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79회 - http://hoyanet.new21.net/zero/view.php?id=gigaselender&no=79
[나노 브레이커] -5- 카이 뮤 제노사이더(악마의 출현.....) (6) -카이 뮤 제노사이 더(악마의 출현 And Nano Breaker)-메가논 교국. 아즈테이드 평원.
메가논 교국은 정의와 평화의 신인 릴피스 신을 모시는 교단의 교황이 다스리는 나라이다. 워낙 평화를 사랑하는 신앙을 가진 메가논 교국인들은 다툼을 싫어하고 전쟁을 증오했다. 그런 이유로 20년전에 일어난 제1차 제국전쟁 당시 메가논 교국은 전쟁에 참여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마도 전쟁이라도 불리는 그 전쟁에 메가논 교국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트라이덴이나 그 외 국가들은 크레돈 제국이 악마의 힘을 빌려 다른 나라를 공격해왔다며 메가논 교국을 설득시켰다.
정의의 신이기도 한 릴피스를 위해 그들은 성전을 치루기로 결심했고 그들이 전쟁에 참가하면서 전세 판도가 많이 변화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아무리 메가논 제국의 교리가 정의와 평화라지만 범죄가 없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고, 국력이 약한 나라치고 침략을 안 받은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메가논 교국이 비록 전쟁을 싫어하지만 침략을 받은 역사는 거의 없었다. 메가논 교국이란 나라가 약한 나라가 아니란 것을 반증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만큼 메가논 교국은 강력한 성기사단을 바탕으로 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그 힘은 아무리 트라이덴이나 크레돈같은 대국이라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것이었다. 메가논 교국의 야심이 컸더라면 그런 제국들과 마찰이 있었겠지만 그들은 건드리지 않는 한 결코 먼저 침략한 적이 없었으므로 제국들은 메가논 교국과의 친분을 유지해두고 있었던 것이다.
말이 많았지만 본론으로 들어가서 아즈테이드 평원은 제1차 제국전쟁 승리의 부산물로 얻은 메가논 교국의 영토였다.
그야말로 토린평원과 함께 드뮤니언 대륙의 양대 젖줄이라 불리는 평원이었다.
아즈테이드 평원과 크레돈 제국의 국경이 마주한 곳 그곳에서 엄청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메가논 교국의 성기사(Templar) 50여명과 한명의 검은 머리 사내가 서로 대치하고 있었다.
그 검은 머리 사내는 180cm 가 약간 넘어보이는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근육이 적당히 붙어 있어 땅땅한 느낌을 주었다.
겉모습으론 20대 후반처럼 보였으며 꽤나 강인한 인상의 미남이었다.
그를 둘러싼 성기사들의 강력한 오러 블레이드(Aura blade)에서 뿜어지는 강력한 영기가 주위를 스산하게 만들었다.
"후훗 신앙심이 꽤 깊은 친구들이로군"
오러 블레이드에서 뿜어지는 강력한 신성력에도 사내는 전혀 동요하지 않는 듯 보였다. 성기사들 중 가장 강력한 오러를 뿜어내던 자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그렇다는 것은 가장 신앙심이 깊고 또한 실력이 가장 좋다는 말이었다.)
"어째서 그런 짓을 한게냐?"
-
"뭐. 어떤 일을 말하는 거냐?"
검은 머리 사내가 전혀 모르겠다는 투로 말하자 앞서 말한 성기사단장 바로 뒤에 있던 템플러가 소리쳤다.
"대주교님을.. 살해하고도 모른 척 시치미떼기냐!!!"
-
"아. 그 대머리 영감? 후훗. 그 영감태기는 죽어 마땅해서 죽인 것뿐이다. 꼴같지 않군.. 그런 썩은 신앙심을 가진 자식의 원수를 갚기 위해 날 쫓아오다니."
"뭬이야!!"
그 템플러는 사내의 말에 흥분하여 달려들었다. 오러 블레이드에서 뿜어지는 영기가 말해주듯 굉장히 실력이 좋은 자였다.
'슈각!!!'
그야말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다른 성기사들의 귓전을 때렸다. 공격을 시도했던 템플러는 약 1초정도 후에 허리가 잘리며 땅바닥을 뒹굴었다.
사내의 발검장면을 눈으로 본자는 성기사단장인 루갈 드 데이즈 대사제(High Templar)밖에 없었다. 그만큼 엄청나게 빠른 공격이었다.
루갈은 메가논 교국의 동십자 성기사단장으로서 대사제이기도 했다.
모두들 사내의 실력이 수준 이상임을 알고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루갈이 다시 소리쳤다.
"대주교님을 살해한 이유가 죽어 마땅하다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 "흐흐하하하하"
루갈의 질문에 사내가 광소를 흘렸다. 대주교라 함은 그야말로 메가논 교국에선 교황 다음가는 권위를 가진 자였다. 이름뿐인 교국왕보다도 더욱 권세가 강한 위치였던 것이다. 다른 나라로 따진다면 공작의 위치라 하겠다.
그런 대주교는 교황 밑에 총 3명이 존재했는데 한 명의 대주교가 내정을 한 명은 외정을 다른 마지막 한 명은 교단을 맡아 나라를 다스렸다. 그중 교단을 이끌고 있는 가장 강한 세력을 가진 대주교가 사내의 손에 살해당한 것이다.
이런 살인사건은 메가논 교국에선 있을 수 없는 그야말로 메가논급.. 아니 메가톤급 쑈킹 톱 뉴스였던 것이다.
"너희들의 대주교란 녀석은 릴피스가 정의를 지키라 말한 것을 잘못 이해한 죄를 지었다. 그 녀석은 정의를 지키기 위해 약자들을 인정 봐주지 않고 학살하였고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그 자식들을 자신의 침실에서 유린하였으며 소득분배를 위해 그들의 재산을 강제로 빼앗았고 신속한 일처리를 위해 반항하는 자들은 모두 죽였다.
그것들을 신이 주장하는 정의라 외쳤다. 그것이 죄가 아니고 뭐겠는가? 그래서 나 카이 뮤 제노사이더가 사형집행을 했던 것이다."
-
"뭐.. 뭣이!!!"
"정말 우습지도 않군. 너희들은 허울만 좋은 성기사다.
너희같은 족속들이 너희 국민들에게 해준 것이 무엇이냐?
그 망할놈의 교단을 위해 갈취하고 모욕하고 유린하지 않았느냐? 그것도 종교라고 믿고 있으니 병신들."
카이란 자의 말은 그야말로 신랄했다. 메가논 교국이 범죄가 거의 없던 것은 교리가 아주 엄격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범죄 예방에는 좋았으나 운이 없게 실수를 한 자에게도 가차없이 중형이 내려졌기에 시민들의 반발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것도 그렇지만 정치계와 다름없이 종교계에도 부패가 없을 순 없는 법! 대주교라는 것들도 썩을 대로 썩어서 시민들의 재물을 막대한 세금으로 약탈하고 조금이라도 죄를 짓는 자들에겐 면죄부를 준다는 명목으로 그의 딸들을 데려다가 자신의 침실에서 몸으로 죄를 사해주곤 했던 것이다.
그랬으니. 시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그럴 때를 대비해 만들어 둔 것이 있었다. 바로 성기사단이었다.
워낙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기에 저항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극형에 처해졌다. 불만이 있어도 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카이의 신랄한 비평에 아무 말 못하던 동십자 성기사단장 루갈은 그래도 자신의 상관을 두둔하는 말을 했다.
"아무리 그렇다 하여도 네가 그 분을 심판할 권리는 없다.
릴피스 신께서 하실 일을 너 따위가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리고 죽은 대주교님의 영령 앞에서 그런 모욕 또한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것은 릴피스 교리에 의거 극형에 해당하는 죄목이다. 순순히 죽음을 맞이하라!"
-
"쳇 네 놈의 목숨이 얼만지 궁금했더니 꼴값이었군..
이번엔 뭐냐? 단두형이냐? 아니면 화형? 설마 오마분시?"
오마분시는 다섯 마리의 말에다가 머리와 두 팔, 두 다리를 묶어놓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동시에 달려가게 해서 몸을 잘라 죽이는 그야말로 최고의 극형이었다.
카이가 그렇게 말하면서 벌벌 떠는 시늉을 했다. 그 제스쳐는 죽어도 그럴일은 없을테니 안심하라는 뜻이었다.
"죽일테면 죽여라. 하지만 날 건드리는 녀석들은 모두 그 대주교 녀석과 길동무로 만들어주겠다."
카이는 언제 꽂아 넣었는지조차 모르는 검을 다시 빼면서 말했다. 그의 검은 오러 블레이드와 반대로 검은색 영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마치 죄를 짓고 죽은 위대한 성기사가 죽은 뒤 그 죄로 인해 신에게 저주를 받고 데쓰 나이트(Death Knight)로 변하였을 때 오러 블레이드가 변화한 일레갈 블레이드(Illegal blade)같은 모습이었다.
카이가 검을 뽑자 모두들 바싹 긴장했다. 성기사들의 수가 대략 50명정도 되었으므로 수적으로 카이에게 너무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 성기사들의 실력이 비록 소드 스페셜리스트에 이르지 못하거나 초급정도였지만 그들에겐 오러 블레이드가 있었다. 오러 블레이드는 같은 실력의 상대의 검을 두부 썰 듯이 자를 수 있는 강력한 신성력이 깃들어 있었다.
소드 스페셜리스트들이 몸 안의 내력(Mana force)을 담아야지만 상대의 검을 겨우 자를 수 있는 것에 비해 그들은 내력을 담지 않고도 그럴 수 있다는 말이었다.
성기사들에게 포위당한 카이는 하품을 하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마치 지루하단 표정이었다.
"너희같은 하루살이들에게 나의 애검을 사용해야하다니. 검의 이름이 아깝구나."
검을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던 카이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카이의 검의 뿜어내는 검은색 악의 기운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던 루갈이 질문을 던졌다.
"혹시 그 검은 일레갈 블레이드가 아니냐?"
-
"뜨아 무식한 놈 내가 데쓰 나이트냐? 멀쩡하게 살아 있는 나를 썩은 시체 취급하다니.. 너희들의 신인 릴피스와는 정반대신인 어둠과 공포, 광기의 신인 크메즈의 검이다."
"서 설마..소드 오브 다크니스(Sword of darkness)!"
루갈이 그렇게 외치자 카이는 다소 의외라는 듯 상대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이내 부연설명을 해주었다.
"호오. 다크니스를 알아보다니 무식하단 말을 취소하지. 동방제국의 언어로 暗黑劍 이라고 하지."
- "서.. 설마..그 그렇다면.. 네가 20년전의"
"후훗. 그 당시엔 날 악마라고 불렀지. 나처럼 멀쩡한 사람을 악마로 매도하다니.. 헤헷.."
카이가 그렇게 말하자 성기사들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했다. 한마디로 사색이 되었다. 루갈은 상대의 여유로운 태도와 검은 영기를 뿜어내는 검 아까 자신의 부하를 한 칼에 가른 점등을 종합해보았다.
'그가 정말 20년전의 그 악마라면. 우린 끝이다'
루갈의 실력이 비록 소드 마스터엔 이르지 못했지만 소드 스페셜리스트 최상급의 실력이었다. 그런 그가 릴피스를 믿는 신앙심이 깃든 오러 블레이드를 들고 있다면 거의 소드 마스터와 비슷한 실력일 것이다.
하지만.. 20년전의 그 악마는 소드 마스터 두 명을 한꺼번에 이겼다고 하지 않는가..
자신의 부하들이 동요하자 루갈이 소리쳤다.
"모두들 잘 들어라!! 저 녀석이 악마든 아니든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의 대주교님을 암살한 적군이다.
녀석을 없애고 정의를 위해 싸우자!!! 릴피스님의 가호가!!!
공격!!"
루갈의 단호한 외침에 성기사들은 카이가 악마라면 릴피스님이 도와주실 것이라 믿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카이의 비웃던 표정이 싸늘하게 바뀌었다.
"날파리들"
카이의 암흑검에서 무언가 빛이 번쩍한 듯 보였다.
단지 검을 휘둘렀을 뿐인데 거리상 10미터 넘게 떨어져 있던 성기사 십여명이 그 자리에서 피를 뿜고 쓰러졌다.
"뭐 뭐냐!!! 쉐 쉐도우와 접속하라!!!"
루갈이 다급하게 쉐도우와 접속할 것을 명령했다. 실력이 낮은 성기사들이었지만 쉐도우를 모두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루갈이 그렇게 외치는 도중에도 십여명의 부하들이 카이의 검강(劍剛)공격에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20년전의 그 혈겁이.. 사실이었구나. 수만명의 군대를 혼자서 짓밟았다는 그 소문이'
루갈 자신도 급히 쉐도우와 접속하고는 앞으로 달려갔다.
달려가면서 재빠르게 스펠을 캐스팅 했다. 루갈은 성기사면서도 대사제였기 때문에 극소법을 사용할 줄 알았다.
"만년설의 눈보라여! 온 천지를 뒤엎을 지어다!!
아이스 스톰(Ice storm)!!"
루갈의 외침과 동시에 4싸이클의 거대한 눈보라가 카이를 덮쳤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 자리에서 얼어죽었을 공격에 카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보였다. 선 자리에서 자신의 검강(劍剛)으로만 적을 도륙하던 카이가 쓴웃음을 지었다.
"감히.. 나노 제노사이더(Nano genocider)인 나에게 극소법을 사용하다니.. 가소롭기 짝이 없군.. 후후훗 세상을 멸하는 기운이여 저주의 창이여. 망령된 자의 원혼이여!!! 멸절의 창(Genocide Spear)!!!"
카이의 외침과 동시에 그의 왼손에서 길다란 검은색 창이 튀어 나왔다. 그 검은색 창은 루갈의 몸에 정통으로 꽂혔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의 등을 관통해 나온 검은색 창의 수는 두 개였다.
그 창은 다른 성기사들의 몸에 꽂혔고 그것들은 또 두 개씩 나뉘어져 다른 희생자들을 만들어내었다. 창이 관통한 기사들은 마치 거대한 대포에 정통으로 맞은 것처럼 거대한 구멍이 나며 쓰러져버렸다.
단 5초만에 성기사들이 전멸했다. 제노사이드 스피어 한방에. 가장 강한 실력을 가지고 있던 루갈만이 죽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크으. 마검사(魔劍士)가 존재했다니..
역시 악마인가.."
마지막 남은 루갈마져 그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렸다.
카이는 궁극의 극소법인 제노사이드 스피어를 사용하고도 전혀 피곤한 기색 없이 서 있었다.
멸절의 창은 브라키온이 사용한 파괴의 불꽃과 맞먹을정도의 극의의 기술이었다. 7싸이클의 기술이었지만 그 위력만큼은 브라키온의 것에 못지 않았다.
루갈의 말대로 마검사란 존재는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존재. 악마가 아니고서야 될 수 없는 존재였다. 검술과 극소법은 서로 상반된 관계는 아니지만 둘 다 한꺼번에 익힐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다.
검술은 체내의 매너 포스를 이용한 것이었고 극소법은 세상에 존재하는 나노 머티리얼을 이용한 것이었기에 한꺼번에 두 개를 익히기란 그야말로 천재가 아니고서는 불가능 한 것이었다. 마검사라 불릴 정도라면 검술과 극소법 둘 다 어느 정도 이상의 경지에 이르러야 하는데 이런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하나를 잘 하면 다른 하나는 못하는 게
일반적이니까
하지만 카이는 궁극의 검술과 극소법을 둘 다 사용하고 있었다. 도대체 그가 누구길래. 20년 전 사람들 말처럼 악마란 말인가..?
카이는 죽은 자들의 시체를 쳐다보지도 않고 돌아서 걸어갔다. 걸어가다가 멈칫 하고는 한 걸음 점프하더니 착지하여 걸어갔다.
"하마터면 개미를 밟을 뻔했군."
이 얼마나 황당할 노릇인가!!! 방금 전 몰살당한 자들이 억울해서 데쓰 나이트가 되어 평생 카이를 쫓아다니며 '나쁜놈 나 살려내..' 라고 엉겨붙어도 할 말 없을 것이다.
벌레 한 마리를 위해 피해 가는 작자라니..
"세상 모든 쓰레기같은 자식들.. 벌레만도 못한 자식들.. 다 거두어 주겠다 슬픈 너희들의 영혼을. 으으으하하하하."
카이는 이상한 말을 지껄이더니 광소를 흘렸다. 그리곤 크레돈 제국의 국경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카이가 사라지고 나서 한참 후 누군가 시체더미 사이에서 기어나왔다. 그는 운이 좋았는지 유일하게 살아남은 템플러였다.
"악마가 악마가 다시 세상에 나타났다.. 악마의 제국.. 크레돈으로 돌아갔다."
그 템플러는 미쳤는지 계속 그 말만 중얼거리며 메가논 교국의 수도를 향해 달려갔다.
빛이 번쩍이며 브라키온 일행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처음 해보는 워프라서 그런지 밝은 빛에 잠시 시력을 상실한 모양이다. 눈을 깜빡거리던 루카누스가 가장 먼저 시력이 회복되었다.
"우와!!!!!"
녀석의 첫마디였다. 그들은 거대한 돔형 건물 안쪽에 있었는데 그 거대한 건물은 5층정도 되는 높이에 각층마다 테라스가 연결되어있었고 밖으로 통하는 문으로는 밝고 아름다운 햇빛이 내리쬐고 있었다.
벽에는 온통 황금으로 그려진 벽화들이 그들에게 속삭이는 듯 했으며 바닥에는 실크로 만들어진 융단이 넓게 깔려 있었다. 한마디로 너무도 황홀한 장면이었다.
"크레돈 제국의 황궁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브라키온은 그렇게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의 말을 듣고난 일행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해져 다시 한번 주위를 살폈다. 역시 대국 크레돈의 황궁다운 모습이었다. 브라키온이 앞장서서 걸어가자 나머지들은 연신 두리번거리며 그를 쫓았다.
밖으로 통하는 통로인줄 알았던 세이타르는 그것이 또 하나의 거대한 궁으로 향하는 길임을 알고는 다시 한번 놀랬다. 자신이 살고 있던 프레제톤타 빙산의 지하세계의 그 어떤 곳보다도 화려했다. 큐탕 쿠 매지그 파할렘조차도 이곳만큼 아름답지는 않을 것이다.
브라키온이 자신의 궁으로 향하자 라일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모과이 공작 전하. 어째서 폐하를 뵈러 가시지 않고."
- "아. 라일경. 그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일을 해결해야하거든"
라일의 말에 브라키온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라일이 다소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아니,국가 대사보다도 더욱 중요한 일이 있단 말입니까?"
-
"후훗 그럼 이건 우리 제3세기의 운명이 달린 일이거든.."
제3세기의 운명.. 라일은 브라키온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제3세기니 제2세기니 하는것을 라일같은 제3세기의 사람들이 알리 없었다.
자신들이 세상에 존재한 첫 번째 인류라 믿었고 그렇게 신을 존중했으므로..
물론 그 세기의 개념도 브라키온이 자신이 살던 시대를 칭하기 위해 만들어낸 단어적인 의미일뿐 그다지 대단한 것도 아니다. 브라키온은 자신이 만든 공간도약의 게이트가 가진 한가지 오류, 즉 미지수 c에 대한 정확한 해를 구하지 못한 것 때문에 공간들이 서로 찌그러져 융화되었다고 믿고 있었다.
물론 그것은 세느카가 불멸의 존재를 멸하지 못한 상태로 2세기에서 사라져버림을 뜻했으므로 지금의 3세기는 세느카가 사라져버린 상태로 시간이 흘러 기가스들의 영향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공간의 왜곡은 다른 차원으로부터의 차원공유를 뜻했고 이로 인해 다른 차원에 존재했던 다른 종족(예를 들어 엘프나 드워프,드래곤 등등 그 외 몬스터 종족,이런 것들은 제2세기 파리나타가 소환했었던 크리에이쳐들이 존재하는 공간과 서로 이어진 공간에 존재했던 생명체들이다.)들은 이 세상에도 복합 존재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자신이 만든 기계의 오작동과 기가 슬렌더들의 자멸(그분의 예언대로..)로 인해 제 2세기는 대재앙을 맞아 멸망하고 제 3세기가 탄생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이다. 게다가 세느카가 사라진 상태였기 때문에 그 시대 시간의 카오스 왜곡도와 공간 파괴의 틈 속에서 새로운 문명과 다른 종족들이 탄생한 것이었다.
그것이 제 3세기의 인류였다.
운이 좋았던 것은 자신이 2세기에서도 사용했었던 극소자들이 공간 파괴의 틈으로부터 온 세상으로 퍼져나갔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의 힘이 2세기보다 몇십배는 강해졌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3세기의 운명이 달린 일.. 과연 이것이 무엇일까..
브라키온의 서재로 가는 길은 꽤 멀었지만 일행들은 기쁜 마음으로 그곳까지 걸어갔다. 그의 서재는 정말 화려하고도 정갈했다. 수많은 극소법에 관한 책들이 벽에 꽂혀 있었으며 아름답고 기이한 식물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브라키온의 안내로 모두들 자리에 앉자 그가 입을 열었다.
"라일경은 좀 나가주겠어? 이들과 할 말이 있거든.
레지드경과 신탁의 아이. 그리고 버논씨도 데리고 나가줘."
브라키온이 라일에게 부탁하는 식으로 말했지만 그건 명령이나 다름없었다. 라일은 묘한 웃음을 짓고는 허릴 숙여 인사를 하고 레지드,레스,버논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나가자 브라키온이 환한 인상을 지으며 말했다.
"휴.. 정말 오랜만이야. 너희들을 거의 200년동안이나 기다렸어."
-
"뭣!!! 200년? 그럼 그동안 넌 어디 있었던거냐?
그리고 넌 분명 프레제톤타 빙산에서 떨어져 죽었잖아.."
루카누스가 놀라 되묻자 브라키온이 그동안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그래 네 말대로 난 프레제톤타 빙산 꼭대기에서 떨어졌지. 하지만 죽지는 않았어. 죽을 뻔했지 운이 좋은건지 내가 눈을 떴을 때는 우주력 23091 년이었어."
-
"켁!!!! 뭐라구? 이만삼천구십일년????"
"그래 그렇대두. 하늘이 날 버리지 않았는지 난 프레제톤타 빙산속에서 정신을 잃은채 냉동고기가 되어 있었던거야. 그것도 장장 3만여년동안.."
브라키온의 말에 일행은 아무도 호응할 수 없었다.
모두들 입만 벌린채 서로의 눈만 번갈아 바라보았으므로..
"다행히 극저온 상태로 몸이 보존되어 있어 3만년이 지났어도 난 소멸하지 않고 그대로였지. 아마 너희를 제외하곤 내가 가장 늙은이일걸? 하하핫"
브라키온은 여유로운 듯 큰소리로 웃기까지 했다.
"얼었던 몸이 빙산과 함께 남부로 떠내려와 녹았던 모양이야. 지금 세상은 태양이 쨍쨍 내리쬐거든.
먼지층도 없고.. 어쨌든 꽤 심한 부상을 당한 상태여서 꼼짝없이 죽는줄로만 알았지. 그런데 이상하게 내 몸상태가 저절로 좋아지는거 있지? 운이 좋은건지.
이 세상엔 내가 사용하는 나노 머티리얼이 예전보다 몇천배는 많이 존재했어. 그래서 이렇게 살아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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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린지 잘 이해할 수는 없어도 어쨌든 다행이에요. 그래서요?"
세느카가 그렇게 말하고는 뒷말을 재촉했다. 브라키온은 여전히 당찬 모습의 그녀를 바라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만이 제 2세기를 구하고 3세기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난 살아 남았지만 뭔가 찜찜하더라구. 그건 바로 너희에 대한 걱정이었어. 이 세상은 시간과 공간의 왜곡으로 인해 다른 차원의 생물들과 공존하게 돼버렸지.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것이거든. 우리가 살던 지구의 오랜 과거에 공룡들이 살고 있다가 운석이 떨어져 멸종당하고 인간이 지배자가 되었다.
라는 것보다 눈으로 보이는 다른 차원의 종족들이 더욱 믿기지 않았던 거야.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 오랜 시간동안 고민했지. 거의 10년 가까이. 휴우. 그래서 얻은 결론은 너희가 카루이안을 없애는 것에 실패하였고 결국 내가 보았던 것처럼 되었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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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실패했죠 그런데 브라키온 당신이 보았던 것처럼 되었다는게 도대체 무슨 뜻이죠?"
세이타르가 동의하며 되물었다. 그러자 루카누스가 나서며 대답했다.
"그게 그거였군. 네가 내 가슴위에 손을 얹고 나에게 보여주었던.. 난 네가 보여준 광경이 너무도 괴상해서 별로 신경쓰지 않았었지 결국 네가 부탁한 두가지 말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잊어버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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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바로 그거야. 난 불멸의 존재인 카루이안의 또 다른 존재야. 물론 그걸 거부하려했기에 그런 꼴을 당했지만. 어쨌든 그래서인지 난 전시안의 능력을 가졌었고 미래의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 그것도 죽을 위기가 닥쳐서.. 난 우리가 큐탕 쿠 매지그와 싸워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해선 짐작할 수 없었어. 아무리 전시안이라도 그건 예측할 수 없었지. 그래서 여차하면 도망칠 생각으로 공간도약 게이트를 만들어 두었던거야. 그건 사람의 몸을 시간과 극소자로 미분하여 다른 공간에다가 적분하는 기계라고 생각하면 돼. 그렇게 해서 순간이동을 하는 것이지. 원리는 간단해. 공식은 상당히 복잡해도.
약간 어렵겠지만 충분히 이해하리라 믿어."
".."
케 켁 약간!?#$%#*%[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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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하는 것은 쉬웠지만 적분할 때 문제가 발생했지.
부정적분의 해를 구하긴 했지만 바로 미지수 c 에 대한 값을 구할 수가 없었던 거야. 함수의 어느 부분부터인가 연속이라는 것은 증명했는데 그 폐구간의 범위를 결정하지 못한게 원인이었지. 그래서 끝내 c 의 값은 미지수로 남게 되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채 카루이안에게 도전했던게 큰 잘못이었지. 그래서 너희들이 공간도약 게이트를 통과할 때 시간만 미분된 채 공간속을 떠돌다가 적분의 오류로 인해 지금의 제3세기로 날아오게 된 것이고. 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즉 미지수 c 에 대한 해를 구하기 위해 지난 200년동안 노력했지.. 그래서 끝내."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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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냈어!! 후훗 그걸 알아내느라 투자한 돈과 시간이 얼만지나 알아? 너희들이 날 쉽게 찾도록 하기 위해 이 대제국 크레돈을 만들어낸거야 내가 작은 나라에 있으면 너희들이 찾기 힘들까봐. 난 이 크레돈이란 나라를 나 혼자의 힘으로 이렇게 큰 나라로 만든거라구.
그리고 감투쓰는걸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공작이란 높은 위치에 오른거구. 전쟁을 반대하지만 어쩔 수 없이 다른 나라들을 굴복시켜가며 이 제국을 키워 나간거라구..
오로지 너희를 만나겠다는 일념하나로.. 켁켁켁."
브라키온은 어려운 말을 써가며 한참 독자들을 우롱하다가(지송--;) 자신의 노력을 스스로 칭송하더니 끝내는 감정이 복받치는지 목이 메여 켁켁거렸다.
그랬다. 그의 말대로 그는 자신이 보았던 먼 미래에 친구들을 다시 만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 또 그 정확한 시간과 장소는 무언지 알 수 없었기에 일부러 크레돈 제국을 위해 그토록 공을 들였던 것이다.
높은 자리에 올라 유명해진다면 더 쉽게 자신을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즉. 이것은!
작가가 독자를 우롱하자는 독한 생각으로 글을 대충 날치기 수법으로 쓰려 했던 것이 켤코 아니란 뜻이었다. 다시 말해 소설의 운명적 또는 희극적으로 말도 안되게 기막힌 우연이 아니라 브라키온에 의해 철저하게 계산되어 행해진 원대한 계획의 일부분이었다는 것이다.
드뎌 누명 벗은 작가 --^v 씨익.(회심의 미소)
"정말 너란 녀석은.. 대단해.. 후훗.."
루카누스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했다. 과거에 왜 그렇게 서로 사이가 안좋았나.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루카누스였다.
"너희들은 다시 2세기로 돌아가야해. 돌아가서 이런 혼연의 세상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아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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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세상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브라키온의 말에 세느카가 물었다.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자들에겐 그렇겠죠. 하지만 과거를 살고 있는 나에겐 미련이지만 과거가 옳게 변하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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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세느카는 과거로 돌아간들 카루이안을 이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자신이 해낼 수 있을 것인가
"당신이 해내지 못한다면. 지금의 3세기는 지금 모습보다도 더욱 참담해질거에요. 당신이 사라짐으로써 발생했던 시간과 공간의 왜곡이 사라져버려 모든 생명이 멸종된 상태의 지구가 되겠죠. 여전히 먼지층으로 뒤덮혀 있는.. 적막한 붉은색의 지구."
브라키온은 심각하게 말했지만 결코 미소를 잃지 않고 있었다. 그의 미소.. 희망적인 미소였다.
"브라키온. 네 녀석도 같이 가자! 다시 돌아가서 카루이안과 싸우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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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안돼. 그 시대엔 냉동상태가 되버린 또 다른 내가 존재한단 말이야 같은 시간과 공간에 같은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그건 그 자체로 세상을 망하게 할 혼돈이란 말이야."
"그럼. 이제 다신 널 볼 수 없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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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그렇겠지. 너희들이 빙산이 녹을만큼의 시간동안 살아있다면 몰라도.."
"브라키온."
루카누스는 자신들을 과거로 돌려보내기 위해 지금껏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온 브라키온에게 깊은 우정을 느꼈다. 자신같이 비열하고 얍삽한 녀석에게 이런 친구가 생길 줄이야.
"이 시대의 극소법은 참으로 신기한 구석이 많아. 게다가 시간과 공간이 왜곡된 지역이 있어서 많은 실험을 할 수 있었지. 그 실험으로 인해 적분 함수가 연속인 폐구간의 범위를 알아낼 수 있었어. 즉,c 값을 구할 수 있다는 말이야.
너희들을 언제 만나게 될지 몰라 이미 공간도약의 게이트를 만들어 두었어. 아! 이젠 시간도약의 게이트라고 이름을 바꿔야겠군. 후훗"
세느카는 브라키온의 말에 정말로 과거로 돌아가게 될거란 확신을 갖게 되었다. 다시 원래 있던 세계로 복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왜 이리 쓸쓸하지.. 그래 레스 때문에.'
세느카는 레스라는 소년에 대한 묘한 걱정이 자신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그녀의 생각을 브라키온이 읽었는지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세느카. 잊어버려요. 이 세상의 일을 당신이 관여한다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그 아이를 도와주고 싶어한다는 것은 잘 알아요. 하지만 그걸로 인해 그 아이가 겪게 될 운명의 소용돌이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지게 돼요.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그 아이를 위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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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런가요?.. 알겠어요."
세느카가 결심한 듯 보이자 브라키온이 밝게 웃었다.
세이타르와 이카루스도 돌아간다는 생각에 웃음이 떠나질 않고 있었다.
"시간도약 게이트는 바로 이 안에 있어."
루카누스가 책장을 두드리며 말했다. 그가 극소법을 연구하기 위해 만든 비밀 연구실이었다. 그가 책장의 비밀통로를 열려고 하는 순간 세느카가 말했다.
"잠시만.. 그 아이를 보고 가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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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하아 좋아요 그렇게 하도록 해요."
"나도 같이 갈게.."
브라키온이 잠시 생각하다가 겨우 허락하자 루카누스도 세느카를 따라나섰다. 세이타르와 이카루스도 그간 정이 쌓였는지 소년을 만나겠다고 말했지만 브라키온이 말렸다.
"더이상 이쪽 세상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은 위험해.
저들을 보낸 것도 큰 모험이야. 세느카로 인해 신탁의 아이의 운명은 이미 겉잡을 수 없이 바뀌어버렸거든."
심각한 표정의 브라키온은 자신이 레지드에게 절대 쉐도우를 불러내지 말 것을 명령한 것을 기억했다. 하지만 어제 그 아이의 힘이 폭주한 것을 먼거리였지만 느낄 수 있었다. 그 아이의 폭주한 힘에 그는 절망했었다.
'신탁대로라면 아이는 멸(滅)의 힘을 가진 자보다 더욱 사악한 악마로 다시 태어날 운명이었다. 그것도 봉인의 힘이 깨어지면서 말이다. 그런데 여전히 꼬마의 왼팔에는 封 자가 남아있었다. 이것은 그의 운명이 신탁을 거스르고 새롭게 바뀌고 있다는 것. 더 이상 그 아이의 운명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돼'
다행이 브라키온이 걱정했던 일이 발생되지 않았던 것이다.
폭주하여 봉인이 풀리는 일이 곧 세상의 멸망이.
브라키온이 그 신탁의 아이를 레지드에게 시켜 이리로 데리고 오게 한 것은 그 아이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이기 위해서였다. 그래야만 세상이 망해 세느카들을 과거로 돌려보낼 수 없는 일이 생기지 않게 되고 또 세상이 망하는 것을 자신의 눈으로 보지 않게 되므로 그래서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고서라도 그 아이를 납치해 오라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걱정했던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분명 아이가 폭주하여 이성을 상실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것은 세느카라는 의외의 변수가 그 아이의 운명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 된다.
다른 시간과 공간의 존재가 지금 현재상태의 존재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그 혼돈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태로 바뀌어 가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브라키온이 다른 이들을 만류 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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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슬렌더 주석 5편 7편이 끝인데요. 나노 브레이커의 프롤로그라서리... 아.... 중간에 누명벗었다고 썼지만..
날아오는 돌을 피하기는 힘들듯.... ㅜ.ㅜ 독자여러분..
지송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