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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제일 잘하는 것을 맡길것이오. 이름이 어찌되오?"
"베, 베논입니다. 그 제가 잘하는 것이라고는 술만드는 거 하나 밖에는.."
"그 술을 만들어 주시오! 내 자네가 말한 양조장은 친히 만들어 주겠소. 그러니 그 양조장의 관리자가 되어주게나. 그렇담내가 평소 받는 임금의 배 이상을 주겠소. 어떤가?"
"허억. 양조장 관리인 말입니까?"
"그렇소. 자네가 제격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오."
"제, 제 어릴적 꿈이 양조장에서 술마시며 술만드는 것이었사옵니다. 해, 해보겠습니다."
긴장한 와중에서도 자기 할말은 다하는 베논이었다.
그렇게 우연히 만난 베논을 통해서 로우드는 새로운 특산물을 만들 수 있었다.
오래가는 유통기한에 유통도 문제가 없다.
새로운 술에 의해서 붐이 일어날 것이다!
안그래도 유통도 문제지만, 휠튼 남작이 질은 떨어져도 이런 저런 과실 특산물을 만들어내서 문제였는데 이 술들이라면 한번에 해결을 할 수 있다.
다음 날부터 로우드와 우른의 관리 하에 영지내에 새로운 시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바로 양조장 말이다.
양조장. 술을 만드는 곳을 일컬음이다.
이제 영주가 돼서어 직급이 높은지라 자신도 나서서 만들수는 없지만, 병사들이라도 동원시켜서 빠르게 양조장을 만들어가는 로우드였다.
포도주를 만드는 곳에서부터 딸기주를 만드는 곳 까지 어디하나 베논이 관여하지 않은 곳 이 없었다.
긴장해 있어서 말은 덜덜 떨면서도 할말은 다하는 타입이랄까?
어쨌든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것이어서 그런지 열과 성의를 다해서 임하는 베논이었다. 숙식도 이곳 양조장 공사장에서 해결한다니 말을 더해 무엇하랴.
포도주를 만드는 곳이라고 해서 포도를 밟는 곳에서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곤 숙성을 시킬 곳을 만들고, 다시 보관을 할 곳을 만들어가며 순식간에 만들어져가는 양조장이었다.
세세한 것이나 만드는 비법같은 것들이야 베논에게 일임했기 때문에 로우드로서는 술을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는 몰랐지만 믿고 맡길 따름이다.
"여기는 이렇게 만들지 마쇼. 좀 더 낮추고 더 깊게!"
"에힝. 나 프레핸드가 만드는데 잘못될리 있느냐."
"아, 아니 그게 아니고 내가 신경이 쓰여서 그렇습니다."
한창 공사를 하고 있는 프레핸드에게 가서도 껴서 의논을 내는 베논이다. 다른 영지민들의 경우 이종족이어서 어려움을 느끼는데 자기 꿈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니 가서 요구까지 하는 베논이다.
저런 성실히 임하는 태도를 보니 따로 감독할 필요도 없는 베논이었다.
그렇게 영지의 노동력이란 노동력은 다 동원되서 만든 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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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서 딸기주와 포도주가 나왔다.
더 오래 숙성을 하면 더 높은 질을 보장하겠지만 일단은 팔기도 해야하는 것이다.
수익이 나와야 오래 숙성할 자금도 있는 것이니 말이다.
첫 번째 술들의 시음은 역시나 로우드.
그리고 그 앞으로 우른, 첼로스, 다리운까지 영지내의 주요인물들이 모두 모여 시음회를 가지기로 했다. 거기다가 술하면 빠지지 않는 종족 드워프들도 자리했다.
로우드가 첫 잔을 마시기 시작한다.
"꿀꺽'하고 침넘어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릴 정도였다. 모두의 집중.
"오. 역시. 다들 함께 마십시오."
대량생산되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숙성이 덜 되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전의 처음 맛보다는 약간 못했다. 그렇지만 충분히 어디가서나 먹힐 맛이었다.
여전히 자주 보지 못한 맛이고, 좋은 맛이었다.
"오오. 대단합니다."
"영주. 이것 대단하군."
처음 마셔보는 다리운이나 첼로스로서는 이 맛으로도 감동을 하는 듯 했다.
새로운 양조장이라는 것은 역시나 성공적인 투자였던 것이다.
"오. 이건 내 드워프생에서도 처음으로 맛보는 것인데! 맥주보단 못해도 좋군!
프레핸드의 말. 드워프가 맥주아닌 술에 이정도까지 말을하면 대단한 것이다.
그렇게 서로 주고받고 마시면서 그날의 시음회는 끝이 났다.
며칠 동안 로우드는 우른과 함께 새로운 상행을 꾸리는 것을 도왔다.
원래의 특산품인 가죽갑옷들에 더해서 딸기주, 포도주까지 넣은 것이다.
시작은 옆 영지 슈모덴 남작령의 직할지 부터였다.
멀리 갈 수 도 있지만 일단은 결과를 보기 위해서였다.
"다녀올게."
"많이 벌어와!"
"어련히 잘 하려구."
그렇게 새로운 상행을 또 떠나가는 우른.
상행을 마치고 우른이 돌아왔을 때는 대박이었다.
가죽갑옷이 팔리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는 고정수요를 가지고 있을 만큼 말이다.
우른이 미리 신경을 써서 슈모덴 남작령의 귀족들에게 술들을 한병씩 진상시켰단다. 전의 참외 사업과같이 흐름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힘없는 로우드라지만 일단은 귀족의 상단이라 상대를 해주 었단다.
귀족들이 미심쩍어하면서도 마시고 나니 이런 맛을 보지 못했던 귀족들이 놀라는 것은 당연지사.
원래 여유가 넘치면 먹는 것 같은 기본적인 것에 열광하는 법이다.
시간을 잠시 두고 경매에 내놓자마자 한병당 가격이 기본적으로 1골드를 넘어섰다고 한다.
처음있는 것이기에 그 희소성에 가격이 더 더해진 것은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처음 상행에서 가져간 딸기주와 포도주 100여병은 순식간에 100골드 이상의 수익을 내면서 대박을 쳤다!
앞으로 숙성이 되어서 더욱 깊을 맛을 낼 술들까지 생각하면, 우연히 낳은 특산물이 대박을 친 것이다.
로우드의 영지는 그렇게 새로운 특산물들의 활약으로 더불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있었다.
어떻게든 술을 구하려고 해보는 다른 곳의 상단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용병들은 넘치는 몬스터 토벌 의뢰와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높은 오크 가죽갑옷으로 재정비도 할 겸 로우드의 영지에 들어온다. 비싼 딸기주나 포도주는 먹어보지 못하지만 하급이라도 맛을 보고는 그 맛에 반해서 돈을 쓴다.
술하면 용병들 아니겠는가! 목숨을 걸고 일을하니 일반 평민들에 비해 돈도 많아서 하급이라지만 비싼 술도 잘만 사먹는다.
거기다 병사들의 가족들도 하나하나 정착하기 시작을 하니, 정착 인구들도 늘어나기 시작하는 로우드의 영지!
**
점점 발전하는 영지만큼이나 로우드의 실력도 함께 늘어난다.
환하게 빛나는 로우드의 화살.
쏘아진 화살이 과녁을 관통하고도 모자라 뒤의 나무에까지 가서 박힌다.
드디어 화살에 마나를 실어서날리는 법을 깨달은 것이다.
"와. 영주님 축하해요."
축하를 건네는 활 스승 레나타. 그동안의 육탄공세에 어느정도 가까워진 로우드와 그녀였다.
"하핫. 덕분입니다! 이제 병사들에게도 가르칠 수 있겠군요."
"이제 여기까지 가르쳐 주면 되겠군요."
조금은 아쉬움을 느끼는 레나타와 로우드.
"음. 아직 좀 더 많이 가르쳐주십시오. 이게 다가 아니지 않습니까?"
"호홋. 더 이상 제 도움은 필요로 하지 않을텐데요. 영주님 그건 데이트 신청 아니에요?"
호탕한 성격만큼이나 직설적으로 나오는 그녀.
"음.."
나름 쑥맥인 로우드의 볼이 빨갛게 변한다. 어찌보면 그녀의 이런 반응은 로우드에겐 천적이다.
"호홋. 영주님. 알겠어요. 제가 더 친.
절.
히 가르쳐드릴게요."
세렌이 있다지만 어쩌겠는가. 어차피 로우드도 귀족이고 남자다. 열여자 마다하지 않는 법이다. 그리고 이 시대에서 귀족이 처첩을 몇 명가지는 것조차 흠이 아니니, 레나타와 이렇게 연애감정을 키워가는 것이다.
그렇게 로우드의 늘어나는 실력과 함께 새로운 연애감정도 싹트고 있었다.
군주의 시간 83편 - 또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