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가슬렌더-85화 (85/120)

제 목: 91회 - http://hoyanet.new21.net/zero/view.php?id=gigaselender&no=91

[파운(破Chaos雲)] -6- 진화장주(眞火掌主) 승유혁(承劉赫)(기연!) (4) -진화장주(眞火掌主) 승유혁(承劉赫)(기연!)-홍령은 그녀의 주무기인 은사(銀絲)를 레이에게 던졌던 것이다.

이것은 그야말로 살인병기기 때문에 혈맥에 정통으로 맞으면 즉사하게 되는 무서운 무기였다.

구익은 홍령의 움직임을 눈치채고 재빠르게 레이를 구하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너무 늦었다. 은사보다 사람이 빠를 수 없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말이다.

"레. 레이!!!!"

카인과 잭이 동시에 단말마의 비명과도 같은 외침을 했다. 하지만 은사는 레이의 바로 앞에서 멈춰 서서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있었다. 그랬다!! 그녀는 그랜드 포스 오너인 것이다. 비록 자아를 상실했다고 해도 방어본능이란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율신경이니까......

레이는 자신의 앞에서 꿈틀대고 있는 은사를 손가락으로 만져보았다.

"와.. 이쁘다. 앗! 따거."

손가락으로 만지다가 살짝 베였다. 그 정도로 홍령의 은사는 날카로웠다. 홍령은 공격이 실패하자 은사를 품으로 거둬들이고는 싸늘하게 말했다.

"이곳에서 저 여협의 내공을 따를자는 아무도 없군요."

홍령은 자신의 공격을 단지 쳐다보는 것으로 막아낸 레이를 인정한 것이었다. 그 정도 능력이라면 운이나 하다 못해 범진이라도 그녀를 이길 수 없을 것이다.

"내공??? 그게 뭐야? 니공? 내공? 야구공인가? 우히히힛"

레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땅바닥에다가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홍령은 그런 레이의 모습을 보더니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에휴. 카인은 고개를 저은 다음 홍령에게 물었다.

"레이의 말은 거짓이 없소 당신이 그 강시 제작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사실이오!!"

-

"오하하하핫. 그렇다해도 너희들이 어쩔 수 있으리라 생각하느냐!!

감히 태현문의 쓰레기와 너희같은 녀석들이 북두마신교의 15번째 장로인 나를????"

홍령은 그렇게 말하고는 괴소를 흘리며 다시 공중으로 뛰어 올랐다.

아까 그녀의 실들이 얽혀 있던 곳이었다. 홍령의 말에 노반이 공포에 떨며 말했다.

"부. 북두마신교.. 서.. 설마 20여년동안.. 잠잠했던 마교가 다시 활동을 재개했단 말인가???"

-

"와하하하핫. 죽어랏!!"

홍령은 말과 동시에 수십가닥의 은사를 일행들에게 전부 뿌렸다.

얼마나 대단한 내공인지 각각의 은사들에는 엄청난 기가 실려 공기를 찢어 놓을듯한 소음을 내며 날아왔다.

범진은 홍령이 결코 자신의 내공에 못지않는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며 연검으로 날아오는 은사가닥을 잘라내었다. 운도 상대가 악한 여인임을 '혼자 생각하기'의 결과물로 얻고선 벽조은검으로 은사를 막아내었다. 다행히 은사는 빛에 반짝거리기에 가까이 왔을 때 막을 수 있었다.

"으..... 아....."

은사가 날아오자 놀란 것은 카인과 잭이었다. 자신들은 능력은 있었지만 처음 당해보는 짓거리라 어떻게 대응할지 몰랐던 것이다. 그때 노반이 외쳤다.

"멍청한!! 빨리 엄폐물을 찾아!!"

노반의 말대로 카인과 잭은 다급히 옆에 있던 거대나무의 뒤로 숨었다.

아주 간신히 은사는 거대나무를 뚫고 들어오다가 멈추어 피할 수 있었다.

노반 역시 바위 뒤에 숨어 공격을 피했다. 레이야 말 안해도 다 알겠고.

홍령도 부하를 죽이긴 싫었는지, 자신의 말을 지키려는 것인지 구익에겐 은사를 던지지 않았다.

자신의 공격을 모두 피한 녀석들에게 홍령이 싸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도저히 말로는 안되겠군."

헉!! 언제 말로 했다고. 홍령은 그렇게 말하고는 품속에서 붉은색 실뭉치를 꺼내었다. 그 실뭉치에선 엄청난 사기(邪氣)가 흘러나와 언뜻 보아도 요물인 것이 틀림없었다.

"조.. 조심해!!"

운도 그것을 짐작하고 일행들에게 조심하라고 외쳤다. 하지만 더 이상 뭘 어떻게 조심한단 말인가.. 홍령이 실뭉치에서 한 가닥의 실을 꺼내더니 이내 내공을 주입했다. 그러자 실이 저절로 일어서는 것이 아닌가. 오른팔로 실뭉치를 쥐고 왼팔을 운을 향해서 뻗었다.

동시에 실이 저절로 움직여 운을 향해 날아가는 것이 아닌가!!! 무슨 아라비안나이트 피리춤 추는 뱀처럼.

운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주사(朱絲)를 보고는 기겁하며 검을 휘둘렀다. 벽조은검은 귀신을 쫓는 검!! 하지만 사기가 흐르는 주사는 벽조은검을 간단히 피하고는 운의 팔꿈치를 관통하고 나와 다시 운의 목을 관통하고 연이어 양 무릎을 관통해버렸다. 동시에 운은 양 무릎을 꿇으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우. 운형!!!!"

카인과 잭이 운에게 달려갔지만 운은 전혀 반응이 없었다. 그들이 운에게 다가가는 것이 싫었는지 홍령은 주사의 방향을 카인쪽으로 바꾸었다. 운도 못 막은 것을 카인이 무슨 수로.. 그때였다. 홍령의 주사가 공중에 멈춰 서서는 움직이질 않는 것이다..

"레.. 레이!!"

레이였다. 레이가 오른팔을 들어 그 주사를 막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기가 담긴 실 아무리 그랜드 포스 오너였지만 단지 막는 것에서 그칠 수밖에 없었다. 막는다는 것만으로도 홍령은 엄청 놀랐다.

주사는 요물이었기에 정파의 정순한 내공으론 막아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던 것이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갑자기 백색적삼을 입은 노인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그 노인은 공중에 떠 있는 홍령을 향해 날아 올랐다. 그야말로 날아 오른것 같았다.

홍령은 갑자기 등장한 노인네가 자신을 향해 장을 뿜는 것을 느끼고는 다급히 뒤로 한바퀴 돌면서 피하고는 땅으로 내려왔다. 노인이 뿜어낸 장력은 엄청났는지 공중에 있던 가느다란 실가닥들이 아예 녹아 사라져버렸다.

홍령은 그 모습에 치를 떨면서 주사를 부리기 시작했다. 레이에 의해 막혀 있던 주사는 노인을 향해 날아갔지만 노인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장력을 뿜었다.

장력과 주사가 동시에 맞부딪히자 엄청난 폭음이 들려왔다. 무슨 벽력탄이라도 터진듯한 충격파가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울려 퍼졌다.

"쳇!! 젊은 여인네가 저런 마물을!!!"

노인은 그 주사의 위력이 이토록 강할 줄은 미처 몰랐다는 듯 땅에 내려오면서 그렇게 외쳤다. 그건 홍령도 마찬가지여서 그의 장력이 자신의 주사를 녹여버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 실뭉치는 그녀의 손으로도 간신히 잡을만한 크기. 그 중 녹은 양은 극히 미미해 티도 나지 않았다.

"누구냐?? 이 망할 노인네야!!!"

-

"허헛.. 여인네 말하는 싸가지보게.."

노인과 홍령이 서로를 보면서 으르렁거리고 있을 때 카인과 잭은 운에게 다급히 다가갔다.

"우 운형!!!"

"운형!! 괜찮아요? 운형!!"

그런 잭과 카인을 노인이 슬며시 바라보며 말했다.

"만지지마!!! 그 녀석은 지금 몸에 사기가 침범해 있어!! 너희들이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하.. 할아버지 운형을 구해주세요!!"

"잠시만 기다리거라!!! 타핫!!!"

그 노인은 기합성을 토하며 홍령에게 달려들었다. 홍령도 그 노인의 기세에 눌렸는지 뒷걸음질치며 외쳤다.

"이.. 미친 늙은이가!!! 감히 우리 북두마신교에 대항하려드는게냐????"

-

"푸하하. 겨우 마교 따위가 날 어쩔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이 여편네야!!!"

"뭬이야???"

노인은 그렇게 말하면서 쌍장을 뿜었다. 두 개의 장에서는 알 수 없는 뜨거운 기운이 홍령을 향해 뿜어져 나갔다. 그 기운이 너무 뜨거워 마치 불꽃이라도 던진듯한 느낌이었다. 파이어 볼??

"이. 이건 삼.. 삼매진화(三昧眞火)???"

홍령은 노인이 뿜어낸 장력이 보통이 아님을 알고 경악했다. 삼매진화라는 것은 내공으로 피워낼 수 있는 인조(人造)불꽃이었다. 이것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내공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적어도 조화경(調化頃)이상의 경지가 되어야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기술이었다.

홍령은 이 쌍장은 막아낼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님을 알고 실뭉치에서 6가닥의 실을 뽑아내더니 그것으로 작은 방어진을 쳤다. 공중에 뜬 6가닥의 실뭉치가 중앙을 중심으로 6방향으로 뻗어진 이 형태에선 놀랍도록 으스스한 사기가 흘러나왔다.

"육주마진(六朱魔陣)!!!"

육주마진과 쌍장이 부딪히자 대기가 흔들렸다. 하지만 폭발이 일어난것은 아니었다. 주사 6가닥의 방어진과 쌍장이 서로 힘겨루기를 하듯 공중에서 서로를 노려보는 형국이었다. 아니,점점 쌍장이 육주마진의 안쪽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그 쌍장은 삼매진화 불꽃의 기운이기에 아무리 육주마진이라 하여도 뜨거운 불길에 녹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홍령은 육주마진을 뚫고 들어오는 쌍장을 공중으로 도약하여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육주마진을 사용하던 그녀는 다소 지쳤는지 쌍장에 정통으로 맞을 것처럼 보였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나타난 구익이 그 쌍장을 대신 맞고 뒤로 날아가 처박혔다. 동시에 홍령은 하늘로 점프해 피하면서 외쳤다.

"오늘은 실례!! 이 수모 기억해두겠다!! 진화장주 승유혁!"

그렇게 외친 홍령은 놀라운 경공으로 어디론가 도망쳐 갔다. 그녀는 이곳으로 오는 도중에 공중에다가 경공에 쓸 실들을 나무사이에 연결해 둔 것이었다. 단 한가닥의 실들을 밟고 저렇게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이다니 정녕 놀라운 일이었다.

노인은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보더니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러자 우드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싱겁다는 표정이었다. 따라잡으려면 못할리 없겠지만 지금은 한 청년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 그는 천천히 운을 향해 걸어갔다.

홍령이 외친이름..진화장주(眞火掌主) 승유혁(承劉赫).바로 화염궁의 궁주가 그였다. 그것을 알아들은 이는 역시 노반뿐이었다. 범진도 누군지 한참 생각하다가 겨우 알아챘는지 노인을 보고 말했다.

"서.. 설마 화염궁의 궁주이신 진화장주이십니까?"

-

"오호호홋. 알 필요 없어. 너 같은 어린애는 네 할애비 젖이나 더 먹고 와라."

"뭐.. 뭐라구요?"

-

"천태검황은 제자들의 인격을 따지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 같군.

어서 내 눈에서 사라져. 용혁린의 얼굴을 봐서 널 살려주는 것이니 다신 내 눈에 띄지 마라 난 싸가지 없는 것들을 보면 온 몸이 뜨거워지거든 으으으으아아"

처음부터 모든 것을 보고 있었다는 표정으로 승유혁은 이상한 제스쳐를 취하며(마치 마약먹고 부르르 떠는듯한 표정과 몸짓)손으로 휘이 휘이 저었다. 범진은 그런 노인을 보고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대로 말을 타고 어디론가 사라져갔다.

진화장주라 하면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쉽게 말해 불같은) 말을 안들을 경우 자신의 부하라도 죽도록 패버리는 무서운 사람이었다.(물론 소문이지만) 그러니 범진이 홍령을 쫓아버린 그에게 아무말 못하고 돌아설 수밖에 게다가 그 노인은 자신의 태사부인 천태검황 용혁린을 친구 부르듯 부르지 않았던가 이것은 자신보다 강호 연배가 훨씬 높다는 것을 말한다.

범진도 사라지자 노인은 레이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는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가씨. 자네 내 밑에서 공부해 볼 생각 없나?"

-

"???"

진화장주의 말에 제일 놀란 것은 노반이었다. 이미 사태를 파악한 노반은 그 노인이 무림에서 가장 강하다는 5명의 노괴중 한 명이란것을 알고 있던 것이다.

그런 노괴가 제자로 들이고 싶어한다는 말이니 어찌 놀랍지 아니하단 말인가. 이건 기연중에 기연. 그 어느 누가 그런 노괴들에게 가르침을 받지 않으려 한단 말인가..

답:레이

"할아버지 난 노는게 좋아 공부 시로 시로.. 이히힛"

레이의 어처구니없는 대답에 노반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저거 진짜 바보야.. 아님 속세에 미련이 없는 천재야? 노반은 승유혁이 화를 낼 것을 조마조마하게 바라보았다. 하지만......

"카하하핫.. 멋지군 멋져!!!"

승유혁은 그렇게 웃더니 운에게 다가갔다. 그는 별로 화나지 않은 모양이었다.

운의 상태를 보아하니 중요한 혈맥을 주사가 지나가버려 상처가 심한 것 같았다. 그것보다도 요물의 기운이 주사를 타고 운의 몸 속으로 들어가버렸다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승유혁은 천천히 양손에 삼매진화를 일으키더니 운의 양손 손목을 붙잡았다.

그리고 두 눈을 사르르 감은 승유혁은 깜짝 놀라면서 눈을 떴다.

그리고는 혼잣말 비슷하게 말했다.

"거참.. 신기하군 요즘 젊은 것들 중에 이런 녀석들이 있다니 후후훗"

승유혁은 레이와 운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그렇게 말하고는 일어섰다.

잉? 상처 치료해준다더니.. 어떻게 된거지?

"한명은 어린 몸으로 벌써 2갑자 이상의 내공을 지니고 있고 이 아이는 비록 내공 수위는 높지 않되 엄청난 자질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깨끗한 내공심법수행으로 주사의 사기가 침범하지 못했어 강호에서 오래 살아봤지만. 이런 젊은이들은 처음이로세"

승유혁은 그렇게 말하고는 천천히 카인에게 다가갔다.

"이 청년은 무사할거야. 지금은 단지 기절한 것뿐이네 뚫린 혈맥도 어찌 된 일인지 정확한 지점에서 1푼(0.3cm)정도 떨어진 곳에 당했네.

아마 혈맥이 저절로 반응했겠지 그 정도의 능력이 있으니.. 후후훗"

-

"가.. 감사합니다. 진화장주님."

"파하하핫. 지나가는 길에 좋은 구경하다 가는구만. 이건 내 패(牌)일세 이 패를 저 청년에게 주게. 그리고 나중에 혹시 서주(徐州)에 오거들랑 화염궁(火焰宮)에 들르라고 하게 내 패를 내보이면 통과시켜 줄걸세.

옴화하하하핫"

-

"잘 알겠습니다."

카인이 고개를 숙여 포권지례를 취하자 노인은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더니 엄청난 경공을 사용하며 사라져갔다. 지나가는 길이라고 했지만 무슨 엄청나게 급한 일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엄청나게 빠른 속도였다.

홍령의 경공도 엄청났지만 그건 실을 밟고 나는 것처럼 보인 가짜!

승유혁의 경공은 마치 진짜 하늘을 나는듯한 몸짓이었다. 승유혁이 사라지자 노반이 천천히 다가와 말했다.

"오늘은정말 하늘과 신이 도운 그야말로 천우신조(天佑神助)가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홍령이란 여자가 말하길 마교 서열 15위라고 했습니다.

비록 20년동안 잠적한 그들의 무공수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20년전 그들의 능력은 지금 무림 5대검협과 맞먹을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진화장주께서 도와주셔서 목숨을 건진 것 같소. 휴우.. 마교가 활동을 시작했으니. 이제 피보라가 몰아치겠군"

노반은 카인에게 설명하듯 말하다가 끝에 혼잣말을 했다. 그 말의 뉘앙스가 너무 두렵고 서글펐다. 카인은 레이가 운에게 손을 대고 상처를 치료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레이는 운의 상처가 별로 심하지 않음을 알고는 싱겁다는 듯이 말했다.

"순간적인 혈의 이동이라 임독양맥이 모두 뚫린 생사현관의 경지에 이르게 되면 혈맥은 있으되 없는 것이 되어 더 이상 혈은 약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다. 이 말은 죽음을 초월한 단계로서 세상에 그 누구도 적수가 없는 경지이다."

켁.. 저건 또 무슨 소리??? 카인과 잭은 이젠 웃기지도 않는다는듯한 표정이었다. 레이 너 무협지 너무 많이 읽은거 아냐??? 어쩌면!

카인은 언뜻 이 세상이 왜 이런 모습일까에 대한 대답으로 자신들의 기억과 사념으로부터 모든 것이 창조된 새로운 세상일거라고 추측했었다.

그건 잭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래서 현실 세상에서 친분이 있던 마도란과 똑같은 모습의 운이 이 흑운계에 등장한 것이고 어쩌면 이 세상은 레이가 과거에 즐겨 읽었던 한 무협지의 한 장면일수도 있는 것이다.

카인은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설마. --; 그때 운이 깨어났다. 운은 주위를 둘러보고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쎅시다이너마이트 낭자는???"

--;; 우아아악!!!! 카인과 잭은 유운이 자신들보다 나이가 많지 않았더라면 뒤통수를 후려 갈겼을거란 즐거운 상상을 하며 간신히 분을 억눌렀다. 노반도 어이가 없는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도망갔어요. 운형.. 화염궁의 궁주 진화장주라는 분이 우릴 구해주었죠."

-

"뭐..??? 서.. 설마 진화장주 승유혁!!?"

"네"

-

"그.. 그럴 리가 화염궁은 안휘성 동북부에 위치한 서주에 있는데, 흠 그러고보니 그리 멀지 않은 곳이군 벌써 서주까지 왔다니 허기야 이곳이 예주니."

운은 흥분하다가 다시 흥분을 가라앉혔다. 그러더니 다시 흥분하면서 물었다.

"뭐??? 누가 우릴 구해주셨다구???"

에구구 --;; 아무래도 몸보단 정신적인 상처가 심했던 모양이로군..

사기가 침범하지 않은 상태가 이러니. 침범했더라면 잭보고 결혼하자고 했을지도......

노반이 운에게 차근차근 있었던 일을 설명해주었고 카인은 승유혁이 주었던 패를 운에게 건네 주었다. 운은 자신의 목숨이 살아난 것이 천운이라 생각하며 그 노인에게 감사했다.

"이제 그 동굴로 가서 사람들을 구하자!! 한시가 급해!! 어쩌면 그 홍령이란 쎅시 다이너마이트가 사람들을 먼저 데리러 갔을지도 몰라!!"

운이 그렇게 말하자 어디선가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이때를 기다려 왔다는 신음소리 앗!! 그는 구익이었다. 우린 그를 잊고 있었던 것이다. 허기야 그는 끝까지 부주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져 엄청난 쌍장에 맞았으니.. 우린 죽었을거라 지레짐작한 것이다.

그 엄청난 위력의 쌍장을 맞았는데도 아직 그는 살아 있었다. 레이는 구익의 상처를 치료하려고 양손을 가져다 대었지만 구익은 그런 그녀의 손을 치우며 말했다.

"소용없소. 이미 난 죽은 목숨이오 더 이상 살고 싶은 생각도 없고.

마.. 마지막 부탁 한가지만 들어주시오"

-

"이런 멍청한 이렇게 죽는다고 부주가 당신을 용서할 것 같소???"

"후훗 마지막 부탁은 부주를 용서하라는 것이오"

-

"?!?!?!?"

구익의 말에 일행들을 부르르 치를 떨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빌어먹을 진정스런 충성심이란 말인가??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 상관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것이 진정한 의리란 말인가.

구익의 말에 카인은 눈시울이 붉어짐을 느끼며 외쳤다.

"이런다고 무슨 소용이야!! 그런 개같은 상관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구??? 그건 개죽음이야!!! 레이!! 어서 이 자식을 치료해!!!"

카인의 말에 레이는 고개를 저었다.

"이미 늦었어.나라도.. 죽은 사람까지 살릴수는 없어"

레이의 말에 구익은 미소를 지었다. 너무나도 평안한 미소 어떻게 저렇게 평안할 수 있는거지? 젠장!!! 그는 다음 마지막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떴다.

"부주는 그 동굴로 갔을거요 하악. 서두르시오.."

운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더니 검을 들고 거대나무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는 검으로 거대나무를 후려쳤다. 퍽! 하는 소리와 거대나무의 1/3 가량이 베어졌다. 퍽! 퍽!! 퍽!!!

"젠장!!! 젠장!!! 젠장!!!!!"

끝내 나무가 쓰러지자(벽조은검을 도끼로 사용하다니..--;) 운은 숨을 헐떡이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는 혼란스러웠다. 분명 허무자 노인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우라고 했다.

그런데. 어떤 것이 정의란 말인가.. 누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란 말인가.

구익 그에게 죄가 있다면 그건 홍령이 시키는대로 한 죄밖에 없다. 홍령의 명령이 강호에서 통하는 선(善)과 의(義)에는 벗어날지 몰라도 그는 마수귀악부의 규율을 지키기 위해 그렇게 행동했다. 그것이 저.. 정말 잘못된 것이란 말인가..

운의 두 눈도 붉어졌다. 그때 레이가 운의 어깨를 잡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때로는 선과 악의 구분이 힘들때가 있어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야 세상을 살아가면서 선악을 구별할 판단력을 기르고 고난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거야.. 구익을 악하다고 욕할 수 없는 이유도 그것이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를 동정할 필요는 없어. 그는 자신의 일을 충실히 했고 후회하지 않으며 죽었으니까. 우린 사람들을 구하는 우리의 일에 충실하면 되는거야. 그리고 상황에 맞게 우리의 양심이 시키는대로 살면 되는거야."

-

"래이. 소저."

운은 '왜 반말하는거야?' 라는 질문을 던지려다가 간신히 분위기 파악을 하고는(아무래도 사기가 침범하긴 했나보다 --;) 천천히 검을 짚고 일어섰다.

"어서 가자!! 사람들을 구하러!!"

-

"그래.. 알았어!!"

"지형을 보니 저쪽 오솔길을 따라 가다보면 계곡이 나올거요. 그 근처에 동굴이 있을 확률이 높소"

역시 노반이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으며 자신이 먼저 앞장서서 성큼성큼 걸어갔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이상야릇한 슬픈 감정을 느꼈지만 사람들을 구하는게 먼저였기에 애써 슬픔을 지우며 걸어나갔다.

진화장주 승유혁은 일행들과 헤어진 뒤 어디론가 놀라운 속도로 달려가고 있었다. 일행들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는 엄청난 화염이 공중으로 작렬하는 것을 보았다. 거리상으론 10리정도 되는 곳이었는데 그곳에서 불빛이 번쩍거리는 것을 본 것이었다. 그만큼 눈이 좋다는 말이겠지.

'용아(墉兒)가 얻어낸 정보가 틀리지 않은 모양이로군. 마교녀석들이 활동에 들어갔다는 말이..'

용아는 강호쌍룡중 아니, 강호 삼룡중 한명인 화룡 홍준용을 말했다.

진화장주에겐 애로 보인다는 소리? 심각한 표정의 승유혁은 엄청난 속도로 불길이 이는 곳을 향해 달렸다.

같은 시각 홍령은 서갈이 말한 동굴 바로 앞까지 도착해 있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던 홍령은 뭔가 엄청난 기운들이 서로 싸우고 있음을 알았다. 그녀 역시 그 화염을 본 것이었다.

'뭐지???'

그때였다. 여자들과 아이들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려던 홍령 앞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그자는 5척의 짧은 키에 바싹 마른 몸을 가지고 있었는데 너무도 초라해서 건드리면 바스라질 것처럼 연약해 보였다.

"네. 네 놈은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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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귀악부 부주를 뵈옵니다. 전 건곤극마대(乾坤極魔隊)의 대장 여빙(呂騁)이라고 합니다."

"뭐.. 뭣이? 정말 건곤극마대의 대장이렷다?"

홍령은 다소 놀라는 눈초리였다. 여빙이란 자의 몸이 너무 왜소하고 볼품 없어 별거 아닌 것이 귀찮겠구나 생각했던 차였다. 그런 그의 직책이 건곤극마대의 대장이라니 건곤극마대는 마교에서 엄청난 위세를 떨치고 있는 혈조마황(血爪魔皇) 박성규(朴聖奎)의 친위부대였다.

"서.. 설마 5대장로중 한 분인 혈조마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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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그.. 그런데 나한테는 무슨 볼일이오?"

홍령은 상대가 비록 자신보다 신분이 낮다지만 반말을 할 수 없었다.

혈조마황은 마교 5대 장로 자신의 서열이 15위이긴 하지만 결코 여빙을 얕잡아 볼 수 없었다. 혈조마황의 친위부대로 알려진 건곤극마대는 광오한 이름처럼이나 무시무시한 전력을 갖춘 정예부대였던 것이다.

그런 곳의 부대장을 맡고 있는 녀석이라면 자신보다 실력은 안 될지 몰라도 혈조마황의 엄청난 신임을 얻고 있다는 뜻이 된다. 혈조마황에게 거슬리지 않으려면 비위에 안 맞지만 그런 태도를 취해야 했다.

"지금 마룡승천대(魔龍昇天隊)가 위험에 빠져서 도와달라는 요청을 하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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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마룡승천대???"

홍령은 건곤극마대와 마룡승천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건곤극마대는 혈조마황 박성규의 비밀스러운 친위부대였고 마룡승천대는 외부에 드러난 실질적인 친위부대였던 것이다. 건곤극마대가 이곳까지 나타난 것을 보면 마룡승천대가 엄청난 위기를 맞고 있음이 틀림없을 것이다.

"하면 혈조마황은 이곳에 안 계시단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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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렇습니다. 약속된 시간은 아직 남아 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적이 이미 우리의 움직임을 예측했습니다. 적의 수장은 화룡 홍준용이란 자요!!"

"그.. 그렇다면 화염궁에서???"

-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마수귀악부 3대마랑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소"

여빙의 말에 홍령은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박성규는 뭔가를 꾸미기 위해 마룡승천대를 어디론가로 보냈던 것 같다 하지만 화염궁 소궁주인 홍준용에게 꼬리를 붙잡히게 된 것이다. 만약 혈조마황이 있었더라면 쉽게 이겼을 싸움을 그렇지 못해 이렇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박성규의 생각은 뭘까..홍령은 잠시 그 생각을 하다가 여빙을 보고 싸늘하게 말했다.

"안됐지만 우리 3대마랑은 모두 죽고 말았소.. 뇌룡 유운이란 녀석에게 말이오.. 하지만 내가 도우러 가겠소.. 나라면 충분히 화룡과 싸울만할테니..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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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가도록 합시다."

여빙과 홍령은 그대로 경공을 사용해서 화염이 이는 곳을 향해 달려나갔다.

동시에 유운일행이 동굴앞에 도착했다. 그들은 홍령에게 사람들이 벌써 납치되지는 않았나 걱정하며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 안은 횃불을 밝혀두었는지 생각보다 엄청 밝았다.

"동굴 형태를 봐선 그다지 깊지 않을 것 같습니다."

노반은 가장 앞서서 걸어가며 그렇게 말했다. 운과 카인들은 행여나 홍령이 암습을 가할까봐 두려워하며 노반을 따라갔다. 안쪽까지 들어갔지만 홍령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 저기 사람들이 있어요!!"

카인의 외침에 모두들 사람들에게 뛰어갔다. 여자들과 아이들의 상태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무리 마교의 인물들이었더라도 나쁜짓은 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사람들은 물을 마시지 못해 탈진한 상태일뿐 일행들을 보고 반가워할 힘은 있는 모양이다.

운과 노반에 의해서 송곡마을 사람들이 모두 동굴 밖으로 나왔다.

그들은 약간의 시력적응(동굴안도 상당히 밝았으므로)을 한 후에 운에게 연신 허릴 굽히며 고마움을 표했다.

"뇌룡 유운 대협 만세!! 만세!! 만세!!"

아무래도 이 고향 전통이 아닐까? 어쨌든 유운과 일행들은 사람들을 구해냈다는 기쁨에 도취되어 웃으면서 마을로 향했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퍼벙!!' 하는 소리와 함께 화염이 치솟아 올랐다.

"무.. 무슨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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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어디선가 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소!!"

"노반! 미안한 부탁이오만 사람들을 데리고 마을까지 가주겠소? 당신이 길을 제일 잘 아니 서둘러 이곳을 피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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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소!!"

노반은 운의 말에 힘차게 대답한 후 여자들과 아이들을 데리고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운은 우릴 보더니 동의를 구하는 듯한 눈빛을 보내었다. 같이 가달라는 눈빛같은데?

"같이 가요.. 운형!!"

"그래요!!"

"이히히힛.. 나도 같이 놀러가. 히힛"

운은 우리가 모두? 동의하자 불길이 치솟은 곳을 향해 달려갔다.

이거.. 하루 사이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 카인은 다소 지친 몸이지만 왠지 모를 야릇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죽은 사람이 다시 되살아나는 듯한 오싹한 기분 솔직히 이게 그 기분인지 안 죽어 봐서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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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일어난 화염... 그 화염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아웅... 요즘 하루 하루가 왜 이리 재미가 없는지... 모르겠네요.

워크도 연패를 하다보니 하기 싫구... 그렇다고 공부를 하자니..

-_-;; 에휴...... 슬럼픕니다. 만사가 다 귀찮다니..... 여름아 얼렁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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