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로 용병에 대한 신용 문제. 아니 범죄자가 될 용병의 신용 문제를 말하는 것이다.
용병이 괜히 용병인가. 어느 정도 신용을 지키는 용병들도 있다지만 돈에 목숨을 거는 인물들이다.
신용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돈이 없으면 산적이 되는 녀석들도 있을 정도로 말이다.
로우드에게 가보(?) 단검을 준 녀석들도 용병출신 산적 아니던가.
"아니. 용병을 다 믿지 않지. 난 널 믿어."
로우드는 솔직히 말했다.
"헤에. 날 믿는 건 좋은걸? 그런데 날 믿는다고 해서.."
"어차피 범죄를 저지르게 되면 돈은 많아. 용병들이야 돈만 주고 위험부담이 적으면 누구나 하려 할 거라고. 너의 매의 눈 길드도 충분히 가능하잖아?"
"흐음.."
"여기서부터 시작해. 바로 내 영지에서부터 말야. 그리고 점차 확대해 나가는 거야. 국가 규모의 범죄조직으로. 밤의 여왕이 되는 거라구."
"밤의 여왕이라.."
조금은 솔깃해 하는 레나타.
그녀도 로우드의 전생(前生)에 크게 소문이 날만한 용병단을 이끌던 여자다. 욕심이 없을 리가 없는 것이다.
거기다 크게 키웠던 전적도 있으니 능력도 있다는 소리. 마음만 결정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여자다.
"좋아! 도전해 보겠어. 밤의 여왕이라니, 너무 매력적이잖아!"
다른 것보다도 밤의 여왕이라는 말에 확 넘어가버린 레나타다. 인생을 좌지우지할 결정을 단번에 해버린 그녀. 로우드로서야 좋다. 원하는대로 진행이 되니 말이다.
"바로 범죄자들을 소탕해주지."
"호홋. 맡겨 봐. 밤의 여왕이 제대로 보여주지. 흐흠.. 일단은 오늘 밤부터?"
"오늘 밤? 범죄자를 소탕해야 편할텐데 말야?"
"범죄만 밤에 일어나겠어? 밤의 여왕은 다른 밤에서도 여왕이라고. 호홋."
로우드도 그녀의 말을 듣고는 깨달았다.
"알았어. 오늘 밤 함께하자구."
바로 레나타의 은밀한 신호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그날 밤.
"아앙. 로우드 너무 오랜만이야."
약간을 떼를 쓰는 레나타. 남자인 로우드야 이런 반응이 좋다. 자신을 기다렸다는 것 아닌가. 자신의 감정대로 살기로 한 로우드다. 이런 여자 마다하지 않는다.
"하핫. 이리와."
약간은 수동적인 세렌과는 다르게 적극적인 그녀 레나타다.
로우드가 옷을 벗기기도 전에 먼저 한오라기도 남겨놓지 않고 벗는다.
순식간에 알몸이 된 레나타.
아주 매끈하다. 글래머러스한 세렌과는 다른 맛이 있달까?
매끈한 몸에 적당한 크기의 가슴. 주먹으로 쥐면 한손에 포옥 들어올 정도다.
그리고는 그런 부드러운 가슴과 몸을 쓰는 직업이기에 아래 복부에 붙은 보기 좋은 잔 근육들. 그리고 건강미 넘치는 허벅지까지.
엘프의 피를 받아서일까? 완벽한 몸이다.
마치 한 마리의 암표범처럼 늘씬하고 날렵해 보이는 몸을 가진 야생의 아름다움을 가진 그녀다.
로우드가 더 감상할 새도 없이 그녀가 밀착해 온다.
묘하게 색정적이고 아름답다.
덮쳐 오는 그녀의 입술. 보드랍다. 아니 아주 빨아들인다고 할까?
서로의 타액이 넘어가고, 흥분해가는 둘.
키스 후도 서로의 타액이 이어진다.
흥분한 로우드의 손에서 이어지는 애무. 암표범 같은 그녀의 온몸을 그의 손이 범한다.
그녀도 흥분했을까?
"로우드. 더, 더. 하악."
그녀의 달짝지근한 목소리. 계속되는 로우드의 애무.
"이제 그만. 너, 넣어줘."
말이 필요 없다. 너무 흥분해서 옷을 벗는 것도 잊었던 그다.
로우드가 급히 자신의 바지만을 벗고 그녀와 하나가 된다.
"하악!"
그녀의 달뜬 음성.
그와 그녀는 그렇게 그날 하나가 됐다.
아주 격정적으로 말이다.
**
레나타의 결정이 있고 얼마 뒤 영지에 대대적인 범죄자 소탕령이 시작됐다.
안그래도 베일리프 직을 맡았을 때 잠시지만 범죄자 소탕을 해봤던 그가 아니던가.
전생에서 시달리기도 해봤다. 어디 부근에 숨어있을지, 어디서 애들을 뜯고 있을지 찾는 것은 로우드에게 식은죽 먹기다.
"다 뒤져!"
범죄자와 일부 병사들의 협약? 그딴거 필요 없다. 최고 결정권자이자 권력자 로우드가 나섰으니 말이다.
일의 진행은 아주 빨랐다. 며칠 만에 시작된 범죄자 소탕은 일부의 범죄자만을 남기고 조금이라도 크다 싶은 조직은 다 괴멸돼버렸다.
영지 밖으로 흩어지든 아니면 병사들에게 잡히든 말이다.
범죄자 소탕으로 대부분의 조직이 사라진 로우드의 영지에 작은 스며듬이 있었다.
바로 레나타의 매의눈 용병단 말이다.
영주인 로우드의 협조, 그리고 지급된 정규군 못지않은 장비들, 레나타의 실력까지 삼박자를 이루어 아주 순조롭게 영지의 범죄 조직을 통합해 나갔다.
얼마 가지 않아 레나타는 로우드에게 나타날 것이다.
바로 밤의 여왕이 되어서 말이다.
로우드는 밤의 여왕과 함께 영지의 어두운 부분까지 자신의 것으로 채워가고 있었다.
뒷공작을 위한 정보 조직이 완성되어가는 것이다.
**
"로우드! 바람둥이!"
레나타와의 대화 때문에 쫓겨났던 호위무사 이렐리안 그녀.
그녀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로우드가 고생한 것은 비밀로 하고 말이다.
여자가 많으면 좋긴 하지만, 가끔 피곤도 하는 법이다.
로우드의 이런 저런 고생들 속에서 영지의 준비는 잘 돼가고 있었다.
이렐리안과는 넘을 산이 많은 것 같지만 말이다.
챕터 3. 새로운 실마리.
연애로도 바쁘지만 영주로서도 할 일이 많은 로우드다.
오늘은 한창 영지의 철 채광작업을 맡고 있는 광산으로 가야할 날이다. 광산의 이름은 프레광산. 이곳의 첫 탐사를 맡았던 프레핸드의 이름을 따서 로우드가 지어준 이름이다.
"허허. 거참, 어쨌든 고맙네."
로우드가 지어준 이름을 듣고 프레핸드가 해줬던 말이다.
로우드는 무언가 발견하면 자기 이름을 붙이는 것을 명예라 생각하는 인간과 같이 생각해서 붙여준 것이다.
영지에서 자신을 도와주는 프레핸드에 대한 고마움에 말이다. 그는 이렇게 시답잖게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말이다.
"어여 해."
"알았다고. 거참. 그만 보채!"
프레핸드의 외침에 동료 드워프들과 광부들이 열심히 철 원석을 수레에 실어 올리고 있다.
그의 성격이 드워프 중에서도 급한 것인지 드워프끼리 서로 투닥투닥하면서 말이다.
"프레핸드!"
로우드가 외치는 말을 듣고서야 프레핸드가 고개를 돌린다. 일에 열중하느라 로우드가 광산에 온 것도 몰랐던 것이다.
"오. 인간 영주, 왔군! 오랜만이네."
"오랜만입니다. 광산은 어떤가요?"
광산에 관한 경비를 제외한 모든 것은 드워프에게 맡겼기 때문에 광산에 대해 묻는 로우드다.
"좋아. 생각보다 노천 광산에 매장량이 더 많네. 이렇게 쓴다고 해도 10년은 더 넘겠어."
"아주 좋군요."
"하하. 그렇지? 새로 넘긴 무기들은 어떤가?"
로우드가 만든 정보조직 매의 눈에 넘긴 무기들이 어떤지 묻는 것이다. 장검 같은 것은 범죄자 조직이 가지고 다니면 눈에 띄기 때문에 단검으로 만들어서 보내준 것이다.
활을 쏘던 용병단이니 작은 활도 개량해서 만들어주고 말이다. 웬만한 장비는 다 특수 제작해서 준 것이다.
로우드가 신경을 써서 단검의 검집에 검은 매를 양각까지 시켜서 줬더니 아주 난리였다. 너무도 좋아서 말이다.
그 무기에 대해서 만족하는지 묻는 것이다.
누가 장인의 종족 아니랄까봐 광산 이름을 자기 이름으로 지어주는 것은 신경안써도, 자신이 만든 것에 대한 애정은 정말 많다.
"하하. 프레핸드님이 만들었는데 잘 안됐을 리가 있습니까? 단검 받은 주인은 아주 좋아서 날뛰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