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65회 - http://hoyanet.new21.net/zero/view.php?id=gigaselender&no=65
[기가 슬렌더] -35- 큐탕 쿠 매지그(기솔라벨카가 선택한 길.....) -큐탕 쿠 매지그(기솔라벨카가 선택한 불멸의 길.......)-세느카를 잃은 기솔라벨카와 그를 따르는 3명의 대사제 그리고 세이타르는 렘노스 탑 최상층에 모여 있었다. 누구 하나 이러한 일이 생기리라곤 생각지 않았다.
특히 브라키온의 행동은 도무지 이해할수 없는 것이었다. 또한 기솔라벨카진영에 가담하기로 했었던 락토니즈마저 연락이 두절된상태였다.
"이렇게 될줄이야."
기솔라벨카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거대한 날개가 축늘어진 느낌이었다. 그런 그를 보고 파리나타가 힘없이 말했다.
"어째서 전시안 브라키온이 이런 행동을 취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그가 원하는 게 뭡니까?"
-
"그는 장기의 말이 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기솔라벨카는 브라키온을 떠올리며 눈을 감았다. 브라키온.
그는 기솔라벨카와 휘페리언사이에 있었던 선택의 날을 보았던 것이다. 그리곤 휘페리언을 선택했다. 아니,확실히 그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지만 외관상으론 그렇게 되어버렸다.
"세월의 검은 돌을 가진 인간을 다시 되찾아와야한다. 만약 실패로 돌아간다면 우린 내란으로 분열될것이야."
기솔라벨카의 목소리엔 비장함이 흐르고 있었다. 더 이상 시간이 없다는 뜻도 되었다. 사실 큐탕 쿠 매지그는 세느카를 이용해 세력을 한데 모은후 다른 종족을 공격하려 했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대로 일은 진행되고 있지 않았다. 힘을 한곳에 집중시켜줄것같았던 인간의 존재는 브라키온으로 인해 힘을 도리어 분산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큐탕 쿠 매지그는 알고 있었다. 그 자신도 세상에 대한 혐오를 느꼈다는 것을 아니,카안드리아스나 바쿠듀므 란케처럼 어쩌면 카에살레아처럼 그 역시 회의를 느끼고 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휘페리언을 공격하는 것은 그다지 희망적이지 못합니다.
그가 그 인간을 어디로 옮겨놨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브라키온이 있었다면 알아낼수도 있겠지만 그는 이제 더 이상 우리 편이 아닙니다."
- "쳇 언제는 우리편이었나"
파리나타의 말에 루카누스가 비아냥거렸다. 루카누스와 브라키온의 사이는 견원지간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았다.
"무작정 그를 공격하는 것보다 그들과 회담을 갖는게 어떻습니까?"
파리나타의 말에 모두 그를 주목하게 되었다. 모두의 표정은 정말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이었다. 적과 어떻게 회담을 한단 말인가. 그들이 말이 통할 상대란 말인가
"계속 말해보라"
-
"회담을 갖고 그들의 생각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브라키온의 생각. 그들의 의도를 알아야 싸우든 말든 할거 아니겠습니까? 그들도 세이렌이 이렇게 분열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겁니다."
"그 그건. 맞는 말입니다."
파리나타의 말에 세이타르가 동조했다. 세이타르는 자신의 신분으로 낄자리가 아님을 알고 있었지만 가만히 있을수 없다는 생각에 동의를 표했다.
"사실 휘페리언이 아무런 생각없이 이런 일을 벌인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 인간이 우리 세계에 발을 들여놓기 전에는 이 정도로 골이 깊지 않았습니다. 그 인간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언지 왜 휘페리언이 이런 일을 하는지 알아내야합니다."
묵묵히 듣고만 있던 기솔라벨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세이타르와 파리나타의 말은 결코 틀린게 아니었다. 사실 그는 브라키온의 의도를 알고 있었다. 신을 위한 전쟁이 아닌.. 세이렌이란 종족을 위한 전쟁을 원하는 것이다.
아니,전쟁을 원하는지 아닌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의 의도를 다른 대사제들에게 말해줄수는 없었다. 이것은 신과 휘페리언 그리고 자신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그 선택의 날에 있었던 일을 다른 대사제들이 알게 된다면 그들도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다.
"좋다.. 휘페리언과 회담을 갖기로 한다. 그들도 피를 원치는 않을 것이다. 휘페리언에게 서신을 가져다 주도록 하라"
기솔라벨카는 그 자리에서 회담을 원하는 서신을 직접작성하였다. 그 서신은 세이타르가 전해주도록 임무가 주어졌다.
세이타르는 휘페리언의 성채로 향했다. 기솔라벨카의 서신을 받아든 휘페리언은 세이타르를 돌려보낸 후브라키온과 더불어 자리에 앉았다. 옆에는 락토니즈의 모습도 보였다.
"녀석이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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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생각을 물을거야. 그들도 우리처럼 세이렌이 붕괴하는 것을 원하지 않거든.."
"후훗 그들이 우리의 생각을 들으려 할것같아? 신에 대항하려는 우리의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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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신은 우리에게 해준게 없어.."
"그건 우리의 생각이라니까 모두들 신에게 의지하고 그를 따르고 있어 큐탕 쿠 매지그는 우리 모두가 추종하는 신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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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우리 모두가 추종하기 때문에 우릴 가지고 노는것인가.?"
"에구. 그건 그렇다치고 어쩔셈이야? 브라키온?"
휘페리언은 거의 전적으로 브라키온의 의견을 수용하고 있었다. 사실 모든 일이 브라키온의 생각대로 진행되고 있었으니 그러는게 당연했다. 락토니즈까지 브라키온 진영에 가담한 것을 보면 브라키온 녀석은 한다면 하는 녀석이었다. 하지만 신까지 멸할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회담을 갖자고 했으면 해야지. 하지만 결코 회담이 주요목적은 아닐거야 자네와 날 해치려 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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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아무리 그래도 우린 대사제라구!! 그런 치사한 짓은 안한단 말이야!!"
"치사한 짓을 하는 것은 우리들이 아니라 신이거든"
-
"뭐라구??"
"아마 이번 회담에서 모든 것이 밝혀지겠지.. 신의 의도와 선택을 강요받았던 자네와 기솔라벨카.. 그리고나 이번 회담에 세느카를 데려가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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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무슨 소릴 하는거야? 녀석들이 회담을 여는 이유는 그녀를 돌려받기 위함이란거 잘 알잖아!!"
"후후후훗 그게 소원이라면 그렇게 해줘야지 하지만 그냥 돌려줄수는 없잖아?"
브라키온은 기괴한 안광을 뿜어내며 소리없이 웃었다.
그런 모습은 락토니즈와 휘페리언까지도 주눅들게 만들었다. 이렇게 된 이상 그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녀석이 원하는게 뭐야!! 빌어먹을. 이렇게 되면 나보단 저 녀석이 대장같잖아 --;;'
지하세계 렘노스탑. 기솔라벨카의 제안을 받아들인휘페리언들은 어느덧 렘노스 탑 안으로 들어섰다.
다른 부하들은 모두 두고 휘페리언,브라키온,락토니즈 그리고 세느카 이렇게 4명만 탑 안에 들어왔다.
"녀석들과 싸우고 싶진 않지만.. 만약 싸우게 된다면 그들을 제압해야만해 약자의 입장에서 진실은 거짓을 가리기 위한 변명밖에 안되지만 강자의 입장에서 진실은 진실 이상의 가치를 지니기 마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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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알겠어 기솔라벨카는 내가 맡지 어차피 루카누스 녀석의 환각은 우리에겐 소용없으니까 파리나타와 플루토스녀석만 주의하면 되겠군"
"그래 올라가자!!"
일행들은 스티지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휘페리언을 알아본 스티지는 급상승 하여 최상층에 도달했다.
최상층은 워낙 넓은 공간이라 스티지에서 내린 후에도 상당히 걸어야했다.
회담장은 아주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그것도 기솔라벨카가 신에 대한 의식을 거행하는 방안에..
걷는 도중에 휘페리언은 웃으며 말했다.
"후훗. 회담은 회담으로만 끝나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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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들의 인격을 믿어 하지만 어느 누구도 타락하지 않을거라는 법은 없어. 그들은 회담만 하려하겠지만. 끝내는 싸우게 될거야."
"빌어먹을"
회담장 안으로 들어선 휘페리언들은 앞에 서있는 기솔라벨카에게 목례로 인사를 했다. 계급상으론 기솔라벨카가 위기 때문에 최소한의 예는 지킨 것이다.
안에는 거대한 원반형의 탁자가 놓여져 있었다.
그 주위로는 자연적으로 생긴 듯 보이는 의자모양의 돌이 놓여져 있었다. 주위의 온도가 낮아서인지 돌엔 서리가 내려있었다.
파리나타와 플루토스 그리고 루카누스가 의자에 앉아있었다. 사실 세이타르는 이런 자리에 낄 신분이 아니어서 다른 방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휘페리언들도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기솔라벨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회담의 목적은 잘 알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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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우리의 의도를 알고 싶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휘페리언이었다. 7대사제의 7개의 의자중 남는 의자에 앉아있던 세느카는 이들이 무슨 일로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지 의문이었다. 특히 자신을 구하려던 자들과 자신을 납치한 자가 한곳에 모이다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콜록 콜록'
세느카였다. 처음 듣는 이상한 소리에 모두의 시선은 세느카에게로 향했다. 세느카를 데리고 온 사실은 직접 눈으로 봐서 알고 있었다. 그녀를 왜 데리고 왔는지는 잘 알수 없었지만 무슨 의도가 분명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세느카는 코를 훌쩍거리며 나오는 기침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감기의 바이러스가 퇴치된 것은 오래전의 일이었다. 그런데 감기라니. 아마도 이곳에는 그 멸종된 감기 바이러스의 변종이 있나보다..
"어째서 세력의 분할을 꾀하는가? 휘페리언 우리의 과제는 다른 종족의 멸절이다. 우리끼리의 집안싸움이 아니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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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나도 알고 있소 하지만 누굴 위한 전쟁이오? 우리를 위한? 아니면 신을 위한?"
휘페리언의 질문에 기솔라벨카의 인상이 굳어졌다. 이미 그날의 일을 비밀로 하기로 한 그들이었다. 브라키온만 입을 다문다면 아무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할 것이다.
"도대체 어째서 그 인간이 필요한 것입니까?"
파리나타였다. 세느카란 존재의 필요성은 전설에서 분명히 나뉘어진 힘을 하나로 뭉쳐주기 위해서였다. 너무도 뻔한 질문을 할리 없는 파리나타의 그 질문은 그 인간 없이는 우리가 뭉칠수 없는것이냐는 반문이기도 했다.
"그녀가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는 우리를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파리나타의 뻔한 질문에 기솔라벨카는 뻔한 대답으로 답했다. 너무도 답답한 모습이었지만 그게 정답이라고 그들은 생각하고 있었다.
신의 진정한 의도를 모르기때문이었다.
"진실을. 알아야합니다. 우리 모두는.."
브라키온이었다. 파리나타들은 브라키온에게 시선을 던지며 도대체 무슨 진실이 있길래 브라키온이 이런 일을 벌이는지 궁금해졌다. 그때였다!!!
기솔라벨카의 거대한 날개가 비상하려는 듯 활짝 펴졌다. 그리곤 마치 거대한 칼날처럼 브라키온을 향해 그어졌다. 공격!!!! 기솔라벨카의 공격이었다. 기솔라벨카의 날개는 그 자체로 무기였던 것이다.
갑작스런 기솔라벨카의 공격에 브라키온은 어이없이 당해버리는것같았다. 하지만!! 이미 이런 일이 일어나리란 것을 알고 있던 브라키온이 쉽게 당할리 없었다. 급히 의자에서 일어난 브라키온의 몸은 공중으로 2센치정도 부상한채 뒤로 급속히 빠져나갔다.
굉장히 긴 날개였지만 아슬아슬하게 브라키온을 스쳐지나갔을뿐이다.
"기솔라벨카님!! 어째서!!!"
파리나타였다. 이번 회담은 될 수 있으면 피를 보지 않고 해결하기 위해 그가 짜낸 방안이었다.
결코 적들을 함정에 빠뜨려 기습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건 명령이다!! 녀석들을 모조리 없애라!!!
이것만이 우리 종족을 구하는 길이다!!"
기솔라벨카의 명령이 떨어졌다. 이미 주종의 맹약을 한 대사제들은 머뭇거릴수가 없었다. 한 번 맹세를 한 이상 어떠한 명령도 수행해야하는것이 대사제의 의무였다.
"이런 빌어먹을."
플루토스는 한탄섞인 한마디를 내뱉고는 락토니즈를 향해 공격을 가했다. 이미 검으로 바뀐 그의 팔은 거칠게 공기를 가르고 있었다.
브라키온이 귀뜸을 해줬었기에 락토니즈 역시 쉽게 대응할수 있었다. 브라키온의 오른손을 왼팔의 스토퍼(두개의 끝이 뾰족한 길다란 쇠가 연결된 모양의 방패는 아니지만 방패역할도 함)로 막아낸 락토니즈는 오른주먹으로 플루토스의 가슴을 가격했다. 3미터의 거대한 락토니즈의 주먹은 바위처럼 묵직했다.
오변환수(五變換手) 플루토스는 급히 왼팔을 방패로 변화시켜 주먹을 막아내었으나 워낙힘이 실린 공격이라 뒤로 날아가고 말았다.
'쿠웅'
플루토스가 벽에 부딪히면서 프레제톤타빙벽에서는 눈사태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물론 그 안에있던 그들이 느낄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세느카는 갑자기 돌변한 사태에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그때였다. 누군가 그녀의 손을 잡아끌고 있었다.
"앗.. 이카루스!!!"
-
"어서 따라와요!!"
이카루스는 세느카를 데리고 싸움터를 빠져나왔다.
그곳에는 세이타르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카루스는 품 안에서 뭔가를 꺼내었다. 이상하게 생긴 기계였는데 그것에는 이어폰이 달려있었다.
"어서 끼도록 해요 완벽하게 해석되진 않지만 세이렌 어를 듣는데는 지장이 없을거에요!!"
그랬다. 그것은 통역기계였던 것이다. 이카루스가 이곳에서 만들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기계를 쓴 세느카는 자리에 앉아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때 세이타르의 목소리가 들렸다. 분명 세이렌어였는데 인간어로 들리는 것이다. 세느카는 다른 종족과 대화할수 있는 기계를 개발해낸 이카루스를 존경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이곳에서 빠져나갈 방법은 없어요.. 세느카 싸움이빨리 끝나길 바라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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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세느카들이 있던 방은 더 안쪽에 있었기 때문에 스티지로 향하려면 싸움터를 지나쳐야했던 것이다.
세느카는 싸움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사실 여린 그녀에게 피튀기는 싸움터는 있을곳이 못되었다.
파리나타의 트라키아가 브라키온을 향해 날아갔다.
'큐오오!!!'
거대한 괴성을 지르며 공격해오는 트라키아를 향해 브라키온은 정신을 집중했다. 그리고는 돌 위에 앉아있던 서리를 응집시켜 물방울로 만들어내었다. 그 물방울은 트라키아의 황소머리의 인중에 정확히 박혀들었다. 그러자 트라키아는 머리부터 '빠지직' 하는 소리를 내며 처참하게 으깨져버렸다.
"트라키아의 약점을. 그렇게 간단히 파악해내다니"
파리나타는 브라키온의 능력에 다시금 감탄을 했다.
브라키온이란 녀석은 별로 싸움을 좋아하질 않아서 그가 전투를 한다는 말은 거의 들을수 없었다. 그래서 참모 스타일인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결코 얕잡아볼 녀석이 아니었다.
휘페리언은 광마라는 별호답게 엄청난 스피드로 기솔라벨카를 몰아가고 있었다. 놀라운 점은 기솔라벨카의 두 날개역시 비슷한 스피드로 휘페리언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단 점이다.
"빌어먹을 녀석!! 그렇게까지해서 신을 지켜주고 싶은게냐!!! 그럴 가치가 있다고 믿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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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너야말로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이 자릴양보하지 않았느냐!! 난 이 자릴 얻으면서 권능을 얻었다. 널 이길수 있는 권능을 말이다!!"
기솔라벨카의 말대로 그는 전보다 강해져있었다.
최고의 권력자 자리가 신의 권능을 부여받는 자리라니.. 휘페리언은 광소를 내뱉었다.
"진정 중요한 것이 뭔지 깨닫고 있지 못하고 있군.."
휘페리언의 공격은 갈수록 스피드를 더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기솔라벨카는 전혀 밀리는 기색이 없었다. 휘페리언의 수도(手刀)공격은 번번히 기솔라벨카의 날개에 막혔다. 아니,도리어반격을 당할때는 팔이 끊어지는듯한 충격을 받는 휘페리언이었다. 그정도로 실력차가 생겼던 것이다.
락토니즈 역시 플루토스를 몰아가고 있었다.
플루토스는 자신의 팔을 편 으로 바꾸어 공격했다.
사슬로 이어진 편들이 락토니즈의 왼팔을 감싸안았다.
락토니즈는 당황하지 않고 오른팔로 사슬을 감싸쥐고는 힘을 주었다.
'뿌지직!!!'
"크악. 젠장!!!"
플루토스의 오른팔이 다시금 팔의 형상을 띄었지만 그의 손은 보이질 않았다. 락토니즈가 가오사이보그도 찢어버렸던 괴력으로 편으로 변한 플루토스의 팔을 끊어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공격으로 인해 팔에 편이 박혀서 락토니즈 역시 부상을 당했다.
플루토스는 한 팔만 가지고 싸워야하는 불리한 상황이었다. 왼팔을 검으로 바꾼 플루토스는 \자 베기를 시도했다. 부상당한 오른팔을 들어 스토퍼로 막아낸 락토니즈에게 플루토스는 변칙공격을 사용했다.
갑자기 낫으로 모습을 바꾼 그의 팔은 락토니즈의 스토퍼를 뚫고 어깨에 깊숙히 박혔다. 엄청난고통이 락토니즈를 엄습해왔다. 하지만 그의 거대한 덩치에 비해 상처는 아주 작아보였다.
낫을 검으로 바꾸어 거두어들인 플루토스는 아래서 위로 베기를 시도했다. 이번에도 오른손 스토퍼로 방어하려던 락토니즈는 상대가 변칙공격을 쓰리란걸 예상했다.
역시 플루토스는 검이 막히자 마자 검을 창으로 변화시켰다. 그러자 길이가 훨씬길어진 그의 왼팔은 락토니즈의 복부를 찌르며 들어갔다. 하지만 예상했던 공격이 아닌가. 락토니즈는 검이었을땐 미쳐 붙잡지 못했던 검날이 창으로 바뀌어 있음을 깨닫고 왼팔로 힘차게 내리쳤다.
"으아아악.!!"
얼마나 힘이 세단 말인가.. 찔러들어오던 창은 락토니즈의 공격에 v 자로 휘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따라서 락토니즈는 부상당하는 것을 면할수 있었다.
플루토스는 급히 창을 거둔후 팔로 모습을 바꾸었다. 아무리 형상기억합금이라지만 그 부분부분을 이어주는 매카니즘이 파괴된 지금 모습을 변환시키는 것은 불가능했다. 패배.
플루토스의 패배였다.
'제기랄.'
파리나타는 브라키온보다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아니,그렇게 보였다. 파리나타는 계속해서 공세를 취했고 브라키온은 방어를 했기 때문이다.
"어벤져!!"
파리나타는 급히 수인을 맺은후 짧은 손가락으로 사각형을 만들어내었다.
그러자 개 모양의 어벤져가 놀라운 속도로 튕겨져 나왔다. 정말 엄청난 속도였다.
브라키온은 이미 파리나타가 수인을 맺을 때 무슨 공격인지 다 볼수 있었다.
전시안에게 보이지 않는게 있을까만은.
어벤져가 엄청난 스피드로 공격해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브라키온은 전혀 꿈쩍을 안하고 있었다.
어벤져가 바로 코 앞에 왔을때였다.
브라키온의 손가락이 살짝 움직이는가 싶더니 '빠지지직!!'
하는 찢어지는 소리가 나면서 어벤져가 둘로 쪼개졌다. 브라키온은 자신을 향해 놀라운 속도로 날아오는 어벤져를 향해 수직으로 공기를 고정시켜두었던 것이다.
아니,어벤져가 고정된 공기에 날아들었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공기는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는데 그런 초스피드로 날아들었으니 그렇게 반으로 찢어져 죽는게 이상할 것은 없었다.
"젠장.. 어벤져 마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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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나타. 네 녀석의 공격은 그 어느것도 나에게 통하지 않아.."
"빌어먹을.."
브라키온에 비해 파리나타는 굉장히 지쳐보였다. 사실 브라키온은 파리나타의 공격에 가장 효과적인 파해법으로 대처를 해왔다. 그래서는 체력을 소비할 이유도 없었다.
브라키온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지금껏 공격을 한 적이 없던 브라키온이 다가오자 파리나타는 한걸음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수인을 맺었다.
'지금까지는 같은 동료를 죽이고 싶지 않아서 최상급의 크리에이쳐를 불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어쩔수 없군아무리 전시안이라 해도 최상급을 막아낼수 있을까.'
엄청난 기운이 그의 손으로 몰리더니 이내 수인이 완성되었다. 역삼각형 모양의 수인에서 거대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드라쿤!!!!"
드라쿤이라 불리는 크리에이쳐는 팔이 8개 달린 4미터의 거대괴물이었다. 8개의 팔중 아래있는 4개의 팔은 발로도 썼다가 손으로도 썼다가 하는 기이한 구조를 가졌다.
거대괴물의 머리는 괴물답게 괴상한 타액으로 떡칠을 해놓아 반들거렸으며 계속해서 괴성을 질러댔다. 세이렌의 거신(巨神)전설에 등장하는 드라쿤은 거인족의 수장이었다.
물론 그 드라쿤 역시 큐탕 쿠 매지그와 그의 친구인 카발리에레에 의해 제거된다.
최상급 크리에이쳐 중 하나인 드라쿤을 불러낸 파리나타는 한층 더 초췌한 모습이었다. 그를 안쓰러운 듯 바라보던 브라키온은 다소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가 보아도 방금 전 트라키아나 어벤져 같은 급들의 크리에이쳐와 상대가 되지 않는 강한 녀석이었다.
드라쿤의 8개의 팔이 동시다발적으로 브라키온을 공격해 들어왔다. 브라키온은 정신을 집중하면서 뒤로 피하고 있었다.
브라키온을 향해 팔 하나가 압박하며 들어왔다.
미처 피하지 못한 브라키온은 드라쿤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2개의 팔로 땅을 고정한 드라쿤은 6개의 팔로 브라키온을 단단히 붙잡았다. 곧 찢어버릴 기세였다.
파리나타는 그러한 동료의 모습을 바라보며 눈을 감았다. 아무리 이젠 적이 되었다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것이다. 금방이라도 살갗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려올것이란 파리나타의 예상은 틀렸다. 다시 눈을 뜬 파리나타의 눈에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브라키온을 붙잡았던 드라쿤은 알수 없는 괴성을 지르면서 브라키온을 바닥에 내려놓는게 아닌가.. 정말 믿을수 없는 일이었다. 소환자인 파리나타의 명령을 어기고 적을 풀어주는 있을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브라키온은 그런 드라쿤을 한 번 바라보고는 웃으면서 파리나타에게 말했다.
"간단해 파리나타 네 양심덕이지.. 후훗.."
그랬다. 브라키온은 드라쿤의 약점을 파악하는 도중 붙잡히고 말았다. 역시 최상급의 괴물이라 약점을 찾는 것은 오래걸렸다. 그리고 약점이란게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그때였다. 파리나타가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고개를 돌리는 것이 아닌가..
바로 그때였다. 드라쿤의 정신속에 균열이 생긴 것은 즉,브라키온을 죽이고 싶지 않았던 파리나타와 정신적으로 연결되어있던 드라쿤의 정신속 균열에다가 자신이란 존재를 부여했던 것이다. 바로. 파리나타의 친구로서.
드라쿤이 괴성을 지른 것은 미안함의 표현이었다.
적인줄 착각해서 공격했다는 뜻이었다. 그리곤 브라키온을 풀어준 것이다. 역시. 그가 전시안이었기에 가능한 전술이었다.
싸울 상대를 잃은 드라쿤은 어리버리 서있었다. 파리나타는 패배를 시인해야만 했다. 이길수 없는 아니,이기고 싶지 않은 상대였다. 드라쿤을 돌려보낸 파리나타는 양 팔을 바닥으로 떨어뜨리며 싸울의지가 없음을 보였다. 그러자 브라키온이 고맙다는 듯 한마디 했다.
"다행이야 우리 둘다 다치지 않아서.."
파리나타 역시 졌지만 그 점은 공감했다. 둘다 진정한 대사제였던 것이다. 이렇게 되면서 기솔라벨카는 하염없이 불리해지기 시작했다.
이미 플루토스와 파리나타가 진 이상 숫적인 면이나 전술적인 면이나 불리하게 진행될 것이다. 루카누스도 옆에 있었지만 그는 전혀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7대 사제중 서열이 가장 낮았던 그는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러서도 가만 있는수밖엔 도리가 없었다.
휘페리언은 기솔라벨카의 공세에 밀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광마의 공격에 방어만 하던 기솔라벨카가 자신이 더 강함을 안 후론 반격을 취했던 것이다. 광속(光速)의 공격에 광속의 방어.눈이 부실정도로 호화스런 공방이었다.
감히 브라키온과 락토니즈는 그들의 싸움에 끼어들지 못했다. 사실 브라키온은 끼어들지 않은것이지만
"그만 항복해!! 기솔라벨카!! 이미 네 부하들은 다 제압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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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나 혼자서도 너희들을 모두 죽일수 있는데 부하들이 무슨 상관인가!!"
"말이 안 통하는 녀석이군 네 탐스러운 날개를 부러뜨리고 싶지 않아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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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내 날개가 겨우 너따위에게 부러질성 싶은가?"
"끝까지 해보자는거군.."
휘페리언이 공격을 하다가 뒤로 덤블링해 거리를 넓혔다. 그리고는 양 팔에다가 엄청난힘을 집중했다. 그리곤 멀리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양팔을 휘둘렀다.
분명 거리가 닿지 않을 공격이지만 마치 검기가 주욱 늘어나듯그의 팔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빛을 감싼 그의 팔은 광속으로 기솔라벨카를 가르기 위해 날았다.
기솔라벨카 역시 이번 공격은 강하다는 것을 알고는 날개를 접고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는 급히 정신을 집중했다.
"큐탕 쿠 매지그여. 나에게 힘을!!! 썬라이트 배리어!!"
기솔라벨카의 양팔에 태양빛이 응집되었다.
아!! 그랬다. 이곳은 렘노스 탑. 태양에너지를 축적하여 분산시키는 발전소였다. 그러한 태양에너지가 순간적으로 기솔라벨카의 양팔에 모이자 눈이 부셔서 앞을 볼수가 없었다.
두 개의 거대하고 강한 빛이 동시에 부딪혔다.
'슈우우욱.. 쾅!!!'
부딪힌 소리는 경쾌했지만 이어진 소리는 무시무시했다.
'쿠왕 콰과광 쿠콰콰쾅'
먼지 하나 없던 렘노스 탑 최상층이 알수 없는 먼지가 피어올라 앞을 식별할수 없었다. 잠시 후 먼지가 가라앉자 상황을 볼수 있었다.
휘페리언의 수도광기(手刀光氣)를 선라이트 배리어로 막아낸 기솔라벨카는 서로 둘다의 엄청난 공격에 밀려 뒤로 날아가버렸던 것이다.
휘페리언은 광마였지만 뒤로 밀려나는 엄청난파워와 스피드에 눌려 벽에 부딪혀 쓰러져버렸고 기솔라벨카는 뒤로 날아가던 도중에 날개를 펼쳤지만 압력 때문에 끝내 펼치지 못하고 벽에 처박혔다.
무승부(無勝負).
그들의 싸움은 비긴 것이다. 먼저 일어선 것은 기솔라벨카였다. 큰 부상을 입은 것은 아니지만 싸우는 도중 그렇게 강해보이던 날개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압력을 견디지 못해 곳곳의 뼈가 부러져보였다.
잠시 후 휘페리언 역시 락토니즈의 부축을 받고 일어섰다. 공세를 취한 것은 휘페리언이었는데 기솔라벨카보다 상처가 심해보였다.
"후훗. 비긴건가. 빌어먹을 크윽"
기솔라벨카는 충격으로 인해 심한 내상을 입었음을 깨달았다. 그건 휘페리언 역시 마찬가지여서 휘페리언은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향해 브라키온이 입을 열었다.
"이게 당신이 원한 하나가 되는 길인가.
우리끼리 서로 피를 보는 것이 당신이 그렇게 바라던 일인가?"
-
"뭣?"
"나도 안다. 당신은 이런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브라키온의 말에 기솔라벨카는 어리둥절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옷을 갈아입다가 알몸을 들킨 여고생처럼. 부끄러운 기분이었다.
'왜.. 이래야.. 되지? 어째서. 우리가 싸워야했는가..'
"그건. 큐탕 쿠 매지그가 원했기때문이야기솔라벨카"
어느새 브라키온의 말투는 오래전 같은 7대사제였을때의 동료다운 말투로 바뀌어있었다.
마치 심하게 꾸중을 한 후 아이를 다독거리는 엄마의 말투처럼 온화했다.
"젠장 난 권능을 얻었지만. 너희를 잃었다.
지도자가 되었지만 내 마음은 한시도 편할 날이 없었다. 난 내가 그렇게 하는게 너희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비록 신을 위한 일이라 해도 그게 동시에 세이렌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그.. 그런데.. 이렇게 될줄이야"
기솔라벨카는 뭔가 많은 고통을 느끼는 듯 했다.
그것은 부러진 날개로부터가 아니라 마음속으로부터 전해지는 양심의 가책이었다. 그런 기솔라벨카를 향해 브라키온이 입을 열었다.
"이젠.. 진실을 말할때가 되었어 우리 모두는 알 권리가 있다구.. 알고 난후 신을 선택한다면 어쩔수 없지만.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신을 추종하는 것은 옳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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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좋다. 브라키온 네 녀석의 말이맞다. 오늘.. 선택의 날에 있었던 숨겨진 진실을 말하겠다.."
"후훗. 그래."
브라키온은 미소지었다. 사실 기솔라벨카가 반성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입으로 말해야했었다.
아까 그가 그의 입으로도 말했지만 약자의 입장이었다면 거짓의 변명이었을 그 진실을 기솔라벨카가 스스로 말하려는 것이다. 자백이니 누구하나 반론할 여지도 없을 것이다기솔라벨카의 말을 듣기 위해 자리에 모인 7대사제들은 다시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다소 부숴지고 파편이 튀어있었지만 그런 것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진정된 분위기를 어떻게 알았는지 세이타르와 세느카 이카루스 역시 원반형 탁자 뒤로 다가왔다. 이제 그 놀라운 큐탕 쿠 매지그의 의지에 대한 진실이 파헤쳐지려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