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88회 - http://hoyanet.new21.net/zero/view.php?id=gigaselender&no=88
[파운(破Chaos雲)] -6- 성혼파검(聖魂破劍) 유운(劉雲)(흑운계의 기억.) (1) 주석
6. 유운(劉雲)의 장(파운! 흑운계!))어둠으로 세상을 밝힌다!
<<암울한 몽상. 쉐도우 DNA 프로젝트의 희생자. 그것은 또 하나의 세상이었다. 운(雲)과 그들의 만남..그 세상에서의 진실은 살아 숨쉰다는 것뿐. 신의 일기(God's diary) 2부. 파운!(破Chaos雲)>>
-성혼파검(聖魂破劍) 유운(劉雲)(흑운계의 기억.)-카인과 잭은 쉐도우 프로젝트 시뮬레이터 안의 세상을 흑운계(黑雲界)로 칭하기로 했다. 먹구름이 가득한 것이 큰 이유였지만 그것보다도 이 세상에서의 근심,걱정을 뜻하는 단어가 '흑운'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마도란의 전신인 운(雲)은 이 곳이 진(秦)나라라고 거듭 주장했지만 카인 일행들은 들은 척도 안 했다.
"카인( 人)? 당신들이 이곳 지리를 잘 모르는 것 같으니 내가 다음 마을까지 안내하겠소 아까 그곳은 연하주(然河州)라는 마을로 가장 최근에 괴물들에 의해 습격당한 도시라오. 이곳에서 10리정도 떨어진 곳에 송곡(松谷)이란 마을이 있으니 그곳까지 간 후에 그곳에서 헤어지도록 합시다."
- "그.. 그렇게 하죠"
카인은 그의 말대로 이곳 지리를 전혀 모르고 있었으므로 어쩔 수 없이 그러자고 했다. 레이와 잭은 묵묵히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으므로 카인이 재차 입을 열었다.
"가죠 송곡이란 마을로."
카인의 말에 운은 제일 앞에 서서 걸어 나갔다. 그의 발걸음은 7척(약 2.1m) 장신인 잭도 따라가기 힘이 들 정도였다. 레이를 걱정하던 카인이 운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말했다.
"마도 아니 운!! 조금 천천히 걸으면 안될까요?"
-
"아!!! 아.. 죄송합니다. 너무 내 기준에만 맞췄군요.. 조금 천천히 걷도록 하겠습니다. 래이(崍李) 소저. 미안합니다."
운은 숨을 헐떡이고 있는 레이에게 정중히 포권하고는 다시 앞장서서 걸어나갔다. 그 행동의 뜻을 이해 못한 일행들은 잠시 의아해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고 갈길을 재촉했다.
한 30여분? 정도 걸은 듯 했다.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그다지 햇빛이 따갑지는 않았지만 이토록 오래 걸어 본적이 거의 없어서-플라잉 머신과 호버크레프트는 멋으로 있는게 아니니까..-카인들은 꽤 많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들의 땀의 노고를 치하하듯 그들의 눈앞에 꽤 큰 도시가 들어왔다.
그 도시가 운이 말하던 그 송곡이란 곳인 것 같았다.
마을을 발견하자 레이는 너무 기뻐하며 마을로 뛰어 내려갔다. 가장 지쳐보이던 그녀가 그렇게 돌변하다니 운은 '얌전한 고양이 어쩌구'
하는 속담을 떠올리려다가 그만 두었다. 오늘 처음 만난 사람한테 대고 그런 불순한 생각을 떠올리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때였다. 달려가던 레이가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앞에는 전에도 그들을 계속 배회하던 그 괴물들이 서 있었다. 늑대처럼 생긴 흉악스러운 얼굴에 붉은 눈과 6개의 다리,거대한 송곳니를 번뜩이는 그 괴물들은 레이를 보고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괴물들의 살기에 주저 앉아버린 레이는 다급히 마을 안쪽을 바라보았다.
송곡 마을은 거대한 대나무들로 방벽을 치고 있어 꽤나 안전해 보였다.
그런데 그 방벽은 굳게 닫힌채 열릴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방벽 위로 긴장한채 레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이 보였다.
카인은 레이를 향해 달려가면서 그 주민들에게 소리쳤다.
"도와주세요!!! 사람이 위험합니다!! 도와."
그 외침을 들은 것은 운뿐이었나? 운은 이상한 생각을 하다가 카인의 외침에 정신을 차리고 뒤늦게 레이를 향해 달려갔다.
카인의 외침에 마을 사람들은 그냥 쳐다볼 뿐이었다. 마치 안전한 곳에서 재밌는 좋은 구경거리가 있다는 듯 TV 시청?을 하듯.. 이상야릇한 희열감을 느끼면서.......
카인이 달려오자 괴물들은 흥분했는지 레이를 향해 달려들었다. 10마리도 채 안 되는 숫자였지만 무공이 폐지된 카인에겐 어려운 숫자였다.
한 녀석이 레이를 덮썩 물으려는 것을 카인이 간신히 광목검을 휘둘러 막아내었다. 녀석은 깨갱거리는 신음소릴 내며 나가떨어졌지만 큰 상처를 입지 않았는지 금새 일어서서 으르렁거렸다.
한 녀석이 공격당하자 다른 녀석들이 동시에 카인과 레이를 향해 덮쳐 왔다. 카인은 자신의 정면을 향해 달려드는 녀석에게 검을 찔렀다.
녀석의 달려드는 속도와 힘 그리고 카인의 정확한 일격으로 인해 검은 정확히 녀석의 정수리에 박혔고 녀석은 즉사했다. 그때 카인의 왼팔을 한 녀석이 물어버렸다.
카인은 그 녀석은 놔둔 채 오른쪽에서 달려드는 놈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초식도 아니고 내력을 담은 것도 아닌 그냥 몽둥이 휘두르듯 휘둘렀다. 하지만 카인의 원래 힘은 그대로였는지 녀석은 검에 맞고는 땅바닥에 처박혔다. 하지만 언제 맞았냐는 듯 으르렁거리며 다시 일어섰다.
뒤늦게 도착한 잭은 카인의 왼팔에 매달려 놓지 않고 있는 녀석의 아가리를 양손으로 붙잡더니 그 자리에서 위 아래로 찢어버렸다.
그의 괴력에 사람들이 '와!!!' 라는 탄성을 질렀다.
카인은 그런 사람들을 분노의 눈길로 한번 바라본 후 등뒤에서 공격하는 녀석을 향해 뒷발차기를 했다. 공중에서 정통으로 배를 차인 녀석은 낑낑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때마침 운이 도착하여 엄청난 검술로 몇 번 검을 휘두르자 괴물들은 모두 죽거나 도망치기 시작했다. 카인도 베지 못한 녀석들을 한칼에 베는 그의 솜씨는 정말 아름답도록 멋져 보였다.
레이는 공포에 떨면서도 부상당한 카인을 걱정하며 그의 왼팔을 바라보았다. 카인의 왼팔은 두 개의 커다란 구멍과-아마도 송곳니 자국으로 보이는-여러 개의 이빨자국에서 계속해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널 안 아프게 해주고 싶어."
레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카인의 상처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은은한 빛이 카인의 팔을 감싸더니 이내 피가 멎고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다.
그 광경에 운은 놀라며 레이에게 물었다.
"당신 혹시.. 의선(醫仙) 허무자님을 압니까?"
- "의서니요? 전 레이에요 이히히힛"
운의 질문의 뜻을 파악하지 못한 레이는 멍청한 웃음소릴 내며 크게 웃었다. 카인은 또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지 재빠르게 화제돌리기 신공을 사용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구경만 하고 돕지 않는거죠?"
- "흠.. 그건 저 문을 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죽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겐 싸울 용기가 없는 거예요"
"그렇다고 해도!! 너무 하군!! 사람이 죽어가는데 저기 서서 구경만 하다니!!"
잭이 다소 화난 목소리로 손가락질했다. 그곳에는 다소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는 송곡 주민 사람들이 있었다.
"자익(慈翊). 그들을 나무랄 수만도 없습니다. 그들에겐 다른 사람들의 생명보단 자신들의 생명이 더 소중했을 테니까요"
운은 잭이란 발음을 하지 못하고 이상하게 자익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잭은 아랑곳하지 않고 맞받아쳤다.
"난 이해 못하겠소! 자신들의 생명이 소중하면 다른 사람들의 생명도 소중하단걸 알거 아니오? 알면서 돕지 않는 것은 방조죄가 된단걸 모르오?"
-
"흠. 당신의 개념과 이곳 사람들의 생각은 약간 다른 것 같군요 이곳에선 다른 사람들이 죽든 말든 관여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것을 옳다 그르다 따질 수 없는 노릇입니다. 왜냐면 그것 역시 다른 사람들일에 관여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운!! 지금 나랑 말장난하자는 거요?"
-
"자자.. 두분 다 그만하세요 잭! 이 흑운계 사람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풍습과 사상이 있겠지.. 우리가 그걸 가지고 왈가왈부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쳇 카인.. 너까지 그렇게 말하기야?"
잭은 고개를 저으며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는 제스쳐를 취했다.
그때였다. 그렇게 굳세게 닫혀 있던 방벽이 열리면서 마을 장로(村長) 처럼 보이는 늙은 할아버지와 젊은이들이 걸어나왔다.
늙은 장로는 꽤나 비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었다. 키는 5촌(1.5m)정도로 작았는데 몸집은 잭과 맞먹을 정도였다. 마치 도를 닦듯 한 자리에 앉아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 20여년 가까이 한 사람처럼 보였다. 그 노인이 입을 열었다.
"고맙습니다. 괴물들을 쫒아내주시다니 혹. 당신은 뇌룡(雷龍) 유운대협이 아니십니까?"
노인은 운을 자세히 훑어보더니 유운이 맞는 것을 확신했는지 마을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유운대협이 오셨다!!! 유운대협이 오셨다!!!"
-
"와아!! 유운대협 만세!! 유운대협 만세!! 유운대협 만세!"
헉! 이 무슨 웃지 못할 만세삼창이란 말인가. 운은 자신의 명성이 이 정도인지 몰랐다는 듯 카인을 바라보며 민망해 했다. 그때 장로가 다시 입을 열었다.
"다행입니다. 소문으로만 듣던 유운대협이 드디어 이곳까지 오시다니 저희 마을을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
"무슨 일이라도?"
"아까 보았던 그 괴물 녀석들이 나타난 후로 마을 아낙들과 아이들이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보초를 세우고 방벽 넘어로 나가지 못하게 했지만. 하루에 한,두명씩은 꼭 실종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 귀견(鬼犬)들의 소행인 듯 싶습니다."
장로의 말에 운은 잠시 생각했다. 아까 그 괴물들의 호칭이 귀견인 듯 싶었다. 그 시뻘건 눈과 몸놀림. 귀견이란 이름이 잘 어울리긴 했다.
"쳇. 남들이 죽어갈때는 눈 하나 끔뻑 안하던 자들이 염치도 없군."
운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잭이 투덜거리며 그렇게 말했다. 장로의 얼굴은 그 말에 다소 상기된 듯 약간 붉어졌지만 그다지 당황하지 않고 그의 말에 대응했다.
"우리에겐 귀견들을 막을 재간이 없어 당신들의 위험을 나몰라라 했지만 그대들은 그럴만한 능력이 있지 않습니까? 능력이 없어서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있는데도 못 본척 한다는 것은 인의 (人義)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오만.."
-
"뭐요? 이 늙은이가.."
"그만해! 잭!! 죄송합니다. 이 친구가 오랜만에 피맛을 봐서인지 아직 경황이 없습니다 어떻게 할거예요? 운?"
-
"장로님의 말씀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난 떠돌이 방랑검객으로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으니 말이오"
운이 허락의 뜻을 내비치자 마을 사람들이 다시 환호하기 시작했다. 마을 장로도 기쁜 기색을 감추지 않고 말했다.
"오화핫. 역시 듣던 소문대로군요 강호에서 뇌룡 유운 대협이라면 의협심 강하고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 인자한 성격에 숱한 여인네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뛰어난 외모를 가졌다고 하더니.. 거짓이 아니었구료. 오화화핫"
-
"하. 하.. 네......"
운은 다소 얼떨떨해 하는 표정으로 간신히 대답하고는 우선 묵을 곳을 안내해 달라고 청했다. 그러자 장로는 연신 유운대협의 신화적인 모험담을 나불거리며 그들을 한 객잔으로 안내했다. 운의 표정이 여간 숙쓰러워 하는게 아니라 그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카인들은 재밌어 죽을 지경이었다.
송림객잔(松林客棧)에 도착한 일행들을 향해 장로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녀석들이 은거하고 있는 곳은 마을 뒤에 있는 월곡산(月谷山) 깊은 곳인데 그 정확한 위치는 우리도 잘 모른다우. 우선 오늘 하루는 이곳에서 여독을 풀고 내일 월곡산에 가보도록 하십시다"
-
"배려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은 정중히 포권을 취했다. 장로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집을 향해 걸어갔다. 객잔안에 들어선 일행들은 자릴 잡고 간단한 요기를 위해 먹을 것을 주문했다.
"고압(烤鴨:구운 오리) 하나에 마파두부(麻婆豆腐) 그리고 반주로 소주 하나 주시오. 주문하시죠."
운은 자신이 먹을 것을 주문한 후에 카인에게 주문 할 것을 권했다.
카인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본 후에 같이 주문하는 자신들의 풍습과는 약간 다르다는 것을 느끼며 같은 것을 주문했다. 사실 이곳 음식은 아는게 전혀 없었다.
여차 여차 해서 4명은 모두 구운 오리고기를 먹게 되었다. 헉!! 잭은 아직도 화가 덜 풀렸는지 운을 보고서 트집을 잡았다.
"말끝마다 뇌룡 유운대협 유운대협 도대체 무슨 짓꺼리를 하고 다니길래 그렇게 유명한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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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후훗 본의 아니게 그런 소문이 퍼져 나간 것 같습니다.
강호에는 유명한 협객이 많이 있는데 그중 3룡이라고 있습니다."
"삼룡이??? 이히히힛.. 우스운 이름이네요"
레이가 간드러지게 웃어버리자 운은 그것이 삼룡이가 아닌 세마리의 젊은 협객.. 아니.아니, 3명의 젊은 협객을 칭하는 말이라는것을 설명해야 했다.
"원래는 강호쌍룡(江湖雙龍)이라 칭하는 화룡(火龍) 홍준용(洪晙墉)대협과 빙룡(氷龍) 정우성(鄭宇成)대협이 있었소 어떻게 운이 좋아 뇌룡이란 칭호를 얻게 되었습니다만. 순전히 우연이지 홍대협이나 정대협에 미치는 실력은 못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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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겸손하시군요 당신의 실력은 충분히 대협이란 칭호가 어울릴만해요."
카인이 부드럽게 말하자 운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약간 꺼내기 힘들다는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카인 실례가 안된다면 맥을 짚어봐도 괜찮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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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이요?"
운의 말에 카인은 맥이 뭔지 한참 생각해보다가 끝내 뜻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냥 알았다고 대답했다. 뭐 엄청나게 대단한 것을 할 줄 알았더니 그냥 손가락 두 개를 겹쳐 손목 위를 짚는게 아닌가.
맥을 짚던 운의 안색이 상당히 안 좋았다. 운은 카인의 몸 속에 흐르는 기가 너무도 불안정하고 중간,중간에 끊기는 부분이 있음을 알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혹. 무공을 알고 있습니까? 아.. 그러니까 검을 가지고 있는데 검에 대해서 배운적이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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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배운적이 있었습니다."
"있었다?"
운은 카인의 말에 의아해하며 반문했다. 하지만 이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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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을 배우는 사람들의 체내에 흐르는 기류는 검술이 고강해 질수록 안정해지고 왕성해집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엔 많은 수행과 고통이 따릅니다. 그럴 때 맥이 불안정해져 폐병을 앓게 되거나 불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요?"
레이는 운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 못하면서도 재밌다는 듯 꺄르르 이야기를 보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맥이 중간에 끊기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온 몸은 거대한 핏줄들이 서로 이어진 거대한 나무 뿌리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나무의 잔뿌리들이 서로 얽혀 있는 교차점부분에 혈맥이 자리잡아 있다고 볼 수 있죠 잔뿌리가 상했다고 해도 그러한 혈맥은 남아있어 상한 잔뿌리를 제거하거나 회생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카인의 몸 속의 혈맥은 그 기능을 상실한 듯 끊겨져 있습니다."
-
"정말이에요? 카인 어떡해? 카인 몸 속 나무 뿌리가 끊어져 있데. 흑흑."
"우. 울지마.. 레이."
카인은 레이의 해괴한 반응에 놀라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단지 손목위를 만진 것 뿐인데 자신의 무공이 폐지되었음을 간파해낸 운에게 놀라고 있었다.
"래이 소저 진정하십시오 이 병은 난치병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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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게 정말이에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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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어떤 무공이 고강한 자와 겨루다가 패배를 한 후 이런 몸이 되었어요. 그 자도 절 더 이상 무인으로서는 폐인이나 다름없는 녀석이라고 살려주더군요."
"흠 과거 당신의 무공수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몰라도 체내에 쌓인 진기는 생각보다 크지 않군요 정말 다행입니다."
-
"네??"
카인은 운의 말의 반 이상을 못 알아듣고 있었으면서도 자신의 예전 실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말을 들었다.
"만약 몸 속에 있는 기가 엄청났더라면 물론 이런 부상을 당했을리 없겠지만은 그랬다면 끊어진 혈맥을 통해 진기가 모두 빠져나가 버렸을겁니다. 강력한 진기가 빠져나가 버리면 그건 이루 말할 수 없는 엄청난 고통과 함께 뼈와 근육이 상하게 되고 끝내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사파(邪派)의 마두들이 마공으로 엄청난 내공을 연성하여 한 시대를 풍미하지만 말년에 처참하게 최후를 맞게 되는 것입니다.
다행히 당신 몸 속엔 순수한 정기만이 남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누군가가 당신의 진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었던가.
하여간. 이 정도 몸이라면 충분히 회생 가능합니다."
카인은 운의 말에 너무나 기쁜 듯 함박 웃음을 지었다. 쉐도우 프로젝트로 인해 없어진 능력을 만회하려고 했던 그였는데 이세계에 와서 잃어버렸던 무공을 회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방법이 어려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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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는 않지만 혈맥 사이로 기를 운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운은 그렇게 말하더니 이내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카인의 표정은 무슨 개소리냐? 는 표정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카인은 하나도 못 알아듣고 있었다.
카인은 흑운계에서 사용하는 검법과 현실에서 사용하는 검법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길래 그러는건지 하나도 알 수가 없었다.
"오늘은 간단하게 마음을 다스리는 심법인 장허무랑심법(張噓無朗心法)에 대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운은 자신이 어릴적 우연히 배웠던 심법을 떠올렸다.
사실 이 방법은 유명한 심법도 아니었고 엄청난 내공을 증진시켜주는 마공도 아니다. 하지만 마음을 깨끗하게 해주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데는 엄청난 효과가 있었다.
운은 어렸을적부터 무공에 전혀 소질이 없는 아이였다. 아니, 누구라도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는 남들보다 항상 느렸으며 아무리 연습해도 전혀 실력이 늘지 않았다.
게다가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 한가지 특징 때문에 지금껏 여자친구도 한번 못 사귄 불쌍한 녀석이었다. 그렇다고 성격적 결함이나 외형적 결함이 있단 말은 아니다.
그 특징이 하도 희한해서......
어쨌든 어릴적 우연하게 한 노선(老仙)을 도와주고 나서 그 심법을 배웠던 것이다. 아직도 운은 그 노선의 이름을 잊지 않고 있었다.
'의선(醫仙) 허무자(虛無者)'
허무자라는 노인은 자신에게 그 심법을 알려주고 나서 이렇게 말하고 떠났었다.
'허허헛.. 네가 날 도와주었으니 나도 널 돕는게니라 하지만 꼭 남이 널 도와주지 않더라도 넌 남을 도울 줄 알아야 한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네 몸을 망가뜨려 놨다만은 이 심법을 꾸준히 연마하게 된다면 언젠가는 대성할 수 있을게다.
너처럼 몸이 아픈 사람들이 있다면그리고 그 사람이 선한 사람이라면 이 심법을 전수해주어도 좋다. 하지만 만약 악한 사람이라면 전수해줘도 소용없을 것이다. 그럼 혹 또 볼 날이 있으면 보겠지 허허허허'
운은 그때의 일을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카인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있고 해서 일단 묵을 방으로 갔다.
방안은 상당히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안쪽에는 목침상이 2개씩 놓여 있었다. 운은 카인에게 침상 위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으라고 시켰다.
어릴적부터 그렇게 앉는 버릇이 되어 있던 카인은 좋은 자세로 앉아 있었다.
"온 몸에는 수백개의 혈맥으로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본래 하나! 하나의 몸을 이루게 됩니다. 비록 내공이 약한 자들의 혈맥이 구석까지 뚫려 있지 못해도 그것은 끊겨 있는게 아니란 뜻입니다.
카인 우선 마음을 평안하게 가지십시오 장허무랑심법의 기초는 나 자신을 보는 관(觀)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운의 말대로 카인은 모든 생각들을 차례로 지워나갔다. 이것은 자신이 무념의 경지에 들기 위해서 연습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관(觀)이라 함은 자신의 몸 속을 구석구석 들여다봄을 뜻합니다.
자신의 몸 속에 흐르는 미세한 기류를 느낄 수 있어야 관이 성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카인은 운의 말을 몇 번이나 되새기며 몸 속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뭔가 확연히 이뤄지는게 없어 답답할 뿐이었다.
"카인 관의 경지는 그다지 어려운게 아닙니다. 아집(我執)을 버리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카인은 누군가에게서 들었던 말을 운이 하고 있음을 알았다.
아집에서 벗어난 검 온 만물을 받아들이는 자연과 동화되는 경지 그것은 무념의 경지였다.
"큭우욱."
갑자기 카인의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입으로 선혈을 토해냈다. 그 피가 얼마나 검던지 피가 아니라 숯댕인줄 알았다. 카인은 순간적으로 폐지된 몸으로 무념의 경지에 들어서려 했던 것이다. 감각은 그 경지를 받아들이는데 몸상태는 그렇지 못했으니 충격이 온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카인이 피를 토하는 모습을 보고 잭과 레이가 놀라 다급히 흐르는 피를 닦았다. 하지만 운은 전혀 놀라지 않는 표정을 지으며 계속해서 말을 해 나갔다.
"아! 놀랍군요. 이제 관이 성공하였습니다. 몸에 흐르는 미세한 기류가 보입니까?"
-
"따스한 뭔가가 뭔가가 몸 전체에 흘러 다니고 있습니다."
카인은 방금 전 피를 토한 사람이라곤 믿기지 않게 차분하게 미소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운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계속해서 장허무랑심법에 대해 설명했다.
"관이 성공하였다고 해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된 것은 아닙니다. 단지 보인다고 해서 그것을 마음먹은대로 조종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죠 자신의 몸 속에 흘러 다니는 기운들은 생명의 진기라고도 할 수 있는 원초적인 생명력입니다.
지금 카인의 몸 속에 남아 있는 그 진기들은 어떠한 나쁜 기운도 섞이지 않은 그 생명력 자체입니다. 정말 이 생명력이 고갈되지 않고 남아 있다는것은 천운입니다."
운은 예전보다 약간 혈색이 돌아온 카인을 바라보고는 웃으면서 말했다.
"후훗.. 자아 처음부터 쉽게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관(觀)에 성공하는데 몇 십년이 걸리는 사람도 있고 당신처럼 단번에 성공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단 마음속 아집을 털어내고 나면 진실된 자아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이 관입니다. 관을 한 후에는 운(運)을 해야합니다. '운' 이란 것은"
- "아저씨 이름이잖아요 우히히히히힛"
레이가 또 간드러지게 웃어젖혔다. 잭은 그런 레이의 입을 그 거대막지한 손으로 간단히 막아버렸다. 그러자 레이가 발버둥치며 발광했다.
"읔... 자익 미안하오만 래이소저와 함께 옆방으로 가주시겠습니까? 이 심법은 안전하긴 하지만 그렇더라도 방해받는것은 좋지 않겠지요."
-
"알겠소 쳇 레이!! 진정해!! 에휴."
잭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레이를 끌고 다른 방으로 갔다.
운은 처음에 레이의 신기에 가까운 놀라운 능력을 보고 혹 의선 허무자의 제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그녀를 존경스럽게 보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믿음이 송두리째 부서지는 이유는 뭘까? 잠깐 상념에 빠져 있던 운은 정신을 차리고 다음 말을 이어갔다.
"운(運)이란 것은 말 그대로 보고 있는 자신의 기운들을 몸 안에서 이동시키는 것입니다.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 '관'보다 몇백배 어려운 일입니다.
우선 그 기운들을 포착하고 그 기운들에다가 자신의 의지를 부여해주어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하지만 다행입니다. 당신의 몸 속에 내재된 기운들은 순전히 당신의 생명의 원천인 생명력이니까요"
-
"그게 무슨 차이가 있어요?"
"만약 다른 무공으로 내공을 쌓았다면 그렇게 쌓인 기운들은 자신의 의지를 부여하기가 훨씬 힘이 듭니다. 그리고 원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명의 기운과 충돌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운은 허무자가 자신에게 악한 자들은 그 심법을 알아도 소용없을 거란 말을 했을 때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심법을 꾸준히 사용하면서 서서히 이해할 수 있었다. 악한 자들이라하면 분명 사악한 마공을 익힌 자들일터 그런 마공으로 쌓은 사악한 내공에 자신의 참된 의지를 부여한다는 것은 강간범보고 부처가 되라는 것과 같은 말인 것이다.
"자신의 생명의 기운은 어찌보면 정해져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어찌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솥단지만한 거대한 그릇과 세숫대하만한 그릇이 있다고 칩시다. 솥단지만한 그릇에 물이 한 컵정도만 차있고 세숫대하만한 그릇에 물이 꽉 차있다면 어느 것의 물의 양이 더 많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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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당연히 세숫대하만한 그릇이죠."
"이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운은 자신이 꽤 좋은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고 자부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토록 말을 잘하는데 왜 여자친구가 없을까 흑흑.......
"잘 모르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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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아 그.. 그러니까 몸 속의 기운이란 것은 사람에따라 채워질 수 있는 용적이 다릅니다. 누구는 세숫대하만한 크기일수도 있고 누구는 솥단지 만한 크기일수도 있는 것입니다."
"아. 그러니까 태어날때부터 그 내력이 커질 수 있는 부피는 정해져 있다 이 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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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하지만 그 부피가 엄청나게 크다고 해서 재능을 개발하지 않는다면 아까 말한 예에서처럼 고작 한 컵정도의 능력밖에 발휘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음 그리고 아무리 작은 부피라도 꽉 채워져 있다면 솥단지만한 용기를 가진 자도 이길 수 있다는 뜻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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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핫 잘 이해했군요 맞습니다."
운은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연신 히죽거렸다. 이렇게 말 잘하고 싸움 잘하고 잘 생겼는데 흑흑 갑자기 표정이 침울해진 운은 또 혼자 생각하느라 멍하니 있었다.
카인은 단지 하루지만 유운(劉雲)의 버릇을 하나 알 수 있었다. 바로 '독념(獨念:일명 혼자 생각하기)' --; 이것은 왕따들의 주무기로서 '벽수경공(壁手経功:일명 벽에 손대고 날아가기'와 쌍벽을 이루는 신공으로 왕따들 사이에서조차 감히 흉내내기를 꺼려하는 마공중의 절대 마공이었다.
"그런데. 그게 왜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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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 사람은 태어날때부터 자질이란 것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누군가는 무술을 잘 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태어나고 어떤 자는 음악을 잘 할 수 있는 자질을 어떤 자는 음식을 잘 만드는 자질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뭐.. 물론 글 잘 쓰는 자질을 갖지 못한 자가 소설 쓴다고 깝죽거리는 일도 간혹 발생하지만 대부분 자신의 자질을 개발하려고 노력합니다."
"쉿 말조심하세요. 이 순간 어디선가 우릴 보고 있는 자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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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첩자가 있단 말씀입니까?"
운이 놀라며 주위를 경계했다. 이미 그의 오른손은 왼쪽 허리의 검에가 있었으며 몸에서도 알 수 없는 기운들이 분출되고 있었다. 하지만 카인은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들릴까 말까한 소리로 말했다.
"쉬쉬. 지금 타자 치고 있는 놈 말이에요.."
카인의 말에 운도 그제야 눈치를 챘는지 얼른 전음입밀(傳音入密:
기에 음성을 실어 멀리 소리를 전하는데 다른 사람은 듣지 못하고 특정 사람만 들을 수 있다.)을 사용해 말했다.
〔미안합니다. 큰 실수를 할뻔 했습니다. 나도 모르게 진실을 까발리다니 앞으로 조심해야겠습니다. 그에게 잘못 걸리면 뼈도 못추린다는 무서운 소문이 무성합니다.〕
-
"그. 그럼 계속해서 말씀하십시오.."
카인은 운이 입만 벌린채 뭐라고 옹알대는 것이 자신의 귀로 똑똑히 다 들리는 것을 놀라워하며 얼른 화제돌리기 신공을 사용했다. 지금껏 아무런 반응이 없자 그들은 안 들킨줄 알고 안심한 것이다. 하지만 그 '타자치는 놈'은 타자치던 손으로 타자치임을 당하던 열쇠판때기(Key board)를 들어 자신의 극악마공인 탄수판자(彈手板子:쉽게 말해 손으로 판자를 던지는 살인마공) 신공을 사용해 카인에게 던졌다.
카인을 향해 날아오던 열쇠판때기를 다행히 기를 집중하고 있던 운이 검을 이용해 양단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이란 말인가? 두 동강이 난 열쇠판때기는 운과 카인에게 각각 하나씩 날아가 정수리를 정확하게 강타했다.
예쓰!!! 나이스 샷! --+ 씨익(아웅... 또 써먹었다.. 나도 모르게.... --;)운과 카인은 이마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타자치는 놈'의 무공이 극마(極魔)의 수준을 오래전에 능가했음을 인정하고는 다신 아까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노라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러자 폭포수같이 흐르던 피가 금새 멈추더니 상처도 그새 아물어버렸다. 정녕 놀라운 일이었다.
--;;
"그 자질이란 것이 무예에 대한 것이라면 내력을 담을 용기가 엄청나게 클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아주 작을 겁니다. 하지만 장허무랑심법은 그런 용기 자체를 크게 만들어주는 심법이기에 자질에 크게 구애받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사공같은 것을 배운 자들이 이 심법을 사용하게 되면 용기가 커지는게 아니라 도리어 혈맥이 뒤틀리고 죽을 병에 걸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카인의 몸은 순수한 태아의 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말과 같습니다."
카인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러니까 좋다는 뜻이죠?"
- "그. 그렇죠"
결국 못 알아듣는다는 소리였다. 쩝 운은 자신이 어렸을 적부터 뛰어난 자질을 가진 녀석이라 어느 정도 내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처럼 발전할 수 없었을거라 생각하곤 피식 웃었다.
자신은 아무것도 잘하는게 없는 '왕따'였기에 기연으로 허무자에게 이 심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것을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하는 것인가.
운은 자신이 한때 왕따였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절대 마공 '독념(獨念)'을 사용하므로써.)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여전히 허무자란 은인을 언젠가 만나길 기대하고 또 고대하고 있었다.
"자신의 생명의 기운은 정말로 순수하고 깨끗하기에 자신과 하나의 가는 실로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 그 자체이며 생명이고 또한 힘이며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천천히 보고 있던 그 미세한 기류를 향해 사랑의 마음을 보내십시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그 사랑하는 마음을 그 기운들이 느끼게 된다면 점점 동요하게 될겁니다."
-
"자신을 사랑하라."
카인은 무심코 중얼거리더니 이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동시에 관(觀)도 깨져버렸다.
그는 순간적인 복수심으로 쉐도우 프로젝트라는 실험에 참가했다. 이것은 결코 자신을 사랑하는 행동이 아니다.
감정엔 충실했지만 이성엔 충실하지 못했다. 갑자기 카인의 안색이 안 좋아짐을 느낀 운이 그래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은 이만 하도록 하죠 운(運)만 익히게 된다면 일주천(一週天)의 단계는 쉬우니 계속해서 연습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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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뇌룡 유운대협!!"
카인은 몇 번 운이 했던 포권이란 자세를 취하며 고갤 숙였다. 그것이 예를 취하는 자세임을 눈치챘던 것이다.
카인 일행들의 하루는 그렇게 저물어 갔다. 내일은 귀견들을 잡으러 월곡산에 들어가야 했다. 카인들은 그 일에 크게 상관이 없었지만 시뮬레이션의 한 과제일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운을 돕기로 결정했다.
카인은 모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잠이 들었다. 물론 잠자기 전에 혼자 무진장 연습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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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주석입니다. 이번엔 무협지 라고도 할 수 있는 흑운계의 세상입니다.
6번째 주석은 모두 6편으로 이뤄져 있으며 간단히 긴장을 풀기 위해 재미 위주로 썼습니다. 역시 가즈 다이어리 2부의 프롤로그격으로서 기가 슬렌더의 쉐도우 프로젝트에서 만들어진 가상의 세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많이 읽어주세요 ^^아!! 중간에 극마의 고수로 잠시 등장했던 것은 본의가 아니었습니다.
아.... 자제 한다고 하면서 왜 이러는지... ㅜ.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