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가슬렌더-81화 (81/120)

제 목: 87회 - http://hoyanet.new21.net/zero/view.php?id=gigaselender&no=87

[기가 슬렌더] -48- 카인 쥬언트(헤켈 여전사 로레타와의 세번째 대결!) (2) 카인의 광목검이 달(月)의 기운을 담고 로레타를 찔러 들어갔다.

찌르기 공격인 월의 초식은 달의 모양이 주기적으로 변하듯 변초 공격이 특징이다. 하지만 달은 한 달을 주기로 그 모양의 변화가 같기에 로레타는 그 현란한 변초의 변화율을 알아채고 하나도 빠짐없이 막아내었다.

카인의 찌르기를 막아낸 로레타는 카인의 광목검보다 60cm 는 더 긴 그녀의 클레이모어로 풀 스윙을 했다. 카인은 자신의 허리부분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고는 재빠르게 뒤로 몸을 피했다.

하지만 그건 로레타의 허초!! 풀 스윙으로 상대를 물러서게 한 로레타는 온 힘을 다한 것이 아니었는지 스윙 도중에 검을 앞으로 내밀며 카인의 목을 노렸다.

카인은 상대의 검에 대한 센스가 천부적임을 알고는 질겁하며 허릴 숙였다. 허리를 숙이자 그의 흙(土)의 기운을 담은 공격이 저절로 행해졌다. 앉은 상태에서 몸을 한바퀴 돌면서 상대의 하체를 베는 이 기술은 상대의 공격을 회피하면서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좋은 기술이었다.

상대가 자신의 변초를 피하며 도리어 공격하는 모습에 로레타는 다소 짜증 섞인 움직임으로 점프하여 피해냈다. 뒤로 두차례 덤블링한 그녀는 공격자세를 취하며 말했다.

"제법이군"

카인은 자신의 실력이 그녀보다 한 수 아래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초식의 사용이나 몸놀림 면에서 천부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전에 싸웠던 카자마나 쟈칼같은 녀석들의 내력이 담긴 공격보다는 그다지 파괴적이지 않지만 초식만큼은 그들보다 훨씬 날카로웠다.

'이제 뭔가를 알 것 같군 내가 연마했던 천검법(天劍法)은 바로 저런 초식을 자연스레 유도해내기 위한 외형적인 검법이었다. 하지만 나는 자연의 기운에 거스르지 않는 무념(無念)의 경지에 이르렀을 때도 카자마를 이길 수 없었다. 이제 그 차이를 알 것 같군..'

카인은 그동안 자신이 카자마에게 패배했던 이유에 대해 수만번도 더 고민했었다. 그 이유를 전혀 알 수 없던 카인은 최근 몇 번의 전투로 인해 그 이유가 뭔지 점점 알게 되었다.

그는 외공과 내공의 차이를 이해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카인이 쉐도우 프로젝트를 하는 도중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경험했던 혼돈의 세상 흑운계(黑雲界)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외공(外功)이란 것은 간단히 설명하여 초식에 의존하는 공격형태인 것이다.

외공은 체외의 기운을 다스리는 것을 골자로 하여 몸을 움직이거나 검을 휘두르는 방식을 연마하게 된다. 이러한 외공을 연마하다보면 더 이상 초식에 얽매이지 않은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가 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카인이 연마했던 천검법의 궁극 경지인 무념의 경지인 것이다.

이와는 달리 내공이란 것은 체내의 기운인 내력을 이용해 상대를 공격하는 기술로 그 내력을 이용해 검을 휘두르게 되면 별 다른 초식 없이도 상대의 검을 잘라낼 수 있다. 내력이 실린 검은 마치 그 내력이 검에 담겨 춤을 추듯 알 수 없는 오러(Aura)를 발생시키는데 그런 힘이 실린 검법이 바로 검기(劍氣)이다.

그처럼 검에 실린 기는 상대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주 강력한 힘으로 상대를 공격하게 되고 검기를 이용해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는데 이것을 검풍(劍風)이라 한다.

그런 검법 내공의 최고 경지는 기의 유형화다. 기(氣)라는 것은 무형이므로 눈에 보이지 않으나 그걸 유형화시킨 강(剛)은 기가 응집(凝集)하여 형태와 색깔을 갖춰 육안으로 식별이 된다. 강은 기보다 훨씬 공력이 높아야 발출이 되는 만큼 사정거리도 훨씬 길고 위력도 훨씬 강하다.>

따라서, 아무리 카인이 무초식의 초식을 사용하는 무념의 경지에 입성하였어도 카자마를 이길 수 없었던 것이다. 카자마 역시 무념의 경지에 다다랐었고 내력의 강함으로 인해 검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경지에 이르렀던 것이다.

아직 내력 수행이 부족한 카인으로서는 검기가 실린 공격을 막아내는데 역부족이었다.

카인은 그 차이점을 알아내었지만 어떻게 극복해야할지는 알 수 없었다.

내력 증진은 단 시일내에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백여년동안 연습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었다.

카인이 자신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로레타는 자신을 얕보는 줄 알고 무섭게 돌진했다.

카인은 생각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느라 그녀의 공격을 눈치채지 못했다.

"카인!! 뭐해!! 정신차려!!"

마도란이었다. 카인은 다급히 앞쪽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로레타의 검이 자신의 가슴을 베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자신은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그녀의 검을 왼쪽으로 가볍게 피해내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그녀의 비어 있는 허리를 자신의 검이 베고 있었다.

그의 행동에 놀란 것은 마타 륭이었다.

"로.. 로레타!!"

로레타 역시 만만한 헤켈은 아니었다. 상대의 유연한 공격에 간신히 몸을 굴린 그녀는 자신의 허리부분에 길게 검상이 나 있는 것을 보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카인 역시 자신의 움직임에 다소 얼떨떨한 모습이었다. 마도란은 카인의 움직임이 결코 준결승전의 그의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알고는 즐거운 표정이 되었다.

'설마 다시 무념의 경지에 입성했단 말인가 난 무공이 폐지되어 이 정도만 회복해도 기적이라고 운(雲)이 말했는데.'

카인은 최근 몇 번의 전투로 인해 그동안 막혀 있었던 혈과 맥이 뚫렸음을 알지 못했다. 기혈이 뚫리자 자연의 기운을 담아내는 움직임이 저절로 행해졌던 것이다. 그동안은 막힌 혈맥이 그런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방해하여 고통을 주었기에 무념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던 것이었다.

카인은 왠지 온 몸이 한없이 편해짐을 느꼈다. 이 느낌 모든 자연의 기운들이 그와 하나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로레타가 내뿜는 살기마저 그런 카인의 움직임에 빨려 들어가 그 움직임에 보조를 맞추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생각 외로 대단한 녀석이로군 쥬데카가 말한 천인묘합(天人妙合)의 경지란 것이 저것이로군 정말 대단한 구경이야 후후훗"

드라시안은 마타 륭의 혼잣말을 듣고는 더욱 걱정이 되어 안절부절못했다. 로레타가 밀리고 있는 이 마당에 상대를 보고 칭찬을하고 있다니.

마타 륭은 진심으로 카인에게 감복하고 있었다. 그리고 저 카인이란 녀석의 경지를 넘어선 쥬데카란 녀석에 대한 묘한 호승심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카인의 움직임이 갑작스레 너무 자연스러워지자 그걸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도 일시에 긴장이 풀어져 버렸다. 그로 인해 엄청나게 긴장하고 있던 어떤 마음 약한 자들은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

카인은 자세를 고쳐 검을 약간 낮게 내려놓은 후에 로레타에게 말했다.

"당신은 날 이길 수 없습니다. 싸움에 천재적인 소질을 타고난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소질만 믿고 세상의 기운에 위배되는 몸짓을 한다면 그건 일개 춤에 불과할 뿐입니다."

-

"뭬이야? 누굴 빽땐서로 보는게냐??"

로레타는 상대가 자신을 더욱 얕잡아 보는 것처럼 느껴졌는지 더욱 흥분하며 달려들었다. 허리의 검상은 깊지 않았는지 더 이상 피가 흐르지 않았다.

로레타는 카인의 바로 앞까지 파고든 다음 주건참을 시도했다.

그러자 그녀의 클레이모어가 붉게 물드는 듯 보이더니 하늘을 가르려는 듯 용솟음쳤다. 비록 초식에 의존한 검기 공격이었지만 그 위력만큼은 엄청났다. 가오그의 두꺼운 흉부장갑을 두부 썰듯이 자른 공격이다. 그만큼 강력한 것이다.

카인은 그녀의 공격에 자신의 몸이 비스듬이 움직였음을 느꼈다.

얼마나 정확한 타이밍이었는지 그녀의 검이 카인의 쉐도우를 살며시 스쳐 지나갔을 정도였다.

카인은 그녀의 살기가 자신을 덮쳐 왔지만 자연의 기운이 그 살기를 천천히 밀어냄을 느꼈다. 카인은 비어 있는 로레타의 허리를 공격하려다가 잠시 멈추어 섰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로레타는 자신의 검을 피한 쉐도우를 몸을 한바퀴 회전시키며 걷어찼다. 카인도 이번에는 피할 수 없었는지 그녀의 발에 배가 적중 당했다.

동시에 카인의 양손이 그녀의 발을 움켜잡았다. 순간 공중에 뜬 채로 한발을 붙잡히게 된 로레타는 제대로 된 착지를 못하고 엉성하게 휘청거리며 착지했다. 그때 카인이 발을 놓자 그대로 콰당!하며 주저앉았다.

엄청난 결투라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아무도 웃지 않았지만 마타 륭은 웃고 있었다. 그리곤 로레타를 향해 소리쳤다.

"로레타!!! 넌 지금 흥분하고 있다. 네 본 실력을 발휘해라. 그리고 녀석의 실력을 인정해라 그렇지 않으면 죽어라."

마타 륭의 말에 로레타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아!. 아버지.."

그녀의 중얼거림을 카인이 들었으나 그녀는 헤켈어로 말했으므로 카인은 알아듣지 못했다. 로레타는 마타 륭의 충고를 귀담아 들었는지 더 이상 흥분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차츰 그녀의 살기가 줄어들더니 이내 사라져버렸다. 더 이상 그녀의 기운이 카인에게 융화되지 않고 있었다.

"대단하군 역시 싸움의 천재인가? 카인과 한번 겨뤄보고 나더니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어 무념의 경지와는 뭔가 다른 엄청난 힘이 느껴지는군"

마도란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옆에 있던 사람들은 그의 말에 카인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네 실력을 인정하마!!"

로레타는 다시 검을 뻗어 공격을 시도했다. 그녀의 거대한 클레이모어가 횡으로 베어지는 듯 하더니 이내 수직으로 궤도가 바뀌었다. 아까도 겪어보았지만 그녀의 검에 대한 센스는 남달라서 최고의 힘으로 휘두른 검을 휘두르는 중간에 방향을 바꿀 수 있었다.

카인은 광목검으로 그녀의 검을 미끄러지듯이 흘려내며 역공을 취했다. 카인의 검이 자신의 목을 노리고 달려오자 로레타는 몸을 최대한 숙이면서 카인의 다리를 베어나갔다.

누가 보았더라면 카인의 기술을 로레타가 그대로 사용한 것처럼 생각했을 것이다. 그만큼 카인의 흙(土)의 기운을 담은 공격과 그 형태가 비슷했다.

로레타의 몸이 한바퀴 돌면서 카인의 하체를 베려는 찰나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카인은 이미 그 자리에 없었던 것이다. 순간적으로 위기를 느낀 그녀는 단지 본능에 의해서 재빠르게 앞으로 몸을 굴렸다. 하지만 그녀의 등에 길게 검상이 생기는 것은 막지 못했다.

카인은 그녀의 공격을 공중에서 한바퀴 돌면서 피한 후에 그녀의 등을 공격한 것이었다. 너무 자연스러운 움직임이어서 로레타의 완벽한 찬스도 그렇게 무산되고 말았다.

"당신의 패배를 인정하십시오"

-

"웃기는 소리!!"

로레타는 달려가다가 점프를 하여 카인의 머리를 노렸다. 카인은 그런 그녀의 자세가 너무도 불안정하다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흔들었다. 점프 공격은 파워 면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방어 면에선 허점이 너무 많이 드러나는 공격이다.

카인이 그녀의 검을 막으려던 찰나였다.

"주작승천비(朱雀昇天飛)!!"

그녀는 카인의 검보다 한 템포 빨리 검을 휘둘러 몸을 공중에서 반 바퀴 회전시켰다. 따라서 카인의 검은 허공에서 헛치게 되었고 로레타의 다리가 카인의 가슴을 차게 되었다.

상대의 공격에 당한 카인은 뒤로 주춤거리게 되었고 그때 카인을 차고 뒤로 한바퀴 돈 로레타는 땅을 박차고 지금껏 그녀가 보여주었던 최고의 기술을 사용하며 달려들었다.

"주작귀락검(朱雀鬼落劍)!!"

그녀의 일갈성에 사람들은 모두 공포에 떨며 카인을 바라보았다.

카인은 그녀의 발에 맞은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뒤로 물러서고 있었는데 무방비 상태처럼 보였다.

마치 주작의 혼이 하늘에서 강림하는 듯 한 이 공격은 그녀의 검이 붉게 보일 정도로 엄청난 검기에 싸인 무시무시한 공격이었다.

카인은 그녀의 공격을 보면서 그녀의 검의 움직임은 크지 않았는데 어째서 z 자의 거대한 검상이 생겼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검기란것은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 파괴력 면에서는 그냥 검을 휘두르는 것보다 훨씬 강력했던 것이다.

상대의 초필살기가 자신에게 작렬하고 있는데도 카인은 멍하니 서있었다.

"카!! 카인!! ."

아무런 대응도 안 하는 카인을 향해 마도란이 뭐라고 소리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카인은 미소짓고 있었던 것이다.

로레타가 기술을 사용하는 그 순간 카인은 이미 중심을 잡고 맞받아 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초식에 의존한 검기 공격이지만 그냥 검으로 막는다고 해서 막힐지는 의문이었다. 검기는 검기였으므로.......

주석 6. 유운(劉雲)의 장(파운! 흑운계!))어둠으로 세상을 밝힌다!

<<암울한 몽상.. 쉐도우 DNA 프로젝트의 희생자.. 그것은 또 하나의 세상이었다. 운(雲)과 그들의 만남..그 세상에서의 진실은 살아 숨쉰다는 것뿐. 신의 일기(God's diary) 2부. 파운!(破Chaos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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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주석으로 넘어가네요.. ^^;; 이번엔 어떤 세상이 펼쳐질 것인가!!

카인과 운..... 그들의 운명은.... ㅋㅋ --;; 코멘트 많이 남겨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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