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군주의 시간-9화 (9/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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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드는 그런 명상을 강의 수면을 파면서 미친 듯이 했다.

아마 남들이 몇 년 동안 할 일을 단기간에 했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런 로우드에게 적응하기위해 로우드의 몸도 변했다.

보통의 마법사의 마나 상승이 1이라고 한다면 로우드는 2정도를 상승하는 것이다.

이는 나이를 먹은 대마법사들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보통의 마법사들은 나이를 먹은 만큼 많은 경험을 해서 클래스가 늘어나면 수련 마나 상승이 증가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느정도는 클래스가 높아서 상승하는 면도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명상이 반복하는 것이 마나상승에 있어서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은 로우드만이 알게 된 일이다.

마법사는 마나를 아껴 쓴다. 그러므로 명상을 할 일도 시간의 차이가 있지만 보통은 하루에 한번이다.

1년에 365번정도 10년에 3650번 정도가 보통이다. 정해진 횟수라는 것이다.

이러한 마나 명상을 로우드는 단기간에 몰아서 했다.

이런 경험이 로우드를 보통 마법사와는 다르게 만들었다.

다른 이들보다 빠르게 높은 클래스에 도전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자신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로우드의 남모를 선행이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

**

쏴아아아아

로우드의 전생(前生)에서는 악몽의 그 때가 시작되었다.

장마가 시작된 것이다.

혹시나 모르기 때문에 로우드는 짐을 꾸렸다.

강물이 넘쳐서 마을을 휩쓸 것을 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로우드는 최선을 다했지만 계획대로 될 지는 하늘만이 알 일이다.

하루 이틀 삼일 - 그리고 일주일.

그 해의 장마는 로우드의 기억처럼 거세고 강했다.

기억대로 라면 로우드의 마을은 지금 강물에 휩쓸려야 했다.

'모든 것을 다했다. 이제 기다리자.'

초조함과 불안함에서의 장마의 끝.

전생(前生)에서처럼 홍수는 오지 않았다.

로우드의 피나는 노력에 비하면 조용하다 싶을 만치 평화로운 또 다른 하루였다.

장마가 끝나고 로우드는 멍해져서는 자신이 디그를 난사하던 강가로 나갔다.

거기서 로우드가 본 광경.

평화로운 마을을 대신해 몬스터의 숲이 잠겼다.

로우드의 불가능할 것 같은 계호기이 성공한 것이다.

전생(前生)에서 평생 한이 되었던 트라우마.

홍수.

현생에서 로우드는 자신 혼자만의 힘으로 자연을 극복해 내었다.

"해냈다!"

크게 소리쳤다. 로우드가 전생(前生)의 트라우마 중 하나를 극복해내는 순간.

자연과의 싸움. 자신의 전생(前生)의 트라우마 극복.

마나와 정신력을 다루는 마법사에게 있어서 이는 매우 큰일이다.

그때 로우드의 몸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잠시의 빛 이후에 로우드가 눈을 떴을 때 로우드는 3서클 마법사가 되었다.

정신적 극복이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것이었다.

3서클 마법사 로우드 16세.

비가 그친 뒤 맑은 어느 날의 일이었다.

챕터 5. 공부를 시작하다.

전생(前生)의 트라우마를 극복한 로우드. 언제나와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이렇게 충실하게 지낼 수 있는 이유는 전생(前生)에서 느꼈던 트라우마는 극복하였지만 현생에 있는 이들의 소중함을 알기에 남이라면 질릴 수도 있는 하루하루를 행복하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어느날 저녁. 로우드는 가족과 같이 오붓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있었다.

가을이라 약초 채집도 하지 않고 오전, 오후 아버지의 추수를 돕는 하루였다.

온가족이 일을 돕는 내내 로우드의 부모님은 무슨 고민을 하는지 묵묵히 추수만 할 뿐이었다.

평상시와 다른 부모님의 모습에 무언가 이상하다고 로우드는 생각했다. 그 이유를 저녁식사를 마친 이후에서야 알 수 있었다.

평상시라면 식사를 마치고 자연스레 수련을 위해 방으로 들어가는 로우드를 보낼 부모님이 부른 것이다.

"로우드. 잠시 이야기 좀 하지 않을래?"

평상시와 달리 진지한 모습의 부모님이었다.

'무언가 할말이 있으시구나.'

로우드의 생각과 같이 무언가 중요한 이야기를 하시려는 건지 서로 눈치를 주다가 결국 아버지가 말씀을 시작했다.

"로우드 너도 이제 곧있으면 17세가 되겠구나."

"네. 아버지."

로우드는 아버지의 말에 별달리 대답할 말이 없기에 대답만 하였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3년만 있으면 너도 20살의 성년이 되겠지. 그때까지 뭘 생각한 게 있느냐?"

로우드는 나중의 성공을 위해서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리고는 얼마전 홍수를 막으면서 3서클의 마법사가 되었다.

수련을 병행한 검술도 전생(前生)에 한 것이 있어서인지 얼마 전에 소드유저 초급이 되었고 말이다.

소드유저 초급은 검에 어느 정도 마나를 불어 넣을 수 있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 들어서면 검을 강하게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상급 병사정도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잘하면 기사의 종자가 될 수 있고 말이다.

거기에 마법사의 실력까지 더하면 최하급이긴 하지만 언제나 원할 때에 귀족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로우드는 딱히 무엇을 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없었다.

단지 지금 가족이나 마을사람들과 지내는 지금의 일상이 너무도 행복하고 좋았다.

'이 행복이 언제까지 갔으면.'

이게 로우드의 지금의 마음 상태다.

그런 일상을 깨지 않기 위해서 로우드는 부모님에게도 자신의 경지를 숨기고 평범하고 충실하게 살아왔다.

지금의 일상을 깨고 싶지 않은 이유로 로우드는 귀족이 되겠다는 말을 부모님에게 할 수 없었다.

부모님이 보기에는 자식으로서의 로우드가 단지 약초를 캐면서 작은 수입을 올리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아직은 자신을 책임질 수 없는 애이기 때문이다.

로우드는 그런 이유로 아버지의 물음에 답할 수가 없었다.

그런 로우드의 모습에 아버지는 내심 예상한데로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다른 말을 꺼냈다.

"마을의 베일리프 콥슨님 알지?"

"네. 베일리프시잖아요."

"그 콥슨이 곧 있으면 나이가 다 차서 은퇴를 한다고 하더라."

여기까지 말하는 것에서 로우드는 아버지가 말하시려는 의도를 눈치 챘다.

로우드의 부모님은 작은 마을에서 평생을 보내신 평범한 사람들이다.

기껏해야 여행이라고는 큰일이 있을 때에 남작령을 몇 번 가보신 게 다인 토박이이란 소리다.

그런 그의 부모님에게는 베일리프가 무척이나 대단해 보이실 것이다.

평민으로서 자신이 평상시에 접할 수 있는 최고 지위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시험으로 노력만하면 올라갈 수 있다는 점도 있고 말이다.

로우드는 생각했다.

'내가 베일르프가 되길 원하시는 구나.'

자신의 부모님이 베일리프가 되길 원하다고 말이다.

"그게 1-2년 정도 되더라. 베일리프 준비가 어렵긴 하지만 우리 로우드는 성실하잖니? 아빠는 너가 베일리프가 되었으면 한다."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로우드가 눈치를 챈대로 아버지는 말을 이었다.

베일리프는 마을 최고의 자산가이자 행정관이다.

최하급이지만 작위를 얻을 수 있는 자신에게는 상관없지만 얼마나 대단해 보이시겠는가.

그렇다고 자신의 지금 상태를 부모님에게 말씀 드릴 수 도 없다.

지금의 평범한 행복을 깨지 않기 위해서 로우드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은 한가지였다.

깊게 생각하는 로우드를 보면서 걱정을 느끼는지 아버지가 조심스레 되물었다.

"생각이 없니?"

"아, 아니에요."

"..."

잠시의 침묵뒤에 결국은 답했다.

"할게요. 베일리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하하. 그래 우리 아들은 잘 할 수 있을거다. 그런데 말이다, 그 공부하는데 필요한 책이.."

로우드는 아버지가 왜그리 고심하시는지 알았다. 농사만 짓는 로우드의 집에서 책을 살 돈이 어디 있겠는가.

현대에서야 인쇄술이 발달해서 책을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렇지만 로우드가 사는 시대는 우리로 치면 중세시대나 다름없다.

마법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군주의 시간 10편 - 공부를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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