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로우드야 로망이니 어쩌니 소리를 들으면 대번에 미친놈이라고 하겠지만 말이다.
거기다가 병사들이 생각하기에 로우드는 파이어 볼이 나가는 고급 마법물품 까지 썼다. 그것도 대대로 내려오는 가보인데 로우드가 작전 수행을 위해서 사용한 것이다.
실제로 로우드가 마법사인지 모르는 병사들은 자신들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서 그랬다고 생각하면서 로우드에 대한 존경심을 무럭 무럭 키우고 있었다.
그런 대대장 로우드가 불렀다.
병사들은 누구에게 뒤질세라 후다닥 모여갔다.
"살자! 로우드대대장님, 병사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300의 대대 인원이 금방 모였다.
"적이 약 3시간 거리에 왔다! 모두 전투 준비!"
지난 며칠간 로우드의 대대는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꼭 지루하지 만은 않았다. 나름대로 절벽에서지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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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
"내가 소드익스퍼터이니 나가서 정찰하도록 하겠다."
로우드가 혼자서 다 해결했다.
그는 마법사다. 그가 병사들의 체력 소모 방지를 위해서 자신의 마법 중 하나인 알람마법을 적절히 사용한 것이다.
물론 병사들에겐 비밀이다. 단지 자신이 소드 익스퍼트 경지에 올라있기 때문에 오감이 발달해있으니 적이 올만한 길목에서 홀로 가서 정찰을 하겠다고 했을 뿐이다.
위험하다고 부관이 말렸지만 멀리서만 정찰하는 대다가 적의 본대의 숫자가 많을 것이기에 멀리서도 볼 수 있으니 안 걸릴 것이라 안심시키고 나왔다.
반쯤이야 진실이지만 실제로는 적당히 거리를 두고 적이 올만한 거리에 1서클 마법 '알람'을 설치해두고 대기했다. 틈틈이 요즘 하지 못한 수련인 오러 연공법도 홀로 하면서 말이다.
그런 로우드의 사정을 모르는 부관이하 병사들은 솔선수범하는 대대장으로서 진심으로 로우드를 대대장으로서 따르고 있다. 이래저래 자신에 대한 존경심을 무럭 무럭 키우는 로우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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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작전에 대한 설명을 하고 같이 뒹굴며 함께한 로우드다. 전략이나 병법서를 배운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용병 일 같은 세상사는 경험으로 사람을 다룰 줄 아는 그이다.
"전투 준비!"
로우드가 명령을 내린다.
"준비!"
로우드의 전투 준비 구령에 모두들 제자리를 찾아서 매복한다. 아까 전 모여서 해맑게 이야기를 하던 병사들이라고는 누구도 믿지 못하리라. 거기다가 자신들조차 살기위해서 자발적으로 움직이니 이 대륙의 어떤 병사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작전에 임한다.
모든 것이 로우드의 용병술 덕분이다.
로우드와 부관 모두 그런 대대원들을 만족한 눈으로 바라 본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부관이 신호를 보낸다.
'됐군.'
병사들이 잘 해준 덕분에 순식간에 준비는 끝났다. 이제 적이 오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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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드의 병사들이 절벽 위에서 숨죽여 기다린 지 수 시간.
앞서서 있던 로우드가 갑자기 왼쪽 팔을 들어 올린다.
적들이 왔다는 신호다.
'뭉쳤군.'
로우드는 순간에 적진을 파악했다.
적은 척후대를 운용하지 않고 있었다. 대신에 남아있는 척후대를 본대와 합류를 시키고 뭉쳐서 다니는 작전으로 변경한 듯 했다. 척후대의 이점을 포기한 것이다.
아무래도 병사들이 너무 많이 긴장하고 사기가 떨어지고 있기에 그랬을 것이다. 로우드의 강한 한방으로 적들의 척후대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졌다. 그것도 지원병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되었으니 당한 병사들로서는 사기가 남아있지 않는 게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고 척후대의 인원을 더 보충해봐야 보충해서 가면 가는 인원대로 불안에 떨기만 할 것이다.
적의 사령관은 어차피 떨어진 사기라면 뭉쳐서 회복할 수 있도록. 척후병을 운영하지 않고 한 번에 뭉치는 것을 택한 듯 했다.
'작전대로 되었다.'
그런 적진의 모습을 보면서 로우드는 보람을 느꼈다. 자신이 목숨을 걸고 한 미친 짓이 성과로 나타났는데 왜 아니 그렇겠는가.
뭉치면 된 것이다.
척후대가 있어서 아군을 눈치 채도 이번 작전은 힘들다. 없으니 되었다.
적이 산길이지만 뭉쳐있지 않으면? 화살을 쏴도 명중률이 떨어지리라. 사기를 염려한 적의 사령관 덕분에 로우드의 대대는 적을 사살하기 매우 좋다.
모든 상황이 자신에게 좋다. 다음은?
로우드는 들었던 왼손의 주먹을 꽉 쥐었다.
'척' '처척'
마치 파도를 타는 듯한 소리가 나면서 로우드 주변의 대대원들이 활을 들고 준비한다.
그리고 적들을 향한 겨눔.
'조금만 더.'
적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줄 만한 거리.
'거리가 중요하다.'
로우드는 긴장되는 마음으로 적이 오길 기다렸다.
한걸음 한걸음.
아무것도 모르는 적들이 다가온다.
부관이 애타는 얼굴로 로우드를 쳐다보고 있다. 어서 신호를 바라주기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지금!'
주먹이 쥐어진 로우드의 왼손이 팔을 곧게 펴며 앞으로 향한다.
발사 신호다!
'쉭.'
'쉬쉬쉭'
300명의 대대원이 미친 듯이 활을 쏜다.
적이 뭉쳐있기 때문에 쏘면 쏘는 대로 맞출 수 있다. 거기다가 요새의 정예 중에 정예 아닌가.
"적이다!"
"아아악!"
적들이 있는 절벽 밑은 순식간에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상황이 되었다. 순식간에 쏘아진 화살들이 대대의 인원이 두배 되는 인원을 사살한 듯 했다. 뭉쳐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때 적의 간부들이 외친다.
"당황하지 마라. 준비한 방패를 들어!"
적들도 바보는 아닌지라 어느 정도 매복에 대한 준비를 한 것이다. 신중했던 사령관. 역시 바보는 아니었다.
'젠장.'
처음에 얻은 수확도 잠시. 적들이 순식간에 정신을 차리고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방패를 들고 정신을 차린다.
'퍽.'
'퍼벅.'
"크악!"
날아간 화살들이 방패에 가서 박힌다. 간간히 화살에 맞는 병사들도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처음에 비하면 확연히 줄었다.
"자유 발사!"
로우드가 급히 외친다.
'쉬쉬쉬쉭''쉭'
로우드의 병사들이 날리는 화살들이 계속해서 날아간다. 어차피 적들의 화살은 닫지도 않는다. 절벽위이기 때문이다. 로우드의 병사들은 마음 놓고 쏠 수 있기에 인원에 비해서 많은 수를 쉼없이 날릴 수 있었다.
병사들의 호응에 힘입어 로우드가 예전에 산적에게서 얻은 단검을 꺼낸다. 마법 무기 치고는 그나마 싸구려. 1서클 파이어 마법이 걸려있는 마법검이다.
"파이어! 볼!"
로우드가 말한 파이어! 라는 말을 인식하고 로우드의 단검이 새빨갛게 달아 오른다.
그리고 파이어 볼은 로우드의 마나를 사용하여 활활 불타 오른다.
가만 보고 있으면 마치 '파이어는 훼이크다 x신들아' 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는 듯 하다.
로우드는 저번의 기습 때처럼 무리하지 않았다. 어차피 적이 올 날을 대충 예상하고 부터는 거의 대부분의 메모라이즈를 파이어 볼을 암기 해 놨다.
한방의 파이어 볼이 시전된다.
3서클 마법이기에 시전어 만으로도 가능하지만 한방이라도 더 쏘려고 마나를 아끼는 것이다.
"오오."
"저것이 대대장님의 가보."
아무것도 모르는 병사들은 로우드의 단검이 빨갛게 빛나는 것을 보면서 가보가 파이어 볼을 불러들인 것이라 생각한다. 로우드의 사기가 빛을 발한다.
저게 평민이 가질 가보면 전쟁에서 개나 소나 마법을 날리고 있을 것이다. 귀족들은 헬파이어를 날릴지도 모른다. 로우드의 사기대로면 말이다.
파이어 볼을 저렇게나 날릴 무기는 원래 흔치 않는 것이다. 병사들의 무지가 낳은 장면이다.
"쉴드!"
적의 수뇌부를 중심으로 쉴드가 쳐진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한계다.
군주의 시간 51편 - 매복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