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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의 시간-57화 (57/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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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원래 고블린 절벽 자체가 고블린의 서식지로서 하나의 영역이었고 그 영역을 정리한 로우드 대대원들로서는 마의 숲임에도 불구하고 몬스터에 대한 별다른 피해 없이 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나마 있는 몬스터들의 소규모 침입도 절벽의 동굴이라는 이점과 실력이 좋은 부대원들이 격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로우드의 부대원들은 마의숲에서 작전을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사상자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로우드처럼 미친짓을 할 사람이 없었다. 보통은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이들이 생각한 것은 단 한번의 매복이었다.

그것도 아주 험한 곳에서 적이 예상치 못할 곳에서 말이다. 그런데 이 작전엔 문제가 있었다. 바로 몬스터였다.

원래 사람들이 버티기 힘든 곳에서 매복을 하다 보니 매일같이 몬스터들의 침입이 있었다.

그게 계속 누적되다보니 어찌어찌 몬스터들은 물리쳤지만 부상자가 많아진 것이다.

그나마 이정도 피해도 코엔 요새의 정예병들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어쨌든 로우드는 이들을 데리고 전쟁을 수행해야 했다.

로우드는 병사들을 데리고 그나마 몬스터들의 피해로부터 안전한 고블린 절벽으로 향했다.

급한 대로 몬스터부터 피해야 했기 때문이다.

**

코엔 요새의 사령관 실.

로우드에게 당했던 사단장이 보고를 하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건가? 사단의 반 이상이나 병력을 잃다니! 이제 남은 병사라곤 12000이지 않은가?"

"죄송합니다. 적군에 아주 대단한 용장이 있었습니다."

중앙에 앉아있던 적군의 사령관이 혀를 쯧쯧 차며 말한다.

"이런. 덕분에 아주 힘들어졌어. 유인작전으로 이곳 코엔 요새를 쉽게 차지 했다지만 우리도 희생이 없었던 건 아니란 말일세!"

"죄송합니다."

"됐고. 설명해보게나."

"말씀드린 데로 적군에 정말 대단한 용장이 있었습니다. 혼자 저희 척후대에 돌진을 할 정도로 말입니다."

"기사를 투입하면 되지 않았나?"

"척후대에 어떤 기사가 가려고 하겠습니까?"

"크흠!"

기사를 보내면 되지 않았냐고 말하는 사령관이지만 병사를 안타까워서 그렇게 말했을 뿐이다. 고급인력인 기사들을 거기에 보내면 반발이 컸을 것을 알고 있다.

아크란 제국도 오랜 평화에 길들여진 것이다. 그나마 이런 사령관들이 있어서 잘 돌아가고 있다.

어떠한 검도 평화가 길어지면 날이 무뎌지는 법이다.

"거기다 마법까지 사용했습니다."

"마법?"

"네. 익스퍼터인 것을 보아하니 아티펙트를 쓰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어쨋든 대단한 녀석이군. 우리라 하더라도 그렇게 진입하는 건 무리지 않나. 용기가 안나. 미친짓을 해냈군 적장은."

"그렇습니다. 하여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뭔가?"

"제가 겪어본 바, 적군이 병사들을 이끌고 게릴라 전을 이끄는데 아주 대단합니다."

"그렇겠지."

"그게 문제입니다. 이제 저희 나라의 보급병 들이 이곳 코엔 요새로 오고 있을 겁니다. 거기다 기습적인 전쟁인지라 저희도 빈란드 왕국에 첩보를 최대한 주지 않으려 마법사들도 동원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적군에 대해서 조심하라는 전갈을 보낸다 하더라도 한참이 걸릴 것입니다. 마의 숲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그나마 있는 종군 마법사도 저서클인지라 아직 통신 마법진을 설치하려면 오래 걸릴 것입니다."

"요점만 말하게."

사령관이 답답해서 재촉하듯 말했다.

"병사들을 뒤로 보내야 합니다. 전부 말입니다. 이대로 적들을 두면 후방이 위험합니다. 적장의 성격상 이 곳을 오기보다는 보급을 노리는 게릴라 전을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후방이 매우 위험합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보급없이 전쟁을 할 수 없으니까. 알겠네. 출정하지."

"감사합니다."

로우드의 대대에 당한 사단장은 앞의 사령관에게 보고를 끝마치고 나갔다.

남아있는 아크란 제국의 코엔 요새 침공 사령관.

"이런 시대에 용장이라.."

고민을 하며 낮게 읊조리고 있었다.

**

'게릴라 전 밖에 답이 없군.'

이번엔 로우드도 적들 사령관의 생각대로 작전을 구상하고 있었다.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부상자가 전체 인원의 3분의 1인 고작 천명이 조금 넘는 인원으로 코엔 요새를 재탈환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성벽을 끼고 있는 적병에게 미친 짓을 할 수 도 없었다.

'몸통이 안 되면, 팔 다리라도 잘라야지.'

몸통인 적의 사단을 버리고 적의 보급부대를 노릴까하고 고민하고 있는 로우드였다.

한참 고민을 하고 있는 로우드에게 부관이 들어왔다.

"보고드립니다!"

"뭔가?"

"적군이 요새에서 나와 저희 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후방이 저희 때문에 위험하다 생각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합니다. 부대가 대량으로 출동해서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곳 고블린 절벽도 위험합니다. 조치를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보고를 하는 부관의 얼굴이 어두웠다. 부상자들이야 며칠 있으면서 치료를 했다지만 아직도 많다. 거기다가 이 곳 고블린 절벽은 몬스터들을 수비하기에 아주 좋아서 이곳 마의 숲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고블린들도 독침을 쏘아서 버티듯, 아군은 화살로 버텼다. 궁수대 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곳에 적군이 곧 들이닥칠 수 있으니 부관은 걱정이 되는 것이었다.

'이쪽으로 온다?'

울상인 부관 다리운을 두고 로우드는 생각을 했다. 적이 성의 이점을 포기하고 오고 있는 것이다. 부관의 말대로 후방이 두려운 것이겠지. 아마 자신에게 당한 사령관이 건의했을 것이다. 이 점을 이용해야 했다.

적이 성벽을 버린 이상 지형에 관해선 아군이 유리하다. 서로에 대해서 오래 대치해서 잘 안다지만 안방과 같은 이곳 부근은 빈란드 왕국 군인이 잘 알기 때문이다. 기동성도 이쪽에 부상자들이 있다지만 저쪽에 비해서는 빠르다. 레인저 부대이니 말이다.

적이 자신에 비해서 가진 장점은 병사의 수.

로우드는 적군과 아군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고민했다.

"그렇지! 부관."

로우드는 번쯕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네?"

고민하고 있는 로우드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 부관은 깜짝 놀랐다.

"부상병 인원들을 데리고 숲을 나선다."

"버리시는 겁니까?"

부상병들만 이끌고 간다는 로우드의 말에 부관의 얼굴이 굳어진다. 로우드가 전쟁에서 당장에 쓸모가 없다 여겨서 버리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아니. 쓸데없는 오해하지 말고. 다같이 살아야지. 준비하게나 작전이 생각났네."

"넵! 죄송합니다. 즉시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부상병들과 일부 병사들을 데리고 절벽 뒤쪽으로 가는 로우드와 무리들.

새로운 작전을 시행할 때가 왔다.

**

병사하나가 허겁지겁 급히 달려온다.

"사령관님. 적을 찾았습니다."

기다리던 소식이 왔다! 후방을 노리는 코엔 요새 병사들을 찾은 것이다.

"어딘가?"

사령관이 병사만큼 급히 물었다.

"저희가 당한 절벽에 있었습니다!"

아크란 제국에겐 호기다!

"당장 출발한다. 서둘러!"

"넵!"

잠시 병사의 보고가 지나가고, 아크란 제국의 모든 부대원들은 전에 맞붙었던 고블린 절벽을 향해 갔다.

로우드의 병사들을 찾아서 아크란 제국 병사들이 갔을 때. 로우드의 병사들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로우드 그에게 매복이나 위장은 없었다. 그저 지리적으로 유리한 절벽 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로우드가 병사들을 이끌고 무언가 준비를 한 것 치고는 이상할 정도였다.

사단의 인원과 대대의 인원의 전투가 시작 되었다!

군주의 시간 55편 - 방어전을 끝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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