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1화(3권 가을) (42/64)

〈가을〉

41.

절기가 변하자 거짓말처럼 기승을 부리던 더위가 물러갔다. 산은 옷을 갈아입을 준비를 시작했고, 하늘은 높고 푸르렀다. 여름 내내 쏟아진 비가 땅에 스며들고 가장 높은 곳에서 솟아오른 작은 물줄기가 계곡을 타고 힘차게 흘렀다.

옹달샘까지 내려와 발을 담갔던 고라니가 차가워진 물에 놀라 파드득 뛰었고, 주변 나무에 앉아 있던 종달새가 놀라 빠르게 날아올랐다. 이내 한가하게 찬물을 마셔대던 고라니가 멀리서 들리는 묵직한 발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몸을 낮췄다.

막 굴에서 고개를 내밀었던 너구리가 다시 얼굴을 숨겼고, 이름 모를 산새들이 그의 주변에서 재잘재잘 지저귀었다.

“삐-!”

호랑이가 커다란 앞발로 바닥을 딛고, 바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등에 올라타 있던 토끼가 소리를 지르며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다시 굴에서 얼굴을 내민 너구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런 토끼를 빤히 쳐다보았다.

높은 나무 위에서 잠을 청하던 부엉이가 잠시 눈을 떴다가 산군 호랑이와 토끼를 확인하고 다시 잠을 청했고, 산길 바위틈에 몸을 숨기고 있던 족제비가 잠시 나와 털을 정리하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마른 목을 축인 고라니가 얼른 비탈을 밟아 사라졌고, 바위에 자리를 잡은 호랑이의 등에서 내려온 토끼가 뒷발을 쭉- 늘이며 기지개를 켰다. 호랑이의 앞발에 제 콩알만 한 앞발을 올려두고 다시 몸을 앞으로 늘인 토끼가 이번엔 귀를 잡아 내려 열심히 털을 골랐다.

호랑이 등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힘을 주느라 아팠는지 작은 혀로 앞발을 쓱쓱 핥자 그걸 보던 호랑이가 혀를 내어 토끼의 얼굴을 핥아 올렸다. 깡충 뛰어올라 호랑이의 목덜미에 제 코를 박고 비벼대던 토끼가 제 몸만 한 호랑이의 얼굴을 붙잡고 여기저기 핥아 그루밍하기 시작했다. 까만 코에 분홍빛 토끼 코가 맞닿으면 삐유. 하고 기분 좋은 소리가 울렸다. 호랑이가 대답하듯 그르릉. 하고 울었다.

얼굴에 매달려 곰실거리는 토끼를 잡아 제 앞발 사이로 데려온 호랑이가 작은 몸이 바위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울타리를 만들어 가두듯 붙잡았다. 작은 코가 연신 움직여댔다. 작은 입을 쩍 벌리고 하품을 한 토끼가 이내 푹신한 호랑이의 앞발에 턱을 괴고 누워버린다.

바위 아래로 힘차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멍하니 바라보던 토끼가 꼬리부터 목덜미까지 보송보송한 털을 부드럽게 고르며 핥아 올리는 호랑이의 품에서 고롱고롱 짧은 낮잠이 들었다. 아래로 축 늘어지는 귀를 아프지 않게 물었다 놓은 호랑이도 잠시 눈을 붙였다.

나무에서 지저귀던 새들도 어느새 고요해졌고, 산바람을 맞으며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산군 호랑이의 주변으로 몸집이 작은 동물들이 모여들어 열매를 찾고, 옹달샘의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산에만 다녀오면 모기에 물리는 최서율이 걱정되어 한동안 함께 산에 오르지 않았다. 처서가 지나면서 모기가 줄어들었으니 산에 가겠다고 우기는 토끼를 데리고 정상까지 갔다가 내려오는 길.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산군 호랑이네 토끼가 반가운지 다람쥐들이 겁도 없이 산군 호랑이 꼬리까지 달려와 찍찍 울어댔다. 굴에 몸을 숨기고 있던 산토끼도 귀를 쫑긋거리며 바위 주변을 맴돌았다.

집으로 돌아와 마당을 정리하고 오랜만에 짜장 라면을 끓였다. 최서율이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강무혁을 바라보았다. 라면은 절대 안 된다고 으름장을 놓았는데 강무혁 몰래 편의점에서 라면을 사 먹는 걸 걸려버려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라면 때문에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최서율을 보며 강무혁이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 그렇게 먹고 싶다고 하는데 못 먹게 하는 건 최서율의 작은 행복을 빼앗는 일 같아 마음이 안 좋아졌다. 결국 일주일에 두세 번으로 합의한 두 사람이 당연하다는 듯이 주말 저녁은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더 좋은 것도 해줄 수 있는데.”

“이게 제일 좋습니다.”

“너 때문에 어이가 없어서 웃음도 안 나온다.”

“평소에는 더 좋은 거 많이 해주잖아요. 오늘은 산에도 다녀왔고, 라면 먹는 게 딱 인거 같아요.”

“도대체 그 라면 먹는 때라는 게 뭔지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네.”

강무혁이 고개를 설설 저으며 마지막으로 기름칠한 짜장 라면을 슥슥 비벼댔다. 중국집에서 파는 짜장면보다 짜장 라면이 더 좋다고 말하는 최서율이었다. 강무혁은 절대 이해할 수 없지만 최서율의 취향을 깎아내릴 생각은 없었다.

오목한 접시 두 개에 서로의 양을 고려해 면을 담고, 최서율이 예쁘게 썰어 놓은 오이와 미리 부쳐 놓은 달걀부침을 각각 1개씩 올렸다. 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천 원짜리 짜장 라면이 주는 주말 저녁의 소소한 행복이었다.

* * *

강무혁이 부사장으로서 입지를 단단히 다질수록 부사장 지원실의 일은 점점 늘어만 갔다. 그 와중에 부사장의 장기 출장에 관한 계획서가 메일로 도착했다. 일제히 메일을 열어 확인하다가 말고 최서율은 입을 떡 벌렸고, 선 과장은 와우~! 하고 허공에 환호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옆자리에 앉았던 유 대리는 손뼉을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최 대리, 일하러 가는 거지 연애하러 가는 거 아니다?”

박 부장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웃으며 한마디를 얹었다. 최서율이 이마를 짚으며 계획서가 담긴 태블릿을 들고 윤 비서에게 달려갔다.

“윤 비서님, 이번 출장 명단에 제가….”

“진정하세요. 최 대리님. 제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아니, 그래도 저는 출장은 처음이고… 또….”

“저도 동행하는 거니까. 최 대리님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도….”

최서율의 커다란 두 눈이 바들바들 떨렸다. 부사장 지원실에서는 박 부장이 출장 붙박이나 마찬가지였다. 출장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갓 들어온 신입을 보낼 일도 아니었고, 대리급은 꿈도 꾸지 못하는 일이었기에 이번 출장 소식에도 아무 생각이 없었던 최서율이었다. 그러니 명단에 정확하게 명시된 제 이름을 보고 기겁하는 건 당연했다.

“내가 있는데 무슨 걱정입니까.”

“부사장님.”

갑자기 문을 열고 나온 강무혁의 등장에 최서율과 윤 비서, 고 비서가 일제히 강무혁을 향해 가볍게 허리를 숙였다가 들어 올렸다. 최서율만이 뾰족해진 눈초리를 감추지 못하고 입술을 옴쭉거렸다. 강무혁이 그런 최서율을 보고는 어깨를 으쓱였다.

“할 말이 많아 보이는데 최 대리는 들어와서 얘기하죠.”

직접 부사장실의 문을 열어 최서율이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 낸 강무혁이 느긋하게 웃었다. 윤 비서와 고 비서가 그런 두 사람을 보다가 문이 닫히고 나서야 긴 숨을 내쉬었다.

“최 대리님 괜찮으실까요?”

“괜찮지 않을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부사장님 출장지에서 장난 아니라고 그러셨잖아요.”

“장난 아니죠. 출장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그건 그렇지만….”

고 비서가 걱정된다는 듯이 문이 닫힌 부사장실을 힐끗거렸다.

“지금 누가 누굴 걱정하는 건지… 내가 자리 비우는 사이에 일이나 잘 처리 합시다. 또 실수하면 그때는 나도 더 감싸줄 수 없어요.”

“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번에는 실수 없이 자리 잘 지키고 있겠습니다.”

고 비서가 멋쩍은 듯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믿을 만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애정을 가지고 가르치고 있는 고 비서를 또 믿을 수밖에 없는 저 자신이 오히려 더 걱정되는 윤 비서였다.

당연히 출장 실무진에 최서율 대리를 포함하는 건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 강무혁과 윤 비서였다. 강무혁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일이었지만 일머리가 좋고, 눈치가 빠른 최서율이 동행한다는 건 윤 비서에게도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밤마다 부사장을 씹으며 술잔을 기울일 박 부장과 함께하지 못하는 건 아쉬웠지만 일을 생각하면 더 나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눈에 빤히 보이는 부사장의 검은 속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 평소대로 박 부장과 동행하자는 의견을 내었다.

단칼에 거절당하고는 씩씩거리는 윤 비서를 다독인 강무혁이 이번 출장을 마치면 약속했던 연차를 쓸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다. 일이 바빠 그간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까지 하니 더 강력하게 반대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했다. 물론, 문 안으로 들어간 최서율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었다.

“뭐가 불만인데.”

“제가 출장에 간다는 거 자체가 불만입니다.”

“왜.”

“제가 가서 방해만 되면 어떡합니까. 출장도 처음이고, 해외에 나가 본 적도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출장 실무에 대해서 익히고, 해외도 나가보면 되겠네.”

“부사장님.”

“둘만 있을 때도 부사장이라고 부를 건가?”

책상에 걸터앉으며 최서율을 바라보는 강무혁에게 불만의 눈빛을 쏘아대던 최서율이 씩씩거렸다. 개인적인 관계를 떠나서 회사에 누가 되는 행동은 하고 싶지 않은 일개 사원의 마음이었다. 그런데 그 공적인 제 입장을 개인적인 감정을 내세워 밀어붙이는 강무혁을 말로 이길 재간이 없다는 게 분했다.

“회사에서는 부사장님이라고 부르기로 했잖아요.”

“둘만 있는데?”

“어물쩍 넘기려고 하지 마세요. 저, 이번 출장 못갑니다.”

다리를 앞으로 늘이고 있던 강무혁이 자세를 바로잡으며 등을 곧게 폈다. 안 그래도 커다란 호랑이가 더욱 커다래지는 순간이었다.

“부사장으로서, 회사에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최서율 대리를 뽑은 겁니다.”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마음이 흔들렸다.

“부사장님. 그걸 제가 믿을 거로 생각하십니까?”

“믿지 않으면?”

“…….”

“말해봐요. 나는 최서율 대리라는 인력이 필요해서 실무진 명단에 넣은 겁니다. 출장 계획서를 보고 오히려 개인적인 감정을 내세워 일을 회피하려고 하는 건 최 대리 아닙니까?”

“그런….”

당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한 최서율이 말을 잇지 못하고 느긋하게 저를 바라보고 있는 강무혁을 바라보았다. 이쯤 되니 헷갈리는 것도 사실이었다. 강무혁은 부사장으로서 정말 최서율 대리라는 인력이 필요했을 뿐인데, 제가 지레 겁먹고, 너무 설레발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에 여유로워 보이는 강무혁을 살피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리 와.”

“…….”

“서율아.”

그 목소리에 약하다는 걸 알면서도 이런 순간에 저런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는 강무혁이 얄미웠다. 그런데도 자석에 이끌리듯 발이 움직였다. 몸이 가까워질수록 입술이 삐죽 튀어나와 못난 모양이 되었다. 책상에 앉은 강무혁의 다리 사이로 제 몸을 밀어 넣은 최서율이 눈을 맞추지 않기 위해 시선을 아래로 떨궜다.

“같이 가자.”

“사람들이 얼마나 흉보겠어요….”

“흉보는 사람 다 잘라 버릴까?”

강무혁의 가슴과 배를 바라보던 최서율이 고개를 번쩍 들어 올리며 완전 세모가 된 눈을 치켜떴다. 장난이야. 웃음기가 가득 묻는 목소리에도 표정을 풀지 못한 최서율이 미간에 힘을 주며 강무혁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책상에 앉은 강무혁은 몸을 맞추기 딱 좋은 높이였다.

“내일 여권 만들러 가자. 점심시간에 시간 비워놓고.”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는 최서율의 귓가에 강무혁의 입술이 내려앉았다. 어깨에 묻었던 얼굴을 비스듬히 돌리면 순하게 풀린 눈이 드러났다. 그런 최서율을 두 팔로 끌어안고 분홍빛으로 달아 올라있는 볼에도 입 맞춘 강무혁이 당연하다는 듯이 입술에도 입 맞췄다.

“회사에서는 뽀뽀 금지라고 했는데요.”

“좀 봐주지. 오늘 아침에 못 했잖아.”

“했잖아요.”

“언제? 기억이 안 나는데?”

아침에 눈 뜨기 무섭게 덮쳐 놓고는 모르는 척하는 강무혁을 밉지 않다는 듯이 흘겨본 최서율이 너른 품으로 몸을 완전히 무너트렸다.

푹 안겨진 채로 나누는 키스는 따뜻했다. 생애 처음 가져보는 여권도 사실은 너무 궁금했고, 처음 타보는 비행기도 설레었다. 게다가 강무혁과 함께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 * *

“사진이 너무 이상해요.”

“원래 여권 사진은 다 그래.”

“이걸 어떻게 남을 보여줘요.”

불만이 가득 담긴 목소리였지만, 여권을 받아 든 최서율은 치솟는 입꼬리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여권을 만들기 위해 사진도 찍고, 서류도 작성할 때까지는 실감이 나질 않았는데 발급되었다는 안내 문자를 받고 구청에서 여권을 받아 오니 이제야 모든 게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신기하다는 듯이 제 여권을 자꾸만 만지작거리고, 들여다보는 최서율이 귀여워 전봇대라도 뽑아서 휘두르고 싶어진 강무혁이 소리 없이 웃었다.

“자기도 여권 있어요?”

“당연하지.”

“보고 싶어요.”

“내 여권을?”

“네.”

강무혁이 어렵지 않은 부탁인데 그렇게 귀엽게 말하면 여권을 너한테 줄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터무니없는 말에도 최서율이 깔깔 웃어댔다. 그렇게 가기 싫다고 심통을 부리더니 여권을 받아 보더니, 사실은 지난번 유럽 출장은 자기도 정말 가보고 싶었다고 속내를 술술 털어놓기도 했다. 박 부장과 윤 비서와 함께 리조트 협약을 위해 떠났던 지난 유럽 출장을 떠올리고는 고개를 끄덕인 강무혁이 들떠서 파닥거리고 있는 최서율의 손을 꼭 잡아 쥐었다.

“유럽에 가보고 싶었어?”

“네, 이탈리아요. 가보고 싶어요.”

“이탈리아 어디가 가고 싶은데?”

“그냥 유명한 곳이요. 로마랑 피렌체?”

고개를 갸웃거리며 웃은 최서율이 상상만 해도 좋을 것 같다며 한껏 부푼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최서율의 손등을 손끝으로 둥글리던 강무혁이 또? 하고 물었다.

“사실… 태국도 가보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가게 돼서 좋아요.”

“놀러 가는 게 아닌데도 좋아?”

“이거면 어떻고, 저거면 어때요.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데요.”

강무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에는 출장 말고 여행 가자.”

“여행이요?”

“응. 네가 가고 싶었던 곳. 하나씩 나랑 같이 가.”

최서율이 사르르 웃었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은 가족 외에는 상상해보지 않았다. 강무혁과 함께 만나게 되는 세상은 지금보다 더 크고, 더 새롭겠지. 가슴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 토끼가 호랑이와 꿈꾸는 미래가 지금 이 자리에만 그치지 않고 더 넓은 세상으로 연결되는 길이 될 수 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좋아요. 혼자면 못 갔을 텐데… 아니, 갈 생각도 못 했을 텐데 자기랑 같이 가면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름보다 조금 더 이르게 해가 지기 시작하는 퇴근길은 노을을 따라 달리는 길이었다. 기분이 한껏 좋아진 최서율의 낮은 허밍이 꽉 막힌 도로를 바라보는 강무혁의 귓가를 즐겁게 간질였다. 함께 보게 될 더 넓은 세상은 노을이 잠드는 색처럼 따뜻하고, 아름다울 거라는 듯 주황빛을 머금은 두 사람의 얼굴이 같은 색으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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