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귀환한 절대자의 뉴비생활-61화 (62/279)

제 61화

61화 - 새로운 주군

#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 웃기눜ㅋㅋㅋㅋㅋ

채팅 창은 웃음으로 도배가 되었다.

드레젠은 머리를 긁적이며 입꼬리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었다.

자신도 지켜보는 처지이었지만 절대 웃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진짜 주인이 안 된다고?”

“야! 이 건방진 목걸이 @(%)$#)@!”

“애가 오크한테 물들어서 아주 그냥!”

쿨레드가 속한 가문은 이상하게도 네자렉의 목걸이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엄청난 능력이었다.

이런 능력 때문에 화를 당했고, 지금은 간신히 전멸을 면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저렇게 단란하고 밝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여겼다.

노발대발하며 목걸이를 향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들을 보자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죄송합니다. 원래 저런 사람들이 아닌데…….”

“내버려 둬. 기뻐서 저러는 거지. 그나저나 어쩌냐. 본의 아니게 사고 쳤는데.”

쿨레드는 퀭한 눈을 비비며 입가에 미소를 매달았다.

창백한 얼굴에 혈색이 좀 도는 것이, 상당히 기쁜 모양이었다.

“괜찮습니다. 어차피 저희 가문 사람들은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했거든요. 그래도 가호는 내려 준다고 하니 다행이죠.”

“네가 가주였지 참.”

쿨레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지하로 내려갈 차례였다.

이졸데의 가족들도 그녀를 찾아왔으니까.

“군노이스 자작령으로 갈 거야. 범람이 빠르게 일어날지 모르니까 준비해 두고…… 슬슬 정보 조직을 하나 만들고 싶은데.”

“돈이 많이 들 겁니다.”

“상관없어.”

돈이야 구하면 그만이거든.

하시스 성은 꽤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었다.

철광석과 구리 광산만 통틀어 네 개나 가지고 있는 거대한 영토였다.

드레젠은 걸음을 옮기며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다.

“만약 여러분이 하시스 성을 얻으셨다면, 몇 가지 기억해 둬야 할 것이 있습니다. 돈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잖아요?”

-그거 맞지

-ㅇㅈㅇㅈ

-당연하지

-돈 없으면 성주는 하믄 안 대지

[‘123123’ 님 1,000코인 후원!]

[쓰앵님 과외비입니다.]

-짜다 짜

-ㅋㅋㅋㅋㅋㅋ요즘 우리 눈이 너무 높아졌누

-엌ㅋㅋㅋ 우리 드좌는 여캠급으로 터진다 이 말이야!

고작 천 원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드레젠은 기꺼이 미소를 지어 주었다.

땅 파서 돈이 나오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아무도 놀이터에서 놀지 않거든.

“천 원이라도 감사합니다. 용기 내서 후원해 주셨을 테니까요. 소중하지 않은 돈은 없죠. 감사합니다. 힘내서 설명해 드려야겠네요.”

드레젠은 구리 광산, 그리고 철광석 광산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뿐만 아니라 공방에서 무구를 만들어 수출하는 것도 추천했다.

제일 중요한 부분은 바로 북쪽 숲에서 자라고 있는 약초였다.

이곳에서는 아주 흔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좀처럼 자라지 않는 약초.

“조금 있으면 엄청난 붐이 불어닥치는 약초가 있습니다. 대륙에서 오직 이곳, 하시스 성 북쪽 숲에서만 자생하는 약초죠.”

-대박

-그래서 하시스 성인가!

-대륙에서 단 하나?!

-그럼 가치가 어마어마할 텐데

시청자들은 하시스 성에 대한 가치를 높게 매겼다.

이것은 고급 정보였다.

하지만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다.

왜?

당장 카이렌을 이길 수 있는 자는 드레젠, 오직 한 명이었으니까.

[‘시누시누’ 님 1,000코인 후원!]

[그럼 머 하누 가지질 몬하는데!]

-ㅋㅋㅋㅋㅋㅋ

-그거 인정

-#($)@ㅠㅠ

드레젠은 피식 웃으며 한마디를 던졌다.

“노오오오오력하십시오.”

광역 어그로를 끈 덕분에 채팅 창에 한바탕 폭동이 일어난 것은 아주 작은 해프닝이었다.

#2

이졸데는 아직도 보글보글 끓고 있는 실린더를 멍하니 바라봤다.

영롱한 빛이 유리를 뚫고 나왔다.

빛과 어둠을 오가는, 신비로운 느낌이었다.

“진짜 그자가 이걸 너에게 줬다고?”

“그렇다니까. 그분은 내 기술을 중히 여겼다고.”

“아무리 그래도…….”

이졸데의 얼굴이 사정없이 일그러졌다.

그녀의 친오빠.

작은 가게를 꾸려, 어떻게든 생계를 이어 가게 만들어 준 장본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현실에 너무 찌든 나머지, 상당히 비관적으로 변했다.

“동생이 얘기하는데 좀 들어. 이젠 돈 걱정 안 해도 된다니까?”

“난 아직도 믿지 못하겠다. 그 성주라는 놈이…….”

“내가 왜, 동생 잡아먹기라도 할 것 같은가?”

허억-!

두 사람이 순식간에 뒤를 돌아봤다.

그곳엔 팔짱을 끼고 심드렁한 표정으로 자신들을 향해 걸어오는 드레젠이 있었다

이졸데의 오빠, 이바르데는 꿀꺽, 침을 삼켰다.

“상인들은 얘기하길 좋아하지. 그런데…… 난 내 얘기가 내 귀에 들리는 것을 싫어해.”

“…….”

이바르데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일개 상인이 감당하기엔 너무도 거대한 기운이었으니.

찍소리도 못 하는 자신의 오라버니를 본 이졸데가 씁쓸한 미소를 머금었다.

한때는 가문의 장자로서 대우를 받으며 자랐던 이였다.

이렇게 변할 줄 누가 알았을까.

“그건 됐고, 이졸데. 뭘 만들지는 정했나?”

“아, 아뇨. 아직 제 실력으로는 이 핵을 제대로 다루지 못할 거예요.”

“앞으로 적들이 많이 올 거다. 쓸 만한 골렘들을 만들어야 해.”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은 마탑처럼 억제하는 것이 없었다.

자신이 그려 왔던 것들을 실행할 수 있는 꿈의 직장.

생각했던 모든 것들을 이룰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실망시키지 않을게요.”

“내가 몇 가지 생각한 것들이 있는데. 들어 볼래?”

본디 그녀가 발명하게 되는 레시피였지만, 미리 알려 줘도 상관없는 것들만 추렸다.

이바르데는 멍하니 두 사람을 바라봤다.

자신을 투명 인간 취급하는 두 사람을 보자, 가슴속에서 부글부글 끓는 감정을 느꼈다.

‘젠장!’

자신도 재능이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현실 앞에 무릎 꿇어야 했다.

아직도 가게를 운영하는 자신의 처지가 한심해 보였다.

동생이라고 다를 것은 없었지만, 결국 구원받지 않았는가.

“저도 뭔가를 시켜 주십시오.”

“음?”

“저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재능 있는 사람이었다고요!”

처절한 외침이었다.

드레젠은 턱을 쓰다듬으며 고민했다.

인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하지만.

“내가 믿을 수 있겠나? 뒤에서 내 험담을 하던 사람을?”

“걱정과 염려일 뿐입니다.”

“배짱 하나는 닮았네.”

-약간 밉상인디

-주지 마요! 참교육!

시청자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가졌다.

드레젠은 조금 더 고민했다.

이졸데의 오라비.

훗날 대륙에서 꽤 잘나가는 상단의 주인이 된다.

그는 특유의 통찰력과 감으로 보급의 신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상당히 재능 있는 집안이란 말이지.’

슬쩍 맡겨 봐도 될 것 같았다.

그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는 미지수였다.

드레젠 본인이 열심히 수련하고 있을 때, 이바르데는 이미 이름을 날리고 있었으니까.

“나는 날 믿지 않는 자에게 일을 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시험해 주십시오.”

“제법인데. 좋아.”

-강단 있누

-싸가지;;

-눈 똑바로 뜨는 거 보소, 라떼는 말이여~~

-쉬불~~ 나 땐~~, 눈까리 똑바로 뜨지도…… 못했어~~

충분히 기용할 가치가 있었다.

조련할 가치도 있었고.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돈을 뽑아 줄 테니까.

특히 전장에서는 보급이 생명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제국을 상대로 이득을 낼 수 있겠나?”

“무엇으로 이득을 낼까요?”

“군량. 사업 아이템은 내가 하나 추천해 줄 수 있는데.”

전쟁을 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 바로 무장과 군사, 그리고 군량이었다.

셋 중에 드레젠이 가장 중요케 생각하는 것이 바로 군량이고.

이바르데의 뛰어난 화술과 통찰력이라면 충분히 군량을 빼 올 수 있을 것이다.

“저도 조건을 걸겠습니다.”

“뭔데?”

“제가 성공하면, 저도 지원해 주십시오.”

드레젠의 입가에 미소가 만개했다.

“어렵지 않지.”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이바르데는 아무것도 없는 형편에 제법 큰 가게를 일궈 냈다.

충분한 지원이 있다면, 군량을 확보하는 것 정도는 충분히 해낼 것이다.

드레젠은 한 번만 그를 믿어 보기로 했다.

“내 아이템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의견을 따로 내도 좋아.”

“알겠습니다. 내일까지 알려 드리도록 하죠.”

-으 싸가지;;

-암 걸리는 캐릭터 참교육 가즈아!

-하 호구 잡히네;;

“글쎄요. 저자는 훗날 보급의 신이라고 불리는 잡니다. 그 어떤 전장에서도 병사들을 굶기지 않기로 유명한 인물이죠.”

-?

-??

-그건 ㅇㅈ

-호구가 아니었다;;

-ㅋㅋㅋㅋ엌ㅋㅋ

-겜알못들 아무고토 못하쥬?

드레젠보다 정보를 잘 아는 이는 없었다.

그의 말 한마디는 징징거리는 사람들을 침묵시킬 수 있었다.

드레젠이 알려 주는 정보는 하나같이 주옥같은 것들이었다.

모두가 그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 헛소리를 하는 자들은 몰매를 맞았다.

-그러다가 쓰앵님이 이상한 거 가르쳐 주시면 책임질 거임?

-생각 좀 하고 말해라;;

-지금 안 그래도 악플 때문에 말 많은데

“조금 까칠하긴 하지만, 능력이 있다면 써야죠. 저는 유비보단 조조 쪽이 좋은 사람이라. 그러면 특산물을 보러 가 볼까요?”

상단을 잘 굴러가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끝났다.

좋은 사업 아이템과 좋은 수완을 가진 사람.

이제는 루트를 뚫어 내는 일만 남았다.

“이졸데. 갈 곳이 있으니까, 따라와.”

“알겠습니다!”

그녀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드레젠을 따라 나왔다.

이졸데가 짓고 있는 표정이, 시청자들의 표정과 비슷했다.

드레젠은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뒷산으로 향했다.

#3

마법은 공해가 없다.

그렇기에 시리도록 아름다운 창공을 1년 365일 감상할 수 있었다.

드레젠이 브락시아에서 좋아하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였다.

뒷짐을 지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옆에서 뾰족한 고성이 울렸다.

“대애박! 이건 진짜 대박이에요!”

“그 정도면 쓸 만하겠지?”

“쓰, 쓸 만한 정도가 아니에요! 이건, 잘만 활용하면……. 이런 약초가 이렇게 널려 있다니, 진짜…….”

너무 감격해서였을까, 눈물까지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챙길 만큼 챙긴 후, 드레젠은 이졸데에게 말했다.

“이 약초는 절대로 프리미엄이야. 앞으로 이곳은 마법을 이용해 감춰 둘 거다.”

“좋은 생각이에요. 그런데…… 어떻게요?”

“인맥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지.”

야생 들판이라 침입자들과 서리꾼들이 많이 올 수 있었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다양한 조치들을 취해야 할 것이다.

거점을 마련했으니, 지켜야 할 것들을 지켜야겠지.

힐링 라이프를 즐기기 위한, 그의 여정은 오늘도 계속되었다.

“캐릭터가 잘 동안 쉬는 시간을 가진 후에, 군노이스 자작령으로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와아!

-벌써 4시간 정도 했네ㅜㅜ

-시간 금방 간다 금방 가!

-시간 배율 더 못 늘리나 ㅜㅜ

-현실에 있는 사람들은 방송을 다 못 보뮤ㅠㅠ

드디어 오래전에 말했던 군노이스 자작령으로 향할 수 있게 되었다.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그는 방송국 시청자들의 숫자를 확인했다.

확실히 VR로 보는 이들을 제외하면 유동이 심한 편이었다.

“편집 영상을 더 많이 올려야겠네.”

가상 현실이라는 것의 단점이기도 했다.

그의 힐링 방송은 어쨌든 순항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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