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귀환한 절대자의 뉴비생활-270화 (271/279)

제 270화

270화 – 마지막 준비

#1

드레젠이 방송에 들어가자, 시청자들이 난리가 났다.

게시판이 폭주했고, 채팅도 미친 듯이 올라갔다.

드레젠의 방송국에 들어가는 것도 힘들 정도였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니, 그 여파가 얼마나 대단할까.

“오늘 기사가 하나 떴더라고요.”

-어떻게 된 겁니까

-해명해!

-해명해에에에!

-와 ㄹㅇ임? 진짜 대표님이랑 연애함?

읽기도 힘들 정도의 채팅을 용케 알아본 드레젠.

그는 별거 아니라는 말투로 말했다.

하이디엔과 연애하는 건 숨길 필요도 없는 사실이었으니.

“네, 좀 됐습니다. 얘기를 안 했었죠.”

-와 진짜;;

-솔로 천국!

-커플 지옥!

-아니 대표님이랑 연애하면 뭐얔ㅋㅋㅋ

-대박ㅋㅋㅋㅋㅋ

시청자들은 두 가지에 놀라워했다.

첫째는 하이디엔 같은 미인과 연애한다는 것.

두 번째는 거대 기업의 대표와 연애한다는 것이었다.

어마어마한 거물 둘이 연애한다는 걸 알았으니, 시너지는 더욱 커지겠지.

“누가 저희 사진을 찍었더라고요.”

-앗

-그거 때문에 알려졌구낰ㅋㅋ

-파파라치라니 킹정이지

-그래서 기사가 났구만?

-근데 이미 공공연하게 소문 다 났었음ㅋㅋㅋ

몇몇 시청자는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특히 프로 선수단에서 드레젠과 하이디엔이 사귄다는 소문은 은근히 퍼져 있었다.

이전, 올스타전을 위해 만났던 회의장에서 밝힌 바 있었으니까.

새삼 놀라울 일도 아니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2부 진행하겠습니다. 뭐, 공개연애를 하게 됐으니까 잘 되겠죠?”

진짜 별거 아닌 것처럼 얘기했지만, 대한민국 전역은 이미 그 얘기로 들끓는 중이었다.

응원하는 채팅이 난무했다.

축하한다는 둥, 앞으로 여자친구도 자주 보여달라는 둥 이야기였다.

드레젠은 긍정했다.

“좋습니다. 앞으로 자주 합방하도록 할게요.”

-이거지!

-눈나 엉아 나 죽어!

-엌ㅋㅋㅋ좋다;;

-이미 떡밥은 다 풀려있었지!

유일하게 둘이서 정규 콘텐츠를 진행했던 사람이 하이디엔이었다.

초보자도 아니었고, 어마어마한 실력을 갖췄지.

그것만으로 눈치챈 사람이 더러 있었다.

“2부 시작 전에,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

-뭔데요?

-결혼 발표?

-ㅇㅅㅇ?

말 한마디에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드레젠은 이 정겨운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정말 중대발표를 하기로 했다.

아쉽게도 하이디엔과 관련된 일은 아니었다.

“하이……대표님과 관련된 얘기는 아니고요. 무기에 관한 이야깁니다.”

엘프들의 역작, ‘천리송아모’의 주인을 결정해야 했다.

사실 머릿속으로 계속 고민해왔다.

천리송아모의 주인으로, 누가 가장 어울릴지.

‘사실 진짜 어울리는 건 하이디엔이나 크리스지만-.’

그래서야, 이벤트를 연 보람이 없지 않은가.

앞으로 계속 주무기로 써줄 사람에게 주기로 했다.

자신의 뒤를 이을, 정신적 후계자일 테니까.

‘제일 검을 잘 다루는 건 역시 아트 선수지.’

드레젠은 이미 후보를 두세 명으로 꼽아놓고 있었다.

아트, 가브리엘 정도.

거기서 추가하자면, 영국의 엘리노 선수 정도?

하지만, 엘리노 선수는 팀전에서 꽤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선전한 것도 아니고, 그냥 참패를 당해버렸기 때문에, 생각보다 실망감이 컸다.

“이번 올스타전으로 인해 판단이 완전히 섰습니다. 뛰어난 활약도 활약이지만, 이 검을 오랫동안 잘 쓰실 분을 찾아야 하거든요.”

-누구죠?

-크 저거 팔면 얼말까?

-뭘 팔엌ㅋㅋ 무조건 소장용이지

-나중에 경쟁 콘텐츠 나오면 무조건 일등일 듯

-ㄹㅇ ㅋㅋ

드레젠은 경매장에서 천리송아모를 수령했다.

그리고 우편함을 통해 누군가에게 보냈다.

정말 빠르고 신속하게 보내, 무슨 잡템 하나 보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수령인엔 ‘아트’라고 쓰여 있었다.

“아트 선수는 저에게 가장 많은 기술을 배웠고, 운영을 배운 선수입니다. 앞으로의 장례를 봤을 때, 정말 잘 써줄 거라 믿습니다.”

-여윽시

-알고 있었짘ㅋㅋㅋ

-킹트면 킹정이짘ㅋㅋㅋ

-가브리엘은?

-한국 선수니까 이해한다 ㅜㅜ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인정하기로 했다.

누가 봐도, 드레젠이 아끼는 사람은 아트 선수였으니까.

가브리엘은 드레젠을 따라 하기 급급한 느낌이었고, 사나다 마에는 이미 침몰했다.

남은 것은 아트 선수밖에 없었다.

“그럼, 후기와 함께 잘 쓰겠다는 영상 하나만 남겨 주세요. 아- 그리고 제가 특급 정보를 조금 누설하자면-.”

드레젠은 아주 조금, 패치 내용을 스포 하기로 했다.

앞으로 경쟁 콘텐츠는 더욱 많이 생길 것이고, 이른바 ‘템빨’이 적용된 경기도 포함되었다.

“앞으로 템빨을 받을 수 있는 경쟁 콘텐츠가 많이 나올 겁니다. 기대해 주세요.”

-캬

-진짜 지렸다

-ㅋㅋㅋ이건 못 참지!

-당장 브락시아 하러 갑니다

-하……PTW은 별론데;;

당연히 돈을 써서 승리하는 만큼, 대부분의 유저는 싫어하겠지.

그래서 져도 그만, 이겨도 그만인 보상을 준비했다고.

드레젠은 오해 없게 이야기를 잘 풀어나갔다.

“걱정하지 마세요. 게임 밸런스를 헤치지 않는 보상들이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하…… 이게 참 좋은데, 말 할 수도 없고 이거-.”

-아, 기만이다 기만!

-폭동을 일으켜라!

-폭!

-동!

시청자들과 즐겁게 이야기하며 보내는 즐거운 하루.

드레젠은 그날, 온종일 웃고 떠들며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역시 게임은 게임으로 있을 때 가장 즐거운 법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으며.

#2

다음날.

드레젠은 공지가 올라온 것을 확인하며 게임에 접속했다.

바로 오늘, 엔딩을 보기 위한 결전의 날이었으니까.

간단한 명령만 내리면, 자동 진행은 쭉쭉 나아갈 것이다.

마지막 준비를 위한 날.

‘오늘로 끝이구만.’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전에도 세상을 한번 구해볼까 싶었다.

딱 한 번.

한 번만 전투에서 이기면, 이 지긋지긋한 인연도 끝이었다.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기 때문일까, 하이디엔과 엘리스가 집에 찾아왔다.

“다른 게임은 준비하고 있어?”

“그럼요. 가상현실 배틀로얄, 가상현실 MMORPG, 가상현실 레이싱도 있답니다.”

“역시, 준비성 하나는 철저하네.”

㈜브락시아는 이미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세이브 더 브락시아’는 그들의 목적을 위해 출시한 게임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 게임도 충분히 만들 역량을 갖춘 지 오래.

이미 여러 팀으로 나뉘어, 다양한 게임을 출시 준비 중에 있었다.

“제 회사는 역사에 길이 남을 회사가 될 거예요. 그러니까…… 제 고향을 잘 구해주고 오세요.”

“그래. 맡겨만 둬.”

“아니다, 저도 도와드릴게요.”

하이디엔도 자기 캡슐로 들어가, 한몫 거들기로 했다.

엘리스 역시 돕겠다며 두 팔을 걷어붙였다.

그녀들뿐만 아니라, 고향을 잃었던 모든 이들이 도와주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그 모두의 힘이 있다면, 브락시아는 더없이 평화로운 한때를 맞이하겠지.

“그럼, 들어가 볼까?”

방송 빌드업은 이미 해 둔 상태.

마지막 전투를 위해, 드레젠이 캡슐에 몸을 맡겼다.

#3

어딘가 모를 곳에, 거대한 함선이 있었다.

끝에서 끝까지 가려면 웬만한 나라 하나를 건너야 할 정도로 거대한 함선.

아무것도 없는 우주를 유영하며, 이 세계를 지키는 함선이었다.

“다들 준비됐지?”

“베리드만 없으면 녀석들도 잠시 틈을 보일 거야. 그 틈에 전군 공격한다. 오늘, 지긋지긋한 전쟁을 끝낼 때가 왔어.”

“좋아-! 가 보자고.”

우주에서 한 실력 하는 자들이 모였다.

저 멀리, 그들의 적이 있었다.

서로의 세계를 두고 지루한 싸움을 반복한지, 어언 수 세기가 지났다.

그간 세계 전체를 위해 꽤 많이 능력을 썼던 현은, 드디어 때가 왔음을 느꼈다.

작은 틈.

그 틈을 만들기 위해 수 세기 동안 기다렸으니까.

“그간 방어만 했었지. 이젠 우리가 공격할 차례야. 그럼, 오랜만에 실력 발휘 좀 해 볼까?”

그의 상상력이 발휘됐다.

우주에 떠도는 별들이 그림이 되어,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

전쟁에서 죽은 영혼들이 그 안에 들어가, 새로운 생명을 받았다.

그렇게, 무수히 많은 별들이 생성되었다.

“전투를 시작하자. 이제 기다리는 건 끝났다. 모든 아이들은 적의 군대를 짓밟을 거다.”

함선 중앙에서, 현이 선언했다.

압도적인 물량, 별들의 숫자보다 많은 군대가 진격을 시작했다.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이들에게도 전언이 돌아갔다.

[모두 진격하라. 웅크리고 있었던 전력을 모두 해방하라.]

베리드가 문제가 됐던 건, 특유의 학습능력과 정보 전달 때문이었다.

그 통신 체계를 마비시키고, 모든 병력을 드레젠에게 집중하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찰나의 빈틈이 생기겠지.

대비되어있지 않은 적을 치는 건, 생각보다 훨씬 쉬운 일이었다.

“이 세계까지 안정화하면, 이제 무의 추종자도 없어지겠네.”

“진짜 긴 싸움이었다.”

찬란하게 빛나는 별에 비유되는 성좌들이 두런두런 대화를 나눴다.

전투를 앞둔 이들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이들.

창조주, 현이 말했다.

“토르랑 오딘, 로키랑 천마는 아래쪽을 지원해 줘.”

“알겠습니다. 마스터.”

“대현자라고 했나? 그놈에게 알아낸 것이 있으니 다행이네.”

대현자는 이미 현의 충실한 부하가 되어버렸다.

그가 낱낱이 분 정보들로 인해, 적들의 취약점을 모두 알아냈다.

대현자는 베리드가 보유한 화신체 중, 대놓고 활동하고 있는 자였으니까.

“가자.”

철컥-.

붉은 슈트가 현의 전신을 감쌌다.

성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4

방송을 시작한 드레젠은 제일 먼저 골렘을 준비했다.

그리고 황궁을 방문하기 위해 준비를 서둘렀다.

브레이시스 제국에서 가장 많은 병력을 차출해야 하지만, 황제가 선뜻 나서줄까?

이는 본격적으로 3황자가 황제가 되기 위한 출사표이기도 했다.

그의 뒤에는 드레젠이 있을 테고.

“가자.”

[마탑은 어떻게 할 거지?]

“당연히 들러야지.”

더불어 다크몬드의 힘도 빌릴 것이다.

있는 대로 모두 끌어모아야 할 테니까.

마지막 협상 테이블이었다.

이미 어느 정도 얘기는 다 끝났으니 도장만 찍으면 될 일이었다.

[출발한다.]

콰아아아-!

드레젠이 황궁으로 향했다.

그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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