 어디 마법사의 탑의 세력이 있긴 하나. 내가 오기전까지 버려졌던 영지야. 그리고 난 마법사의 탑과의 친분도 없지. 물론 대신에 하나 문제가 있어."

마법실험을 하고싶어도 못하는 처지의 하급 마법사들은 로우드의 말대로 마법사가 공개되는 순간 죽어라 달려올 것이다. 바로 로우드의 영지로 말이다.

마의 숲 주변이라고 하더라도 어차피 용병 마법사의 경우에 죽음과 가까이 살아간다.

죽음이 좋아서? 아니면 몬스터를 토벌하고 싶어서? 그런 이유가 아니다.

예전에 로우드가 그랬던 것처럼 마법서를 살 돈이 없기 때문에 의뢰를 받고 노가다를 하는 것이다. 마법서를 사기 위해서 말이다.

거기다 로우드의 영지에 마법사의 탑이고 뭐고 마법사의 세력 자체가 없다. 기껏해야 있다고 하면 마법재료거래소 하나 정도?

마저도 로우드의 영지에서 마법무구를 만들면서 자체적으로 해결해버리면 된다. 마법사의 탑도 거슬릴게 없는 것이다.

"음? 문제라?"

"앞으로 마법사의 탑과 거래하긴 힘들겠지. 그러니까 미리 여유금이 있는 것으로 마법사를 다 사놔야해. 물론 핑계는 새롭게 영주가 되었으니 서재에 넣어둔다고 핑계를 대면 이해할걸? 귀족이 필사한다고 생각하겠어?"

로우드의 말은 필요가 아닌 귀족의 과시욕으로 인해서 마법서를 구입을 한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세습영지 귀족들이 마법서를 가지고 있다. 마법사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 점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마법사의 탑이야 마법서가 귀중한 지식의 보고라지만, 하나 필사해서 순식간에 많은 돈을 얻으면 만족할 녀석들이다. 돈만주면 마법서를 기꺼이 팔 것이다.

마법실험을 매일 하다 보니 항상 돈을 많이 벌면서도 모자란 존재가 마법사의 탑이기 때문이다.

귀족의 과시욕을 이용하겠다는 로우드의 말에 우른이 답한다.

"일종의 사기군."

"사기지."

"좋아. 어쨌든 가능하겠군. 가능성이 충분히 보여."

"자, 그럼 첫 번째 할 일은?"

"마법서 구입!"

로우드의 영지가 한 해에 벌어들이는 돈만 무려 4만 골드가 넘는다.

한달마다 생산되는 약 600벌의 가죽갑옷에서 얻는 수익이 한달 1800골드, 포도주와 딸기주가 매달 약 1200병씩 생산되면서 기본적으로 1200골드는 나온다.

거기다 이렇게 상행을 자주하다보니 영지의 상행도 발달을 해서 4000골드정도의 세금 수익은 들어오고 말이다.

덕분에 로우드가 들어오고는 많이 발전해가는 영지다.

물론 나가는 돈도 있다. 병사들의 임금으로 한 해 1만골드가 나간다. 운영비와 무구야 자체적으로 해결하니 원가를 빼고 말이다.

거기다 새로얻은 레작성의 증축과 이미 있는 리세트 영지의 성증축 비용으로 14000골드 정도. 그 외 수뇌와 일부 잡비로 2000골드가 나간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한 해에 남는 기본 순이익이 15000골드는 된다는 말.

거기다 국왕스웨드가 주었던 여유금인 6만골드까지 더하면 7만골드가 넘는 돈이 있는 로우드다.

한마디로 마법사를 구입할 돈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물론 마법서가 어마 어마하게 비싸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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