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수의 이점이다.
"적이다!"
부대원들 중 하나가 적의 척후대를 보고 소리를 냈다.
"쉿!"
로우드가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술을 가리고 말했다. 아직은 조용해야 할 때다.
베테랑 병사로서 로우드의 뜻을 안 이는 조용히 목례로 사과를 하고는 침묵했다.
다행히 적의 척후대에 걸리지 않은 것 같았다.
로우드가 보기에 적의 척후대 규모는 약 150명. 자신의 대대의 반이나 되는 수이다.
대략적으로 척후대 병력을 50-70명을 사용하는데 그 배에 가까운 병력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적국의 사령관은 매우 신중한 인물인 듯 했다.
'안 좋아. 다른 부대들이 고생 좀 하겠군.'
적장이 멍청할 수록 로우드에게는 좋은 법이엇다. 그런데 이렇게 신중한 인물이면 기습도 잘 먹히지 않을 것이다. 로우드는 괜스레 다른 타격대들이 걱정됐다.
걱정을 해봐야 적군이 물러나지는 않는 법.
이제 작전대로 행동을 해야할 때다.
아직은 한 낮.
"일단 물러난다."
일단 로우드와 병사들은 적들의 시야가 가려질 저녁에 기습을 가하기로 했다.
**
시간이 지나 때는 어느새 한밤 중.
'휘윅. 쉭'
일단의 무리들이 어두운 숲을 가로지른다.
무리 중에서 앞서있던 이가 조용히 읊조린다. 옆에서도 잘 들리지 않을 소리다.
"디텍트."
주인공은 기습을 하러 적진까지 온 로우드다!
자신이 마법사인 것을 병사들이 알게하지 못하기 위해서 아주 조용히 시동어를 말한 것이다. 병사들에게는 자신이 소드익스퍼트여서 강화된 오감으로 적을 찾는 다고 설명했다. 어차피 병사들이야 소드익스퍼트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러면 그런가보다 한다.
거기다 상급자가 그렇게 말하는대 따질 수도 없지 않은가? 적당히 병사들을 설득하고 마법을 사용한다.
'됐군.'
로우드의 눈이 어둠을 가로질러 적의 병사들이 파랗게 보인다.
"좌로 15도. 120보 거리 둘. 포민 린케 준비."
아주 작은 소리로 명령이 오간다.
"준비."
속삭이는 듯한 대답. 소드익스퍼트인 로우드는 이런 소리조차 들을 수 있다. 신체가 어느정도 강화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진행 될 수 있는 작전이다.
작은 소리라도 적진에게 들리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것이다.
적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확실히 확인한 로우드가 다시 말한다.
"발사."
'쉬이익.'
'휙'
명령 뒤 이어지는 화살의 쏘아짐 소리.
'퍽.'
'퍽.'
두 명의 병사들이 쓰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병사들의 이런 곡예와 같은 궁술은 마의 숲의 요새에서도 정예로 활동을 하는데다가 로우드의 강한 훈련 거기에 일반 병사들과 다르게 오러 연공법까지 다루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성공."
소리로 병사들도 알겠지만 성공 가능 여부는 로우드가 가늠한다.
"이동"
다시 조용히 무리가 어둠을 가른다.
앞서도 실행해 온 작전.
이것을 끝으로 오늘의 작전은 종료다.
**
오늘로서 로우드의 적의 척후대 기습 작전이 실행된 지 4일째다.
로우드와 병사들은 매일을 밤바람을 맞으며 적의 척후대를 사살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능했던 이유는 로우드의 마법 덕분이다.
로우드가 위치를 지정해주기에 야간 사격 거리가 병사들이 비약적이 늘어서 이다.
'지금까지 사살한 인원 100여명'
초기의 기습때 많은 인원을 사살할 수 있었다. 대략 40여명. 지금까지 사살한 인원의 반이다.
2일 째에는 30여명. 3일째는 20이 조금 안 된다.
그리곤 어젯밤 실행한 작전에서는 고작 10여명 정도만 사살할 수 있었다.
적들도 방비를 시작한 것이다. 그러기에 작전 진행이 쉽지 않았다.
상대 사령관이 신중했다. 척후대를 본대에서부터 멀리 내보내지 않는다. 거기다가 인원조차 3배로 보강했다.
그렇게 적국의 척후대 인원은 200여명 초반. 인원이 늘어난 만큼 야간의 근무 부대도 많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많지 않다. 그래서 4일째는 사살 인원이 적은 것이다.
'문제다.'
좀 더 적을 피곤하게 해야 했다. 80여명 죽인 것은 만 단위로 예상되는 적국의 병사 규모를 봤을 때 무의미하다.
어차피 처음부터 목적이 적의 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적어도 5일 정도는 적의 척후대에 계속적 타격을 줘야한다. 적군이 움추릴 만큼은 말이다.
단순히 척후대의 숫자를 늘려도 안 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만 척후대가 움추 릴 것이다.
무언가 한방이 필요했다. 그것도 지금까지보다 강한 한방이 말이다.
그래야만 로우드 자신도 살고 자신 밑의 대대도 살아 남는다.
'미친 짓 하자.'
로우드는 새롭게 작전을 짰다.
그 다음 날 로우드는 기습을 포기했다. 기습 작전을 실행한지 5일째 되는 날이었다.
그리곤 6일째 되는 저녁. 기습 이후로 적국의 병사들의 이동 속도가 반 이하로 떨어진 덕에 아직까지는 아군 대대의 매복지와 거리가 있다.
그렇지만 먼저 복귀해서 준비를 하자면 오늘이 마지막 기회다. 한방을 보여야 했다.
**
로우드는 고민하던 날 작전을 수정한대로 오늘의 작전을 수행하기로 했다.
자신이 생각한 미친 짓 말이다.
로우드가 세운 작전은 간단했다. 언제나 직관적이니까 말이다.
홀로 적진에 돌진 후 학살.
그리고 아군 병사들의 지원 하에 퇴각.
말 그대로 미친 짓이다. 목숨을 내걸은 것이다.
미친 짓이지만 지금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제대로 된 한방을 먹이지 않으면 대대 기습 작전 자체가 힘들 것이다.
'언제 내가 쉽게 살았나.'
힘들지만 성공해야했다. 로우드는 마음을 다 잡았다.
"시작하겠다."
"무운을 빕니다. 대대장님. 가보가 작동하시길."
로우드의 말을 들은 병사들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들도 아는 것이다. 로우드가 목숨 걸고 미친 짓을 하는 이유를 말이다. 그렇지만 같이 할 수는 없다. 오러 연공법을 배웠다고 하더라도 아직 실력이 안 되니까 말이다. 자신들이 할 일은 로우드의 퇴로 확보.
적군 척후대에 제대로 된 실력자가 없길 바랄뿐이다.
'시작은 조심. 조심.'
로우드의 적 부대를 향한 화려한 몸놀림은 없었다. 아주 은밀하게, 은밀하게 나아간다.
"내가 그러니까 말야. 그때 마을 여관에서 제나를.."
"오오. 더 말해봐."
적 척후대 야간 경비 병사들. 사신이 다가온 줄도 모르고 시시덕거리며 음담패설을 하고 있다. 척후대의 병사가 보강되고 전날에 로우드와 병사들의 기습이 없었기 때문에 방심하는 것이다.
신중한 적 사령관이 주의를 하라 했겠지. 그렇지만 그게 일반 병사들에게 전해지랴. 병사들은 그저 병사 보충 후 기습이 없었기에 오늘도 없겠거니 하는 것이다.
'됐어.'
이 점을 로우드는 노렸다.
'쉬익. 쉭'
숯으로 검게 칠해진 로우드의 검이 빛살처럼 지나간다. 두 번의 휘두름.
'투둑. 툭'
두 사람의 목숨이 허무하게 진다.
'본격적으로 시작.'
자신의 실력에 감탄을 느낄 새도 없다. 이것은 실전이고 전투!
최소한의 힘으로 최대의 이득을 내야 했다.
이 곳을 시작으로 해서 한 곳, 두 곳, 세 곳.
로우드의 검이 휘둘러질 때마다 적의 척후병이 죽어간다.
그리고 네 번째.
"삐이이익!"
적막한 야밤에 울려퍼지는 신호 소리.
"젠장."
들켰다! 지금 까지의 조심스러움도 없이 검이 번뜩인다.
"크아아악!"
"적이다!"
단말마를 끝으로 두명이 다시 쓰러진다.
검에 죽어간 이들은 지금까지 10명.
'좀 더.'
더 쓰러트려야 했다. 지금보다 배 이상! 더더욱 많이!
"저기다!"
"쫓아!"
적이 비명소리를 듣고 로우드를 발견한다.
발각당한 로우드가 당연히 도망갈 것이라 생각한 적들이 외친다.
군주의 시간 50편 - 첫 전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