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군주의 시간-48화 (48/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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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드가 눈을 감은지 얼마 되지 않아 환한 빛이 그를 가린다.

그리고 다시 뜨여지는 로우드의 눈!

"오랜만이군!"

군부대에서도 충실하게 생활을 하던 로우드는 오랜만에 탄성을 내질렀다. 마나 수련을 하다가 드디어 4서클의 벽을 깬 것이다!

'검술이 영향을 끼쳤다.'

특별한 깨달음이 없이도 도달한 것은 소드익스퍼트가 되면서 더욱 숙련된 마나를 다루는 능력이 마법에 까지 영향력을 끼친 것이다.

만류귀종(萬流歸宗)이라했다. 모든 물줄기와 수없이 많은 물결 그리고 흐름이 결국 바다에 가서 하나가 된다는 말이다. 즉 끝까지 가면 근원이 같다는 소리이다.

쉽게 말하면 모든 흐름은 하나로 통일된 다는 말이다.

이것은 마법과 검술에도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다. 수련이라 해봐야 어차피 세상사에 속해있다. 검술도 마법도 모든 것 중에 하나인 것이라는 말이다.

검술로서 얻은 깨달음이 마법으로도 이어질 수 있었다. 하나의 흐름으로.

그런 흐름을 얻은 로우드는 군부대에서의 수련 중 어느 날. 드디어 4서클 마법사가 된 것이다. 마치 검술에게 밀린 순위를 빼앗으려는 거 마냥 이루어진 일이다.

어떻게 해서 4서클에 오를까 고민하던 로우드는 길을 가다 돈을 주운 것 보다 100배는 행복함을 느꼈다.

물론 4서클이 되었다고 당장에 4서클 마법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마나 량이 확 증가한 것은 의미가 크다. 적어도 3서클 이하의 마법들은 숙련된 마나를 다루는 방식으로 좀 더 쉽고 많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전장의 꽃 파이어 볼을 1방씩 날리던 거 크게 3방은 날릴 수 있다는 거다. 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매직 애로우만 하더라도 1서클에 1개씩 날리던 것을 2서클 돼서는 3개 3서클이 돼서는 9개를 한 번에 날릴 수 있다. 그럼 4서클로 생각해 보라. 단순 계산으로 27개를 날릴 수 있다. 지금의 파괴력을 가진 것이 한번에 3배로 늘어난 것이다.

마법 관련 전투력은 3배로 늘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이는 단순 계산이다. 그러기에 숙련도 쌓고 여러 가지로 수련을 병행해야겠지만 일단은 단순 파괴력이 상승한 것은 맞다. 이것만 해도 어디겠는가 무슨 일이 터지든 든든한 보험이 강해진 것이니 말이다.

'좋군!'

로우드는 자신의 서클이 상승한 것에 대해서 한참을 음미하며 있었다.

그러던 그 때!

"대대장님! 큰일 났습니다!"

들어온다는 말도 없이 갑작스레 문을 열고 부관이 뛰어 들어 왔다.

"부관 왜 그러나."

"큰일 났습니다! 전쟁입니다!"

"뭣이!"

로우드도 깜짝 놀라서 일어났다. 갑자기 전쟁이라니? 전생의 기억에서 전쟁은 있었지만 이렇게 이르지 않다. 로우드가 기억하기에 전생에서 전쟁은 30대가 되어서야 일어났던 것이다. 이는 사실 로우드가 특산물 사업을 하며 흐름을 변경시킨 것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로우드가 알 길은 없다.

'상황 파악!'

잠시 마음을 가다듬은 로우드는 부관에게 물었다.

"상황이 어떻게 되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크란 제국에서 선전포고도 없이 진격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저희 요새까지는 본대가 오진 않은 듯 합니다. 그렇지만 이번 침공은 평상시의 국지전과 다르게 꽤나 대규모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 우리한테까지 도달하지 않은 이유는?"

"저희가 마의 숲에 걸쳐져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일단은 마의 숲에서 멀리 떨어져 인접하지 않은 동쪽에서부터 대규모 출병을 시작하여 침범을 하려는 것이라 지도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뭔가 이상해.'

무언가 딱히 꼬집어서 말하기는 뭐하지만 로우드는 이상함을 느꼈다. 전쟁 발발이야 자신이 아는 것보다 일찍 발발했다고 쳐도 전쟁의 양상마저 완전히 다른 것이다. 그렇지만 이를 부관에게 설명할 길은 없으니 생략했다.

"어찌 되었든 급하군. 지금 내려온 명령은?"

"아. 죄송합니다. 여기 있습니다."

부관이 건넨 것은 명령서 였다.

로우드야 어차피 자작이라지만 하급귀족이기 때문에 군 최대 회의에는 참가하지 못한다. 대대장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명령서 형식으로 전달을 받는 것이다.

로우드는 부관에게서 받은 명령서를 급히 보았다.

'코엔 요새 제 3 궁수대대 명령서'

-발신 : 코엔 요새 총 사령관 게르낭 퀘백.

-수신 : 코엔 요새 제 3 궁수대대 대대장 로우드 리세트.

-아크란 제국 전 작전 수행에 있어서 제 3 궁수대대는 기타 3개 부대와 함께 매복 및 타격대 임무를 부여.

자세한 사항은 명령서 뒤에 첨부한 지도를 바탕으로 수행.

로우드는 첨부되어 있는 서류를 보았다. 첫 페이지에는 작전을 위한 지도들이 세세하게 나와 있었다. 흰색이 아군 빨간색이 적군인 듯 했다.

적군이 올 예상 경로를 쓴 것이다.

마의 숲을 끼고 있는 코엔 요새의 특성상 상대가 올 경로는 서로들 꿰고 있다. 그것을 노리려는 작전인 듯 했다.

작전 수행 시작 시간은 적군의 침략이 코엔 요새로 방향을 틀 때였다. 아무래도 부관의 말대로 이곳이 국경이되 완전한 전략적 요충지로는 뒷 선이기 때문에 적들도 약간은 늦게 오는 듯 했다.

작전 수행 시에 로우드가 속한 타격대가 할 일은 하나다. 적을 정찰해서 미리 올 곳에 매복한다. 모든 준비를 갖추고 매복하여 활을 중심으로 적에게 타격을 가하는 것이다.

'한심하군.'

사실 작전을 본 로우드는 한심함을 느꼈다. 우리가 상대가 올 길목을 안다는 것은 상대도 알고 있다는 뜻이다.

오랜 기간 동안 서로 국경을 마지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매복이라는 발상 자체는 좋지만 이를 실행하려면 상대의 예상보다 우리들의 병사 능력이 뛰어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는 적국 아크란 제국도 매복에 대한 방비를 할 것이니 말이다.

자신을 봐주는 뒷배가 없으니 이런 위험한 작전이나 맡은 것이다. 아마 같이 작전을 수행하는 다른 대대들도 뒷배 없는 사람들일 것이다.

빽이 없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몸으로라도 떼워야지.

'해봐야지.'

지금의 상태가 한심해도 어쩔 수 없다. 까라면 까야한다. 그것이 군대니까.

다음날부터 로우드는 부대원들을 새벽부터 소집했다. 아침의 모래주머니 구보대신 상황에 대한 설명을 했다.

"전쟁이다!"

로우드의 한마디에 병사들이 잠시 수근 댄다.

"전쟁이라고?"

"그럼 우리는 어찌 되는 거지?"

소드 익스퍼트가 된 덕에 강화된 청력에 로우드의 귀로 병사들의 불안한 소리들이 들린다.

안되겠다 싶었는지 부관이 병사들에게 외친다.

"조용!"

부관의 외침에 그재서야 병사들의 웅성거림이 멎는다.

"계속하지. 우리가 부대 작전에서 맡을 역할은 타격대다. 여기서 우리는 작전에 따라 미리 .."

로우드는 자신의 대대원들에게 작전을 설명했다. 보통의 사령관은 이렇게 하지 않는다. 혹시나 적국의 스파이가 침투 되었을 수 도 있고 설명을 해도 평민들이라 이해를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납득을 시켜야한다.'

설사 평민출신의 귀족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설명은 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은 우월하다는 나름의 '선민사상'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귀족 승작이 되는 인원들 보통은 자기 자신의 노력보다는 부모가 얻어놓은 재산을 통해서 수련을 쌓거나 돈으로 귀족이 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수련을 쌓으려면 여유가 있어야 하기에 대부분이 그렇다.

그러나 로우드는 그렇지 않았다. 검술부터 마법까지 오로지 자기 자신의 노력만으로 귀족이 된 사람이다. 지금까지 쌓은 수련 모든 것이 그렇다.

군주의 시간 47편 - 전쟁이 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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