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아, 으… 부사장, 님…!”
애타게 부르는 목소리에 대답하듯 강무혁이 최서율의 울대에 이를 세웠다. 여린 살갗 위에 잇자국이 생길 때마다 그 주변이 아리고, 욱신거렸다. 최서율이 강무혁의 셔츠 안쪽으로 밀어 넣은 손을 고쳐 쥐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침대가 흔들리고 이불이 밀리면 침실에 가득 배인 호랑이의 냄새가 짙게 퍼져 나왔다. 무릎이 덜덜 떨리고, 자꾸만 허벅지에 힘이 들어갔다.
“또 갔습니까?”
거친 목소리에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서율이 강무혁의 손바닥에 성기를 문지르며 허리를 들썩거렸다. 사정을 하고도 채 가시지 않는 열기에 자꾸만 초점이 엇나갔다. 흘러내리는 티셔츠를 거칠게 걷어 올린 강무혁이 젖꼭지를 아프게 깨물고 자기를 보라며 으르렁거렸다. 호랑이의 소리에도 멍해진 머릿속이 또렷해지질 않았다.
늘어지려는 최서율의 명치 아래에 입 맞춘 강무혁이 정액으로 푹 젖은 속옷과 바지를 벗겨냈다. 발끝으로 빠져나온 옷가지가 침대 아래에 아무렇게나 처박히는 걸 바라보던 최서율이 입 안에 한 움큼 고이는 침을 꼴깍 삼켰다.
짧은 순간 세상이 환해지는 번개가 쳤다. 강무혁의 동공이 희게 빛났다. 좋아서 달아오른 마음과 다르게 본능은 맹수의 눈에 빠르게 반응했다. 겁을 집어먹은 최서율이 몸을 모로 말며 어깨를 움츠렸다. 걷어 올린 보람도 없이 흘러내리는 티셔츠 밑단을 밀고 들어온 손이 괜찮다는 듯이 느리게 맨살을 쓰다듬었다.
“아….”
날개뼈를 더듬고 올라오는 손길에 입을 벙긋거리며 앓는 소리를 냈다. 도드라진 날개뼈를 한 손에 쥐어 만지더니 별안간 미끄러져 내려와 맨 궁둥이를 주물러댄다. 애간장이 녹아내릴 정도로 부드럽게 또 진득하게 살점을 주물럭거리는 통에 눈을 질끈 감은 최서율이 맞붙인 두 다리를 비비적거렸다.
“눈감지 말라고 했잖습니까.”
강무혁은 여러 번 눈을 감지 말라고 말했다. 치솟는 흥분에 저절로 감기는 눈을 자꾸만 억지로 뜨게 만들었다. 지금 너와 함께 있는 사람이 누군지 똑똑히 보고 있으라는 명령이었다. 입술을 옴쭉거린 최서율이 억지로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 위에 칭찬하듯 입술을 내린 강무혁이 두 손으로 최서율의 허벅지를 잡아 쥐었다. 힘주어 닫고 있던 다리가 강무혁의 힘으로 맥없이 벌어졌다. 통. 튕겨 오른 성기가 두 번째 사정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끄트머리에 고여있는 흰 정액을 손으로 톡 건드린 강무혁이 입맛을 다셨다.
“또 갈 수 있겠네요.”
토끼라서 괴로운 순간이었다. 쉽게 흥분하고 작은 자극에도 금방 절정에 닿을 수 있는 토끼의 본능이 이럴 때는 너무도 괴로웠다. 부정하지 못한 최서율이 얼른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애타는 목소리로 부사장을 찾아댔다.
최서율의 입에서 저를 찾는 소리가 나올 때마다 강무혁은 대답해주듯 어딘가에 입을 맞추고 이를 세웠다.
여름이 되면서 홀쭉해진 옆구리와 힘이 잔뜩 들어간 아랫배, 파르르 떨리는 허벅지 안쪽에도 잇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매끈하게 뻗은 두 다리를 잡아 쥐며 단단히 받친 강무혁이 허벅지 뒤쪽을 눌러 무게를 실었다. 허리가 들리고 무릎이 가슴께에 닿을 정도로 몸이 접혔다.
“부사장님…! 왜요, 왜 그렇게… 으….”
자세가 불편한 게 문제가 아니었다. 그의 눈앞에 부끄러운 부분을 훤히 드러냈다는 것에 놀라 숨을 멈출 지경이었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이 모두 토끼였기에 꽤 담백한 관계를 즐겨왔다. 적당한 애무와 빠른 러닝타임. 토끼 수인 대부분이 섹스에 진심이긴 했지만, 체위를 여러 가지로 바꿔가며 즐길 정도로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자세는 난생처음이었다.
꽉 다물려 있던 엉덩이 사이로 에어컨에서 쏟아지는 차갑고 건조한 바람이 닿았다. 저도 모르게 엉덩이를 부르르 떨어댔다.
“으, 부사장님! 싫어요… 그러지 마세요! 네? 아!”
강무혁의 입술이 한쪽
궁둥이에 닿기 무섭게 다급하게 외친 최서율이 허리를 뒤틀었다. 다리를 잡은 강무혁의 손등을 덧잡고 제발 저 좀 봐달라는 듯 탁탁 두드리고 손톱을 세워 긁어내렸다. 강무혁의 입술이 엉덩이에만 머물러 있지 않을 거란 확신이 들어 더욱 마음이 급해졌다.
“부, 부, 부사장, 님….”
혀가 고장 난 듯 제대로 움직이질 않았다. 말을 몇 번이나 더듬어대며 의사를 표현했지만, 강무혁은 제 할 일을 하느라 바쁘다는 듯이 최서율을 봐주질 않았다. 그렇게 눈을 뜨라고 하더니 저를 봐주지 않는 강무혁이 야속했다. 최서율이 설움 섞인 앓는 소리를 줄줄 뱉어냈다.
강무혁의 단단한 콧대가 안으로 뒤집힌 음경에 닿고 보드라운 입술이 음낭을 누르듯 헤집어댔다. 몸의 가장 연약한 부분을 공격당한 토끼가 다리를 벌벌 떨었다. 까슬하게 돌기가 돋아난 호랑이의 혀가 음낭의 주름을 펴내듯 핥아 올렸다.
“아흣, 흐, 으….”
아랫배가 뭉쳐 통증과도 비슷한 쾌감이 일었다. 치밀어 오르는 사정감을 어떻게든 이겨내려 발가락 끝에 힘을 준 최서율이 입술을 깨물며 뒤로 물러나려 버둥거렸다. 이리저리 흔들리던 귀두에서 멀건 체액이 뚝뚝 떨어져 가슴팍에 고였다.
바짝 올라붙은 음낭이 강무혁의 잇새에 짓눌렸다. 강무혁의 손을 꽉 부여잡은 손이 몇 번이고 두꺼운 손등을 고쳐 쥐며 두툼한 살가죽을 긁었다. 왈칵 쏟아진 정액이 축축한 가슴팍 위에 덧뿌려졌다. 점성을 잃고 묽어진 정액이 몸의 굴곡을 따라 흘렀다. 많은 양도 아닌데 예민해진 탓인지 그 작은 감촉도 선명하게 느껴졌다. 눈꺼풀을 빠르게 깜빡거린 최서율이 일그러지는 입매를 감추지 못했다.
“그만… 그만이요… 부사, 장니임….”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어쩌려고 이럽니까.”
“하아… 하….”
통통하게 살이 오른 회음에 입술을 비빈 강무혁이 혀를 세워 그 위를 눌렀다. 비죽 치솟는 얄미운 마음에 강무혁의 손등을 일부러 더 아프게 박박 긁어댔다. 그런 토끼의 반항 아닌 반항이 즐겁다는 듯 더 진하게 쪽쪽 소리를 내며 입술을 내린 강무혁이 긴장감을 티 내듯 움찔거리고 있는 구멍 위에도 쪽 소리가 나도록 입 맞췄다.
사정 후 밀려오는 탈력감으로 힘이 빠진 다리를 고쳐 쥔 강무혁이 늘어지는 다리를 더 바짝 내리눌렀다. 시야까지 올라온 하얀 엉덩이가 그사이에 감춰둔 분홍빛 입구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빨고 싶은데.”
“…흐.”
입맛을 다시는 강무혁의 목소리에 온몸이 욱신거렸다. 기대감인지 두려움인지 모를 것으로 진창이 된 머릿속이 붕 떠올랐다. 다리 사이로 손을 밀어 넣어 강무혁의 머리를 밀어냈다.
“시, 싫으… 으응!”
아랑곳하지 않은 입술이 구멍 위를 완전히 뒤덮었다.
그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가장 예민한 피부로 느끼고 있는 최서율의 입이 한껏 벌어졌다. 벙긋거리는 입술 옆으로 입안에 고였던 침이 흘러내렸다. 침을 삼키는 법도 잊어버린 듯 눈을 질끈 감고 저릿한 감각에 몸서리쳤다.
허리가 둥그렇게 말린 채 경련했다. 불편한 자세와 밀려드는 형용 못 할 쾌감에 굳어버린 근육 때문에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그런 최서율의 고충을 알기라도 한 것처럼 지금까지도 바지를 벗지 않은 강무혁의 접힌 다리 한쪽이 허리 뒤편을 받쳤다. 단단한 무릎과 허벅지에 닿은 허리가 한결 편해졌지만, 감각이 사그라든 건 아니었다.
강무혁이 촘촘하게 오므라든 입구를 강하게 빨아당겼다. 강무혁의 머리에 닿았던 손이 힘없이 떨어져 내렸다. 파드득 떠는 허벅지 안쪽에도 입을 맞추더니 다시 구멍을 침으로 범벅을 만들어 놓았다.
적시려는 건지, 먹으려는 건지 모호할 정도로 제 성이 찰 때까지 최서율의 구멍을 물고 빨아대던 강무혁이 살점이 한껏 빨리는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나갔다.
최서율이 등줄기와 어깨를 흠칫거리며 파르르 떨었다.
벌겋게 열 오른 구멍의 입구가 그 위에 고인 타액을 질금질금 삼키는 광경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던 강무혁이 손끝을 세워 자잘한 주름을 둥글게 굴려댔다.
“으응… 으….”
다시 바짝 일어서 말간 물을 방울방울 떨구고 있는 최서율의 성기는 이제 정말 한계였다. 세 번이나 사정했으니 당연했다. 최서율이 더 버티기 힘든지 울먹였다.
“부사장니임… 저, 또… 또 쌀 거 같습니다….”
울음기와 수치심, 망설임, 흥분 여러 가지 감정과 감각이 뒤섞인 목소리에 그제야 고개를 든 강무혁이 눈썹을 꿈틀거렸다.
“괜찮아요. 하고 싶은 만큼 해요.”
“아니요. 싫습, 니다… 혼자 이렇게, 계속….”
말끝을 흐린 최서율이 눈가를 마구 비비며 도리질 쳤다. 그 순간 강무혁의 손가락이 구멍 안쪽을 파고들었다.
“아…!”
“내가 할 수 있게 준비해준다고 했잖아.”
굵고 기다란 손가락이 억지로 벌려낸 근육이 잘게 경련했다. 허리를 퍼뜩 튀며 놀란 최서율이 동그래진 눈을 멈춘 채 강무혁을 바라보았다.
비틀린 입매가 사납게 호선을 그렸다. 손가락에 진득하게 달라붙는 촉촉한 내벽의 살점을 하나씩 음미하듯 손을 깊숙이 밀어 넣은 강무혁의 손등이 팽팽하게 당겨진 입구에 닿았다.
배 속을 기다란 뱀 한 마리가 휘젓고 다니는 것 같았다. 강무혁의 손끝이 배 안쪽을 건드릴 때마다 고요하던 안쪽에 열기가 고여 들었다. 아랫배가 아프고, 근지러웠다. 발가락을 한껏 오므리고 달달 떨어대던 최서율이 결국 눈물을 뚝뚝 흘려냈다.
외설스러운 그의 행동이 짜릿하고, 흥분됐지만, 원하는 것은 아직도 먼 이야기 같아 왈칵 감정이 쏟아졌다.
“같이, 흐윽, 같이해야, 죠…. 흐읍….”
“다했어요. 조금만 더….”
“아니, 싫어요… 혼자 가는 거, 싫어요.”
최서율이 전에 없이 한껏 칭얼거리며 버둥거렸다. 그럴 때마다 내벽을 찌르는 손가락이 각도를 달리하며 배 속을 파헤쳤다.
잇새에 힘을 준 강무혁이 비좁은 틈을 밀고 손가락을 하나 더 꽂아 넣었다. 닫히는 힘으로 가득한 근육에 가해진 무자비한 충격에 최서율이 칭얼거림을 멈추고 입술을 안으로 말아 물었다.
“이렇게라도 안 풀어주면 네가 다쳐. 가만히 있어.”
“흐윽… 흡….”
무섭게 다그치는 목소리에 억울한 마음이 잔뜩 밀려왔다. 전희가 길면 토끼는 금방 지친다는 걸 알려 줘야겠다고 다짐했다. 힘들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괜히 서럽기까지 해서 눈물이 고였다.
그 와중에도 강무혁의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내벽은 착실히 녹아내렸다. 몸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최서율의 성기가 두 손가락이 안쪽을 헤집을 때마다 묽은 체액을 줄줄 흘려냈다.
팔뚝에 힘줄이 불거질 정도로 힘을 준 강무혁이 손목을 빠르게 털어댔다. 깊은 곳을 자극당한 최서율이 접혀있던 발을 세워 강무혁의 어깨를 밀고 몸을 뒤로 물렸다. 벌어진 양쪽 무릎을 모아 잡아 끌어당긴 강무혁이 더욱 깊숙이 손가락을 밀어 넣으며 여린 살점을 짓눌렀다.
“아, 아흐, 으…!”
최서율이 고개를 완전히 젖히며 넘어갔다. 배 속에 고인 뜨거운 열기가 터질 듯 전신을 괴롭혀댔다. 파들파들 떨어대며 격렬히 뒤척였다.
허리 뒤쪽을 받치고 있던 강무혁의 다리가 빠져나오고 내내 들려있던 허리가 침대에 닿았다. 그 순간 구멍에서 뽑혀 나오던 손가락이 얕은 부분을 할퀴며 쫀득한 입구를 한껏 벌려 당겼다. 벌건 속살이 훤히 보일 정도로 벌어진 입구가 찢어진 듯 아파 놀란 눈가를 적신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흑, 으읏…, 응!”
치밀어 오르는 야릇한 사정감에 얼른 두 손으로 제 성기를 붙잡은 최서율이 손가락 틈을 비집고 줄줄 흘러내리는 정액에 입을 꾹 다물었다. 파르르 떨리는 아랫입술을 아프도록 깨물곤 위에서 저를 내려 보고 있는 강무혁의 시선을 피해 몸을 뒤집었다.
손안이 축축했다. 혼자만 몇 번을 사정한 건지 가늠하던 최서율이 흐엉. 우는 소리를 내며 침대에 얼굴을 묻었다. 손을 뺄 수도, 몸을 다시 돌릴 수도 없었다.
힘들었고, 부끄러웠고, 짜증도 좀 났다. 그런 토끼의 엉덩이를 톡톡 두드린 강무혁이 떨림이 가시질 않는 하얀 어깨로 입술을 내렸다. 목덜미와 귓가에 입 맞추고 침대에 파묻힌 볼에도 입술을 눌렀다. 그래도 최서율은 고집스럽게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화났습니까?”
“…….”
철컥거리며 벨트가 풀리는 소리가 들렸다. 흠칫 놀란 최서율이 사타구니 사이를 붙잡고 있던 손을 얼른 빼내어 강무혁의 허벅지 어딘가를 밀어냈다. 손에 묻은 정액이 강무혁의 바지에 아무렇게나 묻어났다.
“안 할래요… 저만 이렇게, 힘든 거, 싫습니다.”
강무혁이 그런 최서율의 손을 붙잡아 당겼다. 보드라운 손바닥이 오므라들기 전에 바지춤을 헤치고 나온 성기를 손에 가져다 댔다. 낯선 감촉에 놀라 물러나는 손과 손목을 한 번에 붙잡고 굳은살 하나 없는 손안에 단단해진 귀두를 비벼댔다.
“이걸 그냥 넣으면 다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어르고 달래는 부드러운 목소리와 달리 손바닥과 손가락 사이에 아무렇게나 비벼지는 성기는 난잡하기 짝이 없었다.
“부, 부사장님, 이거… 그….”
처음 보는, 아니 느끼는 크기였다. 그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제 것은 물론이요. 예의가 아닌 걸 알지만 지나간 연인들을 더듬어보아도 처음 접하는 크기였다.
맹수의 성기가 사람이 되어서도 그 위용을 줄이지 않고 그대로 붙어있는 것만 같았다. 상상도 못 한 크기에 입이 떡하고 벌어졌다.
손을 빼내려고 하면 할수록 손바닥 안의 성기가 더욱 진득하게 엉겨 붙어왔다.
손가락 사이가 진득해졌다. 쿠퍼 액을 손에 바르듯 귀두를 비벼대는 통에 뒤로 한껏 당겨진 팔뚝이 바들바들 떨렸다.
“바로 안 넣을 테니까 긴장하지 말고, 숨 쉬어요. 천천히.”
“흐… 후으….”
다 늘어나 엉망이 된 티셔츠가 최서율이 숨을 뱉어낼 때마다 하느작거렸다. 봉긋한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는 걸 바라보던 강무혁이 다른 손을 들어 엉덩이 아래쪽의 물렁물렁한 살을 스치고 올라가 티셔츠를 걷어 올렸다. 잘 빠진 토끼의 등줄기에 자잘하게 붙은 근육을 손끝으로 더듬었다.
“조금만, 더… 하아….”
한숨을 터트리는 강무혁의 소리가 야했다. 울대를 긁으며 쏟아지는 그의 거친 숨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눈물이 대롱대롱 매달린 눈을 억지로 들어 강무혁을 바라보았다.
“부사장님….”
“더 불러 봐요.”
“부사장님.”
“더….”
욕정에 일그러진 그의 눈과 마주하기 무섭게 아랫배로 힘이 들어갔다. 잔뜩 헤집어진 아래는 마치 남의 사정만 같았다. 터트리지 못한 열기가 아래로, 위로, 앞으로 뒤로 마구 들끓어댔다. 다시 흥분이 차오르는 몸을 어쩌지 못하고 억지로 다리에 힘을 주며 몸을 돌렸다.
“부사장님….”
강무혁을 다리 사이에 두고 넓게 벌려 몸을 내렸다. 강무혁의 것에 감긴 손가락에도 저절로 힘이 들어갔다. 기다란 기둥을 타고 올라간 작은 손이 팽팽하게 부푼 귀두를 살살 비벼댔다.
눈썹을 와락 구긴 강무혁이 최서율의 턱을 잡아 고정했다.
“제길.. 너는 진짜….”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귓가가 팽팽해졌다. 예민해진 감각 중에 어느 것 하나 뭉툭한 것이 없었지만 청각은 유난히 더 자극에 약한 듯 쉽게 허물어졌다. 최서율이 혀를 내어 입술을 축였다. 그 위를 덮어 누른 강무혁의 혀에 뾰족하게 혓바늘이 돋아 있었다. 파르르 떠는 몸을 강하게 끌어안고 작은 손에 빠르게 귀두를 비벼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