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장. 지구로 넘어온 몬스터들 (87/119)

5장. 지구로 넘어온 몬스터들

강원도 삼척에 위치한 어느 군부대의 순찰 초소.

그곳에서 경계를 서고 있는 병사들은 눈앞의 현실이 믿기지 않아 두 눈을 비볐다.

“몬스터?!”

“최 상병님, 이 근처에 던전이 있었습니까?”

“몰라. 일단 무전부터 쳐!”

산속 깊숙한 곳인지라, 처음에는 길 잃은 사람이 여기까지 들어왔나 싶었다.

하지만 풀숲에 가려진 놈들을 보니 TV와 인터넷에서만 보던 고블린이라는 몬스터들.

상병의 명령에 일병은 급히 품속에서 무전기를 꺼내 부대에 지원 요청을 전달했다.

‘이 녀석들이 잠꼬대를 하나?’

무전을 받은 부대 지휘관은 말도 안 되는 내용에 어이가 없었다.

이 근처에 던전이 있긴 하지만 게이트에 의해 몬스터들은 나올 수 없었다.

만약 그런 일이 생겼더라도 헌터협회에서 바로 상급 부대를 통해 바로 연락을 줬을 것이었다.

그가 병사들에게 잔소리를 하기 위해 무전을 치려는 순간, 갑자기 핸드폰에서 울린 재난 문자 소리가 울렸다.

“이게 정말이라고……?”

내용을 보니 그제야 병사들의 무전 내용을 이해되었다.

그는 다급히 무전에 대고 소리쳤다.

“실탄 사격을 허용한다. 금방 갈 테니 어떻게든 버텨! 살아만 있어라!”

* * *

“젠장. 그럼 어떻게든 해 봐야지!”

무전 내용을 들은 병사들은 몬스터들을 사격할 준비를 마쳤다.

순찰 초소의 문을 걸어 잠그고, 소총을 사격 지지대에 받친 뒤 고블린의 머리를 향해 노렸다.

탕! 탕! 탕! 탕!

총탄은 백발백중으로 고블린들의 머리를 관통했다.

“케에에엑?”

“케에에에엑!”

놈들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쓰러졌다.

이렇게 계속 고블린들을 죽일 수 있으면 좋았으련만.

동족들이 죽는 것을 확인한 놈들이 바로 손에 든 무기를 꽉 쥐며 순찰 초소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빨리 탄알 가져와!”

“넵! 여기 있습니다!”

고블린의 수는 눈으로 대충 봐도 족히 50마리가 넘었다.

소총의 사격 속도가 빠르다 해도 결국 병사들에게 불리한 상황.

병사들은 달려오는 고블린들을 향해 계속 사격을 시전했지만 완벽하게 막기란 불가능했다.

몇몇 고블린들은 엉성하지만 철제 무구들을 들고 있어 이를 이용해 계속해서 전진했다.

“끼에에에엑!”

“으아아아아앗!”

“이대론 못 죽어!”

고블린들은 동족들의 시체를 밟으며 순찰 초소에 도착한 순간, 병사들을 향해 무기를 드러냈다.

결국 병사들은 총검술을 펼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를 본 고블린 한 마리가 날이 빠진 도끼를 최 상병을 향해 휘둘렀다.

“끄아아아앗!”

“최 상병님!”

“젠장, 너라도 도망쳐!”

도끼는 소총을 가르지는 못했지만, 최 상병은 힘에서 밀려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오른편에서는 또 다른 고블린이 망치를 휘두르려 자세를 취했다.

최 상병은 죽음을 예감했다.

“케에에엑!”

“어떻게 혼자 갑니까? 그래도 함께 지낸 시간이 얼마인데.”

“이 미친놈아!”

“혼자 가면 찝찝해서 못 살겠습니다. 조금만 더 버텨봅니다!”

체감상 10분 정도 흐른 것 같았다.

순찰 초소와 부대와의 거리는 멀지 않았다.

조금만 버티면 부대에서 지원을 올지 모른다.

두 병사는 희망을 품고 등을 순찰 초소의 벽에 붙인 채 고블린들을 견제했다.

“끄으으윽!”

“이 새끼들아!”

하지만 이 많은 수의 고블린을 두 사람이 감당하긴 역부족이었다.

조금이라도 시간이 있으면 다시 소총에 실탄을 장전할 텐데, 고블린들은 그런 시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영악한 놈들은 자신들의 수가 많은 것을 이용하여 두 병사의 체력을 빼놓고 피해를 줄이고 있었다.

두 병사의 몸에는 상처들이 늘어만 갔다.

‘젠장, 여기까진가?’

“이렇게 된 거 마지막은 폼 나게 죽어보자!”

두 병사는 서로 눈빛으로 대화하며 마지막 승부를 걸었다.

놈들을 살피니 대장으로 보이는 놈이 후방에 있었다.

어차피 이 자리에서 죽을 거라면, 놈들의 대장으로 보이는 고블린을 공격하기로 한 것이었다.

“케에엑!”

“케에에엑!”

이를 위해 먼저 김 일병이 뛰어나가고, 그 뒤를 최 상병이 바짝 쫓았다.

그는 김 일병의 등을 가림막 삼아 소총에 실탄을 장전했다.

최 상병에게 오는 고블린들의 공격은 김 일병이 모두 막아섰다.

“죽어랏!”

최 상병은 총구를 고블린 족장에게 겨누며 발사했지만, 놈이 왼손에 든 방패를 들어 올려 막자 기이하게도 총탄이 다른 방향으로 흘려졌다.

“케에에에엑!”

앞서 자신의 부하들을 죽이는 과정을 보고 대처 방법을 습득한 것이었다.

고블린 족장이 들고 있는 방패는 곳곳이 우그러져 행색은 볼품없었지만 옅은 푸른색으로 마법이 둘러져 있었다.

하나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최 상병을 소총을 쏠 뿐이었다.

“컥!”

어느새 지척까지 다가온 고블린 족장이 오른손에 든 칼을 휘둘렀다.

“으아아앗!”

죽음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대항할 마음이 없어진 병사들은 질끈 눈을 감았다.

“케에에에엑!”

“케에엣!”

“케에! 케에엣!”

“응?”

그런데 고통이 느껴지기는커녕 고블린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병사들은 전우들이 도착한 것이 아닐까 싶어 살며시 눈을 떴다.

“괜찮으십니까?”

“누, 누구?!”

“헌터입니다.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으아아! 사, 살았다!”

“가, 감사!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캐주얼 차림의 또래 사내가 검 한 자루를 들고 서 있었다.

병사들은 살았다는 안도감에 무릎을 꿇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어느새 자신들을 위협하던 고블린들은 모조리 가로로 깔끔히 갈라져 죽어 있었다.

단 일격에 이곳에 있는 모든 고블린들이 죽은 것이다.

“혹시 이들이 나타난 방향이 어디입니까?”

“부, 북쪽 방향입니다. 그건 왜?”

“일단 근처에 몬스터는 없으니 안전할 겁니다. 저는 원인을 찾아 해결할 테니 다른 병사들이 도착하면 주변 경계만 부탁드립니다.”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상부에 전달하겠습니다!”

최 상병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 있게 대답하자, 남자는 경례를 한 뒤 그들이 알려준 방향으로 움직였다.

“최 상병님.”

“왜?”

“헌터가 대단하긴 합니다. 총으로도 죽일 수 없던 몬스터들을 한 번에 죽였습니다.”

“헌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다. 시체들을 보니 기분은 썩 좋지 않지만.”

“맞습니다.”

두 병사는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몬스터라는 인류의 적을 죽였지만, 살아 있는 존재를 죽이는 것은 괜히 마음이 불편해지는 일이었다.

그들 또한 이러할진대, 죽음과 가까운 일을 하는 헌터들은 정말로 쉽지 않을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대 병력이 순찰 초소에 도착했고, 생존한 두 병사는 앞에 있었던 상황을 자세히 말했다.

이야기를 전달받은 상급자는 고블린의 시체를 정리하고 병사들을 분산하여 주변 경계에 들어갔다.

* * *

쾅! 콰아앙! 콰앙!

순찰 초소를 지나간 헌터, 김강현은 몬스터들의 기척이 감지되면 마검에 마나를 실어 단숨에 죽이며 길을 뚫었다.

몬스터들은 오크, 고블린, 늑대 등 다양했지만 그리 강하지 않았다.

‘점점 안으로 들어갈수록 마력의 밀도가 높아진다.’

안쪽으로 움직일수록 몬스터의 출몰 빈도가 높아졌다.

김강현은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전 세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지구의 마나가 요동치며 던전 폭발이라도 일어난 건가?’

불과 10분 전이었다.

김강현이 평소처럼 수련하던 도중, 갑자기 지진과 함께 세계 곳곳에서 마력 파동이 일어나며 지구의 마나와 충돌했다.

어디서 마력이 분출되어 튀어나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차원의 틈이 벌어지고 던전에도 이상이 생겼을 것이었다.

“여보세요!”

-강현아. 느꼈냐?

“네. 바로 헌터협회로 가겠습니다.”

-그래. 나도 바로 가마!

이를 똑같이 감지한 검천호에게도 연락이 왔다.

일반인들은 방금 현상을 지진이라고 생각했겠지만, 헌터라면 마력 파동을 쉽게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이 정도의 위력이면 국가 재난급.

빨리 유지운과 만나야 했다.

“부길드장님. 당장 유하를 제외한 길드원들에게 연락해 헌터협회로 소집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김강현은 헌터협회로 가며 기동진에게 내용을 전달했다.

이상한 명령이었지만, 강현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자 기동진은 급히 길드원들에게 연락했다.

[헬릭스!]

[지금 던전에 나와 있어 시간이 걸릴 것 같구나. 먼저 가 있어라.]

헬릭스에게도 전언을 보냈지만, 던전에 있어 바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

바로 움직이겠다는 헬릭스의 답을 들은 김강현은 헌터협회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로비 직원에게 향했다.

“부협회장님을 뵈러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지금은 뵙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압니다. 그것 때문에 만나러 왔으니까요. 김강현이 왔다고 연락 좀 해주시고, 검천호 헌터님도 오시고 있다고 전해주세요.”

“자,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예상대로 헌터협회는 난리통이었다.

협회 직원들은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었고, 로비의 카운터 직원도 정신없이 계속 전화기를 붙들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테라 길드의 길드장과 S급 헌터 검천호가 온다는 말에, 그녀는 바로 상황실로 연락했다.

“김강현 길드장님. 부협회장님께서 지금 바로 상황실로 오시랍니다. 상황실은 4층에 있습니다.”

“네. 그리고 검천호 헌터님을 비롯해서 테라 길드원들이 오면 그쪽으로 안내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김강현이 4층의 상황실로 향하자 그곳은 전쟁터였다.

“죄송합니다. 지금 가용 인력이 없습니다.”

“바로 확인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

“각 지역에 위치한 협회 지부에 연락 부탁드립니다.”

“마력 파동 데이터가 업데이트됐습니다!”

상황실 한쪽 벽면에는 대형 모니터를 비롯, 가지각색의 모니터들이 세팅되어 있었다.

직원들은 동분서주 뛰어다니며 연락을 받고 있었고,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곳곳에서 데이터를 전송받아 올리고 있었다.

* * *

“지금 데이터가 미전달된 곳이 어디지?”

“강원도와 경북, 전남입니다.”

“왜 이렇게 늦는 건데?!”

“아무래도 산속 깊숙한 곳에 생겨난 데다 어떤 종류인지 파악하느라 시간이 늦는다고 합니다.”

“망할! 그럼 보고는 늦어도 상관없어. 우선적으로 해야 할 건 사람들의 안전이야. 헌터들을 곳곳에 배치하라고 해!”

“네. 알겠습니다!”

상황실의 중앙에선 유지운이 직원들을 통솔하며 보고를 받고 있었다.

“지운 님!”

“강현아, 소식은 들었다. 대체 어떻게 안 거냐?”

“전 세계에 대규모의 마력 파동이 느껴졌습니다. 일반 헌터들은 단순히 마력의 발현으로 느낄 수 있으나, 이 정도라면 던전에 이상이 생겼을 겁니다.”

“그래서 검 어르신도?”

“네. 지금 이쪽으로 오고 계시고, 연 어르신도 내부적으로 사태 파악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강현의 말대로였다.

연철무는 길드원들을 모두 소집하고 친분 있는 길드들과 헌터들에게 위급 상황임을 전달했다.

“맞다. 지금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에서 던전이 폭주하여 몬스터들이 나오고 있거나 혹은 정체불명의 틈에서 몬스터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지운은 상황실의 대형 모니터를 보며 말을 이었다.

모니터에는 대한민국 전도가 펼쳐져 있었는데, 곳곳에 파란 점과 빨간 점이 찍혀 있었다.

“마력 파동을 기반으로 아까 파란 점은 C급 이하, 빨간 점은 B급 이상의 위협으로 지정해 놓았다.”

“조사는 어떻게?”

“통신 기지국에 마나를 측정하고 데이터를 받는 장비들이 설치되어 있어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그런데 문제는 던전이 없었던 곳에서 몬스터가 나타난다는 거다.”

“차원의 틈이 열렸단 말이네요.”

“그래.”

유지운은 직원을 통해 대형 모니터의 화면을 확대했다.

“여기가 서울 노량진인데 원래 던전도 없던 장소였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틈이 생겼고 마수들이 나타났어. 다행히 근처에 있던 B급 헌터가 이를 발견하고 없앴기에 망정이지, 잘못했다간 대형사고가 벌어졌을 거다.”

유지운은 마력 파동 사태가 벌어지자 몬스터로 인한 국가 재난급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비상 위원회를 가동시켰다.

더불어 치안을 위해 전국에 세팅되어 있는 감시 카메라와 교통 카메라 등을 이용해 상황을 파악했다.

“그래서 D급과 C급 헌터들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도시 곳곳에 배치하고 B급과 A급 헌터들은 상황실과 도시의 협회 지부와 함께 몬스터 사냥에 들어갈 거다.”

“문제는 파악되지 않은 몬스터들의 출몰과 던전의 안전 유무겠네요.”

“그래.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몬스터들이 나타났어. 던전들의 상태를 확인해 봐야 하는데 당장 눈앞에 상황을 정리하기도 바쁘구나.”

“음. 그건 테라 길드에서 해결해 보겠습니다. 지운 님은 계속 현장 정리를 부탁드립니다.”

“정말이냐? 그럼 정말 고맙다!”

계속되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덕분에 유지운은 현장 지휘에 신경 쓰며 상황을 정리해 나갔고, 김강현은 대형 모니터에 찍힌 빨간 점을 보며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해결 방법이 나오자 바로 유지운에게 한 가지 물건을 부탁했다.

“길드장님!”

“여기 계셨군요!”

“연락받고 달려왔습니다!”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헬릭스를 비롯한 테라 길드원들이 도착했다.

그들은 집결 명령을 받자마자 헌터협회에서 국가 재난 문자를 받고 황급히 온 탓에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시간이 없으니 한 번만 설명하겠습니다. 지금 전국 곳곳에서 몬스터들이 출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황이 심각된다고 판단되는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행동, 몬스터들을 사냥합니다.”

“네에?”

“그게 무슨 말인가요?”

“설명은 나중에 지운 님을 통해 듣고 일단 이것부터 받아.”

김강현은 길드원들에게 소형 무전기와 무선 이어폰을 전달했다.

그들은 영문도 모른 채 김강현이 시키는 대로 소형 무전기는 주머니에 넣고 무선 이어폰을 한쪽 귀에 착용했다.

“헬릭스. 길드원들이 착용한 아티팩트를 매개체로 활용하면 이동할 수 있겠지?”

“아티팩트에 새긴 패턴을 조금 변형하면.”

“그럼 바로 부탁할게.”

김강현은 헬릭스에게 한 장의 종이를 전달했다.

거기에는 길드원들의 이름과 규칙성을 알 수 없는 숫자들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헬릭스는 단번에 내용을 이용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 잠깐만요!”

“그럼 행운을 비마!”

길드원들이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기도 전에, 그들은 검은빛에 휩싸여 전국 각지로 이동되었다.

* * *

김강현이 갑자기 강원도 삼척에 나타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안쪽으로 4㎞ 지점에 마력 파동이 흔적이 있습니다.

“옛썰!”

김강현이 한쪽 귀에 착용하고 있는 무선 이어폰을 통해 상황실 보고가 바로 전달되었다.

덕분에 정확한 위치를 들은 김강현은 발걸음을 재촉하며 주변의 몬스터들의 정리해 나갔다.

‘그런데 몬스터들에게서 도망치는 기색이 보이는 건 내 착각인가?’

감지되는 몬스터들은 대부분 C급 이하로 공포에 질린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사람들에겐 위협이 될 수 있어, 김강현은 한 마리로 살려두지 않고 죽였다.

“쿠오오오오오!”

“원인이 이놈 때문이었구나.”

곧바로 상황실에서 알려준 지점에 도착하니, 대형 몬스터 한 마리가 자신의 몸 만한 나무 몽둥이를 휘두르며 포효하고 있었다.

다른 몬스터들은 이놈을 보고 살기 위해 도망친 것이었다.

“오우거!”

숲의 폭군이라 불릴 만큼 강하며 괴력을 지니고 있어 A급 몬스터로 지정된 녀석이었다.

‘이놈이 마력 파동 원인인가?’

다른 헌터들은 감지하지 못할 정도의 마력이 오우거에게서 느껴졌다.

정확히는 오우거의 심장에 엄지손톱 크기의 마력석이 박혀 있었다.

일반적으로 몬스터의 심장에 마력석이 있을 리 없으니, 이 사태를 누군가가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쿵! 쿵! 쿵!

“크아아아아앙!”

“큭!”

오우거는 김강현을 보자마자 달려오며 나무 몽둥이를 휘둘렀다.

김강현은 가볍게 쳐낼 계획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오우거의 힘에 뒤로 밀리며 약한 신음성을 내뱉었다.

‘돌연변이?’

그러나 생각은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마치 이성을 잃은 듯 오우거는 계속 나무 몽둥이를 휘두르며 김강현을 위협했다.

힘으로 밀리자 김강현은 오우거와 거리를 두며 오러를 날렸다.

정확히 가슴과 양팔을 향해, 오러가 날아들었다.

하지만.

“크아아악!”

‘무슨 방어력과 회복력이!’

충분히 오우거를 벨 거라 생각했던 공격은 살짝 피가 날 정도로 그쳤다.

김강현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상처는 10초 정도가 지나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정도면 트롤보다 회복력이 뛰어난데. 마력석이 손상되지 않게 놈을 죽일 방법이 없을까?’

오우거의 공격을 막아내며 김강현은 놈의 움직임을 읽어나갔다.

시간이 없긴 하지만, 약점을 알아내면 길드원들이 이런 돌연변이 몬스터들을 처치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었다.

‘이성을 잃고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만큼 패턴은 단순해.’

본래 오우거는 움직임이 간결하여 민첩하게 공격을 피하면 공략하기 쉬운 몬스터 중 하나였다.

김강현은 이놈의 공격 패턴도 몇 가지뿐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품속으로 달려들어 오러가 실린 마검을 휘둘렀다.

“쿠아아아아앗!”

“하앗!”

‘한 번으로 안 되면, 두 번, 세 번 공격할 뿐이야!’

처음에는 오러를 가득 실어 공격할까 생각했지만, 오우거 사체도 남기지 못할까 싶어 가장 효율적인 힘의 단계를 파악해 가기 시작했다.

덕분에 오우거의 몸에는 점점 상처가 늘어갔다.

오우거는 더욱 분노해 나무 몽둥이를 휘두르며 다른 한 손으로 팔을 뻗아 김강현을 붙잡으려고 애썼지만, 그는 마치 놀리는 것처럼 요리조리 피해갔다.

‘이 정도라면?’

그사이 김강현은 단숨에 오우거를 죽일 수 있는 오러의 강도를 파악하고 오러 칼날를 날렸다.

“커어억?!”

목적지는 오우거의 목과 심장.

미처 놈이 대응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날린 터라 김강현은 성공을 확신했다.

‘뭐, 뭐야?!’

“크읏!”

“크아아아아앙!”

그런데 오우거가 왼손으로 목에 날린 오러를 막아내는 것이 아닌가.

죽음의 위기를 느낀 오우거는 아까보다 더욱 날뛰며 거세게 나무 몽둥이를 휘둘렀다.

‘설마 마력이 방어 역할을 하고 있을 줄은!’

김강현은 오우거의 공격을 막아내며 공격이 실패한 원인을 판단했다.

살고자 하는 의지에 방어 기재가 발현되었다.

놈은 마력석이 파괴될 위기를 느끼자 그 순간 마력을 더욱 발현시켜 오러를 소멸시켰다.

“그럼 방법을 바꿔야지!”

김강현은 마검을 꽉 쥐었다.

가능하면 오우거의 사체를 온전히 보전하고 싶었지만, 불가능한 일이라 판단되자 마음을 돌렸다.

“하압!”

기합과 함께 그는 마검에 오러를 거의 1m 크기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이를 오우거를 향해 휘둘렀다.

콰아앙! 콰앙!

“쿠오오오오!”

오우거는 나무 몽둥이를 휘둘렀지만 힘에 밀리며 김강현의 공격을 쳐내지 못했다.

오히려 몽둥이에 금이 가자 오우거가 당황하며 뒤로 물러났다.

김강현은 승기를 잡기 위해 오우거에게 달려들며 마검을 휘둘렀다.

“크아아아앗!”

‘일정하게 힘을 유지하다가 놈을 벨 때 힘을 크게 발현시킨다!’

가장 먼저 없애야 할 것은 나무 몽둥이였다.

본래 강현의 오러 정도면 쉽게 파괴될 법했지만, 마력의 영향 때문인지 쉽게 부서지지 않았다.

게다가 공격뿐 아니라 방어를 하는데도 쓰고 있어, 김강현은 집중적으로 나무 몽둥이만을 노렸다.

“쿠오오오오!”

처음에는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오우거는 자기 몸을 지키기 위해 나무 몽둥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점점 나무 조각들이 떨어져 나가며 부서져 갔다.

뒤늦게 이를 파악하고 다른 방법을 쓰려고 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콰아아앙!

‘좋아!’

폭음과 함께 나무 몽둥이가 더 이상 모습을 유지하지 못한 채 산산조각 나며 비산했다.

김강현은 오러의 크기와 힘을 키워 단숨에 휘둘렀다.

“쿠어어어엇!”

“하아아앗!”

오우거는 양팔로 오러 칼날을 막아내며 버텼다.

하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죽어랏!”

마력석의 마력은 오우거의 신체를 무한정으로 강화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김강현은 더욱 마검에 힘을 실었고, 단번에 오우거의 양팔과 머리가 날아갔다.

거대한 동체의 움직임이 멈췄다.

* * *

쿵!

김강현의 키를 훌쩍 넘는 오우거의 몸이 앞으로 쓰러졌다.

단순히 팔과 머리를 벤 것이 아니라 상체 위쪽이 완전히 소멸되었다.

게다가 팔을 벨 때 마나를 흘려보내 오우거 전신에 흐르는 마력을 억제시켜 완전한 죽음을 내렸다.

김강현은 오우거의 심장을 향해 손을 뻗어 마력석을 꺼냈다.

“마법진?”

마력석의 표면에는 마법진이 검게 빛나고 있었다.

이것이 몬스터들이 지구에 나타나게 한 원인으로 짐작되었다.

그때,

“어?”

김강현은 눈을 부릅뜨며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오우거의 심장에서 꺼낸 지 5초 정도가 지나자 마력석이 빛을 잃더니 산산조각으로 부서졌다.

김강현이 급히 마력석에 마나를 불어넣으며 형태를 유지시키려고 했지만 아예 가루가 되어 사라지자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마력석에 각인되어 있었던 마법진을 떠올렸다.

“마력 폭주와 이동 마법에 게다가 생명력 전이 마법까지 있었어.”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마력석의 세 개의 마법이 각인되어 있었다.

“그로시아스!”

문득 그를 떠올린 김강현은 이를 갈며 분노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런 짓을 할 자는 그로시아스밖에 없었다.

오우거의 기본 신체가 단단하고 생명력이 질긴 것을 이용하여 심장에 마력석을 이식했고, 이 마력석은 차원 이동의 에너지원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흔적을 지우기 위해 오우거의 심장이 멈추면 마력석 또한 부서지게 마법을 각인해 두었다.

“후우. 다음 장소를 기대할 수밖에.”

김강현은 한숨을 쉬며 상황실에 연락했다.

* * *

“그래, 알았다. 그럼 다음 장소로 이동 부탁한다.”

유지운은 김강현에게 전달받은 내용을 직원들에게 공유하며 대형 모니터의 화면을 살폈다.

-마력 파동으로 몬스터나 던전이 생성된단 말이지.

마력 파동이 일어난 곳을 조사해 보니 평균적으로 10곳 중 8곳에선 몬스터들이 등장했고, 2곳은 던전이 새로 형성되었다.

던전 안에서 어떤 몬스터들이 등장할지 모르고, 어떤 위협이 있을지 몰라 최소 B급 헌터를 배치했다.

호기심에 기자와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을 막아야 했다.

“네, 검 어르신.”

-다행히 사람들의 피해 없이 몬스터들을 처치했다.

“감사합니다. 다음엔 김해입니다. 상세한 주소는 헌터폰으로 전달드리겠습니다.”

-알겠다.

‘연화 길드와 테라 길드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정말 큰일 날 뻔했어.’

이번 사태가 터지지마자 유지운은 연화 길드에게 도움을 청했다.

단일 세력으로 가장 많은 헌터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연화 길드이기 때문이었다.

유지운은 연철무에게 연락해 마력 파동 지역을 조사하고 몬스터를 처치해 줄 것을 부탁했고, 연철무도 또한 마력 파동을 감지하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서울, 인천, 경기도는 연화 길드가 맡고 있고 다른 지역은 헌터협회와 중소 길드들. 그리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은 테라 길드가 움직인다!’

덕분에 대한민국 곳곳에서 일어난 사태를 빠르게 수습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안타까운 재산 피해와 사람들의 부상, 사망 소식이 전달되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적은 피해로 수습되고 있었다.

그때, 유지운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네. 협회장님!”

-자네 말대로였어. 다행히 제주도는 여기 있는 헌터들과 함께 잘 수습이 되어가네.

“다행이군요. 한편으론 협회장님이 제주도에 계셨던 것이 신의 한 수였습니다.”

-우연치 않게 그렇게 되었어.

바로 한국 헌터협회의 협회장.

그는 외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려고 하다가 제주공항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그런데 기가 막히게도 그가 제주도에 도착한 지 반나절 정도가 지나자 마력 파동 사건이 일어났다.

S급 헌터인 그 또한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협회장 권한을 모두 유지운에게 일임한 후 제주도에 일어난 마력 파동 사건에 집중했다.

덕분에 제주 지부의 헌터들과 협력하여 몬스터들을 처치하고, 던전들을 파악하여 협회의 관리하에 두었다.

“이 사태가 정리될 때까지는 비행기나 배가 운행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때까진 어쩔 수 없이 제주도에 계셔야겠네요.”

-어쩔 수 없는 격리 조치군. 잘 부탁하네.

“알겠습니다.”

다행히 제주도는 내일이면 모두 정리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아직 다른 지역은 시간이 더 걸릴 듯했다.

‘이 참에 휴가가 생겼다고 생각해야겠군.’

그렇지 않아도 최근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졌던 적이 없었다.

한국은 유지운에게 믿고 맡겼지만, 세계 헌터협회의 일은 자신이 나서서 돌아다닐 수밖에 없어 피곤이 많이 쌓인 상태였다.

협회장은 서둘러 제주도에 나타난 몬스터들과 던전들을 정리하고 쉴 생각에 바쁘게 움직였다.

* * *

마력 파동이 일어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아크 스파이더 퀸 레이드만큼 대규모 재난급의 레이드가 일어날 경우를 대비했던 대한민국은 순조롭게 마력 파동 사태를 넘기고 있었다.

최근 스펠 바이러스와 바실리스크 레이드를 통해 미리 관련 제도를 정비해 두었던 유럽도 적은 피해로 정리하는 분위기였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헌터들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군대와 협력하여 몬스터들과 던전을 정리했다.

다만 아프리카와 몇몇 동남아시아 계열의 나라들은 이번 사태에 나설 수 있는 헌터들이 부족하여 많은 피해가 일어난 것으로 집계되었다.

때문에 주변 인접 국가에서 병력을 지원하고 세계헌터협회에서 도움을 주기로 약조해 움직이고 있었다.

-한국도 잘 마무리되어서 다행이야.

“연달아 일어난 악재가 수습되기도 전에 이런 일이 일어나서 많은 피해가 있었을 거야. 괜찮아?”

-아무래도 몬스터들이 도시 한가운데서 나타나니까 재산 피해가 많아. 하지만 바실리스크 레이드 경험 덕분에 사람들의 대처 능력이나 헌터들의 대응이 빨랐어. 게다가 각국에서 협조도 좋았고.

“아직은 방심할 때가 아냐. 루시아, 아직 지구에 흐르는 마력 흐름이 불안한 만큼 언제 또 제2의 마력 파동 사태가 벌어질지 몰라.”

김강현은 오랜만에 루시아에게 연락이 와 이번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유럽은 피닉스 길드와 크로스 길드의 연합으로 무사히 이번 사태를 정리했다.

두 길드는 예전부터 불신으로 의심하고 미워하는 관계였으나, 바실리스크 레이드를 통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김강현이 보기에도 피닉스 길드는 무투와 무기 계열의 길드원들이 많았고, 크로스 길드는 마법과 원거리 위주의 길드원들이 많아 서로 협력하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덕분에 루크도 만족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참. 그 소식 들었어? 이번에 세계헌터협회에서 던전을 없애는 것에 관한 의견이 나오고 있대.

“던전을?”

루시아의 말에 김강현은 의문을 나타냈다.

지금 세계는 던전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제2의 산업이 만들어지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반대로 던전이 있으면 인류를 위협하는 적, 몬스터들이 나오게 되어 있었다.

그 때문에 평상시에도 말들이 많았는데 이번 마력 파동 사건으로 인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 것이었다.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각국 헌터협회에서 의견을 모을 건가 봐. S급 헌터들의 영향력도 있을 거야.

그녀는 김강현이 S급 헌터가 오른 것을 알고 있었다.

유럽에서 손꼽히는 길드의 부길드장을 맡고 있는 만큼 웬만한 정보는 루시아의 귀에 들어오고 있었고, 그녀는 특히 한국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를 비롯한 많은 헌터들이 바실리스크 레이드 때 보여주었던 테라 길드의 저력을 인상 깊게 보았으니까.

당시 김강현은 A급 헌터였으나 S급 헌터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었고 다른 길드원들 또한 평범한 B급과 A급 헌터의 실력이 아니었다.

게다가 김강현의 소환수로 알려졌던 헬릭스의 무력도 S급 헌터 이상이었다.

덕분에 하나의 길드에 3명의 S급 헌터나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보통 S급 헌터들은 자신만의 길드를 만들거나 혼자 다니기 마련이어서 테라 길드가 독특했다.

“알았어. 참고할게. 고마워.”

-뭘, 이 정도 가지고. 다음에 또 연락하자.

김강현은 그 후로 루시아에게 몇 가지 정보를 듣고는 연락을 끊었다.

‘그럼 한국 헌터협회장을 만날 수 있는 건가?’

루시아의 말을 조합하면 한국헌터협회장에게 던전의 존재 여부에 대한 발언 권한이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의 헌터들을 대변하는 존재라 몇몇 헌터들의 조언을 참고할 것이었다.

그 대상자 중 검천호와 연철무, 그리고 유지운이 있을 것이었다.

“세계헌터협회장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니 시간 있을 때 만나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개인적으로 이만한 헌터들의 세력을 만든 협회장이 누군지 궁금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대외적인 활동을 하며 자신의 업적을 사람들에게 알릴 텐데, 그가 무슨 생각으로 헌터협회를 만들고 어둠 속에서 활동하는지 의문이었다.

‘최악의 경우엔 적이 될 수 있으니까.’

혹시 몰라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검천호를 비롯하여 그의 인맥들을 통해 세계헌터협회장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드러난 것이 없었다.

신비주의의 인물이라 그런가 마치 가상의 인물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이제 남은 건 추가로 생성된 던전의 파악뿐인가?”

김강현은 마력 파동으로 생성된 던전의 게이트 앞에 도착했다.

다행히 지구로 나온 몬스터들은 모조리 처치했고,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몇몇 몬스터들은 산 채로 포획했다.

그 몬스터들 또한 심장에 마력석이 박혀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생명이 끊어지자마자 가루가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덕분에 마력 파동을 일으킨 범인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어느 누구도 알아낼 수 없었다.

“이걸로 끝이네.”

말과 함께 김강현은 B급 마나석과 게이트 보안 장비를 꺼내 설치했다.

일반적으론 헌터협회에서 하는 일이나 워낙 정신이 없어 몇몇 길드에게 게이트 보안 장비 설치를 위임받았다. 김강현은 이를 챙겨 추가 생성된 던전을 찾아 돌아다녔다.

이것을 설치하면 일반 사람들이나 헌터들이 마음대로 던전 안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었다.

-고생했다. 강현아. 이걸로 한국에서의 마력 파동 사건은 모두 정리되었구나.

그리고 설치가 되자마자 바로 유지운에게서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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