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85회 - http://hoyanet.new21.net/zero/view.php?id=gigaselender&no=85
[기가 슬렌더] -46- 루카누스 듀 르네(환마사 루카누스의 최후.....) -루카누스 듀 르네(환마사 루카누스의 최후......)-갑자기 아무도 말이 없자 쥬데카의 흑풍 혈마단과 루카누스 일행들 사이엔 엄청난 긴장감이 감돌았다. 쥬데카와 루카누스는 서로의 생각을 하느라 이러한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세느카가 쥬데카를 향해 입을 열었다.
"당신은 당신들 즉, 헤켈들의 신을 믿고 따르나요?"
세느카의 질문에 쥬데카는 잡념을 버리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왜 그따위 질문을 던지는거지.? 길 가다가 '도를 아십니까?' 하는 격이 아닌가 --;
"우린 모두 '바쿠듀므 란케'님을 존경하고 그분을 믿고 따른다. 우리가 창조주를 따르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는가?"
-
"아뇨 당신들이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에요. 당신들을 창조해 낸 신을 믿고 따르는 것은 당연한 논리라고 생각해요. 그럼 질문을 달리 하도록 하겠어요."
"."
세느카는 한 걸음 앞으로 내딛으며 두 번째 질문을 던졌다.
"당신들을 창조해 낸 이유가 단지 신이 '유희'를 즐기기 위해서 였더라도 그를 믿고 따를 수 있을까요?"
- " !"
쥬데카는 세느카의 질문에 내포된 숨겨진 뜻을 알아챘다. 그 질문을 달리 해석하면 자신들의 신인 바쿠듀므 란케가 그저 즐기기 위해 자신들을 창조했다는 말이 아닌가 쥬데카는 '피식' 웃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계집이로군
"널 잡아오라고 한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구나. 그런 얼토당토않은 말을 지껄이고 다니니 그분의 눈에 거슬렸던 게지 후후훗"
쥬데카는 아예 세느카의 말을 무시하고 있었다.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 개구리가 '너네 신은 짜가야!' 라고 말한다면 그 개구리의 말을 믿고 '아 난 지금껏 짜가 신을 믿고 있었구나 나의 잘못이야'
하며 뉘우치겠는가? 당연히 '깨구락지 꼬랑지 밟히는 소리하고 있네!!'
하며 개구릴 밟아 죽이려 할 것이다 --;;;
루카누스도 쥬데카의 상한 기분을 느꼈는지 세느카에게 다가가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그는 자세한 내막을 모릅니다. 그런 그에게 이런 식으로 무작정 우리말을 믿으라는 것은 억지일 뿐이에요."
루카누스의 말에 세느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 역시 쥬데카의 비꼬는 말을 듣고 그 정도는 짐작하고 있던 바였다. 하지만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 이미 적들에게 포위되어 있고 싸울 수도 없었다.
그들의 생명도 모두 소중하기 때문이었다.
'정말. 사막에서 카인이 했던 말처럼 죽지 않기 위해서 상대를 죽여야만 하는 걸까..'
세느카는 카인의 기억을 되찾고 난 후부터는 그의 모습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전쟁 전쟁 땐 적들을 죽인다고 해서 처벌받지 않는다.
그건 공을 쌓는 일이지 벌받을 짓을 한게 아니기 때문이다.
'쥬데카.. 종족은 다르지만 서로 목숨은 소중하지 않은가요..
당신의 몸 속에서 흘러나오는 살기.. 결국 서로 이해 못하는 건가요?'
이카루스는 다소 겁에 질린 듯 아무 말도 못하고 서있었다.
세이타르는 무슨 말인가 하고 싶었는데 막상 하려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이번엔 루카누스가 쥬데카를 향해 말했다.
"당신은 그녀가 말한 말이 한 줌 생각할 가치도 없는 쓰레기같은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빗장 속에 갇힌 마음은 모두를 적으로 돌릴 뿐이다!"
-
"내가 왜 너희들의 말을 믿어야하지? 난데없이 우리 본거지로 쳐들어와 '바쿠듀므 란케'는 나쁜신이다. 라고 말하는 너희들을 말이야. 너희가 너희들의 신을 믿듯이 난 나의 신을 믿는다. 너희 종족들이 이런 신앙적인 문제에 관심 있는 줄 내 미처 몰랐군."
"우리가 왜 같이 있다고 생각하나? 인간과 세이렌이.."
루카누스는 낮고 굵은 목소리로 물었다. 쥬데카는 그런 루카누스의 모습에 솜털이 쭈뼛 서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고 해서 각질위로 솜털이 나 있다는 말은 아니다.
갑자기 증폭된 쥬데카의 살기를 감지한 루카누스가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지금껏 대화를 잘 나누던 녀석이 갑자기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주변엔 그런 분위기를 자아낼만한 요소는 어디에도 없었다.
"너희.. 인간들.. 우습군. 우리가 전쟁을 일으키니까 세이렌족과 동맹을 맺어? 그렇다고 우리가 물러설 줄 아는가?
천만에!! 우리의 피를 더 뜨겁게 할 뿐이다!!"
-
"그 그게 무슨 소리냐? 전쟁을 일으키다니!!"
쥬데카의 말에 세이타르가 소리쳤다. 헤켈이 전쟁을 일으켰다?
이 무슨 어처구니없는 소식이란 말인가. 카루이안과의 사투에서 겨우 살아왔더니. 헤켈들이 전쟁을 일으켰다? 설마. 농담이겠지
"쥬데카.. 당신이 말한게 사실인가요? 정말.
당신들이 전쟁을 일으켰나요?"
-
"이제 시치미를 떼시겠다? 전쟁이 일어난 사실조차 모른다는 걸로? 하핫! 정말 기상천외한 변명이야. 모른다? 하!! 정말 재밌군."
쥬데카는 변명도 변명 나름이지라고 생각하며 허무개그도 이보다 더할 순 없다고 비웃었다. 인간들과 세이렌들이 동맹을 맺은 것도 살떨리는데(각질이라서 안 떨린다.--;) 전쟁발발소식을 모른다니. 이처럼 멋진 코미디는 세상천지에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쥬데카는 살기 등등하게 세느카를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가 이미 너희 인간들 2지역구의 대부분을 초토화시켰다는 소식을 모른단 말이냐???"
-
"그.. 그럼 그게 사실????"
쥬데카의 말에 세느카는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으며 이카루스는 휘청거리기까지 했다. 세이타르와 루카누스도 놀란것은 마찬가지여서 외관상으로만 멀쩡했지 정신나간 표정이었다.
"그 그랬군. 세느카 저 녀석이 말한 전쟁이 사실이라면.
녀석은 지금 우릴 오해하고 있는겁니다 전쟁으로 쑥밭이 된 인간들과 위협을 느낀 세이렌들이 서로 동맹을 맺고 이곳으로 공격해 왔다고 말이죠"
루카누스의 말을 들었는지 쥬데카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후훗.. 이제야 실토를 하시는군 진작에 그랬어야지"
-
"우리의 말을 들었군요 그럼 당신이 우릴 오해하고 있단 말도 들었겠군요 우린 정말 전쟁이 일어난 사실을 몰랐어요.
5지역구에서 세이렌 족의 신인 카루이안과 싸우다가 아까 겨우 도망쳐 나왔죠 당신이 그랬죠 '너희들이 너희들의 신을 믿듯이..'
라고 아뇨 우린 더 이상 신이란 존재를 믿지 않아요. 그래서 신과 싸우기로 결정했죠."
".?"
- "이제 당신도 기억이 나는군요 내가 검은 옷을 입은 괴한들에게 납치되었을 때 부하들을 데리고 날 잡아가기 위해 왔었죠 난 당신에게 납치된 줄 알았는데 깨어나 보니 세이렌들이 날 납치했더군요. 난 세이렌 족이 있는 5지역구에 있었어요. 그곳에서 신들의 계획에 대해 약간이나마 알 수 있었죠 그들이 유희를 즐기기 위해 세 종족을 서로 편갈라 싸움을 붙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후훗 날 기억한다니 잘됐군.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한가지는 확실하지 그때 실패한 임무를 오늘 완수하게 되었다는 것"
쥬데카는 세느카를 반쯤 미친 여자라고 생각하는지 그녀의 말을 전혀 귀담아 듣지 않고 있었다. 아무리 인내심 강한 세느카라 해도 이쯤 되니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왜 말이 통하지 않죠? 당신들의 신과 우리 인간들의 신, 그리고 세이렌 족의 신들이 짜고 우릴 서로 싸우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왜 믿지 않는 건가요? 나와 여기 있는 루카누스, 세이타르는 그런 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그걸 바로잡으려 하고 있어요 그러니 제발. 도와줘요 제발.."
-
"아예 살려달라고 구걸하시지 그래? 더 이상 유치한 스토리 못 들어주겠군. 순순히 잡히겠다면 죽이지는 않겠다. 하지만 반항하게 된다면 모두 죽여버리겠다."
세느카를 보면서 그렇게 말한 쥬데카는 부하들에게 손짓했다.
그러자 흑풍 혈마단 2,3혈마대 대원들이 세느카 일행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루카누스는 일이 이미 틀어져 버렸다는 것을 알았다.
'후훗 그녀의 기억을 빨리 되찾아 주어야겠다는 불안감이 이걸 예상한 것인가.. 다행이군 브라키온 그 망할 자식과의 약속을 지켰으니후훗'
루카누스가 웃었다. 세이타르는 이런 극박한 상황에서 웃음을 보이는 그를 보고 아직 희망은 있다고 생각했다. 만면에 웃음을 띄고 있던 루카누스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더니 더욱 천천히 무릎을 꿇으면서 말했다.
"난 신들의 잘못을 보고 나서 가장 중요한 도리를 깨달았다.
아무리 신이라 해도 생명을 하찮게 여겨서는 안되며. 아무리 강한 자라 해도 약자를 벌레 취급해서는 안 되는 것. 모든 생명은 살아있으므로 해서 그 가치를 지니고 그로 인해 존중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 비록 그동안 무고한 생명을 수도 없이 죽였지만 후회는 없다. 그때의 나는 이러한 진리를 깨닫지 못했었으니까 너희들은 우릴 죽이려고 하지만 그건 너희들의 죄가 아니다.
너희들 마음속에 맹신이라는 허울을 덧씌운 신의 잘못이니까 난 이곳에서 너희들의 손에 죽겠다. 하지만 저들은 잡아가지 못할 것이다. 나 루카누스 듀 르네는 오늘 마지막 죄악을 저지르련다."
루카누스는 그렇게 말하더니 두 눈을 감았다. 루카누스의 모습을 지켜보던 세이타르는 그가 자신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려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 세느카가 외쳤다!
"우리 그냥 잡혀요! 루카누스!! 가장 소중한 건 자신의 생명이란 걸 모르나요? 세상에서 가장 존중받아야 하는 바로 그것!! 그걸 모르나요?"
세느카 역시 그가 희생하려 한다는걸 느꼈는지 루카누스를 말리기 위해 달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세이타르가 그녀를 뒤에서 붙잡아 말렸다.
"진정해요!! 세느카!! 그는 우릴 위해 가장 소중한 것을 스스로 불태우려 하고 있어요!! 우린 그의 마음을 받아줘야 한다구요!!"
세이타르는 세느카를 번쩍 들더니 뒤로 도망치며 외쳤다.
"이카루스!! 뭐해요!! 어서!!"
세이타르의 외침에 이카루스 역시 도망치기 시작했다.
쥬데카는 도망치는 그들을 싸늘하게 바라보고는 말했다.
"인간들만 빼고 죽여!"
명령이 떨어지자 흑풍 혈마대 대원들이 쏜살같이 퉁겨져 나갔다. 역시 정예멤버로 구성된 그들이었다. 일반 헤켈 전사와는 차원이 다른 헤켈들인 것이다!!
'살아온 시간은 길었다. 하지만 요 며칠동안보다 소중하지는 않다. 후회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을 그녀로부터 배웠기 때문에'
루카누스는 그의 말대로 마지막 죄악을 저지르려 하고 있었다.
다른 생명을 앗아가야만 하는
드라시안의 시작 외침과 동시에 히시기 사나긴과 로레타는 검을 뽑아 들었다. 3미터 거구의 가오사이보그와 190cm 의 헤켈의 대결 누가 보더라도 가오그가 유리하다고 할 것이다.
게다가 가오그 한 대는 헤켈 2개체의 전력과 맞먹는다는 통계자료가 있었다. 이렇기에 이 싸움은 인간들에게 해볼만한 것이었다.
로레타는 결코 상대방의 실력을 얕잡아 보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탐색한지 1분만에 쉐도우와 가이넥 할 것을 결정했다. 아무래도 가오그를 상대하기엔 쉐도우가 필요하단 것을 느낀 것이다. 물론 그 가오그에 히시기같은 실력자가 타고 있었기에 그랬지만 헤켈어로..
"가이넥!!"
하고 외친 로레타는 2미터 40정도의 거대한 쉐도우와 결합했다.
그녀의 쉐도우는 카인의 쉐도우와 같은 붉은 색이었으며 굉장히 허리가 가늘고 유선형의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머리와 어깨 그 외 관절부분들도 둥근 모양을 하고 있어 파리가 앉다가 미끄러져 뇌진탕 걸려 죽을 정도로 매끄러워 보였다.
쉐도우와 접속한 로레타는 이제 크기 면에서나 외형적인 면에서나 히시기의 가오그에 밀리지 않았다.
"호오 상대의 실력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모양이로군 그녀가 벌써 쉐도우를 불러낼 줄이야.."
마타 륭은 정말 싸움을 즐기나보다. 드라시안은 그가 정말 대단히 즐거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로레타를 가냘파 보이게 만든 그녀의 거대검은 이제 딱 맞는 크기가 되어 있었다. 폭이 넓고 양날베기에 적합한 그녀의 거대검은 클레이모어(Claymore)였다.
히시기가 T-blade를 사선으로 베며 공격해 들어왔다. 약간 크기가 더 컸던 가오그의 검은 그 무게와 더불어 엄청난 파괴력으로 로레타를 공격했다. 로레타는 말도 안 되는 놀라운 스피드로 검을 간단히 피하고는 클레이모어로 가오그의 다릴 노렸다.
무게가 많이 나가던 히시기의 가오그는 순간 당황하는 듯 보였지만 전투를 많이 겪어본터라 옆으로 몸을 굴려 클레이모어를 피해냈다.
가오그가 그렇게 쉽게 몸을 굴릴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준 진귀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대신 가오그에 먼지를 뒤집어쓰는 몰골을 보여줘야 했다.
바로 몸을 일으킨 히시기는 공격을 하고 미처 거둬들이지 못한 그녀의 클레이모어를 T-blade로 강하게 후려쳤다. 엄청난 무게가 실린 일격이기에 정상이라면 검을 놓쳤어야 옳았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마치 T-blade에 클레이모어가 자석이 달라붙듯 붙은채 주욱 미끄러지는게 아닌가. 그렇게 검을 막아낸 로레타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고는 숨을 골랐다.
히시기는 지금껏 싸워본 타 종족의 어떠한 전사보다도 그녀가 강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그녀가 이 정도인데 저기서 앉아 구경하며 그녀를 응원하는 저 괴물뚱띵이는 도대체 얼마나 강하단 말인가..
숨을 다 골랐는지 로레타는 양손으로 검손잡이를 붙잡고 춤을 추듯이 미끄러져 다가왔다. 팔길이와 T-blade길이가 길었던 가오그는 갑자기 자신의 품속으로 파고드는 로레타를 저지할 수 없었다. 그렇게 뛰어든 로레타는 검을 위로 수직으로 베며 외쳤다.
"주건참(朱乾斬)!!"
마치 그녀의 거대검이 붉은 노을에 물들 듯 붉게 변하더니 하늘을 가를 듯 위로 솟구쳤다. 가오그의 약점을 파악한 너무도 예리한 공격이었다.
그녀의 공격을 바라본 마도란이 나지막하게 탄성을 질렀다.
"아 정말 대단하군 약점을 노린 가장 적절한 초식인 것 같군.
싸움에 천부적인 것 같은걸"
카인도 여전히 그 눈썰미는 예전과 같았기에 마도란의 말에 동감했다. 그가 봐도 그녀의 공격은 시기 적절했다. 아!! 누굴 응원하는 거지? 카인은 히시기를 걱정하며 그의 대응을 바라보았다.
히시기는 로레타의 검을 피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검을 끌어당겨 막을 시간도 부족했다.
"타핫!!!"
'슈우우욱 챙!!! 쿵!!!!'
히시기가 기합성을 토하며 점프를 시도했다. 거대한 가오그가 점프를 하다니 점프와 동시에 공중제비를 하며 로레타의 검을 퉁겨낸 히시기는 그녀의 뒤에 착지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곤 곧바로 몸을 돌리며 그녀의 몸을 반으로 갈랐다!!
로레타는 마치 예상된 행동이라는 듯 자연스레 몸을 완전히 엎드려 공격을 피하고는 재빨리 굴러 일어섰다. 그 둘의 모습에 관중들은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너무도 대단하지 않은가.. 둘 다 엄청난 실력이었다.
'피.!! 후훗 살아 있다는 걸로 만족해야지.'
히시기는 가오그의 흉부장갑을 뚫고 그의 가슴에 상처가 났다는 것을 알았다. 방금 전 공격으로 부상을 당한 것이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피가 흘러나오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할 것이었다.
로레타는 상대의 실력을 점차 간파해 가고 있었다. 분명 굉장히 노련한 검술실력을 가진 자였다. 하지만 스피드가 부족했다. 또 체력이 받혀줄지 의문이었다. 단 몇 초의 검을 나누었을 뿐인데 상대의 실력을 파악해 낸 것이다.
우측으로 달려가던 로레타가 다시 직선으로 파고들었다.
히시기는 두 번 속지 않겠다는 듯 몸을 최대한 숙이고 들어오는 로레타의 몸을 수직으로 베었다.
'이런게 심리전이란 거다!!!'
로레타는 자신이 똑같은 공격을 하는 줄 알고 대응하는 히시기를 향해 비웃는 표정을 지으며 검을 땅에 꽂고는 팔과 다리에 힘을 주어 멈추어 섰다. 그런 엄청난 스피드로 달려가다가 순간적으로 정확히 멈추어 서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그 덕에 히시기는 로레타의 바로 앞 허공을 베었으며 그로 인해 가드가 완전히 풀리고 말았다.
로레타는 자신의 몸을 붙잡아 두었다가 적이 무방비 상태가 되자 퉁겨지듯 앞으로 나가며 검을 휘둘렀다.
"주작귀락검(朱雀鬼落劍)!!!"
로레타의 클레이모어가 주작의 형상을 띄는 듯 보였다. 무방비인 상대방의 가슴을 z 자로 정확하게 베는 너무도 화려한 검술이었다.
"저 전대장님!!!!"
로레타는 상대방의 가슴을 베고 나서는 관성에 의해 쏠린 몸을 이용해 가오그의 가슴을 발로 차고는 뒤로 한바퀴 돌아 우아하게 착지했다. 그와 동시에 히시기의 가오그는 흉갑부분이 완전히 찢겨진 채 뒤로 쓰러져버렸다.
"이럴수가."
히시기의 가오그는 더 이상 작동이 되지 않는지 탑승자를 탈출시키기 위해 흉갑부위가 들려졌다. 상체의 흉갑이 뒤로 젖혀지자 히시기 사나긴의 처참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가슴에 생긴 상처는 가오그를 뚫고 들어온 검에 의해 z 자 모양을 띄고 있었다. 살이 너덜너덜해져서 내장이 흘러나오고 있는 그의 모습은 차마 쳐다보기 힘들 정도였다.
"이런. 죽일!!!"
마도란은 히시기의 처참한 모습에 무척 화가 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는 로레타가 그런 히시기의 목을 갈라 확인사살 할 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움직일 수 없었다. 이건 어차피 목숨을 걸고하는 도박이었으므로.
카인은 상대의 검의 움직임보다 생긴 상처가 엄청나게 크다는것을 알고 의아해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다음 선수인 마도란이 걱정되기 시작하였다.
히시기가 로레타의 검에 죽자 관중들은 모두 비통한 표정이 되었다.
가장 믿을만한 사람이 죽은게 아닌가. 가오그 탑승자들 중 어느누구도 히시기 사나긴보다 잘 싸우지 못했다. 그는 이미 발카로스시에선 명망 높던 검객이었던 것이다. 그런 그가 죽었으니. 모두의 표정이 그토록 슬퍼 보였던 것이다.
"첫번째 시합은 우리의 승리군 자아..
이제 2명 남았다. 다음은 누군가?"
마타 륭은 싱글벙글하며 앉아서 그렇게 외쳤다. 그런 그의 태도에 인간들은 분개했지만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는 이는 없었다. 마도란은 자신의 차례가 되었음을 알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는 차라리 자신이 먼저 싸웠더라면 그분의 죽음을 보지 않아도 되었을 거라고 자책하며 로레타를 향해 다가갔다.
사람들은 최고의 검객 검성(劍聖) 마도란이 싸우기 위해 나서자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다. 마도란이라면 충분히 이기겠지 그런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마도란은 멋지게 검집에 들어있는 T-blade를 뽑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검집 대용으로 사용되는 직사각형의 쇠테로 손을 가져간 마도란은 검을 못 잡고 헛손질 하는게 아닌가!!! 허걱!!!
몇 번이나 헛손질을 한 마도란은 겨우 검을 붙잡고는 멋지게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일이란 말인가.
뽑힌 검은 그의 손에서 춤을 추듯 미끄러져 땅에 꽂히는 게 아닌가..
관중들은 그의 어이없는 행동에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처지가 되었다.
"저거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마도란이 한 코미디야!!"
"와하하핫 정말 재밌어요! 마도란!!"
"마도란 파이팅!! 언제 봐도 멋지다니까!!"
"우리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서? 역시 마도란씨야!!"
"이길 수 있어!! 그는 이길 수 있다구!!"
참. 이래서 연예인들이 실수를 해도 귀엽게 봐주는가 보다 --; 마도란은 엉거주춤 검을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기수식을 취했다.
'큰일이다. 마도란씨는 아직 가오사이보그 조종에 능숙치 못 한거야 그가 아무리 무념(無念)의 경지에 입성했다하더라도.
몸이 말을 안 듣는다면 이길 수 없다 마도란씨'
카인은 마도란의 움직임이 보기 민망할 정도로 어색하단것을 느끼며 그렇게 생각했다. 이렇게 되면 히시기라는 1전대장 보다도 더 빨리 당할게 틀림없었다. 카인은 주변을 바라보았다.
이미 가오그 1전대원들은 전의를 상실한 표정이었고 더 실력이 달리는 2전대원들은 아예 잔인한 장면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있었다.
'적의 예상대로 되어가고 있다. 우린 전의를 상실해가고 있다.
이대로 적이 이기게 된다면 그들을 막을 시간도 벌지 못하고 그대로 당하게 된다. 마도란씨. 반드시 이겨야합니다'
마도란은 가오사이보그에 탄게 도리어 거추장스럽게 느껴졌다.
그렇게 탑승자 교육을 며칠동안 꾸준히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이는데 불편함이 많았다.
정부에서 골머릴 썩는게 바로 이 부분이었다. 아무리 검술실력이 좋으면 뭐하는가. 조종에 서투르면 말짱 도루묵인데. 그리고 탑승자를 양성하는건 단기간에 해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로레타는 2번째 상대할 가오그의 실력이 너무도 형편없다는것에 하품까지 흘리고 있었다. 도대체 이런 작자를 내보내는 인간들의 머리는 모기 두뇌인가? 단순 무식 지랄 개깡의 4대구호를
외치는 단무지파란 말인가
2번째 상대가 나오자 드라시안이 외쳤다.
"두번째 시합을 하도록 하겠다. 시작!!!"
드라시안의 외침과 동시에 로레타가 쏜살같이 달려들었다.
방금 보았던 스피드지만 막상 싸우려 하니 더욱 빨라 보였다.
마도란은 찌르기 공격을 해오는 로레타의 클레이모어에 간신히 T-blade를 갖다 대어, 말 그대로 갖다 댄 것이다. 검의 궤도를 빗나가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가오그 덩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어깨 장갑부분이 그녀의 검에 의해 떨어져 나갔다.
가오사이보그의 흉부장갑과 어깨장갑, 그리고 머리,복부장갑은 다른 곳보다 훨씬 두껍게 제작된다. 팔과 다리부분은 쉽게 자를 수 있는 반면 그런 부분들은 자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로레타는 통째로 장갑을 제거해낸 것이다.
마도란은 적의 기세에 눌려 변변한 공격한번 못해보고 계속해서 방어만 하는데 급급했다. 그때마다 두꺼운 장갑을 한 꺼풀씩 벗어야 했다.
3분여의 공방? 아니 방어 후 잠시 소강상태가 되었다. 로레타는 엉성한 자세와 어설픈 검술로 자신의 공격을 모두 무마시킨 상대를 노려보며 말했다.
"운이 좋군."
마도란은 자신의 가오그가 처음 등장했을 때보다 상당히 가벼워지고 차차 조종에 익숙해져간다는 것을 느꼈다. 역시 생명의 위기에 닥치니 숨겨진 힘을 발휘하는 것인가. 며칠동안 들어도 이해가 안되던 조종술이 점점 이해가 갔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녀의 말대로 운이 좋았을 뿐이었다.
로레타는 적이 실력을 숨기고 있는게 아닌가 하고 한번 의심을 품었지만 이내 그게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마도란의 움직임이 처음보다 확실히 좋아진건 사실이지만 그녀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이다.
자신보다 50여센치나 더 큰 가오그의 머리부분을 찔러 들어간 로레타는 가오그가 또 검을 갖다 대어 자신의 공격을 무마시키자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해 두부 장갑을 제거해내긴 했지만 실제로 상처를 입힌 곳은 전혀 없었던 것이다.
마도란은 순수 가오사이보그 그러니까 보호 장갑을 씌우지 않은 순수한 가오그 상태가 되었다. 확실히 다른 가오그들에 비해서 많이 빈약해 보이고 한 대 맞으면 그대로 두 동강 날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카인의 생각은 달랐다.
'아무래도 마도란씨의 의도인 것 같군 서투른 조종덕분에 우연히 제거된 어깨장갑으로 인해 몸의 스피드가 증가함을 느꼈던 거야. 아..아직.. 희망이 있어 마도란씨의 몸은 점점 가오그의 움직임에 동화되어 가고 있는거야.'
카인의 생각처럼 마도란은 점점 자연스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처음에는 마음먹은대로 움직이지 않는 가오그 때문에 무념의 경지는커녕 본래의 형진검법(形眞劍法)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점점 손이 익어감에따라 마음도 평안해지고 잡념도 점차 사라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로레타는 더 이상 시간을 끄는게 싫었는지 히시기에게 했던 공격을 사용했다. 엄청난 속도로 가오그에 접근한 로레타가 가오그의 품속에서 검을 위로 휘두르며 외쳤다.
"주건참(朱乾斬)!"
마도란은 로레타가 달려올 때부터 그 공격을 예상하고 있었다.
자신이 바보가 아니란 것을 증명해 보이려는 듯 마도란은 로레타의 주건참을 쉽게 파해했다.
이미 가오그 품속으로 들어온 로레타는 가오그의 긴 사정거리를 벗어나기 위해 거릴 좁혔던 것이다. 그런데 마도란이 그 거릴 더욱 좁히며 어깨로 들이받자 주건참을 완성하지도 못한채 뒤로 날아가 땅에 처박혔던 것이다.
땅에 떨어지기가 무섭게 마도란의 재차 공격이 행해졌다. 하지만 아직 서투른 움직임 때문에 로레타는 공격을 쉽사리 피해내고는 뒤로 물러섰다.
"제법이구나 호홋.."
로레타는 자신의 주건참을 단 한번보고 파해 해낸 상대의 실력이 결코 아까 죽였던 자보다 낮지 않음을 알고 긴장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마도란을 얕잡아보고 있었던 것이다.
허기야 허공에서 검을 뽑으려 하고 뽑자마자 땅바닥에 떨어뜨리는 녀석을 고수라고 생각할 순 없겠지 --;
로레타는 빠른 스피드로 공격을 가해왔다. 마도란은 로레타의 클레이모어를 검으로 튕겨낸후 그녀의 가슴을 향해 검을 찔러 들어갔다. 가드가 풀려 무방비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유연한 허리를 이용해 상체를 뒤로 완전히 젖혀 한 팔로 땅을 짚고(마치 춤을 추듯)두 다리를 이용해 가오그를 밀어내었다.
발차기에 당한 가오그가 뒤로 주춤거리자 그대로 뒤로 한바퀴 돈 로레타는 발로 땅을 박차고 검을 두 손으로 쥐고는 화살처럼 날아갔다.
"주작귀락검(朱雀鬼落劍)!!"
아까의 바로 그 공격이었다. 마도란은 뒤로 물러나는 가오그를 제지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장갑이 제거되었어도 1톤 이상의 무게를 지닌 사이보그다. 관성의 법칙은 물체의 속도와 질량에 비례하지 않는가. F=mv 맞나? --;
마도란이 뒤로 물러나는 그 짧은 순간에 이미 로레타의 검은 떨어지는 주작의 괴형상을 띄며 그의 가슴을 베고 있었다.
"마.. 마도란씨!!!"
카인은 같은 공격에 마도란이 당할리 없다고 생각하려 애쓰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마도란은 상대의 검이 자신의 흉부를 베려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고 몸을 움직여 피할 수는 없었다. 관성의 법칙!
하지만 상대도 날아오고 있는 상태 그렇다면 상대도 공중에서 다른 곳으로 방향을 트는 짓은 못할 것이다. 그녀가 날수 있는 수퍼 헤켈이 아닌 이상!
마도란은 검을 로레타를 향해 던지면서 생각했다.
'내가 죽더라도 그녀를 같이 죽여야한다. 만약 둘 다 죽게 되면 우리 팀이 한 명 남게 되므로 우리의 승리가 된다.!'
로레타는 상대가 설마 검을 던지는 공격을 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 자신의 공격이 성공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황당하게 응수할 줄이야.. 게다가 T-blade는 200Kg 도 넘는 엄청난 무게를 지닌 검이다. 거기다 가오그가 던진 힘까지 합하면..!!
마도란의 가오그는 로레타의 주작귀락검에 정통으로 맞고 뒷걸음질치다가 쓰러져버렸다. 뒷걸음질치는 도중에 던진 마도란의 검은 어떻게 되었는가?
정답은 다음호에 허걱!! --;;
흑풍 혈마단 소속 제1혈마대는 세이타르들의 뒤를 쫓고 있었고 제2혈마대는 루카누스와 대치하고 있었다. 쥬데카는 루카누스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루카누스는 두 눈을 감고 자신의 상상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환각. 환술이라는 것은 자신이 상상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물론 다른 자들은 그 상상의 허상에 의해 심령을 제압 당하게 되고 심한 경우 죽음에까지 이른다.
따라서 더 실감나는 환상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상상력이 풍부하고 미적 감각이 아주 우수해야 하는 것이다. 또 상대방의 공포를 볼 수 있는 마음의 눈(心眼)도 필요했다.
적들을 공격할 때 눈을 감고 공격하는 미친놈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안보이게 된다면 그 어둠의 공포로 인해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루카누스는 두 눈을 모두 감았다.
그의 이런 태도는 자신의 모든 신경을 환술에다 쏟아 붓겠다는 의지의 상징이기도 했다.
상대가 무릎을 꿇고 눈까지 감으니 제2혈마대 소속 헤켈들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싸우려는 건지 기도를 드리려는 건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공격하지 않고 루카누스를 바라만 보는 부하들에게 쥬데카가 조용하게 명령했다.
"공격."
그러자 10개체의 헤켈들이 루카누스를 향해 양검을 휘두르며 달려갔다. 루카누스는 살기가 자신을 덮쳐옴을 느끼고는 힘들게 만든 영상을 헤켈들에게 투영시켰다.
"아니!! 저건 서 설마 바쿠듀므 란케님의 거신(巨神)전설에 등장하는"
한 헤켈이 돌격하다가 멈추어 서서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뒤에 있던 쥬데카가 다소 놀라며 말했다.
"저 저건 드라쿤이 아닌가!!! 설마 말로만 듣던 소서렌이란 녀석인가??? 모두 조심해랏!!! 드라쿤을 제압할 정도의 소서렌이라면 쉽게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쥬데카의 말에 헤켈들은 긴장하며 드라쿤을 바라보았다.
드라쿤은 헤켈들의 신인 바쿠듀므 란케의 거신전설에 등장하는 거인족의 수장으로 고귀하신 존재와 그의 동료인 카루이안이 제압하는 것으로 나온다.
거대한 몸집에 팔이 8개나 달려있고 타액이 흐르는 머리는 맨질맨질거렸다. 그 모습은 헤켈들에게 충분히 공포스러웠다.
드라쿤이 괴성을 지르며 달려오자 헤켈들은 뒤로 주춤거렸으나 이내 용기를 내어 공격하기 시작했다.
10개체가 동시에 공격을 가했지만 8개의 팔에 의해 모든 공격이 무마 당하고 있었다. 아무리 흑풍 혈마단의 강한 헤켈들이라지만 루카누스의 환각 드라쿤은 보통 강한게 아니었다.
(그린 드래곤 네라이조마드를 쓰러뜨릴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루카누스는 계속해서 자신의 모든 기력을 사용해 두 번째 영상을 역사 시켰다. 그러자 헤켈들은 드라쿤의 10배크기에 달하는 머리 2개 달린 거대한 새를 보고 놀라 까무러칠 지경이었다.
"괴조(怪鳥) 하 하르피아!!!"
드라쿤은 혈마대 헤켈들도 알아보았지만 하르피아는 오로지 쥬데카만이 알아보았다. 키 15미터에 날개까지 합친 폭 길이는 50미터가 넘었다. 게다가 그 거대한 괴물 새의 머리는 두 개였다.
쥬데카가 쉽게 알아본 대목이 바로 그 두 개의 머리 때문이었다.
'하르피아라면. 2개의 머릴 가지고 있어서 낮과 밤이든 상관없이 언제나 깨어있는 신수(神獸)! 하나가 자고 있으면 다른 하나는 반드시 깨어있다. 그런 괴조 하르피아가 바쿠듀므 란케님을 공격했을 때 그분의 친구인 카루이안이 어릴적 피의 맹세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날개를 잘라 미끼로 던져주고 두 개의 머리가 미끼를 두고 서로 싸울 때를 이용해 겨우 제압하였다고 하는!! 그런 지상최강의 생명체 중 하나인 하르피아를 소환해 내다니 저 녀석은 도대체.'
이제야 쥬데카도 긴장하는 빛이 역력했다. 확실히 하르피아가 등장하고 나서는 흑풍 혈마단 헤켈들의 피해가 여간 막심한게 아니었다.
드라쿤을 상대로 겨우겨우 버티던 헤켈들이 하르피아가 나타나자 전의를 상실했던 것이다. 헤켈들은 어느새 쉐도우와 가이넥 했지만 그것마저도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드라쿤은 한 녀석을 그 거대한 팔로 들어올리더니 머리와 다리를 붙잡고 잡아당겼다. 그러자 그 헤켈은 자신이 고무줄이 아님을 몸소 실천하며 두 조각으로 나뉘어져 내장을 쏟아내었다. 너무도 참혹한 광경이었다. 그 충격으로 그 헤켈은 즉사하였으며 다른 헤켈들도 점점 공포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물론 실제로 몸이 두 조각이 되어 죽은 것은 아니었다. 만약 실제로 몸이 두 조각난다면 무엇으로 인해 죽게 될까? 두 조각나는 상처의 고통으로? 아니면 자신의 내장이 바닥에 질질 끌리며 피로 땅을 떡칠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정신적 충격으로? 내가 안 당해봐서 모르겠지만
--; 헤켈들은 두 번째 충격으로 목숨을 잃고 있었다.
하르피아가 거대한 날개로 날갯짓을 하자 헤켈들은 눈을 뜰 수가 없는지 흙 폭풍을 팔로 가려 막으려고 애썼다. 그때 하르피아가 땅으로 낙하하더니 두 개체의 헤켈을 양쪽 발로 잡고는 하늘로 올라갔다.
발에 꽉 낀 두 녀석은 하르피아가 힘을 주자 개구리 벽에 던져 터치듯(살벌--;) 뿌직! 하는 소리와 함께 육편이 되어 땅바닥에 떨어졌다.
쥬데카는 이 엄청난 살육에 자신이 무얼 해야할지 아무 생각이 나질 않고 있었다. 벌써 5명의 부하들이 드라쿤과 하르피아에게 별다른 저항도 못해보고 죽어버렸다.
머릴 세차게 흔든 쥬데카는 신속히 세느카들을 쫓던 제1혈마대와 후방을 조사하기 위해 보냈던 제3혈마대를 모두 불렀다. 그들을 모두 부른다고 해서 이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그 방법 외에는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걸 어떡해?
루카누스는 가는 실눈을 뜨며 자신의 환각과 싸우는 헤켈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미소짓고 있었다.
적들이 죽어나가서? 그건 절대 아니었다. 자신이 세느카를 안전하게 탈출시켰다는 기쁨에서 그랬던 것이다.
세이렌들이 원래 땀을 많이 흘리는 종족이 아니었기에(땀구멍이 거의 없다!)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온몸에 땀이 비오듯 했을 것이다.
그만큼 지금 그가 쓰는 환각은 정신력이 고강한 쥬데카마저도 현혹 시킬만큼 강력했다.
세느카 일행들은 자신들을 뒤쫓던 헤켈들이 갑자기 다시 되돌아가자 조금 더 이동한 후 멈춰 서서 숨을 골랐다. 이카루스의 느린 걸음에도 붙잡히지 않았던 것은 정말 천운이었다.
"저들이 왜 돌아갔죠? 세이타르?"
숨을 헥헥 거리는 이카루스와는 달리 세느카는 금새 안정을 찾고는 질문을 던졌다. 세이타르는 심각한 표정으로 세느카를 바라보았다. 세느카도 그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그는 안색이 안 좋았다.
"내 생명의 끈이 연장되었다는 것도 결코 기분 좋은 것만은 아니군요"
-
"네?? 그건 왜죠?"
"반대로 누군가의 생명은 그만큼 줄어 들었을 테니까요"
-
".."
"아마 그들은 루카누스를 막기 힘들어서 돌아 갔을거예요.
아까 그 10개체의 헤켈들 만으론 그를 이길 수 없었겠죠 그 정도의 환각이라면 보통 녀석들보다 훨씬 강한 그런 헤켈들의 심령을 모조리 제압할 만큼의 환각이라면.."
-
"."
"그는 그의 모든 생명의 기운을 이용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적들을 다 죽이든 그렇지 않든.. 그는 죽게 될 거예요. 그래도 만족하겠죠 그는 우리가 도망치는 것을 바랬고 그의 소원은 이루어졌으니까요.."
-
"세이타르.."
세이렌들에게 눈물이라는 슬픔을 대변하는 감정의 매개체가 있었더라면. 그는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아니, 대성통곡을 해도 모자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눈물을 흘리지 않고 있었다. 눈물샘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세느카는 세이타르가 울고 있다고 느꼈다. 감정은 쉽게 다른 사람들을 오염시킨다고 했던가? 세느카 역시 루카누스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그런 그녀의 두 볼 위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어서 가도록 해요. 세느카. 아마 루카누스의 생명의 불꽃이 꺼지게 된다면 우릴 잡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겁니다. 우린 루카누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곳을 빠져나가야 합니다."
- "알겠어요"
이카루스는 세느카의 어깨를 두드려준 다음 세이타르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카루스는 만약 악한 신이 있다면 그 신에게 따지고 싶었다. 도대체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르냐고. 만약 선한 신이 있다면 그에게 자신이 할 일을 묻고 싶었다. 이카루스 자신이 해야할 일이 도대체 무어냐고.
'만약 진짜 믿어도 좋을 신이 있다면 그분이 원한 것은 아!!
그래 나도 꼭 필요한 사람이기에 이들과 같이 이런 경험을 하도록 만든 걸거야. 이들이 만들 세 종족의 평화는 내가 만든 도구로 인해 이루어지게 될거야..'
이카루스는 지금껏 단지 살기 위해 움직이던 자신의 모습을 깨우치고 무언가 할 목표를 찾기 위해 생각했다. 그리고 이내 그 목표를 찾아내었다. 물론 세 종족이 서로를 믿게 될 때에 가능한 일이 되겠지만 그녀는 세 종족이 서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통역기계를 만들 생각이었다.
이미 인간-세이렌 사이의 통역기계는 만들어보았으니 인간-헤켈,헤켈-세이렌의 통역기계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게 아닐 것이다.
이카루스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세이타를 쫓아 걸어갔다. 그들 셋의 표정은 모두 침통해 보였지만 그 속엔 비장미가 흐르고 있었다.
원자력 천공위성 지오의 서재..
"지크프리드!! 어때? 아이들은?"
-
"후훗. 아직 괜찮아 보여.. 그런데 정말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지크. 네 녀석은 가끔 너무 감상적으로 변한단 말야 그렇지 않을 땐 나보다 더 무서운 녀석이 후훗.."
지오의 말에 지크프리드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번것은 그다지 내키는 일은 아니었다.
"그래 뭐 나 혼자 살자고 하는 일이 아니니까 그나저나 쟈코모는 속아넘어갔데?"
-
"그래 기니비아의 말로는 우리 '몰래' 지상으로 내려갔다고 하더군 후훗 당연히 '몰래'는 아니지만.. 하핫."
"지오 어떻게 할 생각인데?"
-
"글세 우리 연구소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리고 유유자적하게 미천한 인간들을 구하는 녀석들이라 그 녀석들이 헤켈과 붙어서 서로 동귀어진 했으면 좋겠지만 도망치는데는 능수능란한 쥐새끼들이거든."
"그래서?"
-
"어때? 이번 기회에 시험가동 하는게?"
"흠.. 글쎄 내 생각엔 시간상 엄청난 부작용이 생길 것 같은데 그렇다고 심혈을 기울여 정확한 계산 하에 한 것도 아니고.. 그리고.."
-
"아!! 알았어.. 지크 그만. 그만 어쨌든 전쟁도 우리 생각대로 흘러가고 있으니까 이제 시간이 남은 걸 해결해주겠지 후훗.."
"그래.."
지오와 지크프리드는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그때였다. 지오의 부하중 한 명이 그의 서재로 뛰어 들어온 것이었다.
"무슨 일이냐?"
-
"지!! 지오님!! 큰일났습니다!! 세.. 세이렌 들이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중앙지역구가 중앙지역구 3개 도시가 지금 공격받고 있습니다!!"
"뭐.. 뭐라구!!!"
세이렌들이 기습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오의 표정엔 낭패감이 어려있었다. 그건 지크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겨우 3국체제가 성립하나 했더니 세이렌들이 위에서 밀고 내려온다면 인간들은 양쪽에서 공격을 받는 셈이 된다. 이건 세이렌과 헤켈들이 실제적인 동맹을 맺은 것은 아니지만 무언의 동맹 우연한 동맹을 맺은 거나 다름없었다.
이 우연으로 인해 인간들은 전세기를 통틀어 가장 위험한 순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지? 지오?"
-
"이런 설마 세이렌이 공격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어 제기랄.. 중앙지역구가 그 나름대로 방어력이 강하다고는 해도 마음먹고 전쟁을 일으킨 세이렌들을 막아낼 수는 없을거야.. 이미 많은 방어력을 헤켈전선에 투입한 상태라. 중앙지역구는 많이 약해졌을텐데.."
"세이렌들이 그걸 알고 쳐들어온 걸까?"
-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야 중앙지역구가 밀리게 된다면 인간들의 도시는 지도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될거야"
"그런.."
-
"지크 미안한데 부작용같은거 따지지 말고 더 속도를 높여줬으면 좋겠어 지금은 시간보다 소중한 건 없을 것 같아"
"젠장. 알겠어 빌어먹을."
지크프리드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급히 T.T 의 연구실로 달려나갔다. 지크프리드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지오는 자신의 부하를 향해 지시를 내렸다.
"3지역구에서 남부전선의 방어력을 제외한 나머지 전력을 중앙지역구로 쏟아 붓는다. 3지역구 의회 의결에서 다소 걸리겠지만 우리가 심어 놓은 자들이 있으니.. 그들을 이용해서 중앙지역구를 살려내! 절대 도시들을 빼앗겨선 안 된다!!"
-
"알겠습니다!"
"그리고 쟈코모에게 미행을 붙여라.. 그 자가 우리 연구소를 파괴한 쓰레기들과 접선하는 장소를 알아내거든 로보로이드 부대를 투입해!"
-
"하.. 하지만.."
"뭐야?"
-
"휴먼 로보로이드는 아직 세상에 나가선 안 된다고."
"젠장!! 지금은 전시야!! 전시에 그런 신병기가 등장한다고 해서 누가 뭐라 할 것 같아?"
- "로보로이드의 개발동기는 말을 안 듣는 의회 의원들을 그들로 바꿔치려는"
"이런 빌어먹을 자식이 누굴 가르치려 드는거야? 시키는 대로 해!!"
-
"아 죄송합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오는 눈을 부라리며 부하를 돌려보냈다.
'멍청한 녀석 지금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의원들을 바꿔치기 하는 것은 살고 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는다구!!'
지오는 세이렌 전쟁 발발 때문에 자신이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냐 그 멍청한 부하때문이야 젠장'
애써 멍청한 부하때문이라고 생각해보려 했지만 역시 세이렌 전쟁 발발 때문인 것 같았다.
"아니라니까!! 멍청한 부하녀석 때문이라니까!!"
이 자식이. 그럼 니가 소설 써 이 자식아!!
내가 그렇다면 그런거야! 앙? --+
"뭐? 그래? 그럼 네 멋대로 해라. 멍청한 눔 저런넘도 글 쓰는 작가라니"
헉!!! 이.. 이게(지두 성깔 있구먼유 --+) 지오는 화가 너무 났는지 씩씩거리더니 갑자기 심장을 붙잡고는 나뒹굴었다. 아무래도 없었던 심장병이 도진 것 같았다.
충격이 너무 컷나보다. 곧 죽을 것이다.
"하아.. 하악. 내.. 내가.. 잘못했어 살려줘."
후훗.. 까불면 죽어! 지오는 순간적인 충격으로 다소 가슴이 답답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자신이 흥분한 것이 멍청한 부하 때문이 아니라 세이렌 전쟁 발발 때문이란 것을 인정하고야 말았다.. (후훗.. --+ 씨익.)
'젠장.. 계획이 엉망진창이군.'
휴먼 로보로이드 T.T에서 그걸 개발한 이유가 의회의 의원들을 장악하기 위한 계략이었다니 역시 T.T 는 가공할 집단이었다.
지오는 도저히 흥분된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지 별로 도수가 높지도 않은 블루 샤인을 병째로 털어 넣었다. 워낙 고상한 취미를 가진 그라 향이 좋은 블루 샤인만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레드 볼캐논이 절실히 생각나는 구만.'
10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동안 흑풍 혈마단 헤켈들의 반 이상이 정신적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죽었다.
30개체 중 남은 것은 쥬데카와 12명의 대원들뿐이었다.
쥬데카와 그의 부하들은 멍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온몸에 피를 뒤집어쓰고 팔이나 다리 하나가 없었던 전우가 멀쩡한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게 아닌가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녀석의 눈빛도 눈알 하나가 떨어져나가 땅바닥에 굴러다니고 배에서 창자가 쏘세지처럼 흘러내려 땅에 질질 끌리던 동료를 바라보는 눈빛이었다.
우리가 살아 있는 건가?
쥬데카는 다급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드라쿤과 하르피아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는 쓰러져 있는 부하에게 달려갔다. 부하 녀석은 분명 죽었는데 아까 보았던 것처럼 처참하게 찢겨 죽거나 짜부? 돼서 죽은게 아니라 그냥 멀쩡한 상태로 죽어 있었던 것이다..
"서 설마 소서렌이 아니었단 말인가."
'난 세이렌족 7대가제 환마사 루카누스 듀 르네라고 훈다.'
"!!!! 그렇다면 모두 환각이었단 말인가!!!"
쥬데카는 환각에 부하 18명이 죽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아니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도 속을 정도의 환각이었으니 부하들이 그 정신적 충격을 이길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다.
쥬데카는 앉아서 눈을 감은 채로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 루카누스를 향해 걸어갔다. 그의 무서운 환각의 맛을 보았기에 섣불리 다가가지는 않았다. 천천히 다가간 쥬데카는 루카누스가 죽었는지 확인해보려고 루카누스를 천천히 밀어보았다.
"아직 안 죽었어. 임마"
으헥!! 아이고 깜딱이야 쥬데카는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
하마터면 부하들 앞에서 쪽팔리게 주저앉을 뻔했다. 루카누스는 간신히 눈을 뜨고는 쥬데카를 향해 말했다.
"어째서 우리말을 믿지 않은 것이지? 그녀의 말은 모두 사실인데 그리고 네 녀석은 진정 너 자신이 아니구나. 쿨럭! 쿨럭!!"
루카누스는 이상한 말을 지껄이더니 피를 토해냈다. 너무도 많은 내력 소비로 인해 말 한 마디 하기도 힘든 모양이었다.
"무슨 말이냐?"
-
"하아 하아.. 이젠 브라키온 녀석의 능력까지 흡수한 건가?
왜 빌어먹을 하아 헤켈 녀석의 과거가 보이는 거야.?"
"뭐? 과 과거?"
-
"젠장 쿨럭! 쿨럭!! 어떻게 인간이 헤켈로 진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인간녀석이 이기리라 믿는다. 검은 살(殺)을 위한게 아닌 활(活)을 위한 것임을.쿨럭. 쿨럭 언젠간 네 녀석도 깨닫게 될거야. 그리고 너희들의 신이 너희를 이용했다는 사실도 쿨럭!!"
루카누스는 어떻게 쥬데카 녀석의 과거를 보았는지 또 자신이 지금 무슨 이상한 소릴 지껄이는지 생각하다가 미소지었다.
'젠장. 브라키온 네 녀석의 더러운 기분을 이제야 알겠어 모든게 보이는 기분 상대방의 처참한 과거를 볼 수 있고 자신의 죽음을 예견했던 네 기분을 이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겠어 그런데 빌어먹을 죽을 때 되니까 왜 이런 개지랄 같은 능력이 생긴거야'
루카누스는 그렇게 미소짓고는 숨을 거두었다.. 너무도 평안한 모습이었다. 쥬데카는 녀석을 단지 밀었을 뿐인데 자신이 전이 헤켈이란 점을 간파해낸 것을 보고 경악하고 있었다. 게다가 '인간녀석이 이기리라 믿는다.' 는 루카누스의 말에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다.
'젠장할. 검은 적을 죽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구!!!!'
[검(劍)을 배우기 위해선 우선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아야한다.
마음이 곧지 못하다면 네 검도 곧게 펼칠 수 없다]
'난 전이 헤켈! 쥬데카다!! 결코 전이 헤켈이라고 해서 헤켈이 아닌게 아니란 말이다!!!'
[검(劍)이란 것은 자신의 마음을 닦는 하나의 도구지 그것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진정한 의미의 검을 추구하지 못하게돼.. 검을 즐긴다 함은 승패를 잊는다 함이지. 승패를 잊는 것이 바로 무심(無心)의 경지라 할 수 있지. 마음이 끌리지 않으니 욕심도 생기지 않고.. 마음이 원하지 않으니 행할 것도 없게 되고.
마음이 없으니 생각도 없게 되는 것이야]
"사부님"
쥬데카는 자신의 머릴 세게 때리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곤 부하들에게 지시해 시체들을 옮기도록 했다. 루카누스의 시체도 부하들은 켄의 행동이 이상했지만 시키는대로 하고 있었다. 지금의 분위기는 전에도 한번 말했듯 조건반사신경이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분위기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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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작가님. 작가님의 개그에 이으를 제기합니다. 대간절 --;;
여전히 행해지고 있는 작가의 썰렁 개그 횡포!!! 언제까지 그 횡포를 독자들이 견뎌야 할것인가!!! 작가는 소설에 난입해서 소설 캐릭터와 싸우는 웃기지도 않는 행각을 자제해라!!
작가: -_-;; 정말 여러분들께 할 말이 없습니다. 워낙 관심을 못끄는 소설이라. 한번 관심좀 끌어볼라구. 할짓 못할짓 다 하구 있씁니당ㅜ.ㅜ 앞으론 그런 개그를 3회당 한번에서 5회당 한번으로 자제할 것을 약속드리면서 이만 물러갑니다.. 코멘트 좀 남겨주면 안 그러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