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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실책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이렇게 안간힘을 써가며 레작성주를 깍아내린다. 동료고 뭐고 없는 것이다.
"그렇담 일단 두 성을 다시 차지해야겠군. 둘 중 가장 가까운 성이 어딘가? 순차적으로 가도록하고 아버지한테 지원병을 더 보내달라고 내가 전령을 보내도록 하지."
"휴모뎀성이 가깝사옵니다."
"아, 아니 크람스 성이.."
"크람스 성주 왜 그런느겐가. 일직선으로 가면 휴모뎀성이지 않은가?"
자신들의 성에 보물이라도 있는 것인지 이런 것 조차도 서로간의 욕심을 드러내는 성주들이다. 이를 보면서 한참 있다가 크라든이 말한다.
"내가 기억하기로도 휴모뎀 남작 성이 가까운 듯 하군. 원래 가던곳이 그곳이니 말이야. 휴모뎀 성으로 가지!"
"넵!"
"아."
두 성주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슈모덴 남작의 병사들의 진군이 휴모뎀성으로 정해졌다.
그렇게 로우드는 방어를 준비하는 동안 결정된 병사들의 진군은 새로운 전장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바로 휴모뎀성 공방전으로 말이다.
이제는 로우드측이 방어를 해야 할 때다.
전장이 어디까지 진행될지는 모를 일이다. 기사 첼로스는 예상을 하고 있는 듯 하지만 말이다. 그의 말대로 진행이 될는지 두고볼 일이다.
또 한번의 전투가 가까워 지고 있다!
챕터 11. 망할 방어전.
크라든 휘하의 군대 천 여명은 금방 로우드가 있는 영지에 도착했다.
안 그래도 거의 도착했던 지라 하루 만에 도착을 한 것이다.
본디 군대가 도착해서 공성전을 진행할 경우 하루의 유예시간을 두는게 좋다. 적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하는 것이 아닌 공격군의 필요에 의해서다.
로우드야 직접 성문에 달려들어서 마법까지 쓰고 몸을 아끼지 않으니 금방 끝났다지만, 본래 공성전 자체가 그렇게 금방 끝이 나는 것이 아니다.
충차와 같은 공성무기 조립에서부터 시작해서 오래 걸릴 것을 염두해 두고 막사등을 조립해야 하는 것이다. 로우드가 특수했던 것이다.
물론 로우드가 지금 차지하고 있는 휴모뎀 성이 매우 작은 성이긴 하다.
그렇다고 공성무기 없이 공성을 할만큼 만만한 성은 아닌 것이다. 그것도 아니면 적어도 로우드같은 4서클 마법사가 파이어 볼은 갈겨주어야 수월하게 진행이 된다.
그런데 1000여명 고작오는 부대에 4서클 마법사를 붙여주었겠는가?
본디 마법사는 희귀하다. 적들에 대해서 확실히 대비를 하고 출발한 크라든 군이었으면 모를까 로우드의 전력에 관해서는 제대로 된 고려도 하지 않고 출발한 이들이다.
제대로 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고작해야 공성기를 만들 줄 아는 공병대를 몇 데려왔을 뿐이다. 거기다 대다수는 창병들이고 말이다.
로우드가 레인저 부대를 가진 것이 특수한 상황인 것이지 보통은 창병으로 부대가 구성된다.
물론 슈모덴 남작의 영지 중 마의 숲과 붙어있는 영지의 경우 특수부대나 정예병들이 있긴 하다. 그렇지만 그들은 여유 병력이라고 하기에는 마의 숲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오기 힘들다.
그래서 이런 창병 부대를 이끌고 슈모덴 남작의 장자 크라든이 온 것이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적에 대한 염두는 하나도 두지않은 침략인 것이다.
신생 영주인지라 완전히 무시를 한 것이다.
아직까지도 상대를 무시하는 마음가짐을 가진 오만방자하 성격의 크라든은 자신의 병사들이 도착하자마자, 명령을 내렸다.
"공격 준비!"
자신이 살아왔던 남작성에 비해서는 매우 작은 성인데다가, 전장의 경험도 없으니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이다. 오만한 성격도 영향을 미쳤고 말이다.
"준비하랍시다!"
"크라든 슈모덴 남작님이 준비하라잖나. 서둘러!"
다른 성주들이라고 별달리 다를 것이 없었다. 이들도 전투를 제대로 진행할 줄 알았으면 이정도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그저 자신들의 실책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아직 남작의도 받지 못한 크라든에게 남작님이라는 호칭까지 붙여가며 아부에만 전념할 뿐이었다.
병사들이라고 어떻게 하겠는가? 부관들도 내심 크라든의 명령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군대는 계급이 모든 것을 말해주니 말이다. 무능한 지휘관 밑에서는 강한 정병이라고 할 지라도 당하는 이유가 그런 것이다.
그래도 일정 이상의 훈련이 되어있는 슈모덴 남작의 부대인 것인지, 순식간에 대열을 갖추고 진군 준비를 마쳤다.
"출진!"
그렇게 처음 오자마자 슈모덴 남작군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
"적군이 왔습니다!"
"음.. 천여명? 생각보다도 적군."
로우드가 생각하기에 적어도 이천은 데려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고작 천여명이다. 완전히 자신을 무시한 공격인 것이다. 성주들의 병력 1500에 지금 온 1000명을 더해봤자 2500이다.
대대 병력으로 사단을 괴멸시킨 부대를 상대로 고작 4분의 1정도 500의 숫자를 더 많이 데려와봐야 괴멸 당할 것을 생각지도 않은 것이다.
본디 공격하는 부대는 성을 상대할 때에 적어도 3배의 병력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신출귀몰(神出鬼沒)한 작전이 있지 않는 한 말이다. 성벽에서의 유리함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고작해야 적의 부대는 로우드 군의 2배다.
"일단 크람스 성에 있는 기사 첼로스에게 전령을 보낸다. 내용은 적군이 쳐들어 오지 않을 경우 이틀 더 있다가 이곳으로 오라고 한다면 알아 들을 것이다."
"네!"
전령을 맡은 병사가 로우드의 명령을 받아 적고 재빨리 성뒤편으로 빠져나간다. 그것을 지켜본 로우드가 병사들에게 명령한다.
"방어 준비! 모두 활을 들고 대기한다."
로우드의 명령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상대측 슈모덴 남작의 병사들이 진군을 시작한다.
공격이 시작 된 것이다!
"아직 대기!"
아직은 활의 사정거리에 들어서지 않았기에 로우드가 외친다.
적군이 설사 궁병들이 있다 할지라도, 성벽위에서 쏘는 아군보다 사정거리가 넓을 리는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대기하는 것이다.
"전진!"
"와아!"
조금의 시간이 지나 적군이 사정거리에 들어섰다!
"지금이다. 발사!"
로우드의 외침에 일사불란하게 화살들이 나간다
'퍼벅.'
창병으로서 제대로 된 방패도 준비되지 않은 슈모덴의 병사들에게 화살들이 와서 박힌다.
순식간에 쓰러지거나 사망하는 병사들.
아직도 휘둘러지는 적군의 전진을 뜻하는 깃발.
자신들의 병사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데도 불구하고 크라든은 계속 전진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병사들이 점점 성으로 다가온다. 그렇지만 로우드가 보기에 어차피 위험한 공성무기는 없다.
이제는 첼로스와 미리 이야기했던 작전대로 방어만 하면서 버티면 되는 것이다. 구지 전면전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
"혹여나 사다리가 걸쳐지면 그곳에만 집중 공격을 하도록 하고, 성문에 다가서는 병사들만 공격하라!"
로우드의 명에따라서 깃발들이 어지러히 움직인다.
'쉬쉬식'
로우드 군의 화살이 슈모덴 군의 머리에 꽂힌다.
적군이 간간히 화살을 날리긴 하지만 성벽위로 제대로 날아 오는 것은 있지도 않다. 그나마 오는 것들도 성벽에 가로막힐 뿐이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가고 적군의 사령부도 안되겠다고 생각이 든 것인지 후퇴 깃발을 들어올렸다.
그것을 본 로우드는 작전대로 전면전으로 적을 전멸시킬 필요는 없기에 그냥 두었을 뿐이다.
뒤로 후퇴하는 이들에게 화살로라도 공격을 내리면 큰 피해를 내줄 수 있을 텐데도 말이다.
**
로우드가 일부러 자신들을 봐준 것도 모르고 크라든은 헛소리만 하고 있었다.
"적의 반항이 거세긴 하지만 며칠하면 가능하겠군!"
군주의 시간 93편 - 망할 방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