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53회 - http://hoyanet.new21.net/zero/view.php?id=gigaselender&no=53
[쉬어가는 코너 no.1] 지금은 실험중!!! ^^;; 이 글은 제가 복학한지 얼마 안되서
겪은 슬픈 실험 사건을
바탕으로 쓰여졌음을 밝힙니다. 물론 실화이며 이하 반말을 사용해도 양해해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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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주말이 돌아왔네영..... 에구....
학교다니기 정말 힘들당... 차라리 군바리였을때가 더 편했을듯....
오늘은 디지털 논리 회로란 실험이 있었음....(난 전역한지 얼마 안돼.... 머리엔 온통 하얀 것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백치상태... 앗..!!! 아니... 백지 상태.... --;;) 난 실험을 잘하기 위해선 같은 조원을 잘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절대 내가 노력해서 실험을 잘한다는 건 기대하지 않는다.
이건 하늘도 기대하지 않고 있을 거시다.... --;;) 오늘은 실험 첫날... 그렇기때문에 난 내가 속한 조를 찾기 위해 두리번 거렸다.
난... 12조였다...... 그 표에는 '12조.... 유승철과 오승은' 라고 되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슴돠... --;; 난 그 이름을 보고 동시에 희열과 좌절을 맛봐야 했다..... 오승은..... (이름처럼 얼굴도 이뻤으면 좋켔군... 케켁...--;;) 하지만... 대게... 여자애들은 실험실습을 잘 못한다. 그런 애랑.... 군대가서 머리를 흰색 종이로 도배해 돌아온 나와.... 도대체... 어떤 결론이 맺어질것이란 말인가...
하지만.... 난 그깟 실험.... 못해도 상관없다는 심정으로.....(같은 조원이 여자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만족하며... --;;) 우리 조가 위치한 곳으로 움직였다..... 그런데.....
그곳엔 이상 넙쭉꾸리하게 생긴 녀석이 하나 앉아 있었다.
'훗... 저 녀석.... 자기가 몇조인지도 모르고 저기 앉아 있군...'
"저기여... 여기 12존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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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 유승철님 맞죠?"
"네? 제 이름을 어케 아세여?"
(별꼴이로군... 설마.. 내 이름만 보고 내게 반했단 말인가.... 그것도 사내 녀석이...--;;)-
"아.... 제가 오승은입니다...."
"허걱....... 바... 바바... 반갑습니..다...."
난 순간 두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허탈감과 기대감......
비록 승은이는 남자애였지만(그래서 허탈했다... --;;) 그의 외모로 보아선 충분히 실험을 해내고야 말겠다는 자신감을 북돋아 주기에 충분했던 것이다.(그는 98학번에... 79년생... 나와 동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첫눈에 대선배님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중후한 외모를 가졌다.) 난 기대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실험.... 잘하세여?"
- "네? 아... 네... 전선 연결할줄은 알거든여? 그 이상의 것은 무리에여"
"허걱!!!!!!"
나의 두번째 기대감마져도 산산히 부서지는 그 순간.......
(아마.. 그 승은이란 넘도 내게 비슷한 감정을 느꼈겠지..)
"저.... 전... 전선도 연결할줄 모르거든여... 헤헤....--;;"
그거시... 우리의 첫만남이었다.... 결국 우린 길잃은 양처럼 실험의 바다를 헤메이게 되었고.... 자애로우시고 인자하신 우리의 목자 조교님께서는 우릴 아름다운 양지로 인도해주셨던 것이었던 것이다.... --;;
"조교님.. 이거 어케 하는거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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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게이트인지는 알죠?"
"게이트가 뭔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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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이게... 7400 NAND 게이트잖아여...."
-
"뭐라구여? 칠사공공.... 다음에 뭐여?"
"--+++ 자아.. 이걸 여기다... 연결하구.. 이건 저기다 연결하구...."
결국... 조교는 자기가 다 연결하구야 말았다.... 후훗... 진작 그럴것이지... 승은이는 나의 저력에 찬탄을 보냈다.
"야... 너 나만큼이나 모르네?"
- "응... 너나 나나지 뭐.. 헤헤....--;;"
그렇게 우린 실험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승은아... 이렇게 만난것도 악연인데 친하게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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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정말... 오늘 너 없었으면 조교가 그렇게 다 해주지 않았을거야... 정말 다행이야..."
"아냐.. 다 네 덕분이지 뭐.... 네가 그나마 전선을 연결할줄 알았기에 우린 해낼 수 있었어..... 이 똑똑한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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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넌 천재야.... 언변의 달인.... 다른 조는 대충 가르쳐주던 조교가.... 네 말에 그냥 넘어가서 우리에겐 자세히 가르쳐 줬잖아...
아니.. 실제로 지가 다 했잖아... 쿠쿡.."
"과찬이야... 우린 왜 이리 실험을 잘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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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때부터 타고난거지.. 뭐...."
푸...... --;; 아무래도... 우린 미쳤나부다.... 그렇게 실험을 무사히 마쳤다.... 역시... 사회는 힘들어....
군대 있을때가 정말 편했는데... 게이트가 먼지 멀라도 대구....
에휴.... 개똥밭에 굴러도 사회가 낫다는 말을 누가 했는가?
말년 병장들이 했던가...?
^^;;;; 재미 없져? 죄성..... 모두 즐거움 하루 대세여...