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절벽 위에서 쏟아지는 로우드 군의 화살들!
한번 경험했던 적군의 지휘관은 침착하게 명령했다.
"방패 준비!"
"준비!"
'퍽, 퍼퍼퍽.'
쏘아지는 화살들이 방패에 가서 박힐 뿐. 별다른 피해가 없다.
화살도 무용(無用)인 아크란 제국에게 남은 것은 전진 뿐!
아크란 제국군은 허둥대지도 않으며 침착하게 절벽을 올라 오기 시작했다.
'구르르르르'
절벽 위쪽에서 준비된 바위들이 굴러 내려오지만 그뿐!
로우드의 대대원들도 시간이 없어서 많은 수를 준비하지는 못한 듯 했다.
로우드의 지난번과 같은 마법은 없었다!
아크란 제국의 사령관은 이것을 보고,
"역시 마법 아티펙트였나? 수명이 다했나보군."
아크란 제국의 사령관은 전의 파이어 볼들이 마법 물품에 의한 것이라 판단했다. 그렇다면 더 이상의 위험은 없다!
"전진! 전지해! 적에게 더 이상 마법은 없다!"
바위에 깔리는 병사들이 아깝긴 하지만 이 정도 희생으로 후방을 단단히 하면 싸게 먹히는 것이다.
아크란 제국의 병사들이 절벽 위를 거의 도달하려는 때!
"후퇴! 후퇴하라!"
로우드가 크게 외친다. 바로 후퇴 명령을 말이다!
"쫓아가! 이번 기세를 몰아 전멸시킨다! 전의 절벽에서 당한 복수를 해줘!"
아크란 제국군 사령관이 로우드에게 질세라 명령한다!
그때부터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
한참을 쫓고 쫓기는 추격전!
로우드의 부대의 부상당한 병사들은 어디로 갔는지 잘만 달려간다.
소수의 이점을 발판삼아 로우드의 병사들이 도망쳐간다.
"대대별로 흩어져서 쫓아간다! 어서 쫓아가!"
이를 본 적의 사령관이 발을 동동 구르며 흩어져서라도 쫓을 것을 명한다. 이번 기회에 처리해야만 하는 것이다!
한참을 물고 물리는 추격전 뒤!
아크란 제국군 사령관은 로우드와 병사들이 호리병같은 절벽사이로 들어가려는 것을 보았다!
"허허 저런 지형으로 들어가다니. 맹장이라던데 안됐군. 흩어진 부대원들 모두 모이게 해."
그때 터졌다!
'화르륵'
로우드가 부상병들을 이끌고 준비했던 것!
그것은 화공이었다!
로우드의 병사의 손에서 떠난 횃불이 큰 불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송진과 같은 숲의 탈만한 것들을 부상병들이 준비해 놓아서 많았다. 안 그래도 숲인데 오죽 잘타랴.
순식간에 온 숲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파이어! 볼!"
'퍼벙.'
불나는데 기름 붓는 격으로 로우드의 가보(?) 파이어 볼 난사도 나간다.
불은 하루가 넘도록 훨훨 타 나갔다.
적군에게는 이 곳이 지옥!
"아아악!"
"불이야! 어서 꺼!"
"화, 화공이었나! 그냥 맹장이 아니라 지략도 겸비했었구나!"
적군 사령관의 후회는 이미 늦었다.
모든 불이 지나가고 남은 것.
시체뿐이었다.
타오르는 것들은 살아있는 모든 것을 아귀마냥 휩쓸었다. 사람도. 몬스터도.
대승이었다!
그렇게 로우드는 코엔 요새 방어전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
**
모든 전투를 끝낸 로우드의 부대다.
거의 병사가 없다 시피한 최소의 병력만 있는 코엔 요새를 정리하고 다시 요새를 탈환했다.
병사도 지휘관도 없는 요새쯤이야 천 여명의 병사면 충분한 것이다.
거기다 대승을 거둬 사기도 오를 대로 올랐으니 더 말해서 무엇하랴!
그렇게 로우드는 대대의 지휘관으로서 전쟁을 이끌어 냈다.
요새를 탈환하고, 그는 일단 무엇도 병사들에게 시지키 않았다. 대승을 거뒀다지만 아군도 피로가 누적되어 있다.
성벽보수도 필요하지만 일단에 병사들의 체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휴식이 필요하다.'
전열을 정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자신을 포함해서 모두가 지쳐있다.
며칠간 로우드 군이 코엔 요새를 탈환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일단의 무리들이 요새로 찾아왔다.
"코엔 요새, 제 4 보병 대대. 귀환하였습니다."
"코엔 요새, 제 6, 제 8 보병 대대. 귀환 보고 드립니다."
코엔 요새가 아크란 제국에 넘어갈 때 살아남았던 병사들이 속속들이 돌아오는 것이었다. 패잔병으로서 어디에 오도 가도 못 하고 요새 주변을 살피고 있었던 듯 하다.
그러다가 로우드가 점령하고 깃발을 차지하니 2개의 대대가 돌아왔다.
보병대대는 기본 500여명으로 레인저 부대에 비해서 많은 병사들로 대대를 구성하고 있다.
보병이기 때문에 레인저 부대에 비해서 많은 수를 유지하는 것이다.
3개 대대원들이 돌아옴으로서 천 여명의 병사를 더 확보할 수 있었다.
"어떻게 된 것이지? 방어전은? 그리고 나머지 지휘관들은?"
로우드는 돌아온 대대원들을 반기며 그 동안의 상황을 물었다.
"보고 드립니다. 저희는 요새 사령관님의 지휘를 받으며 수비전을 준비하고 있었습.."
돌아온 대대의 대대장들이 보고하는 바는 요약하자면 이랬다. 아군의 코엔 요새 지휘관이 적군이 쳐들어오는 것을 보자 흥분을 했단다.
고작 3천 여명의 병사들만이 보였다는 것이다.
"됐군!"
코엔 요새의 사령관은 무식했다. 타격대 부대원들이 크게 성공했다고 여긴 것이다. 2개 대대원들만 남기고 모두를 이끌고 요새를 나왔단다.
"적을 쳐라!"
'미친!'
여기까지 설명을 들었을 때 로우드는 화가 났다! 가만 버티기만 해도 물러날 것을 공을 세우려고 아군 지휘관이 멍청한 짓을 한 것이다.
적군은 아군이 요새에서 뛰쳐나오자 바로 퇴각을 했다고 한다. 거기서 이상함을 느꼈어야 하는데 멍청한 아군 지휘관은,
"전군 진군하라!"
전진을 명령한 것이다!
그 뒤로는 아군 병사들은 지옥이었다고 한다. 출정한 9천의 부대는 매복을 하고 있는 적의 사단에게 걸려서 거의 전멸되었다고 한다.
어찌나 크게 당했던지 코엔 요새 앞으로 겨우겨우 도망쳐온 부대의 숫자는 고작 300여명. 지휘관들은 도망을 간 건지 적의 포로가 된 것인지 볼 수도 없었단다.
'무리다.'
남아있던 천명의 병사들에 패잔병 300여명을 이끌고는 남아있는 대대장은 수성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은 성을 버리고 도망쳐 나왔단다.
"허허.. 미치겠군."
로우드는 여기까지 듣고 헛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하긴 이들의 마음도 이해한다. 고작 1300명으로 사기도 떨어진 상태에서 적의 한 개 사단을 어찌 막으랴.
로우드 위의 모든 지휘관들이 사라졌다. 죽었든 포로가 됐든 당장에는 요새에 없는 것이다. 이제 남은 부대원들은 자신의 부대원들을 포함해서 2300명이 조금 넘는다.
빈란드 왕국의 편재상 연대급 인원인 것이다.
남아있는 지휘관들이 없기에 로우드는 그렇게 부대의 연대장이 될 수 있었다.
대승을 거뒀지만 남은 것은 앞으로의 전투!
승리 뒤 빛바랜 영광이었다.
그렇지만 어떻게 하랴. 여기서 물러설 수 도 없다.
"어딜 가서나 일이군."
로우드의 푸념을 뒤로하고 코엔 요새의 하루가 지나간다.
전쟁은 계속되는 것이다.
챕터 10. 전쟁을 이끌다.
코앤 요새전으로 갑작스럽게 대대장에서 연대장이 된 로우드.
정식으로 임명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부대에서 가장 상급인 지휘관이 로우드인지라 어떻게 하다 보니 그리 되었다. 가장 전공을 많이 세운 것도 로우드이기도 하고 말이다.
당장에 임명을 받고 보고하고 할 틈도 없는지라 왕국쪽으로 급히 전령하나를 보내서 보고했을 뿐이다.
코엔 요새전에서의 승리와 간부들이 없으니 임시로 지휘하겠으니 어서 새로운 지휘관과 지원병을 보내달라는 내용으로 말이다.
'어떻게 한다.'
일단은 자신이 이끌어야 했다. 방어든 공격이든 말이다.
가장 최근에 온 전령의 말로는 전장의 상황이 매우 안 좋다고 했다.
군주의 시간 56편 - 전쟁을 이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