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80회 - http://hoyanet.new21.net/zero/view.php?id=gigaselender&no=80
[나노 브레이커] -5- 브라키온 할 모과이(귀환.............) (7) 브라키온의 궁 응접실에서 일행들을 기다리던 레지드와 버논, 레스는 세느카와 루카누스가 오자 일어섰다. 라일은 잠시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세느카가 레스를 보자마자 눈물을 글썽거렸다.
"누나 갑자기 왜 그래요?"
-
"레스야 누난 먼 곳으로 가야해 이해할 수 없겠지만..
아마 다신 볼 수 없을거야."
"네??"
레스는 다소 놀란 듯 눈이 커졌다. 세느카의 눈에 맺힌 눈물이 자신의 눈에도 맺히고 있음을 알았다. 이러한 슬픈 느낌.
자신에게 엄마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따뜻하게 대해준 사람
"누나. 어째서. 어째서죠. 전 누나를.."
-
"그만. 레스야 앞으로 꿋꿋하게 잘 살아야 한다. 너에게 무슨 일이 닥치든 어떤 힘든 일이 벌어지든 내가 한 말을 잊어선 안돼"
"누나"
- "날 위해서라도"
"슬퍼하지 않을게요.. 절대로.꼭..약속할게요.. 누나.."
-
"그래 레스야.."
세느카는 짧은 시간이지만 정이 든 레스를 꼭 껴안았다.
그녀의 볼에 흘러내린 눈물이 약간 키가 작은 레스의 이마위에 떨어졌다. 레스는 세느카가 갑자기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었지만 도저히 말못할 사정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를 위해서라도 슬퍼하지 않기 위해 애써 눈물을 참아냈다.
"그래 울면 안돼 후훗"
레스가 자신의 볼에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자 세느카가 그렇게 말했다. 애써 미소짓는 세느카의 어깨를 루카누스가 다독였다. 세느카가 눈물을 닦으며 뒤로 물러서자 루카누스가 말했다.
"꼬마야 너 혹시 환술에 대해 배우고 싶지 않니?"
-
"네??"
"네 재능이 뛰어나서 그래. 내 환각을 바라보던 네 시선. 넌 이미 처음부터 내가 환각을 사용하는 것을 간파했어. 물론 믿을 수 없는 노릇이었지만 내가 매번 환각을 사용할 때마다 넌 속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지.
다시 말해 이건 네 환술에 대한 재능이 나 못지 않다는 거야. 그리고 예술적 감각과 정신력 모두 뛰어나단 뜻이지. 어때. 한번 배워볼래?"
루카누스가 그렇게 말하자 뒤에 있던 레지드와 버논의 눈이 더욱 커졌다. 환술이란 것은 이미 오래전에 실전된 무공이 아닌가. 그것을 공짜로 전수해준다는 것은 그야말로 천운에 기연이 겹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저 레스라는 꼬마는 그야말로 땡잡은 것 아니겠는가?
"제가 할 수 있나요?"
-
"후훗 물론.. 사실 환술 그 자체의 원리는 간단해.
배우기 어려운 것은 예술적 감각과 정신력 그리고 상대를 읽는 마음의 눈! 이런게 부족해서지. 하지만 넌 나머지 감각을 모두 가지고 있으니 금새 배울거야 자 이리와봐."
루카누스가 레스를 자신쪽으로 오게 했다. 그리곤 자신의 손을 레스의 머리 위에다가 댔다. 먼저 자신이 눈을 감고 레스의 눈도 감게 했다.
"마음을 열고. 모든 것을 받아 들여. 네가 보고 느낀 그 감각을 잊지 말고 사용하면 환술을 터득하게 될거야."
그렇게 말한 루카누스는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자 레스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스러워 했다.
"거부하지마!! 마음을 열란 말이야!!"
루카누스가 소리치자 레스가 안간힘을 쓰며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자 점점 레스의 표정이 온화하게 변했다.
이것은 루카누스도 마찬가지였다. 루카누스의 손을 통해서 엄청난 정보가 레스의 머릿속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잠시후 루카누스가 손을 떼자 레스가 환한 웃음을 지었다.
"정말.. 할 수 있겠어요.."
- "후훗.. 그래.. 쉽게 이해할 수 있을거랬잖아 그럼 잘 지내라. 꼬마. 운 좋으면 언젠간 보겠지"
"고마워요.. 아저씨.."
레스가 또 눈물을 글썽거리려 하자 세느카가 손가락을 흔들었다. 그러자 레스가 눈을 깜빡거리며 말했다.
"눈에 뭐가 들어가서 그런거에요 헤헷.."
- "그래 호홋"
레스의 미소에 세느카도 미소로 답했다.
"정말 가나보군요. 루카누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
"아 피아시아스 백작. 잘 지내도록 하세요."
레지드가 인사를 하자 루카누스도 그렇게 대답해 주었다. 레지드가 아쉬운 눈길을 세느카에게 보내자 세느카도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했다.
"정말 즐거웠어요. 백작님. 앞으로 좋은 여자 친구 사귀도록 하세요 호홋."
세느카가 그렇게 말하며 짧은 키스를 해주었다.
그러자 레지드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했다. 버논과도 악수를 마친 세느카와 루카누스는 다시 브라키온의 방으로 향했다.
"레지드!! 당신정도면 멋진 남자에요!"
세느카가 손을 흔들며 그렇게 외치자 레지드는 좋아서 얼굴이 벌게졌다. 세느카는 마지막 인사로 인심쓰는척 말한건데 레지드가 너무 좋아하자 웃을 수밖에 없었다.
"잘있어 레스야.."
손을 흔드는 레스에게 들리지 않게 인사를 한 세느카는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서둘러 브라키온에게 갔다.
브라키온은 이미 비밀통로를 열어두고 세느카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세느카들이 들어오자 책장 비밀통로로 그들을 안내했다.
"약간 좁을거야 하지만 안에는 굉장히 넓다구"
브라키온의 말대로 비밀의 방은 굉장히 넓었다. 여러 가지 기구들과 알 수 없는 문자들, 책들이 너저분하게 굴러다녔다.
가장 안쪽에 거대한 기계가 보였는데 그것은 자신들을 이곳에 보냈던 공간도약 게이트와 생김새가 똑같았다. 이상한 생체조직이 얽히고 섥혀 있는 모습의 원형 게이트는 중앙에 마치 붉은색 물이 흐르듯 무언가가 일렁이고 있었다.
"됐어 모든게 장입된 상태야. 너희들을 공간이동 한 그 시점으로 이동시켜 줄거야. 장소는 프레일리아 섬이 아닌 대륙 어딘가. 확실한 좌표를 몰라서 그렇게 정했어. 아마 인간의 중앙지역구나 1지역구쯤이 될거야 자.. 준비됐어?"
브라키온의 질문에 모두들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시공을 초월할 때 느끼는 그 엄청난 G(gravity)를 또 다시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니 끔찍했다. 하지만 원래 있던 세상으로 돌아간다는 일념으로 참아낼 작정이었다.
"좋아 그럼 부디 꼭 성공하길 바래. 모든 게."
-
"후훗. 그래. 너도 잘 지내고.."
"글세.. 너희들이 이 게이트를 통과하면 이 세상은 다른 세상으로 바뀌거나 멸망한 상태로 바뀌게 될걸?"
-
"후훗.. 어쨌든.. 그럼."
브라키온과 악수하던 손을 뺀 루카누스가 가장 먼저 게이트 안으로 몸을 던졌다. 세이타르도 브라키온에게 짧은 인사를 하고는 몸을 날렸고 이카루스와 세느카도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세느카들이 사라지자 브라키온은 두 눈을 감았다. 이제 그에게 남은건 제 2세기의 심판 뿐 세느카가 성공한다면 다른 차원의 종족들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할 것이고 실패한다면 모든 것이 존재하지 않는 황폐한 세상이 될 것이었다.
브라키온이 천천히 눈을 떴다. 브라키온은 너무도 황당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런 뭐야!! 어째서 아무것도 변하질 않는 거지? 설마 내가 계산을 잘못한 건가? 아냐!!! 그럴리 없어!! 몇십년동안 연구한건데 틀릴리 없어!! 그럼 설마!!!'
브라키온은 한가지 결론을 도출해 냈다. 비록 시간상으론 제2세기와 제3세기가 인과관계로 맞물려 있지만 이미 공간과 시간의 왜곡으로 만들어진 세상이 제 3세기가 아닌가. 그렇다는것은 제 2세기가 지금 자신의 행동으로 어떻게 변한다고해도 3세기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단 말이었다.
'그 그래도!!! 이건 억지야!! 억지라구!! 판타지 소설에서나 가능한 일이란 말야!!! 젠장!'
브라키온은 애써 자신의 현실을 외면하려 했지만 이내 인정하고야 말았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건 판타지 소설이 아닌가? 헉! --; 아! 그게 아니라 제 2세기는 2세기고 제 3세기는 3세기가 아닌가.
일단 제 3세기의 멸망을 막아야 했다. 바로 신탁의 소년을 죽여서. 그러기전에 브라키온은 시간도약의 게이트를 부셔버렸다.
후환을 없애기 위해.
응접실에서 세느카의 뒷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던 레스는 뭔가 허전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짐을 느꼈다. 그리곤 웃었다.
'내 기억속엔 언제나 당신의 마지막 말이 자리잡고 있을거에요.
누군가를 위해서 슬퍼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영원히 기억할게요.'
레지드 또한 자신의 이상형과 너무 씁쓸한 이별을 한 것 같아 다소 의기소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크게 내색하는것이 없어 일순간 정적이 그들을 감싸안았다.
"아 저. 아!! 버논씨. 당신에게 레스를 사겠다고 거래했던 자가 누군가요? 이젠 말해줘도 되지 않습니까?"
레지드가 버논에게 질문을 던졌다. 자신은 브라키온의 비밀명령을 받고 임무를 수행한 것이지만 버논은 누군가와 노예매매를 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닌가. 그 누군가가 신탁의 비밀을 아는 자 중 한 명일거란게 레지드의 유일한 추측이었다. 그게 누굴지 궁금한 것은 당연했다.
레지드의 질문에 버논이 깜짝 놀라며 횡설수설했다.
"예? 예. 아 예 피아시아스 백작님 그 그게 그러니까"
- "왜 그리 당황하십니까? 도대체 누구길래"
레지드가 그렇게 말하자 누군가가 뒤에서 비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수십명의 크론 제1기사단의 기사들이 레지드를 포위했다.
"아니!!! 레.. 렌시아 후작 각하!!!"
그 비웃음 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브라키온과 동행하고 있었던 라일 폰 렌시아 후작이었다. 도대체 이게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레지드는 어리둥절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라일이 등장하자 버논이 레스를 잡아끌며 라일쪽으로 데리고 갔다. 버논의 얼굴은 마치 돈에 환장한 자가 황금더미 속에서 헤엄이라도 치는 듯한 몽롱한 표정이었다.
"서 설마!!! 렌시아 후작님이!!!"
레지드는 기사치고는 꽤나 총명한 편이어서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버논에게 사주를 한 자가 바로 렌시아 후작이었다니.
그렇다고 해도 날 공격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은!!!'
레지드는 사태의 긴박함을 알았지만 아군이 한명도 없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겁니까? 후작 각하!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레지드가 죽기 전에 사태의 진상이라도 파악하려는 듯 간절히? 물어보자 라일이 웃으면서 대답해 주었다.
"후훗 난 이 꼬마아이의 목숨을 살려주고 싶었던 것뿐이다."
-
"그 그게 무슨 소립니까?"
"이 아이의 신탁이 무슨 내용인지 아느냐? 이 아이로 인해 온 세상이 망한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이 내용을 아는 사람은 모과이 공작님밖엔 아니,그분과 나밖에 없지 후후훗 공작님께선 그런 일을 미연에 막기 위해 이 아이를 죽이려 하셨다.
네게 이 아이를 데려오라고 한 것은 직접 당신의 손으로 아이를 해치려 했기 때문이다."
-
"그 그럴수가!!!!"
레지드는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알았다. 자신은 아이를 지키고 다치지 않게 데려오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건만 브라키온의 생각은 아이를 죽이는 것이었다니..
도대체 어떤 것이 선이고 악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그럼 후작 각하의 생각은."
-
"후훗 이 아이의 힘은 그야말로 그 끝을 알 수 없다.
이 아이의 힘만 있다면 이 드뮤니언 대륙을 우리 제국의 손아귀에 넣을 수 있다!!"
"하지만!! 렌시아 후작 각하! 크레돈 제국은 이미 대륙에서 가장 강한 나라이옵니다! 더 이상의 전쟁은 백성들에게 고통과 희생을 강요할 뿐입니다."
-
"후후훗 아니, 크레돈은 멸망해야돼."
"!!"
라일의 말에 레지드는 잠시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크레돈이 멸망해야한다니. 드뮤니언 대륙을 크레돈 제국의 손아귀에 넣는다고 말한 후작이 갑자기 미친건가?
"그 그게 무슨..?"
레지드가 이해를 못하고 당황해 하고 있을 때 등장인물 1이 다시금 등장했다. 브라키온은 자신을 또 등장인물 1이라 칭한 작가를 욕하며 대신 대답했다.
"후훗 역시 그랬군 라일 자네를 믿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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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하아 모과이 공작 전하.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신임을 얻지 않고는 귀중한 정보를 빼낼 수 없었기에 그간 충성을 다했던 것입니다. 하하핫"
라일이 비꼬면서 말하자 레지드도 뭔가 이상하단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리 브라키온이 신탁의 아이를 죽이려고 한다지만 이런식으로 라일이 그것을 막는다는 것은 뭔가 맞지 않았다.
"라일 역시 신탁의 정보를 트라이덴에게 넘겨준자는 자네였군 설마했는데. 신탁의 나머지 부분을 태우지도 않았겠구만."
-
"후훗 잘도 아시는군요. 공작 전하. 그 나머지 부분은 제가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레지드는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라일이 트라이덴에게 정보를 넘겨준 자였다니 그리고 신탁의 나머지 부분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하지만 자네도 날 너무 믿었어. 그 나머지 부분이 진짜라고 생각하나? 후훗 틀렸네 그건 내가 가지고 있네"
브라키온이 비웃으며 소매에서 양피지 조각을 하나 꺼냈다. 그 안엔 뭔가 빼곡이 적혀 있었다. 라일은 다소 놀라면서 외쳤다.
"아니 당신은 분명 내가 보는 앞에서 나머지 부분을 찢어 내게 주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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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그랬지.. 그걸 주면서 태워버리라고 시켰었지..
하지만 미안하네.. 자네 뜻대로 응해주지 못해서 후훗.."
브라키온의 말에 라일은 뭔가 치밀어 오르는 듯 발끈했다. 사실 라일이 가지고 있던 것은 진짜였다.
브라키온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거짓말을 해도 그것은 거짓이 아니었다. 이미 세느카로 인해 신탁의 뒷내용이 운명과 평행선을 긋고 말았기 때문이다. 레스의 바뀐 운명은 이미 신탁의 내용을 미래의 진실과 어긋나게 만들었다.
"자네가 트라이덴의 첩자란 사실을 진작에 눈치 챘어야 하는데. 에휴. 2세기때의 전시안 능력만 줄어들지 않았어도."
브라키온은 카루이안이 없으므로써 줄어들은 그 능력만 있었더라도 속는 일은 없었을거라고 자신을 책망하며 아쉬워했다. 이제야 레지드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불리한 상황이었다.
적들은(아니,원래는 동료지만) 30명 가까이 되는 크론 제1기사단. 그 기사단장을 맡고 있는 소드 마스터 라일 폰 렌시아 후작.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데려온 상급의 나노 오더 두명 그런데 우군은 자신과 브라키온 둘밖에 없었다.
"모과이 공작 전하 서둘러 피신하옵소서!!!"
-
"후훗..레지드..너무 걱정하지마. 파괴의 불꽃(Demolition flame)!!!"
브라키온이 주문을 외우는 것도 없이 시동어를 외치자 그의 요상하게 생긴 지팡이에서 수십개의 거대한 불덩어리들이 공중에 떠올랐다.
"공작 전하!! 하지만!! 저 기사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아군입니다!!"
레지드는 비록 자신의 직속부하들은 아니었지만 크론 1기사단원들과 꽤 친분이 있었기에 차마 그들을 공격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브라키온은 그들을 단 한방에 몰살시키려 하고 있지 않은가.
"공격해라!! 모과이 공작과 피아시아스 백작은 모반을 꾀했다!! 어서 공격하라!!"
라일의 명령에 크론 제1기사단 기사들이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미 라일에게 모든 상황에 대해 거짓 정보를 듣고 이곳으로 달려왔던 것이다. 졸지에 반역자가 되버린 브라키온이 레지드에게 말했다.
"저들의 목숨은 아깝지만 이곳에서 저 아이를 죽이지 못한다면 우리는 물론 온 세상은 망하고 말거다!! 타핫!!!"
브라키온이 그렇게 외치면서 파괴의 불꽃을 던졌다.
그야말로 파괴의 정점이었던 불꽃들이 병사들과 라일, 버논,레스를 향해 뿜어져 나갔다.
정말 가공할 파괴력을 가진 공격이었다. 상급 나노 오더들은 신속히 주문을 외우고는 극소법 방어막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노 실드(Nano shield)!!"
나노 오더 두명의 방어막이 쳐지자 병사들이 그 안전구역 안으로 회피했다. 그들도 상당한 실력의 나노 오더였기에 쟈발크 기사단을 거의 몰살시켰던 파괴의 불꽃을 간신히 막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방어막도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사라져버렸다.
"이럴수가!!! 어 서!! 젠장 몸으로라도 막아!!"
라일은 그 공격이 설마 방어막을 뚫을지 예상하지 못했는지 자신의 옆에 있던 기사를 불꽃을 향해 던지며 외쳤다.
"어.. 어서 워프 준비해!!"
나노 오더들은 신속하게 뒤로 빠져 공간이동 준비를 했다. 아직 사라지지 않은 파괴의 불꽃 십여개가 라일을 덮치기 위해 날아왔다. 이젠 끝장이었다.
그때 슬픈 표정의 레스는 온갖 상념으로 머리가 복잡했다.
'왜.. 또 날 죽이려는거지.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길래.. 왜나 때문에 서로 싸우냔 말이야 왜!'
라일의 뒤에 있던 레스가 갑자기 앞으로 걸어나갔다. 라일이 말릴사이도 없이 레스는 파괴의 불꽃을 향해 달려갔다.
브라키온은 신탁의 소년이 스스로 죽으려 달려나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됐어!! 성공이야!!'
하지만 그건 브라키온의 착각이었다. 레스의 눈이 파괴의 불꽃을 노려보는 듯 하자 파괴의 불꽃이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야말로 깨끗한 소멸이었다.
그 놀라운 광경에 모두들 넋을 잃었다.
레지드는 한번 본 경험이 있어 당황하지 않고 레스를 향해 뛰어갔다. 레스는 엄청난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을 부셔버리고 싶은 충동.. 아 그런데 뭔가가 그것을 막고 있었다. 그러지 말라고 조용히 타이르는 듯 했다.
'누나. 난 어떡해요..'
그때 레지드가 레스를 낚아챘다. 그리곤 외쳤다.
"야!! 정신차려!! 내가 하는 행동이 옳은 건지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널 죽게 내버려 둘 수도, 그렇다고 트라이덴에게 넘겨줄 수도 없어!!! 젠장.. 이제 내 인생은 끝이야!!"
레지드는 레스를 왼쪽 팔에다 끼고 미친 듯이 달려갔다. 뒤에서 자신을 뒤쫓는 크론 제1기사단의 기사들이 보였다. 레스는 레지드의 외침에 다소 정신을 차린 듯 보였다. 자신을 구해 도망치는 레지드의 모습에 묘한 감정을 느꼈다.
'그래 이 아저씨도 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렸어 난 빚을 진거야 세느카 누나에게도.. 이 아저씨에게도 레지드 아저씨를 위해서라도 슬퍼 할 수 없어'
레스는 다소 정신을 차린 듯 자신을 쫓아오는 기사들을 향해 손을 벌렸다. 그리곤 묘하게 웃었다.
레지드를 쫓아가던 기사들은 갑자기 등장한 드래곤을 보고는 작가에게 욕을 퍼부었다. (왜 계속 욕먹어야하지? --?) 그들은 정예 기사답게 전열을 가다듬고는 드래곤을 향해 맹렬히 달려들었다.
드래곤에게 덤비는 짓은 미친짓이었지만 명예를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기사들에게 있어 후퇴란 곧 불명예를 뜻했기에 목숨을 걸고 공격할 수밖에 없었다.
그 드래곤은 바로 그린드래곤 네라이조마드였는데 실제 모습과는 어딘가 모르게 많이 부실했다. 기사들이 드래곤의 환상에 붙잡혀 정신 없는 사이 레지드는 레스를 안고 성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겨우 숨을 고른 레지드는 순간 자신의 행동에 대해 뼈저리게 후회하였다.
"젠장.. 다른 곳에 가서 일자리를 구해봐야겠군"
레지드의 외침에 레스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는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해요.. 피아시아스 백작님 괜히 저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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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녀석.. 걱정하지마. 난 괜찮으니까 까짓거 내 실력에 이만한 직장 못구하겠냐? 걱정마!!
넌 세느카를 봐서라도 내가 책임질테니까!!"
"저 정말.. 고맙습니다. 백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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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백작이란 호칭도 집어 치워. 이젠 소용 없으니그냥 아저씨라고 불러."
레지드는 그렇게 말하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역시 호남아 기질이 다분한 사내였다. 자신의 행동이 비록 상관의 명령을 어긴 것이지만 절대 기사도에 어긋난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어린 생명을 구했고 그걸로 만족했다. 비록 이 일로 기사단장에서도 짤리고 백작이란 직위도 빼앗기겠지만. 말이다.
"멍청아!! 그건 환상이야!!! 젠장.. 도대체 환상을 사용할 수 있는 자가 세상에 존재하다니.말이나 돼?"
기사들은 나노 오더의 외침에 드래곤과 싸우는것을 멈추었다. 정신을 차리자 드래곤의 환상은 보기 좋게 사라져버렸다.
브라키온은 그 모습을 보고는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젠장할 루카누스!! 환술을 전수해주다니!! 또 꼬마의 운명에 손을 대는 짓을!! 에잇!! 제기랄!!"
라일은 실패한 것을 깨닫고는 급히 나노 오더 두명과 함께 트라이덴 제국으로 워프해버렸다. 그 모습을 본 기사들에게 브라키온이 외쳤다.
"야 이 멍청한 놈들아!!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도 구분 못하냐? 누가 역모를 꾀해!!!"
브라키온의 외침에 이 다급한 사태를 잔머리를 굴려 알아챈 크론 제1기사단 기사들은 그 즉시 해산했다. 그 모습을 본 브라키온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이젠 나도 속세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겠어 200년동안 너무 한 나라에만 신경을 썼더니. 지쳤어 세느카들도 원래 있던 곳으로 보냈으니 이제 나도 내 삶을 찾아야지. 아무리 약해진 상태의 파괴의 불꽃이라지만.
8싸이클의 극소법을 막아내는 꼬마라니 쳇.. 나노 브레이커(Nano breaker)라는 게 그런 뜻이었나?
신탁의 아이는. 자신의 운명과 싸우게 되겠지 그럼.'
브라키온은 그렇게 생각하고는 어디론가로 워프해버렸다.
그렇게 그는 크레돈 제국의 공작 자리를 내팽개치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역사책 페이지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레스와 레지드는 더 이상 기사들이 쫓아오지 않음을 알고는 걷기 시작했다. 졸지에 둘밖에 남지 않은 그들은 서로를 보고 허무한 웃음을 지었다.
"이젠 너와 나 뿐이야 내가 나이가 꽤 많으니까..
형보단 아버지가 낳겠다. 날 아버지라 생각하고 대해줬음 좋겠어.."
- "아버지"
레스는 오래전 자신의 아버지가 진짜 악마인가하는 질문에 아니다! 라고 단언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얼굴이 살짝 붉어진 레스의 모습은 정말 귀여웠다.
"전 강해질거에요. 저 때문에 서로 싸우는 일이 없도록 제가 강해져서 그런일 없도록 만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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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그러렴 좋아! 내가 검술을 가르쳐주마.
비록 소드 마스터의 경지는 아니지만 소드 스페셜리스트 최상급이다! 널. 강하게 키워줄게. 더 이상 슬픈 일이 생기지 않도록.. 후훗"
레지드가 유쾌하게 웃으며 주먹을 거세게 쥐어 보였다.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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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아버지라고 부르래두!"
"알겠어요 아버지.헤헷.."
그렇게 둘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웃었다.
이제 새로운 3세기의 역사가 시작되려 하고 있다.
레지드와 나노 브레이커의 만남..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메가논 교국과 트라이덴에서는 악마를 다시 부활시킨 크레돈 제국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궁정 나노 오더인 브라키온과 크론 제3기사단장인 레지드를 한꺼번에 잃은 크레돈 제국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앗!! 브라키온마저 워프해버리고 사라져버리자 버논은 돈 한푼 못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노예도 잃고 돈도 잃고 그래도 꿈을 잃지 않는 버논!
'나 난 최고의 노예매매상이 될거야!! 근데 집엔 어떻게 돌아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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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5편 나노 브레이커는 여기서 끝~ 너무 허접한 글이었다구요?
지송해유.. 어쨌든 이제 다시 기가 슬렌더 본 편 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많이 성원해주시구. 코멘트좀 많이 달아주세요. 돌덩이 코멘트도
좋습니다. 그럼. 이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